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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운두령에서 계방산 그리고 주왕지맥 동계산행 본문

국내 산행

운두령에서 계방산 그리고 주왕지맥 동계산행

산달림 2015. 2. 12. 14:10

겨울산행지로 인기가 높은 홍천 계방산(1,577m) 정상

 

 

2014  ~ 2015 시즌의 마지막 산행인 동계산행은

눈이 많기로 유명한 주왕지맥으로 잡았다.

 

몇년전 장평에서 백적산으로 오른적이 있어

이번 구간은 그앞 구간인 주왕지맥 1구간을 잡았다.

10여년전에 한강기맥이란 용어를 사용하기 전에 오대산 상원사에서

계방산을 오른적이 있는데 그땐 눈이 심한곳은 허리까지 차는 눈을 헤치는

생고생을 하면서 산중 1박을 하고 운두령으로 하산을 하였는데

그후 희철이는 주봉산악회 산행에 한번도 나오지 않았는데 그 이유가 아마 그때 힘듬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금요일 저녁 8시05분 동서울터미널에서 강릉행 막차를 타고 2시간을 달려 진부에 내리니

겨울 밤바람이 많이 차다.

택시로 운두령에 도착하니 엄동설한이 따로 없다.

오늘은 1시간 이내 워킹을 하고 비박을 할 계획이다.

 

산 아래에서 보면 눈이 없는듯 한데 산으로 접어드니 역시 계방산은 눈이 쌓여있다.

겨울밤 바람이 매섭게 파고든니 오싹함이 느껴진다.

전망대까지 가면 좋겠지만 내일 일정을 위해 간단히 워밍업만 하고 잘 다져진 눈길에 텐트를 쳤다.

 

그래도 오랫만에 만난 회원들과의 만남에 그냥 자기엔 섭섭하여

한울님이 준비한 발렌타인17의 뚜껑을 열고 생오리고기로 한순배 돌린다.

역시 텐트안은 포근하고 자정이 넘은시간의 출출함에 은근히 취기가 오른다.

싱싱한 고등어 구이에 쇠고기까지 먹고 새벽 1시가 되어 잠자리에 든다.

 

산객들은 참 부지런도 하다.

새벽 6시경 계방산을 오르는 산객의 발자욱 소리에 잠을 깨고 아침식사를 준비했다.

오늘 아침찌게는 한울님의 두부호박국이다.

역시 탠트 안은 포근했다. 텐트를 걷고 보니 오늘도 기온이 많이 내려갔다.

 

계방산은 겨울에 산악회에서 안내산행을 많이 한 탓에 길은 너무 잘 나있다.

전망대를 거쳐 계방산 정상(1,577m) 오르니 보이는건 산! 산! 산! 뿐이다.

북으로는 설악, 동으로는 소황병산 역시 산악국가임을 실감한다.

 

우리가 진행 할곳은 한강기맥 구간인 오대산 비로봉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가리치로 향하는 주능선을 타고 남쪽으로 진행하는 주왕지맥길이다.

반공소년 이승복생각터로 내려서는 주목군락지가 있는 곳 까지는 등산로가 러셀이 되어 있는데

금줄을 넘자 희미한 등산로다.

 

스페츠까지 착용하고 진행하는 본격적이 산행의 시작이다.

얼마후 소계방산으로 내려서는 능선을 지나고 한참을 더 진행해서 1,462봉을 지나

남으로 뻗은 능선입구에는 자작나무에 매직으로 "주왕지맥"이란 글씨가 보이고

아무도 간적이 없은 순수길로

본격적인 러셀을 하면서 진행해야 하는 구간이다.

 

겨울의 낭만은 눈이고 그 눈을 헤치고 나가기 위해서는 러셀은 필수다.

하지만 러셀은 무척  많은 체력을 요하는 힘든 일이다.

겨울가뭄이라고 하지만 계방산의 눈은 무릅까지는 빠진다.

