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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이 고통도 또한 지나 가리니 공원사랑 혹서기 마라톤 대회 본문

국내 마라톤/풀코스

이 고통도 또한 지나 가리니 공원사랑 혹서기 마라톤 대회

산달림 2015. 8. 11. 17:01

 

서울대공원 외곽산책로 6회전인 공원사랑 혹서기 마라톤

 

해마다 여름철 가장 더운때인 8월 중복과 말복사이에 서울대공원에서 혹서기 마라톤대회가 열린다.
달림이들의 더위 나기 방법중 하나인 이열치열 비법으로 서울대공원의 외곽 임도길을 달린다.

서울대공원 북문을 출발해서 임도길을 6회 왕복하는 코스인데 힐업 힐다운이 심한 코스다. 작년까지는 코끼리열차길을 2바퀴 돌고,

동물원길을 1.8바퀴 돌고 임도길을 5회 왕복하였는데, 올해는 그래도 비교적 평탄한 코끼리열차길과 동물원길을 빼고 임도길을 조금 연장하여

6회 왕복하는것으로 코스가 바뀌었다.

그래서 난이도가 좀 높아진 편이다. 대회날을 앞두고 연일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가 발령되는 가운데 대회날도 폭염주의보가 발령되었다.
다행히 서울대공원 임도길은 대부분 숲길로 그늘이라 그나마 다행이었고 8시 출발시간에는 구름이 짙게 끼여 땡볕이 아니라 그나마 다행이었다.

풀코스 700여명 하프코스 300여명의 달림이들이 출발하는데도  출발지점이 협소하여 꽤 시간이 걸리고 출발부터 된비알이 시작된다.

작년기록은 3시간 47대로 세월의 흐름은 비켜 갈수 없으니 올해는 얼마의 기록이 나올까?

올해는 언더 4시간에 목표를 두고 천천히 출발하였다.
편도 3.51625km로 6회 반복하는 코스인데 매1km 마다 힐업 힐다운이 있는 그런코스다.

통상 30km까지는 그런데로 달릴 수 있는데 30km 지점인 마지막 1.5바퀴가 인내력을 시험하는 거리가 되는데 체력이 저하된 주자들이

언덕은 걷고 내리막은 뛰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번대회에서는 걷지만 말자는 목표로 편히 달렸는데 하프코스 주자들은 초반부터 속도를 높여 간다.

매 1km 마다 급수대가 있고 이곳에서 간식으로 떡과 김밥 그리고 콜라 등을 공급하고 끝지점에는 수박을 공급해 주어 달리면서 배가 고프면 그걸 먹고 달리는데

2바퀴 돌때 까지 급식은 없고 맹물인 급수만주니 시장기가 느껴진다. 

3회전이 지나니 하프주자가 빠져 나가고 풀코스에 도전했다가 힘드니 포기한 주자가 많아 주로는 많이 한가해 진다.

급수대마다 급수를 하고 먹거리를 챙겨 먹어도 1km만 지나면 뱃속이 허전하니 땀을 많이 흘리는 관계로 체력소모가 크긴 큰것 같다.

5회전 반을 돌때까지인 30km까지는 그런데로 속도를 유지했는데 30km를 넘어서자 내리막에서 근육통이 점점 심해간다.

오르막은 그런데로 달릴만 한데 내리막에 그리 속도를 높이지 않았는데 근섬유가 파괴되어 점점 고통이 심해진다.

그런데로 5회전이 끝나고 6회전으로 접어 드는데 근육에 힘이 가해지면 쥐가 나려고 해서 살살 달래면서 달리는데 지금의 고행의 순간을

 " 이 고통도 또한 지나가리니."라고 주문을 외우듯 달리니 6회전 반을 찍고 이제 돌아가면 끝난다.

우리네 삶이 아무리 힘들 더라고 그 순간이고 그 또한 지나가는것이다.
그리고 그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순간들도 지나고 보면 아름다운 추억이되지 않는가?

이제 내 몸이 한계가 오는건지 몸은 물먹은 솜처럼 무거워져 가는데 오직 걷지만 말고 대회를 끝내자 하고 달리는데 힘들게 오르막을 오르고 나면

바로 시작되는 내리막 길에 근육통과 함께 찾아 오려는 쥐!

살살 달레면서 2km 내리막을 내려 오는데 근육의 고통은 거의 고문 수준이다. 쥐를 살살 달래면서 다시 오르막은 그런데로

근육통이 없으니 힘은 들지만 오를 수 있었다.

이제 남은 1km. 예전엔 마지막 코스는 피니쉬라 절로 힘이나 질주를 할수 있었는데
지금은 질주는 커녕 가볍게 달려도 근육통에 절로 얼굴이 일그러진다.

남은거리 0.5km 이제 내려만 가면 되는데 한걸음 내딛일때 마다 찾아오는 근육통에 꽤를 내어 뒤로 달리니 근육통이 없다.

그래서 이젠 남은거리는 살살 달리면 되겠지 하고 돌아서 첫발을 내 딪는 순간 뭉쳐오는 근육! 그리고 찾아온 쥐!

부근에 있는 가로등을 부여 잡고 뭉쳐오는 근육을 풀려고 고통속에서 애써 풀어 보는데는 꽤 시간이 필요했다.

그리고 진정되기를 기다려 다시 주로에 서서 살살 달려 피니쉬 라인 통과!  3:49:08.

평소 훈련코스가 평지에서만 달리니 내리막에서 근섬유가 파괴되어 힘든 레이스였다.
다행히 목표한 언더 4시간으로 목표를 달성했으니 그 나마 다행!

오랫만에 느껴 보는 근육통이 내일을 살아가는 성장통이 되었길 소망하며 2015년 서울대공원 혹서기 풀마를 마감하였다.


(구간별 기록) 편도 3.5196km

1회 갈때 17:58 올때 17:56
2회 갈때 18:01 올때 18:02
3회 갈때 18:37 올때 17:53
4회 갈때 18:35 올때 18:10
5회 갈때 19:15 올때 20:18
6회 갈때 20:53 올때 23:24(3:49:08)

 

 

2015년 공원사랑 서울혹서기 마라톤 코스맵

 

 

 

출발전 몸풀기 준비운동

 

 

8시 5분 하프풀코스 동시 출발

 참가인원 1,000명

 

 

아직은 초반전 여유있는 레이스

 

 

한낮으로 가면서 땡볕구간도 있는 서울혹서기 주로

 

 

연속되는 힐업 힐다운은 고통을 수반하지만

이럴땐 무념무상

 

 

혹서기 마라톤은 남과의 경쟁이 아닌

나 자신과의 내면적 싸움

 

 

벌써 런닝화는 땀으로 흠신 젖어 찌적거린지 오래

 

 

기나긴 임도길 6회전이 끝나면 풀코스 42.195km종료

기록 3:49:08

 

 

서울혹서기 마라톤 출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