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열사흔날 포르체에서 히말라야의 눈과 재회 본문
네팔 민요 레썸삐리리
https://www.youtube.com/watch?v=4y2y3CGtDmE
- 4월 13일(월) 날씨 : 오전 눈, 오후 흐림
- 일정 : 포르체 텡가(Phortse Thanga) ~ 몽(Mong) ~ 규중(khumjung) ~ 남체(Namche)
히말라야에 와서 늘 하는 일정인 아침산책을 가려고 나오니 온세상이 은빛세상으로 바뀌었다.
히말은 산스크리트어로 눈(雪)이란 뜻인데 지금까지 제대로 눈 내리는 모습을 보질 못했는데
트레킹 후반에 히말라야의 축복이 있어 원없이 눈을 보고 눈길을 걸을 수 있었다.
눈은 생각보다 많이 내렸는데 30Cm정도 내렸고 그치지 않고 계속 내리고 있었다.
강 건너에 있는 포르체 마을을 다녀 오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카메라만 챙겨 걷는데 두르코시 강이 가까워 물소리가 제법 크게 들린다.
강가에는 롯지가 있어 여름철 휴양하기 좋은 장소인데 지금은 손님이 없어 한적하기만 하다.
철제다리를 건너니 포르체로 가는 길인데 눈이 너무 많이 내려 길이 많이도 미끄럽다.
힘들게 오르는데 포르체에서 사시는 현지인이 우산을 들고 내려 오다 미끄러워 엉덩방아를 찡는다.
게면쩍어 하는 그분과 '나마스테'로 인사를 나누고 그분이 내려 온 발자국을 따라 포르체 마을로 갔다.
마을 어귀는 어김없이 불탑 타르쵸가 있고 오색 초르텐이 쳐져 있는데 그위로 눈이 소복히 쌍여 있다.
꽤 큰 마을인데 인적이 뜸한걸 보면 눈이 내려 특별히 할일이 없는듯 하다.
눈이 내리고 있어 더욱 고즈넉한 포르체마을의 돌담길을 따라 옛 고향길을 걷듯 마을을 한바퀴 돌았다.
두르코시강의 다리를 건너 롯지로 돌아 오는데도 눈이 펑펑 내린다.
롯지로 돌아 오니 이 눈속에 포르체를 다녀 왔다고 하니 포터가 놀라는 눈치다.
그래서 한국에서 겨울에는 적설기 산행때 눈이 허벅지까지 차올라도 러셀을 하면서 산행을 한다고 했더니
고개를 좌우로 흔든다. 여기서 '예스'는 좌우로 머리를 흔들고 '노'는 상하로 까딱하는게 우리와 반대로 의사표현 방식이다.
적설량이 많이 오늘 트레킹을 할지 말지를 걱정하는 트레커들이 많다.
이정도의 눈은 국내에서도 경험이 있고 럿셀하면서 산행을 한 적이 있어 그리 걱정을 하지 않고 눈을 즐겨 볼 심산으로
포터들에게 계획대로 하산을 하니 준비하라고 일러두고 아침식사를 하고 배낭을 매고 습설이라 우의를 입고 촐발하였다.
그런데 같이 롯지에 머물고 있는 분들은 하늘을 쳐다고면서 갈지 말지를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
러셀은 내가 할테니 따라오라고 하고 스페츠와 아이젠을 착용하고 앞서 걸었다.
포터들은 아이젠과 스페츠 같은건 없고 눈이 내리면 쉬는게 그들의 상식이다.
그래서 눈에 빠지면서 러셀을 할 수 있는 조건이 되지 못하며 나에게는 오늘 쿰부에서 맞이한 눈이 나에게는 오히려 축복 같이 느껴졌다.
포터가 내가 입은 우의가 이상한지 양팔을 펴보라고 하며 사진을 찍어 준다.
마치 박쥐의 날개 같은 팔의 모양이 이상해 보이는지 많이들 웃곤 한다.
장갑이 젖지 않게 빨래하려고 준비한 고무장갑을 꼈더니 방수가 되어 좋았다.
그런 폭설속에도 야크는 눈속에 먹이를 구하려고 눈속에 산을 누비고 있는게 히말라야에 적합한 동물이란 생각이 들었다.
다음 롯지인 몽까지는 하산길임에도 오르막이 이어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눈이 점점 잣아들고 하늘이 게여 온다.
