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남해바래길 (7)
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엄마의 길, 남해 바래길 239km 마지막 코스를 걷는 날이다. 폭염으로 걷기가 쉬운 날은 아니다. 일찍 걸으면 덜 더울것 같아 첫차인 6시 40분 노량행 군내 버스를 타기로 했다. 6시 차를 몰아 남해 터미널에 주차하고 버스에 올랐다. 7시에 노량에 도착하여 이순신호국길을 파란 화살표를 따라 역방향으로 출발했다. 아침부터 후끈하다. 아내는 우산을 햇볕 막이로 사용한단다. 직사광선만 피해도 그나마 낫다. 노량대교를 지나 검암마을은 금어기로 위판장이 조용하다. 숲길을 그나마 걷기가 낫다. 여름은 기온보다 습도가 높아 힘든다. 전망좋은 곳에 평상이 있어 앉으니 앞으로 광양의 공업단지가 크다. 이순신순국공원은 1598년 11월 19일 장군과 명나라 진린제독과 같이 임진왜란 7년 전쟁의 마지막 승전을 이끈 노량..
금산 바래길을 끝내고 남해읍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노량으로 향했다. 노량 유람선 선착장에서 노량 바래길은 시작된다. 노량은 정유재란 때 노량해전에서 이순신 장군이 전사한 곳이기도 하다. 그때 하신 말씀 "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는 지금도 회자되는 말이다. 그래서 이곳에는 이순신 장군을 모신 사당인 충렬사가 있다. 돌계단을 올라 서면 충렬사 대문을 지난다. 충렬사의 내삼문을 들어가면 정면에 우암 송시열 선생이 쓴 비와 비를 보호하는 비각이 나타난다. 이 비각에는 ‘보천욕일(補天浴日)’이라 적은 현판이 있다. 이 현판의 글은 박정희 대통령이 쓴 글이다. ‘보천욕일(補天浴日)’이란 '하늘을 수리하고 해를 목욕 시킨다'는 뜻으로 정유재란 때 명나라 어왜도총관 전군도독부 도독의 신분으로 전란에 참가한 명나라 ..
바래길 걷기도 종반으로 간다. 아직 걷지 못한 금산 바래길과 노량 바래길을 다녀 외로 했다. 금산 바래길은 남해 금산 보리암 압구에서 금산 정상을 올랐다가 단군성전, 상사바위 전망대, 금산산장 보리암 순으로 돌아 오는 코스를 잡았다. 잔뜩 흐린날씨에 금산 산정으로 오르는 길은 짙은 안개로 10m 앞도 잘 보이지 않는다. 전조등에 비상등을 켜고 올랐다. 안개비가 내리는 산정은 시계 제로다. 두어번 보리암은 다녀 왔기에 오늘은 전망은 내려 놓고 안개를 즐기기로 했다. 나뭇잎에 묻은 안개가 물방울이 되어 떨어진다. 가는 길에 바위에 붙어 자라는 Y자형 줄사철나무의 강한 생명력을 느낀다. 금산 정상에 오르니 안개만 자욱하고 시계 제로다. 정상에는 봉화대가 자리하고 있다. 남해의 남쪽 산정인 금산 정상은 681m..
농작업이 있는 날이라 아침 달리기를 하고 작업복을 챙기는데 어제 비가 내려 땅이 질어 작업을 순연한단다. 뭘 하지? 생각해 낸 것이 바래길 걷기다. 새벽까지 비가 내려 흐리기도 하여 6 월치 곤 걷기 좋은 날이다. 남해터미널에서 노량 가는 8시 40분 군내버스를 타려면 20분의 여유밖에 없다. 등산복장으로 바꿔 입고 밥이 한 그릇밖에 없어 그것만 싸고 20분 만에 챙겨 차를 몰았다. 서둘러 가니 여유가 있다. 뷔페식당에 가서 밥을 챙기고 버스에 올랐다. 지난번 구두산 목장길을 걸을 때 탄 차라 시간을 알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9시 7분에 설천면사무소 앞에 내려 길을 시작했다. 현지인은 남양이라 부른다. 설천 하나로마트까지 도로를 따라 걷다가 길을 산으로 올라간다. 설천은 강진만을 내려다볼 수 있는 ..
남해 바래길 읍내길은 남해 터미널에서 시작된다. 남해읍 주변을 걷는 길에는 남해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읍내에서 터미널은 다른 도시로 나가는 관문이 된다. 제일 먼저 들린 곳은 남해 향교로 홍살문을 열고 들어 서면 정면에 명륜당이 있다. 오늘 행사가 있는지 유건을 쓴 어르신이 여럿 보인다. 기로연(耆老宴)을 연다. 70이 되면 기(耆), 80이 되면 로(老)로 조선시대 나이 많은 문신들을 위해 임금이나 지방수령이 베풀어 주는 잔치로 해마다 봄과 가을 한차례씩 열었으며 당시에는 정 2품 이상 전·현직 문관 가운데 70세 이상 원로 문신들을 위로하고 경로효친 사상을 고취시킨다는 의미에서 열렸던 행사다. 길을 남해 성당으로 이어진다. 성당 뒤로 봉황산공원에 오르니 남해읍이 한눈에 들어 온다. 멀리는 창..
주중에 휴식 시간이 주어졌다. 주말에 갯벌 체험행사가 있어 대체 쉬는 날이다. 달리기는 쉬고 남해 바래길을 걷기로 했다. 다초 바래길로 남해 탈공연 박물관에서 출발한다. 흐린 날이라 걷기는 좋은 날이다. 다초는 너른 들판을 두고 자리한 여섯마을을 묶어 부르는 별칭이다. 길은 전 세계의 탈을 전시하고 공연을 볼 수 있는 남해 탈공연 박물관을 나섰다. 삼천포로 가는 도로를 따라 걷다가 길을 건너면 다천마을이다. 굴렁쇠를 굴리는 천진한 아이가 그려져 있어 추억은 떠올린다. 마을의 세월만큼 느티나무도 거목이다. 거목의 나이가 마을의 세월이다. 모내기 준비를 하는 농로를 따라 산 길로 이어지다 초입에 다정리 삼층석탑을 만난다. 고려시대로 추정되는 삼층석탑으로 절터만 남아 있고 석탑만 예전에 절이 있었음을 알려 준..
남해길은 남파랑길과 바래길이 함께 하기도 하고 따로 걷기도 한다. 섬노래 길은 남파랑길은 지나지 않고 남해 바래길 8코스다. 시작은 몽돌해변으로 유명한 천하마을에서 시작한다. 노란 유채꽃이 고운 언덕을 넘으면 송정 솔바람 해변이다. 서핑으로도 유명한 송정해변은 철 이른 봄날이라 한적하다. 파도가 잔잔하고 모래가 고운 송정 솔바람 해변을 지나 설리 스카이워크장을 찾았다. 하늘에서 내려다 보는 남해 미조는 한 폭의 그림이다. 송정솔바람해변 미로 같은 민가 골목길을 지나면 설리해변으로 모래가 눈처럼 하얗게 빛나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미조 수협 위판장 가는 길에 벚꽃이 꽃비가 되어 날린다. 꽃비를 맞는 아내를 카메라에 담았다. 수협 위판장엔 전국으로 배송되는 활어를 트럭 수족관에 싣는 작업을 한다. 주로 외국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