다행인것은 오르막이 아니고 내리막이란 것이 큰 힘이 된다.

 

점심은 바람을 피해 눈쌓인 안부에서 떡국면과 해물짬뽕밥으로 해결하였는데

힘을 좀 쓸려면 그래도 고기를 먹어 줘야 했기에 삼겹살과 소주로 추움을 달래 본다.

식사후 시간을 계산해 보니 눈이 생각보다 많아 진행속도가 나지 않는다.

설상가상으로 한울님이 무릅이 아프다고 뒤로 쳐진다.

 

겨울산행에서 중요한것은 후미와의 거리가 멀어지면 안된다.

후미를 생각하며 페이스를 조절해야 하고 거리가 너무 벌어지면 쉬었다가 확인후 진행했다.

1100봉을 올라가니 이승복 생가터가 한눈에 보이고 오토캠핑장도 보인다.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해 진행하는 능선길은 눈이 많이 쌓여 속도를 높일 수 없다.

 

1,185봉을 넘자 가리치가 멀지 않았다.

가리치는 오대산 방아다리약수터로 가는 고갯마루로 차량의 통행은 그리 많지 않다.

리베로와 먼저 도착해 오늘의 산행을 진행할지는 후미가 온후 정하기로 하고

주변에 비박 할때가 있는지 둘러보니 몇군데 보인다.

 

20여분 후에 후미가 도착을 하였는데 무릅에 통증이 있다고 한다.

그간 장거리 산행을 하지 않다가 긴 거리를 걸으니 힘이 드는것 같다.

1시간 정도는 더 걸어도 될 시간이지만 오늘은 여기까지로 눈을 다지고 비박준비를 하였다.

 

다행히 계곡이라 양쪽 능선이 바람막이를 해주어 아늑한 사이트다.

오늘밤부터 기온이 급강하하고 바람도 심하거 분다는 기상청 예보가 있었는데

여기는 편한 잠을 잘 수 있겠다.

 

비박산행의 밤은 즐거운 시간이다.

산행중 땀을 흘려 갈증을 달래주는데는 소맥이 최고다.

소맥과 리베로가 준비해온 부위별 쇠고기를 구워 술이 몇순배 도는데

술이 싫다던 노고단도 입맛을 다신다.

 

밤 9시까지 돌아가는 술잔과 그간 산행 이야기가 한창 무르익고

눈꺼풀이 무거워 질때 내일을 위해 포근한 침낭속으로 들어 갔다.

혹한의 밤도 침낭속은 어머님의 품안 같이 포근하기만 하다.

 

간밤에 바람이 많이도 불었는데 탠트안은 너무 더워 자다가 걷옷을 벗고 자야 했다.

하루의 산행을 위하여 6시경 일어나 아침밥을 짓는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탠트 안에서 밥까지 먹고 탠트를 철수 하는데 폴이 모조리 얼어서

버너를 피워 폴대의 연결부위를 녹여 정리하였다.

 

갑작스런 혹한이 서울이 영하 11도에 체감온도 -20도라는데

강원도땅 평창을 얼마나 기온이 내려 갔을까?

겨울 바람이 강하게 부는듯하여 복장을 단단히 여미고 능선으로 올라 서는데

오리털 벙어리장갑을 꼈는데도 손이 시렵고 귀도 시럽다. 

 

된비알을 거쳐 능선으로 올라서는데 힘이 많이 든다.

이제 길은 남으로 이어지고 속사리재로 향하면서 국도가 뚜렸이 보인다.

 

후미가 좀 늦기에 서둘러 내려가 점심식사를 준비해야 겠다.

겨울바람 부는 속사리재에 산불감시초소가 있다.

문이 잠겨있지 않아 바람을 피하기가 안성맞춤이라

대충 주변을 정리하고 눈을 녹여 점심식사 준비.

 

아침에 쌀 4인분을 준비했는데 줌 부족했던것 같다.