쿰부 히말라야 지역은 눈의 나라 "설국"이다.
뒤를 돌아 보면 이등분한듯 윗쪽은 구름, 아래는 산으로 양분되어 보인다.
몽은 고개위의 롯지로 쵸르덴과 오색 타르쵸가 있고 눈이 그쳐 가니 눈을 치우느라 바쁘다.
우리는 휴식을 위해 작은 가게에 들어 갔더니 솥뚜껑에 감자부침게를 부치고 있다.
눈이 내리고 감자부침게가 있고 이럴때 딱 생각나는게 "창" 창을 주문하니 따뜻하게 데워서 컵에 따루는데
이곳은 마시면 마신 만큼 채워주는게 이곳의 주법이고 술은 역시 마시고나 알딸딸 하니 기분이 좋다.
그간 고소를 염려하여 술은 자제하였는데 이제 몽까지 내려 왔으니 한잔해도 될 고도이고 체력상태도 좋다.
역시 알콜기가 들어가니 기분이 업된다. 포터들도 서비스로 덩달아 창을 두잔씩 했다.
작은 부억에는 장작으로 불을 지피고 있고 감자부침게로 주인집 딸도 그것으로 식사를 한다.
아궁이 위에는 가지 말린것 같이 검게 걸려 있는게 뭐냐고 물으니 야크고기로 연기로 훈제되어 물에 불려서 먹는다고 한다.
창도 한잔 했겠다. 눈도 그쳤겠다. 트레킹도 끝으로 가는 싯점에 목표대로 트레킹도 잘 했겠다.
절로 기분이 좋아 흥얼거리며 산을 내려 오는데 포터들이 네팔 민요 "레썸 삐리리"를 부릅니다.
이 노래는 사랑의 감정을 사냥에 비유한 노랫말인데 내가 진정 쏘고 싶은 것은 사슴이 아니라 사랑하는 임의 마음이란 그런뜻을 담고 있다.
역시 음주가 있으니 마음도 여유로워지고 절로 노래도 나온다.
아래는 레썸 삐리리 동영상 클릭
https://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detailpage&v=Y3q-HBQnyNk
코이카 네팔 자원봉사단이 부른 레쌈 삐리리 KOICA nepal team - 비레탄티 레쌈 삐리리
https://www.youtube.com/embed/SKAgdso84wI?feature=player_detailpage
https://youtu.be/Bqx4kLj4mWA
그런데 고산에서의 술은 조금만 오르막만 올라도 숨이 많이 가쁘다.
고산에서의 술은 그래서 절제가 필요하다.
남체로가는 길은 캉주마를 거쳐서 가는 길이 가장 빠르지만 우리는 쿰중을 통해 남체로 가겠다고 하니
포터들이 왜 그리 돌아서 가는냐고 반대를 한다. 캉주마 가는 길은 가본곳이고 우리는 가보지 않는 길을 가고자 한다고 하니,
자기들 끼리 한동안 이야기 하더니 젊은 포터는 캉주마로 바로 하산을 하고 고참 포터가 함께 하며 규중으로 올랐다.
규중은 남체 만큼은 크지 않지만 상당히 큰 마을로 남체로 온 트레커들이 고산으로 올라 가지 못하고 남체만 둘러 보고 내려가는
나이 지긋한 트레커들이 반드시 찾는 곳이기도 하다.
내리던 눈이 안개비로 바뀌어 내리는데 안개가 짙어 시야가 멀지 않은게 아쉬움이다.
그간 내린 눈만 보았지 눈을 맞아 보진 못했는데 처음으로 실컷 눈을 맞으면서 눈속을 걸어 남체로 내려 서는데
남체를 한눈에 볼수 있는 곳에서 사진을 직어 보면 마치 로마 원형경기장을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하였다.
12시가 넘어 남체에 도착하니 눈은 그쳤지만 여전히 흐린 날씨.
늘 설산 히말라야를 꿈꾸면 남체란 지명은 익히 들었지만 직접 와보니 에레베스트의 산악전진 기지임이 틀림이 없다.
체력이 되는 트레커는 EBC, 칼라파타르, 교쿄리를 다녀 오지만 그렇지 않는 트레커들은 남체까지만 올라 주변만 둘러 보고 내려 간다.
남체! 이곳은 에레베스트를 꿈꾸는 산악인의 전진기지 이자 마음의 고향인듯 하다.
