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을미년 신년산행으로 떠난 설악산 황철봉 본문
을미년 신년산행으로 설악산을 든다.
이번 산행에 함께하는 이는 리베로, 노고단, 산조아와 함께 4명이 같이 했다.
거슬러 올라가면 예전에는 동계엔 쉬고 봄이 되면 기지개를 켜듯 시암을 시작으로 산행을 했지만
바위만 오르는게 산행이 아니기에 겨울철에도 동계산행을 시도했다.
그러나 동계산행은 체력이 없으면 힘드니 초기에는 참가자가 적어 소수만 함께 하다가
하나, 둘 합류해 탠트를 3동까지 칠수 있는 있는 인원이 참가한 적도 있었으나
회원들의 고령화로 하나, 둘 빠져나가 이제는 4 ~5명 수준이면 양호한 인원이다.
밤 9시 10분 백담사 입구까지 가는 미지막 버스를 예약하고
동서울터미널에 저녁 8시 40분까지 만나기로 했기에 전철을 타고 가는길에 카톡방으로 출발을 알리니
산조아는 서울대입구역, 리베로는 시청역으로 이동중이고 그때까지 노고단은 석수역앞 집에서
느긋이 Tv연속극을 시청하고 있단다.
농담이겠거니 했는데 본인은 20시 40분을 22시 40분으로 착각하고
여유롭게 집에서 쉬고 있단다.
나이가 들면 깜박깜박하지만 20시 40분과 밤 10시 40분을 착각했으니
버스 출발시간에 맞추어 도착할지 심히 걱정이 된다.
모두를 가슴졸이게 하면서 카톡으로 지나가는 역을 알려주는데 다행히도 출발 2분전에 도착해서
안도의 한숨을 쉬고 21:10분 백담사행 버스에 오를 수 있었다.
세월이 좋아 출발 1시간만에 화양강 휴게소에 도착하고 10분을 쉬고
백담사입구에 밤 11시경 내려 놓는다.
눈이 많고 바위가 많이 설악산이라는 이름이 붙여 졌는데
올해는 영동지방의 겨울가뭄이라더니 용대리도 눈이 그리 보이지 않는다.
눈이 없으면 산행도 널널해 서두를것이 없어
백담사행 버스 주차장에 비박을 하기로 했는데
리베로가 열심히 수색(?)해서 농산물 판매대중 1개가 문이 열려있어
탠트를 치지 않고 그곳에 침낭만 덮고 자기로 했다.
산조아는 일찍 꿈나라로 가고
셋이서 간단히 소주 1병을 비우고 잠자리에 든다.
외풍이 없으니 포근한 잠자리였다.
5시 30분에 아침준비를 하여 7시경 배낭을 챙겨
추억의 길인 용대리서 백담사까지 약 8km의 백담계곡 길을 걸었다.
예전에 내설악 갈때는 으례 걸어서 들어갔는데
그후 셧틀버스가 생기고 걷는 일이 없어 지며 그 길도 추억의 길이 되었는데
그 후론 백담계곡 길을 거의 찾지 않았다.
시청산악회 한창 시절인 용아장성을 산행할때는 8km길을
1시간 30분전에 주파하기도 했는데 그때 그 산선배님들은 발에 모타를 달았나 했다.
백담산장앞엔 예전엔 야영을 했던 시절도 있었는데
국공이 생기면서 그런 낭만은 사라졌다.
그 돌담으로 된 산장은 설악산 지킴터로 바뀌고
그땐 크게 보였던 백담산장도 이젠 초라하게 보이는 건 나만의 느낌일까?
한번도 쉬지 않고 길골입구에 도착해 배낭을 정리하고
계곡을 따라 오른다.
길골은 계곡이 유순해 여름철 폭우가 내릴 때를 제외하곤 걷기 좋은 계곡.
폭포도 그리 없고 완만한 계곡을 따라 진행하다 보면
아름들이 전나무를 만나게 되는데 원시림이 따로 없고
여기가 원시림이 아닌가 생각된다.
몇번의 계곡을 건너고 상단에 오르니 점심때가 되어
양지쪽에서 떡국면과 오리훈제로 점심식사를 하였다.
당초 계획은 저항령에서 1박 하기로 했는데
눈이 거의 없어 러셀구간이 없으니 진행속도가 빨라 쉬엄쉬엄 왔는데도
저항령은 1시간도 남지 않았다.
비박산꾼들의 비박지로 많이 이용되고 있는
저항령에 도착하니 1시 40분으로 동해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거세게 불어
바로 황철봉으로 향했다.
황철봉을 오르는 코스는 너덜지대로 악명이 높다.
황철남봉, 황철봉, 황철북봉이 모두 너덜지대를 통해 오르고 내린다.
낮은 기온에 동해바다에서 부는 습한 공기가 나무가지에 부딪히면
상고대를 형성하는데
황철봉에는 상고대가 잘 형성되어 겨울산의 진면목을 느끼게 한다.
나뭇잎이 다 떨어져 삭막한 겨울산에 상고대는
겨울산의 꽃인 상고대가 하얗게 피어있다.
잠시 배낭을 내려 놓고 추억의 엘범을 만들어 본다.
