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새벽에 가시마야리다케 올라 하리노키고야 가는 길 본문

해외 산행/일본 북알프스

새벽에 가시마야리다케 올라 하리노키고야 가는 길

산달림 2014. 11. 27. 16:18

 

 

 

가고시마야리다케 정상(2,889m)

 

간밤에 탠트자락이 펄럭거리고 바닥도 돌맹이라 불편했지만

피곤한 탓에 그냥 잤는데 리베로는 돌맹이 탓에 잠을 편히 자지 못했다고 투덜거린다. 

그래도 이런 고산에서 잠을 잘수 있다는 것만을도 해피한 일이다.

 

어제 못다 간 길을 만회 할려면 새벽부터 서둘러야 한다.

엊저녁에 눈을 녹여 놓은 물로 우선 밥을 짓고 밥이 되는 동안 바닥이 울퉁불퉁하고

탠트가 펄럭거려 균형을 잡지 못하고 있어

밥솥의 손잡이를 잡고 있어야 했다.

 

어두움속에 랜턴을 켜고 새벽에 식사를 했다.

일단 먹어야 걷는다. 그래서 든든히 밥을 챙겨 먹었다.

그리고 어둠속에서 탠트를 철수하는데 바람이 불어 자칫 날려 보내면

 낭떠러지로 날아가 회수가 불가능하다.

 

쌀쌀하다 못해 조금은 추위를 느끼며 배낭을 꾸리고

어둠속에서 출발하였다.

아직은 깜깜한 밤중이다. 조심스럽게 눈쌓인 길에서 고도를 높인다.

 

가시마야리다케는 암봉으로 아래로는 수백길의 낭떠러지고

길은 눈속에 덮여 잘 구분이 되지 않는다.

랜턴 불빛에 의지하여 진행을 하다보니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길찾기도 만만하지 않다.

 

그리고 직벽아래 도착하였는데 눈은 쌓여있고

벽등반을 해야 한다.

그런데 유일한 길 표시인 "○" 표시가 눈에 덮여 잘 보이지 않는다.

눈을 손으로 털어내고 길을 확인한다.

디딤도 눈이 쌓여 미끄러운데 아래는 수백길 낭떠러지가 어둠속에 묻혀있다.

 

20kg이 넘는 배낭은 균형잡기가 만만하지 않는데

계곡에서 불어 오는 바람은 강하진 않지만 꾸준히 불어 온다.

이럴때를 "진퇴양단"이라 하는가 보다.

 

그러나 이제 선택의 여지는 남아 있지 않다.

자신있게 올라야 한다.

어금니를 꽉 깨물고 홀드를 잡고 무룹을 편다.

그렇게 한발 한발  진행하며 올랐다.

 

한핏지를 오르니 다시 길이 나타나는데 위험한 고비는 넘은것 같다.

조심해서 오르라고 알려주고 진행한다.

 

그때 우측을 보니 사방이 점점 밝아 온다.

일출시간이 가까워 오면서 사방에 어두움이 조금씩 걷힌다.

 

뒤를 돌아 보니 산조아가 올라오고 있고

그 뒤로 리베로 모습이 랜턴 불빛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다들 무사히 올라오는 모습이 많이 반갑다.

 

쯔리오네 표지목이 있다.

그리고 가시마야리다케 남봉 뒤로 운해가 펼져지며

그 운해 끝으로 일출전 모습으로 붉게 물든다.

 

고산에서 일출을 보기가 어려운데

제대로 된 일출을 감상할 수 있었다.

 

일출은 언제 보아도 성스럽고

생명의 탄생을 알리듯 새로움이 느껴진다.

 

그 장엄한 일출을 보고 우린 가시마야리다케 남봉을 향해 발길을 돌렸다.

 

 

일출을 준비중인 동녁하늘

 

가고시마야리다케 정상에 오르기전 쯔리오네

일출이 시작되기 전

 

가고시마 야리다케 북봉 뒤로 펼쳐지는 일출전 모습

운해 뒤로 펼쳐지는 일출 준비 모습

 

운해뒤로 일출전 모습

 

새로운 하루가 운해사이로 열린다.

 

 

가리시마 북봉 뒤로 보이는 운해들

마치 비행기에서 내려다 보는 운해같이 느껴짐.

 

하루를 밝혀줄 일출이 열렸다.

 

일출의 여명 속에 오른 가고시마 남봉 정상(2,889m)

 

등산 스텍의 끝으로 빛

 

쯔베다이케산소(冷池山莊) 가는 길의 누노비끼다케(2,683m)

 

이제 양지로 바뀌면서 눈이 사라져 진행속도가 빨리 진행 됨.

가리시마 야리다케에서 내려 오는 길

 

북 알프스의 주능선

 

쯔베다이케산소(冷池山莊)

이미 폐쇄된 산장으로 산장전 연못에서 식수를 구할 수 있었음.

 

쯔베다이케산소(冷池山莊)로 오면서

갈증을 달래기 위해 얼음을 물고 오는 산조아와 리베로

 

갈림길 여기서 스키장 쪽으로 하산 가능한 곳.

 

뒤에 보이는 쯔베다이케산소(冷池山莊)를 지나 오름길을 오르고 있는 산조아

 

지가다케 오르기 전 앞봉

 

지가다케 오름길에서 본 지난온 길의 쯔베타이케 산소

 

한결 편해진 등산로로 제법 속도가 나는 구간

누운 잣나무사이로 외롭게 걸어 오는 리베로의 모습

 

지가다케로 오르는 길

이제 눈이 없어 걷기가 좋고 바위가 없어 진행속도가 빠르다.