4월 2일 올라 오면서 들리고 11일만에 다시 찾은 남체는 눈이 내리고 날씨가 흐리며 11일전의 따뜻하던 모습은 찾아 볼수 없다.
어디를 가나 한낮에는 난로는 꺼져있고 거리는 내린 눈이 녹아 질퍽하고 바람마져 불어 을씨년 스럽다.
롯지 식당에서 유료 wi-Fi가 되니 오랫만에 가족과 지인 그리고 Sns로 소식을 전하며 무료한 시간을 보냈다.
서울과 시차가 3시간 반이라 금방 서울은 한밤중이라 카톡도 끊어야 했다.
저녁에는 남체 거리를 둘러 보았는데 트레커를 위한 장비점, 등산의류, 잡화, 야크털로 짠 방한용품 등이 많이 전시되어 있고
짝퉁인 중국산 유명메이커도 많이 눈이 띄였는데 짝퉁인 탓에 가격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싸고 가격대비 싼가격이다.
산악인 마음의 고향인 남체를 내일 떠난다고 하니 언제 다시 올까 하는 기약이 없어 남체가 더욱 아쉽다.
그래서 남체 구석구석을 둘러 보다가 오늘 남체에 도착한 한국인도 만났다. 그분들은 내일 하루 쉬고 Ebc로 간다고 하였다.
산을 오르는 사람과 내려 가는 사람들.
내려가는 이는 아쉬움을 오르는 이는 기대감으로 오르지만 오른는 이는 고생의 문이 활짝 열렸다는 말이 더 맞는 말이 아닐까?
고산의 롯지생활은 즐거움 만이 있는 것이 아니고 기다림과 추위, 그리고 입에 맞지 않는 거친 식사와 고소증이 찾아 온다.
이를 잘 이겨내야 5,000m급 고산을 오를 수 있으니 그게 결코 쉬운일은 아니기에 더 높이 오르는게 더욱 간절한 이유이기도 하다.
아침에 만난 포르체 텡가 눈이 내리는 풍경
포르체로 오르기 위해서는 두르코시 강을 건너는 철다리
포르체의 마을 수호신 쵸르텐
내리는 눈을 그대로 맞으며 부처님의 눈으로 맞아 준다.
포르체 마을 나무위에 내린 폭설
한겨울 설경
눈내리는 포르체 마을 주택
그런데 전혀 난방 장치가 없음
눈속에 묻힌 네팔 불탑 쵸르텐
페르체 마을 돌담에 쌓인 눈들
눈 덮인 포르체 마을
마을 뒷산도 눈속에 잠든 겨울풍경
눈내리는 포르체 마을 풍경
인적인 없는 눈내리는 포르체 마을
롯지도 민가도 눈속에 정적만 깃듬
눈속에 묻힌 페리체 수호신 불탑
눈속에 묻힌 티벳 불탑 쵸르텐
아직도 인기척이 없는 민가
눈오는 날은 할일이 없는 페리체 마을
설국 페리체 마을
마니석이 있는 페리체 마을 입구
눈속에 파묻힌 마니석
폭설!
히말라야의 눈을 실컷 감상한 날
페리체 텡가로 돌아가는 길의 설경
습설이 내려 눈의 무게로 축축 쳐진 나뭇가지
뒤 돌아 본 페리체마을의 수호신
페리체 계곡의 설경
바다속 산호를 연상하게 하는 나뭇가지의 눈
맑고 깨끗한 히말라야의 눈
계곡 사이로 내린 눈
설경
두루코시 강 옆에 있는 민가
인기척이 없이 조용 ~
앞으로 보이는 산봉우리 설경
폭설
폭설 사이로 보이는 민가
롯지로도 이용되는 두루코시 강옆의 민가
나뭇가지 위로 내린 폭설
남체로 흘러 내려 가는 두루코시 강
보기 보다 강폭이 넓고 유속이 빠르며 만년설이 녹은 물로 많이 차가움.
눈은 무겁게 지고 있는 나무들
크리스마스 트리를 연상하게 하는 나무들
트레킹 길도 완전 눈이 쌓여 분간이 잘 안되는 길
습설이라 금새 녹아 우의를 입고 트레킹 중
박쥐의 날개 같다는 포터들
몽으로 가는 설산들
눈이 내리면 주변 풍경이 트레커들의 눈을 즐겁게 함.