마치 바닷속 산호가 산으로 온듯
겨울산을 아름답게 장식을 한다.
미시령삼거리로 가는길은 황철북봉에서
4개의 너덜지대를 건너야 하는데
저녁을 가면서 모진 겨울바람과 너널지대에 눈이 얼어있어
여간 조심해서 진행하지 않으면 안전사고가 나기 쉬운 곳이다.
이곳을 제일 힘들어 하는 이는 리베로.
많이 곤혹스러워 한다.
다행히 안전하게 너덜지대를 통과하고 미시령삼거리에서 비박을 생각했는데
몰아치는 바람에 추운 겨울밤을 보낼것 같아
좀 아늑한 비박지를 찾아 능선을 따라 내려 갔다.
능선은 가파르고 험해 비박지를 찾을 수 없어
울산바위 암릉 초입까지 진행을 해야 비박지를 찾을 수 있었다.
랜턴을 켜고 1시간 정도 진행하여 12시간 산행끝에 탠트를 치는데
지난 광양 백운산 산행후 탠트를 건조하고 정리하면서
탠트주머니에서 빼고 부피가 커서 배낭에 넣기가 마땅치 않아
내피와 플라이를 따로 넣으면서 폴대를 빼고 왔네.
정신하고는?
궁하면 통한다고 내피 바닥 가장자리 4곳을 펙으로 고정시키고
끈으로 나뭇가지에 매다는 식으로 탠트를 치니 그런데로 모먕이 나온다.
오늘은 힘들게 내일 걸을 거리의 대부분을 걸어 내일은 편안한 산행이 되겠다.
적당하게 한잔하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설악산을 모두 날려 버릴듯이 불어데는 강풍은 탠트를 날려 버릴듯 했다.
밤새 방향도 없이 사방에서 불어 오는 강풍에 시달렸지만
새벽녁이 되자 언제 바람이 불었냐는듯 고요가 찾아온다.
서두룰것 없이 느긋이 늦잠을 자고 가져온 먹거리는 모두 먹고
배낭을 꾸리니 올때보다 많이도 가볍다.
울산바위 암벽 끝내고 하산하던 그 길을 따라 계조암이 있는 흔들바위로 향했다.
예전에 설악산 수학여행을 오면 반드시 들리는 흔들바위
그 모습은 예전 그대로다.
시간이 여유로워 오늘은 흔들바위에 올라 추억을 남겨본다.
속초에 내려 와 있다는 감자바우님께 전화하니
설악동까지 차를 가지고 나오겠단다.
계조암 아래 상가는 설악동 정비계획에 의해 철거되어 흔적만 남았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설악동에 도착해 감자바우님을 만나
속초중앙시장의 영동집.
그곳에서 싱싱한 회와 소맥으로 이른 점심겸 뒷풀이로 을미년 신년산행을 끝냈다.
늘 마음을 내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함께하면 늘 기쁨이 배가 되는 그런 을미년 신년산행이었다.
길골 들머리가 되는 철다리
이 다리 건너기전 좌측 계곡으로 오르면 길골 가는 길
올해는 설악에는 예년에 비해 눈이 적게 내려
수렴동 가는길이 잔설만 남았다.
길골 상단을 오르는 대원들
동해 바닷바람이 거세게 불던 저항령
당초 비박지였지만 너무 일찍 올라와 진행
마등봉과 걸레봉
눈이 쌓인 걸레봉
맨 뒤로 보이는 중봉과 좌측의 대청봉
추운날씨에 습한 바람과 만나 잘 형성된 황철봉 상고대
겨울산의 진수 상고대
눈쌓인 황철봉을 오르는 대원들
황철봉에서 본 설악의 겨울풍경
코발트빛 하늘과 잘 대조를 이루는 상고대
어름알갱이가 붙어 이루어지는 상고대
설악산의 겨울풍경
너덜지대를 따라 붉은 화살표 방향으로 진행하는 황철봉 가는 길
설악의 산 산 산
황철봉 가는 등산로
강풍에 등산로는 맨땅을 드러냈지만
상고대가 아름다운 등산로
음지의 상고대와 양지의 상고대는 모양이 다름.
산호숲 같은 상고대
바람부는 반대방향에 형성되는 상고대
상고대 터널
눈이 있어 포근하게 보이는 설악의 겨울산
은백색 상고대
상고대 아래 눈길을 따라 이어지는 황철봉 가는 길
그 눈속 상고대 아래서 추억 남기기
아무도 가지 않은 등산로
바다 산호숲 같은 상고대
제법 발이 빠지는 눈길
상고대 숲 터널을 따라 진행
황철북봉(1,318M)
기온이 너무 내려가 카메라가 작동이 잘 되지 않았던 곳.
황철봉을 힘겹게 내려오고 있는 리베로, 노고단
진행방향을 알려 주는 야광봉
울산바위 아래 폴대없이 친 탠트
그럴싸하게 탠트 모양이 나왔네요.
침낭속에 취침중인 산조아, 노고단
강풍이 걷히고 다시 하루가 시작되는 동해 일출
비박지를 정리하고 추억만들기
이제 하산!
동굴법당인 계조암 삼성각
흔들바위에서 추억남기기
을미년 힘!
주봉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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