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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가을비가 내리는 아침이다. 탠트 철수를 하는 게 문제다. 탠트 안에서 누룽지를 끓여 아침식사를 하고 오늘 날씨를 체크해 보니 그리 오래 오지는 않을 것 같다. 비가 뜸하길 기다리다가 탠트를 걷었다. 외피는 이미 젖은 상태고 내피만 젖지 않게 배낭에 밀어 넣었다. 흐린 날씨에 가는 비가 내린다. 오늘 매향리 스튜디오까지 걸어가야 한다. 해안길로 이어지는 길에 비가 내리는데 물은 뿌리는 어르신을 만났다. "비가 내리는데 물을 주시네요." "이 정도 비로는 어림도 없어." "무슨 씨를 뿌리셨는데요?" "쪽파 씨야." "네에, 염전까지 멀어요?" "저기가 염전이야" 해안가를 가리키시는 쪽을 보니 논 같은 게 보인다. 그곳인가 보다. 인사를 하고 잔뜩 흐린 해변으로 향했다. 해변은 철조망으로 막혀 있고 뚝방에는 ..

오늘 일정이 빡빡하다. 그중 누에섬과 제부도를 걸어서 가야 한다. 두곳은 섬으로 바다 물때를 잘 맞추어야 한다. 오늘 설물은 오후 두시까지다. 그전에 누에섬을 다녀 와서 제부도를 걸어서 가야 한다. 아침부터 서둘러야 하겠다. 선감학원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터에 새로운 문화와 예술의 감성으로 승화시킨 듯한 곳이 경기 창작센터다. 이 건물옆 잔디밭에서 탠트를 정리하니 결로 현상이 그리 없다. 해안가가 아니라 일교차가 심하지 않았다. 선감어촌미을을 따라 해변으로 길은 이어진다. 선감선착장을 지나 산토리니 마을 같은 등대팬션으로 이어진다. 안산 대부광상 퇴적암층으로 가는 길은 해안가를 지나 작은 산을 넘어서 간다. 횟집이 쭉 늘어선 식당가를 지나 억새밭으로 길은 이어진다. 대부도 365캠핑시티에는 토욜일을 맞이..

소금길 2구간을 걷는다. 새벽 먼동이 트기 전인 6시에 집을 나서 전철로 노량진 ~ 금정 ~ 오이도까지 이용하고 버스로 오이도 빨간 등대에 도착하니 9시 10분이나 되었다. 왔다가는 시간이 너무 길게 걸려서 이번부터는 아예 비박 장비를 갖추고 노숙을 하며 최종 종착지인 화성 매향리까지 걷기로 했다. 배낭에 4일 치 식량과 잠자리와 옷가지를 챙겨 넣었더니 묵직하다. 이 또한 길을 걸으려면 가지고 가야 할 업보가 아닌가. 오이도의 아침 바닷바람은 짭짤한 갯내음으로 코끝을 스친다. 해질녘에 노을을 바라보기 좋은 모퉁이에 자리한 '노을의 노래 전망대'를 지나면 해안가를 따라 걷는 길이 오이도 살막이 길이다. 살막이 길은 오이도 어부들이 바다에 살을 설치하여 물 때를 보아 가며 잠시 쉬고 임시거처로 어구도 보관하..

경기만 소금길 오이도 빨간등대까지 동영상 제주에는 올레길이 있고 지리산에는 둘레길이 있다. 경기만에는 소금길이 있다는 걸 느지막히 알았다. 경기문화재단에서 언택트시대에 소금길을 따라 걷는 행사에 참여 했다. A코스 경우 시흥 연꽃테마 파크를 출발하여 오이도를 거쳐 대부도와 제부도를 거쳐 화성 매향리까지 총 144km 여정이다. 그중 첫구간인 시흥 연꽃테마공원에서 아침 8시 출발했다. 이곳 관곡지는 국내 최초로 조선시대 강희맹이란 분이 중국 남경에서 연꽃을 들여와 심어 국내에 보급한 곳이다. 그 주변일대를 시흥시에서 연꽃 테마공원으로 조성했다. 6~7월에 방문하면 연꽃과 수련을 많이 만날 수 있겠다. 고즈넉한 분위기가 좋아 사진가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수로를 따라 걷다보면 두번째 인증지점은 갯골생태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