평소 식사량이라면 충분한데 동계산행은 힘을 써야 하는데 공기밥 1개로는 부족하다.

점심도 상하이 짬봉밥과 떡국면을 끓였는데 1.5인분씩 해도 조금은 부족한듯.

힘을 쓸려면  제대로 먹어줘야 힘을 쓴다.

 

오후일정이 빠듯한데 먼저 노고단과 속사리재를 넘으니

휴양림으로 들어가는 길이다.

뒤에서 소리치기에 기다리니 한울님이 무릅이 아프다고 여기서 탈출을 한단다.

그래서 진부택시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진행하였다.

 

오늘이 서울이 최저 -13도에 강풍이 있어 체감온도 -20도라고 했는데

속사리재 바람은 더 매섭다.

아무래도 백적산까지는 무리고 적당한 곳에서 탈출을 해야 할것 같은데

리베로가 은근히 압력을 넣는다.

 

15시 30경까지만 걷고 탈출하기로 하고 진행하는데 여전히 눈이 많이 쌓였다.

노고단이 조금 쳐졌지만 잘 따라 온다.

배낭무게만 가벼우면 잘 걷는데 적정 무게에 500g만 오버해도 힘든단다.

 

백적산이 보일무렵 속사IC를 지나 능선을 잡고 하산길을 잡았다.

산중턱으로 내려 올수록  멧돼지들의 먹이 구하느라고 온 산을 다 뒤집어 놓았다.

개체가 늘어나니 먹이 구하기가 전쟁이다.

 

영동고속도로변 어느 수련원 같은 건물이 있는데 겨울이라 인적이 없다.

빙판진 도로를 나오니 다시 왔던 동쪽 방향으로 진행해 속사IC다.

 

여기서 장평 택시를 콜해서 장평으로 향하면서

진부로 간 한울님은 장평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래도 힘들게 산행을 했으니 뒷풀이는 따듯한 곳이 좋을듯해서 매운탕집을 수소문하니

장평터미널에서 택시로 3분거리인 "산 밑에집"을 추천해 준다.

 

"산 밑에집"에서 장어 매운탕에 빠가를 넣어 끓인 매운탕 제대로 맛나네.

뒤이어 한울님이 합석하고  소맥으로 몇순배 돌리고

서둘러 매운탕 바닥을 내고 18:40 동서울행 버스에 오르면서 동계산행을 맺었다.

 

 

계방산과 주왕지맥 지도

주왕지맥의

 

계방산 정상에서 본 잔망대 모습

 

 

 

계방산 정상에서 동계산행팀

 

 

 

계방산 정상에서 산달림

 

계방산 주변 산, 산, 산

 

황병산 방향의 산군들

 

용평스키장 슬르프가 보이는 산들

 

살아 천년 죽어 천년 주목 안내글

 

주목 군락지

여기서 하산길은 이승복 생가터 방향 하산길

 

우린 오대산 비로봉 방향으로 직진길

 

간간이 러셀된 길을 걷는 노고단

 

여기서 우린 오른방향으로 길을 잡고 주왕지맥 시작!

 

확실히 러셀이 되지 않은 주왕지맥길

 

눈길에서 잠시 휴식

 

눈가뭄이란 말도 있지만 산 능선에 쌓인 눈

 

바람이 매서워 쉴때도 내려와 쉽니다.

 

무릅까지 빠지는 주왕지맥길

 

가리치의 비박 사이트

 

 

포근하게 하룻밤을 자고 다시 출발준비 중

 

애매한 길에서 지도를 보고 갈 길을 확인중

 

대나무 숲에 내린 간밤의 눈

 

그 대나무 밭길을 헤쳐나가는 주왕지맥 종주팀

 

조리대가 많은 주왕지맥길

 

산 밑에집의 매운탕

 

 

산행후 갈증으 소맥이 최고!

 

산밑에 집 과 장평 개인택시 명함

 

 

 

 

운두령 위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