 

지이가 다케(2,669m) 정상

 

산조아는 지가다케를 오르지 않고 통과하고

뒤에 온 리베로가 올라와서 찍어 준 지가다케 정상

 

우리가 진행야 할 다나이케산소(種池山莊)과 주능선

 

그간 이번 산행에서 우리외 산객을 만나지 못했는데

이곳에서 처음으로 50대 일본인 산객을 만났다.

그분은 당일 산행으로 지가다케를 오른다고 했고 가벼운 배낭을 맸다.

그래서 처음으로 사진을 직어 달라고 했더니 한장 찍어 준 사진이다.

 

 

연못이 있는 다나이케산소(種池山莊)

그러나 폐쇄 되었다.

 

이곳에서 두번째로 일본인을 만났는데

여성 산객이었다. 물론 당일 산행이고.

우리가 온곳과 갈곳을 이야기 해 줬더너 "스고이! 스고이! "를 연발한다.

그리고 나나쿠라엔 온천이 있으니 온천욕을 하고 가면 좋다고 알려 준다.

그녀는 허리에다 주먹2개를 합친 정도 크기의 방울을 2개 달고 다니는데

곰이나 동물들에게 방울소리로 알려준다고 했다.

 

지노다케로 오르는 여성 산꾼

그녀의 허리 왼쪽을 자세히 보면 큰 방울이 2개 달려있는 모습이 특이하다.

 

 

다나이케(種池) 연못이 있어 그 이름을 따서 다나이케산소(種池山莊)

 

뒤돌아 본 다나이케산소(種池山莊)와 지가다케 모습

 

가야 할 능선 赤沢岳(아카자와다케 2,768m) 능선길

 

능선길 음지에는 잔설이 쌓여 있음

 

오늘 넘어야 할 針ノ木岳(하리노키다케 2,820m) 가는 능선길

 

岩小屋沢岳(이와고야자와다케 2,630m) 정상

 

아래로는 구로베 알팬루트의 오마치(大町) 가는 길이 보인다.

작년 이맘때 우린 여기서 출발하여 남쪽 능선을 타고 북알프스 주능선을 걸었다.

 

앞에 보이는 新越山莊(신고시 산소)를 거쳐 길은 능선으로 이어짐

남은 여정이 급해 산장에 쉬지 않고 진행

 

나루사와 다케(2,641m) 정상

리베로의 발걸음이 무겁게 느껴지는 구간

 

나루사와 다케(2,641m) 정상

 

아카자와다케를 오르는 산조아와 리베로

누운잣나무 사이로 진행하고 또 진행했던 구간

 

드디어 아카자와다케(2,678m) 정상

 

아카자와다케(2,678m) 정상에서 내려다 본 黑部(구로베 댐)

겨울을 앞두고 수량이 많이 준 댐의 모습

 

아카자와다케(2,678m) 정상

 

우리가 가야 할 スバリ岳(스바리다케 2,752m) 능선길

 

スバリ岳(스바리다케 2,752m) 가는 능선길너덜길

 

スバリ岳(스바리다케 2,752m) 가는 너덜길

 

スバリ岳(스바리다케 2,752m) 가는 너덜길

지그재그로 오르는 산조아

 

우리가 걸어 온 능선길

스스로 대견하다고 느낀 길들

 

 

スバリ岳(스바리다케 2,752m) 정상 표지목

 

 

スバリ岳(스바리다케 2,752m)정상에서 본

건너편 다데야마(立山)와 구로베 댐

 

黑部(구로베) 댐 모습

 

スバリ岳(스바리다케 2,752m)정상에서 하산길

 

오늘 산행의 마지막 최고봉인 針ノ木岳(하리노키다케 2,820m) 정상

 

 針ノ木岳(하리노키다케 2,820m) 정상

후미와 거리가 멀어 기다리지 못하고 일몰시간에 쫒겨 서둘러 하산

 

 針ノ木岳(하리노키다케 2,820m) 정상 표지석

 

일몰시간에 쫒겨 서둘러 하산을 하는데

눈위에 소리가 나서 둘러보니 빙하기의 새인  일본인들이 신성시하는 라이죠(雷鳥) 발견..

 

일본인들이 신성시하는 라이죠(雷鳥)

꼭 한쌍식 무리를 지어 살고 있는 라이죠

 

오늘의 최종 목적인 針ノ木岳小屋(하리노키다케고야) 도착(17:05)

이곳은 1년전에 올랐던 하리노키도케를  다시 찾은 것이다.

주변은 완전 어두워 오는데 일본은 우리와 같은 표준시를 사용하지만

아침은 1시간 정도 빨리 시작되지만

저녁은 1시간 먼저 시작되어 사방은 어두워 온다.

산장은 역시 폐쇄되었고 오늘은 산장 마당에 탠트를 칠 것이다.

 

오늘은 여기서 북알프스 종주산행의 마지막 밤을 보낸다.

당초 목표도 이곳이 었는데 어제 못다 걸은 거리를 만회하여 이곳에 도착했다.

내일이면 무사히 종주를 마치고 나나쿠라온센(七倉溫泉)으로 하산을 할 수 있겠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

오지 않을것 같은 마지막 밤이 찾아왔고

목표한 계획대로 걸었다.

 

그런데 탠트를 치고 밥은 짓는데 진눈개비가 내리더니

비로 바뀌어 내린다.

어쩜 내일은 우중 산행이 될지 모르겠다.

끝까지 방심할 수 없는게 고산의 날씨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