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회갑에 이룬 메이저 대회 그랜드슬램 달성 본문
2015 서울중앙마라톤 2:55:23으로 서브-3 달성
올해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서울중앙마라톤에 달리기 위해 새벽 5시에 일어 났다. 그간 짧아진 낮시간으로 아직은 밤중이다.
아침식사는 찰밥으로 평소의 80%만 먹고 숟가락을 놓았다. 몸이 좀 가볍다는 느낌일때까 가장 좋은 컨디션이다. 서울대회라 비교적 여유있게 2호선으로 대회장에 도착하니 이른 새벽이라 최저기온 1.3도로 잠실벌의 체감온도를 생각하면 0도가 되지 않을까?
복장은 고민하지 않고 평소대로 런닝셔츠에 솟팬츠로 면장갑 하나를 더 준비하고 출발때까지 보온을 위해 비닐을 준비했다.
한가한 틈을 타서 물품보관 후 추운날을 감안 좀더 긴 워밍업이 필요했다. 더러 낯익은 얼굴들이 보인다. 다들 준비에 분주하다.
15분전 출발선에 섰다. 여럿이 모여있으니 춥지 않아 좋다. 출발선에서 김성은님을 만났다. 지난 경주동아에서 249, 춘마에서 서브-3 페메, 이번 중앙에서 다시 기록에 도전을 하는데 발등부상이라고 걱정이란다. 나도 일말의 불안은 춘마후 1주일만에 도전하는 메이저대회라 후반 체력에 대한 걱정이다.
조용히 출발을 기다리며 오늘 목표를 춘마보다 1분 빠른 255로 잡아 본다. 날씨가 춘마보다 좋으니 가능한 기록으로 보고 km당 410으로 달려야 하는데 초반은 빨리 달려 시간을 벌고 중앙의 후반 코스는 오름이 많아 시간 손해를 감수하기로 했다.
엘리트 선수가 8시 정각에 출발하고 5분 후 출발이다. 초반부터 공격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날씨도 쌀쌀하니 땀으로 인한 체력소모가 걱정이 되지 않으니 초반을 좀 빠르게 달렸다. 5km 지점인 강동구청역앞까지 20:18로 km당 4:04초 정도로 달려 조금은 오버페이스를 걱정했지만 호흡이 그리 거칠지 않고 착지도 정상이고 다리 근육통도 없었다.
천호사거리를 돌아 강동역방향으로 오른쪽으로 돌아가니 같이 달리는 주자들과 별로 밀리지 않고 레이스가 진행된다. 7.5km 스펀지공급처를 그냥 통과하고 길동사거리에서 다시한번 오른쪽으로 돌아 올림픽공원으로 향하는데 아침바람이 상쾌하다는 느낌이 든다.
방이역 10km 급수대를 향하는데 광주에서 올라 오신 240분대 고수인 정헌님이 개인페이싱을 하면서 앞서간다. 오늘 목표기록이 254 혹은 255를 목표로 한다고 했다. 10km까지 구간기록은 20:34로 조금 늦추었지만 아직은 계획보다 빠른시간으로 누적 40:53이다. 어? 그런데 바로 뒤에 서브-3 페메가 바로 따라 붙어 온다. 오늘 초반은 빠르게 후반은 여유있게 달린단다.
괜시리 서브-3 페메가 따라 붙으니 조금은 부담스럽다. 내가 목표한 기록보다 빨리 달리는데 서브-3 페메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고 있다.
아무리 계산해도 나의 경우는 이런 페이스면 255는 무난하고 254도 내다볼수 있고 후반 분발하면 553도 가능한 속도다.
그런데 같이 출발했고 3km까지 함께 한 김성은님이 농수산물 도매시장 지나 12.5km 스펀지대앞에서 절뚝 거리더니 주저 앉는다.
유난히 무더웠던 올여름에 가을대회를 위해 누구보다도 땀을 많이 흘렸던 분인데 부상으로 대회를 접으니 많이 안타깝다. "김성은님 힘!" 외쳐주고 수서Ic로 향했다.
