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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아내와 함께한 지리산 종주 첫째날 본문

국내 산행/전라도

아내와 함께한 지리산 종주 첫째날

산달림 2008. 5. 12. 10:39

5월 3일 황금연휴를 맞이하여 작년에 못다 이룬 종주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지리산 종주산행에 나섰다.

작년에도 종주산행에 나섰으나, 벽소령에서 갑작스러운 호우로 등산로가 통제되어 벽소령에서 하산하여 음정마을로 내려 와서 아내는 종주의 꿈을 이루지 못하였다..

다행히 올해는 비도 내리지 않고 선선한 기온으로 산행하기 좋은 날씨다. 지리산 같이 높은 산은 기상변화가 심하여 흐리고 비가 내리는 날이 많다.

그래서 천왕봉의 일출을 보려면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볼수 있다는 속설이 있는지도 모른다.

 

 

이른 새벽 성삼재의 쌀쌀한 날씨는 방풍의를 입고 출발햐여 노고단대피소 까지 올라오니 어느덧 날이 밝아 온다. 취사장은 아침식사를 하느라 피난소를 방불케 할 정도로 분잡스럽다.

참고로 새벽 3시30분경 구례구를 출발하는 버스는 구례터미널을 경유 새벽 4시에 성삼재로 운행되며, 요금은 구례구 ~ 구례(1,000원) 구례  ~ 성삼재(3,200원), 구례구  ~ 성삼재 택시( 1인당 10,000원)으로 정액을 받음. 그리고 4명이 구성되어야 출발함.

 

노고단대피소를 뒤로하고 노고단으로 오르는 길은 잠시 가파른 경사길을 올라야 한다. 이제 본격적인 지리산 종주 산행이 시작된다.

 

 지리산 종주의 첫봉우리인 노고단 돌탑이 인상적임

 

오랫만에 메어 보는 대형배낭의 무게가 어깨를 짓눌러 무척 힘이든다. 아내와 함께 먹을 2박3일 식량과 반찬, 간식 등을 챙기니 27 ~8kg은 되는것 같다.

 

노고단으로 올라가는 목재 계단, 이른아침이라 통제되어 있다. 5월을 맞이하여 진달래가 곱게 피고 있다. 5월 15일경이 절정을 이룰것이라 한다.

 

임걸령을 지나 오른 삼도봉 - 경남, 전남, 전북의 경계지점

 

삼도봉에서 내려다 본 칠불암계곡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열린 연하천산장의 시낭송회 ~ 산행의 또 다른 맛! 산과 시 낭송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詩: 이원규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시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 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 노을을 품으려거든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몸이 달아 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굳이 지리산에 오시려 거든

 불일 폭포의 물 방망이를 맞으러

 벌 받는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의 눈 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그래도 지리산에 오려거든

 세석 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고


 최후의 처녀림 칠선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 만 오시라


 진실로 진실로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 그림자 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 처럼 겸허하게 오고


 연하봉의 벼랑과 고사목을 보려면

 툭하면 자살을 꿈꾸는 이만 반성하러 오시라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니

 행여 견딜만 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연하천 산장직이가 낭송한 지리산

 

 

산행중에 마시는 서울 장수막걸리 맛 ??? 

 

 

점심시간의 연하천 산장 풍경 말그대로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연하천 산장을 출발하면서 

 

벽소령가는 등산로변의 풍채좋은 소나무 분재(?)와 같다.

 

벽소령의 산장앞에서 ~ 아내는 작년에 종주산행에 나서 이곳 까지 왔다가 등산로가 통제되어 음정마을로 하산을 하였다. 다행히 올해는 날씨가 좋아 종주산행을 할 수 있었다.

 

산행중에 빼놀수 없는게 먹거리 그중에도 고산에 밥을 짓는건 여간 신경을 쓰지 않으면 삼층밥이되기 십상. 물과 불조절이 중요하다.

 

된장찌게와 밥 그리고 밑반찬만 있어도 밥맛을 꿀맛!!  밥이 타지도 않고 뜸이 잘들었다. 30년 등산실력 발휘

 

 산행의 백미는 야영이 아닐까?  산과 하나되어 자연과 호흡하는 야영

 

 새소리과 함께 시작되는 탠트생활 : 상큼한 풀내음 만큼 자연과 하나가 된다.

 

 요즘 지리산에 신풍습도 비박 산행 : 동계침랑과 메트레스 그리고 비닐 그게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