나뭇가지에 내린 눈
설경
겨울풍경
건너편으로 보이는 아침에 다녀온 페리체 마을
계곡 사이로 보이는 눈
몽 마을의 불탑 쵸르텐
우리가 걸어 온 길
눈을 치우고 있는 마을주민
눈속의 마을 몽의 롯지
오색 타르쵸와 야크가 함께 하는 몽마을 풍경
눈속에 문을 열고 빼꼼히 내다보고 있는 몽마을 꼬마
몽 마을 민가의 부엌
장작불을 피워 음식을 조리하고
따뜻하니 꼬마가 불앞에서 놀고 있음.
훈제되고 있는 야크고기
쿰부 히말라야의 유일한 단백질 공급원
민가의 음식 조리용 조미료 및 양념통
수수를 발효시킨 네팔의 막걸리 "창"과 감자 부침게
창의 색깔은 유윳빛과 비슷함.
아침식사중인 네팔 꼬마 아가씨
감자부침게
솥뚜껑에 부치고 있는 감자부침게
창을 한잔하고 있는 포터와 주인 아주머니
쿰부 히말 몽마을의 꼬마숙녀
우리가 창을 마시면서 쉬었던 작은 구멍가게
눈밭에서 먹이를 찾고 있는 야크
몽에서 내려다 본 눈덮인 푼기뎅가 마을
확실히 고도를 낮추니 눈이 현격히 줄어듬
하산길의 일행들
눈내린 후 몽마을로 오르는 트레커들
멀리 보이는 아침에 다녀온 페르체 마을 풍경
눈속에서도 먹이를 찾는 야크
하산하는 일행들
고도를 낮추니 적설량이 많이 줌
올라 올때 들린 캉주마 롯지촌
하늘은 구름 그 아래는 산
우리가 하산한 산허리 하산길
쿰중마을로 들어 가는 입구의 마니석
쿰중마을 뒷산
쿰중마을에서 나오는 야크
쿰중마을에서 우리를 맞아 주는 꼬마
질퍽한 눈길의 쿰중마을
꽤나 많이 살고 있는 쿰중마을 전경
비교적 평탄한 지역에 큰마을인 쿰중마을
마을 골목길에도 설치된 마니석
언제나 좌측길을 이용
쿰중 동네길
마실가는 쿰중마을 주민
마을앞에 설치된 불탑 쵸르텐
4방향에 마니차가 설치되어 있고 마니차를 돌리면 경전을 읽는 것과 같다고 함.
눈이 내리면 아이나 어른 할것 없이 즐겁나 보다
눈위 놀고 있는 꼬마들
티벳식 불탑
마니차를 돌리며 지나가는 포터
조용하고 아담한 쿰중마을
남체에서 오는 마을입구에 설치한 쵸르텐
불탑에 그려진 그림
불탑으로 가는 길
쿰중마을 입구 3,790m
뒤돌아본 쿰중마을
남체로 넘어가는 언덕
남체에서 트레커들이 많이 넘나드는 길
고갯마루에는 늘 이런 쵸르덴 설되어 있음
우리나라의 성황당과 유사함.
나뭇가지에 걸린 오색 타르쵸
타르쵸는 신성한 지역을 표시한 것이며
악귀가 들어 오는 것을 막는다고 그들은 생각한다.
자주 만나게되는 쵸르텐
점점 짙어지는 길을 따라 남체로 하산중
언덕위에서 내려다 본 남체마을
마치 로마의 원형경기장을 닮았다.
남체마을의 왼쪽 부분
눈으로 덮여 흰색 도시를 연상
눈덮인 건물 앞엔 불탑이 차례로 있음.
무거운 짐을 메고 쿤중마을로 오는는 현지인
이런 긴 목제는 야크도 나를 수 없기에 오직 사람이 인력으로 운반해야 함.
남체마을 입구에는 어김없이 마니차가 설치되어 있음.
남체거리
남체거리
남체마을 풍경
라마승들
꽤 쌀쌀한 날이었습니다.
남체마을 전경
루클라에서 오는 남체 마을입구에 설치된 불탑 쵸르텐
남체의 길거리에서 파는 야크 방울
우리가 남체에 묵은 롯지 식당
오른편에 있는 분은 혼자 트레킹을 오신분으로 돌레부터 함께 내려 왔음.
유럽인이 많은 남체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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