이제 서울도심을 벗어나 만추의 가을거리를 달린다. 직선으로 쭉 뻗은 길에는 노란은행잎이 가득하고 각 마라톤클럽에서 응원을 나와 지루하지 않았고 15km를 앞두고 미리 파워겔을 터트렸다. 시장기를 느끼면 그때는 늦은것이다. 15km를 구간가록 20:20으로 누적 1:1:13으로 통과하여 오늘 서브-3에 대한 감이 온다.
일직선의 성남가는 길은 주로가 정리되어 삼삼오오 무리지어 나아가는데 다시 정헌님을 만나 잠시 동반주를 하였다. 그런데 또 바로 뒤에 서브-3 페메가 또 따라 붙네.
머리속에 지우려 해도 그게 꼭 서브-3의 마지노선 같은 느낌이 자꾸만 생각나게 한다. 정헌님은 동반주 하는분이 따라 오지 못해 페이스를 조절하기에 앞서 달렸다. 반대편 주로에는 검은무리가 무더기로 통과한다. 반환점을 돌라 오는 엘리트분분 선수들이다.
20km 급수대는 구간기록 20:46으로 잘 달려 왔고 오름내림이 반복되는 구간으로 누적1:22:00에 통과하였다. 이젠 확실히 서브-3는 가능하고 올해 최고기록도 가능하다는 느낌이 온다. 이제는 서브-3는 목표가 아니고 올해 최고기록에 대한 도전이다.
하프는 1시간 26분대로 춘마보다 1분30초 이상 빠르게 통과하였다. 이제 시흥사거리에서 좌회전하여 22.5km 스펀지대를 지나 여수대교사거리에서 다시 좌회전하여 25km 반환점을 돌아 오는 코스다. 반대편 반환점을 돌아 오는 마스터즈도 선두경쟁이 치열하다.
25km 반환점을 돌아오면서 건너편을 보니 그리 멀지 않은 거리를 두고 서브-3페메가 따라 온다. 이제 돌아가는 길이니 한결 마음이 가볍다. 구간기록 20:59고 누적기록 1:43:00이다. 아직은 잘 버티고 있는데 늘 27km 지점에서 작은 고비가 온다. 체음으로 몸이 무검게 느껴 지는 구간이다.
먼저 멘탈로 극복해 본다. 그리고 연이어 나타나는 작은 오르막들. 숏핏치로 보폭을 줄이고 열심히 팔치기를 한다. 같이 달리는 분들도 힘듬이 역역하다. 27.5km 스펀지대에서 스펀지로 얼굴을 닦고 마음을 새롭게 다잡어 본다.
30km까지는 서서히 오르막으로 다들 힘겨워 한다. 이제 집중이고 자신과의 싸움이다. 그리 빠르다는 느낌은 없는데 주자들이 한분 두분 뒤로 떨어진다.
앞길이 환히 보이는 직선주로 그래도 위안이 되는건 클럽에서 응원나온 분이 있어 외롭지는 않았다. 가끔 이름도 불러주는 분도 계고 음료수도 전해 주시는 분이 있어 받아 마셨는데 그분이 런다의 청목님이 셨다. 처음으로 구간기록이 21분대인 21:23으로 통과하고 누적기록 2:04:23으로 30km 지점을 통과하였다.
남은거리 12km 이제 좀 편한 내림길이 이어지니 다시 힘을 얻는다. 그리고 알아보고 스페셜 음료를 건너주는 분도 계신다. 34km 지점의 작은 오름을 넘으니 평탄한 내리막이 펼쳐진다. 이제 가속이다. 주로에 집중하고 달리니 한고비를 넘긴 이후라 다시 힘이 솟는다.
앞에 보이는 주자를 한분 한분 앞서면서 35km 급수대를 지나 수서인터체인지로 향한다. 주로에 너무 집중하느라 깜빡하고 35km 지점 시계를 누르는걸 깜박하고 말았다.
이제는 응원의 열기가 점점 더해진다. 점점 분위기에 묻혀 다리에 힘이 들어간다.
이제 마지막 고비인 탄천1교 오르막. 이번이 마지막 고비라 생각하고 속도를 늦추지 않고 다리위로 올라섰다. 그리고 이어지는 내리막. 몸이 마음을 따라 오지 못하고 마음만 달려간다.
복공판을 지나고 지쳐가는 주자들 사이를 지나 마지막 급수대에서 목을 축이고 올봄 동아에서도 달려본 그 익숙한 길을 달렸다.
그런데 마지막 2.1km에 다리에 힘이 그다지 실리지 않는다. 맘껏 스퍼트하고 싶은데 그속도 그대로다. 이제 잠실운동장 입구엔 지인들의 응원 메세지가 힘이 된다.
완만한 오름을 기를 쓰며 오르니 이제 운동장 안으로 접어든다. 푹신한 쿠션인 트렉으로 접어들면 105리길의 끝이 보인다. 마지막 스퍼트로 피니쉬 라인 통과! 2:55:23.
전년도 중마대비 1:36초 단축, 일주전 춘마대비 1:16초를 단축하여 2시간 56분대의 기록을 55분대로 끌어올린 쾌거였다. 비록 내 최고기록에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지금 60에 최선을 다한 기록이기에 부끄럽지 않는 기록이다.
2015년 가을 중마는 이렇게 끝이 났고 목표했던
서울동아 2:56:35
춘천조선 2:56:39
서울중앙 2:55:23으로 회갑해에 이루고 싶던 메이저대회 그랜드슬램을 달성하였다.
이 목표는 60이란 나이도 관리만 잘하면 건강하게 달릴수 있으니 나이에 주눅들지 말고 꿈을 가지고 도전하면 60에도 서브-3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50만 넘어도 나이를 탓하면 나약해 지는 마음을 지금부터 다잡고 목표해 도전해 보길 바란다. 꿈은 이루어 지고 도전하면 목표가 이루어 진다.
그리고 나의 달리기에 대한 도전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0 ~ 5km 20:18
5 ~ 10km 20:34
10 ~ 15km 20:20
15 ~ 20km 20:46
20 ~ 25km 20:59
25 ~ 30km 21:23
30 ~ 40km 41:45
40 ~ 42.195km 9:15 (2:55:23)
서울 중앙마라톤 폴코스 맵
잠실 ~ 성남간 왕복 코스
잠실운동장팡 출발선에서 출발을 기다리는 105리길 주자들
서울중앙마라톤 참가자
초반 20km 구간 동반주한 보라매 런조이주자
돌아 올때 37km 지점(촬영 남궁만영)
고지가 저긴데 41km 지점
41km 지점 역주
역주하는 뒷모습
종아리 근육에 힘이 많이 들어가네요.
잠실운동장 진입직전
잠실운동장의 마지막 역주 스퍼트
105리길 완주후 2:55:23
완주후 비후님과 기념사진(그녀는 3:13;06)
이번 대회 공식 서부-3 페메 새천년마라톤클럽 이상우님
마라톤 전도사 서훈님
잠실운동장 출입구의 현수막
"포기하지 않는 당신이 아름답습니다."
선두그룹이 들어 오는 시간이라 아직은 한가한 물품보관소
중앙서울마라톤 결승점인 잠실운동장
'국내 마라톤 > 풀코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붉은 원숭이 해 새해맞이 서울마 첫풀 싱글 완주 (0) | 2016.01.05 |
---|---|
멀리 가려면 천천히 달려라! 뚝섬 마스터즈 최강전 풀마 (0) | 2015.12.11 |
회갑에 쓴 가을의 전설 춘마 서브-3 달성 (0) | 2015.10.30 |
2% 부족했던 문화일보 평화통일마라톤 풀마 (0) | 2015.10.12 |
여름도 아닌것이 가을도 아닌 철원DMZ평화 풀마 (0) | 2015.09.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