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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초읽기로 달려 이룬 서브-3 서울동아 풀코스마라톤 본문

국내 마라톤/풀코스

초읽기로 달려 이룬 서브-3 서울동아 풀코스마라톤

산달림 2016. 3. 20. 12:00

 

16번째 완주한 서울동아마라톤 2:59:05

 

 

하프를 통과할때 1:29:30으로 최근 마라톤대회에서 가장 가슴 졸이면서 달린 서울동아마라톤이었다. 통상 섭-3 기본조건이 하프를 늦어도 28분 중반 이전에 통과하여야 섭-3가 가능하다고 한다. 그 시간을 1분이나 넘긴 시간에 하프를 통과하는데 섭-3 페메는 출발할때인 남대문 지날때 벌써 시야에 사라졌다.

그러나 지금부터 밀리지만 않은면 가능하다는 판단으로 맨탈과 뚝심으로 밀러 붙여 턱 섭-3를 달성하였다. 이건 이미 예견된 상황이었는지 모른다.

1월 6일부터 한달간 남인도 배낭여행으로 소중한 한달을 완전 쉬었고 여행 후에도 여독으로 몸이 많이 지쳐있었고 설연휴를 맞아 고향에 다녀오면서 그나마 시간을 빼앗겨 버렸다.

스피드도 지구력도 바닥으로 떨어져 있어 총체적 난국이다. 그래도 그간 2001년 이후 15회를 빠지지 않고 연속참가한 대회인데 기록에 상관없이 달려야 하고 달리면 기록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2월 21일 상암 챌린저대회에서 3:11:25로 완주하고 대회 2주전 3월 6일 뚝섬 동마대비 전마협 대회에서 3:02:57로 완주하면서 가능성을 확인했지만 몸상태는 예전 같지 않다.

대회날 이른 봄소식과 함께 화창한 날씨에 낮최고 17도. 이건 너무 더운것 아닌가? 복장은 아예 런닝셔츠에 숏팬츠차림이다. 동마는 국제대회 답게 서양인, 일본, 중국 등 외국인이 많이 보인다.

세종문화회관뒤에서 가볍게 몸을 풀고 출발 10분전 출발선에 자리 잡았다. 초반 오버페이스에 휘말리지 않으려고 조금 뒷쪽에서 출발!
봇물 터지듯 달려나가는 전국에서 온 달림이들과 함께 남대문을 향하는데 섭-3페메가 초반부터 상당한 속도로 앞으로 달려나가니 그를 따르는 한무리가 함께 한다. 너무 빠르지 않은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너무 느긋하게 달린 것일까? 1km 통과가 4:30. 이제부터 속도를 좀 높여 봐야 겠다. 낯익은 얼굴들이 많이도 지나간다. 초반부터 갑자기 너무 높인 탓인가 20:53으로 5km 통과. 이제 섭-3속도로 달려야 겠다고 속도를 줄여 본다.

 

역시나 섭-3를 목표로하는 많은 달림이들이 나름 속도를 계산하고 달리는데 섭-3에는 이력이난 고수들이 주변에 여럿 있어 그들과 함께 하였다.

10km까지는 그분들과 함께 달리니 점점 호흡도 안정되고 착지도 부드러워 진다. 키작고 옛된 여자분이 있어 함께 앞서거니 뒷서거니 했는데 완주후 만나보니 20세로 일본인이었다. 참 당돌하게 잘 달린다고 생각했다(그녀는 3:03분대 완주) 10km까지 5km구간은 부담없이 21:03으로 선전했다.

청계천 15km까지는 초반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달렸다. 순위의 변동이 없이 주변분들과 함께 하였다.이제 몸도 적응을 할 시간이 된것 같다. 이대로만 가면 섭-3는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가져 본다.

20km 동대문까지는 종로통으로 나오니 갑자기 주로가 넓어 지면서 싸늘한 앞바람이 마주 친다. 이제 본격저인 레이스를 펼칠 시간인데 시장기 느껴져 파워겔을 터트렸다. 좀 속도를 높였으면 하는데 마음만 앞서고 몸이 따라 오질 않는다. 역시 훈련부족으로 인한 증상을 느기며 21:28에 통과.
그러고 보니 28분대 목표한 하프통과가 1분여 늦어졌다. 이제 여기서 밀리면 끝장이란 생각에 멘탈로 속도를 높여 본다. 그래도 아직은 달릴 만하다. 그런데 그간 운동부족으로 자꾸만 허기가 밀려 온다. 다시 파워겔을 터트린다.

군자교를 오르는데 속도가 오르지 않는다. 군자역에서 우회전하면 은근한 오르막이 버겁게 느껴진다. 27km지점에서 김순임님이 봉사하는 홍삼엑기스 1병을 마시고 힘을 얻는다.  뚝섬전철역 전 30km까지가 마냥 버겁기만 하여 가장 늦은 21:39로 통과.

아직은 포기하 시간이 아니기에 마지막 끈을 잡고 달리는데 다들 힘이 빠져가는 탓인지 조금씩 추월이 된다. 이제는 정말 맨탈이 필요한 때다. 자양사거리전 35km 까지 21:31

이제 완만한 오르막을 오르면 잠실대교다. 조금씩 다리에 힘이 들어가고 함께 뛰는 주자들 보다 앞서 달려 갈수 있었다. 내리막을 내려 서면서 석촌호수사거리를 지나니 앞에 섭-3 페메의 풍선이 보인다. 그리고 조금씩 거리가 줄어든다. 이제야 섭-3가 보이는 듯하다.

39km 지점쯤에서 섭-3페메를 앞서서 신천역을 지난다. 이제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마지막 레이스에 집중해 본다. 잠실 운동장 진입방식이 조금 달라 져서 정문이 아닌 학생체육관뒤로 이어진다. 조금은 여유로운 마음으로 오늘 목표한 섭-3를 확인하면서 잠실운동장 트렉을 돌아 피니쉬 라인 통과. 2:59:05.

16번째 서울동아마라톤 완주를 하였다. 역시 마라톤은 정직한 운동임을 느낀다. 한달의 공백이 더욱 크게 느껴졌고 그 댓가를 혹독히 치루면서 매순간 초를 다투면서 달리는 힘든 레이스였다. 역시 기록은 뿌린데로 거두는 산출물임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

달리는 동안 많은 달리기 지인들과 함께 하였다. 일일이 인사도 나누지 못하고 레이스에 집중하다 보니 결례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넓은 이해를 바라며 빠른 회복을 소망합니다.

구간별 시간
5km 20:53
10km 21:03
15km 21:08
20km 21:28
25km 21:04
30km 21:39
35km 21:31
40km 21:16
42.195km 09:07 (2:59:05)

 

 

 

 

 

2016 서울동아마라톤 풀코스 맵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앞을 출발하여  잠실운동장에 골인

 

 

 

서울국제마라톤 겸 87회 동아마라톤

 

 

 

 

서울동아마라톤 대회에는 일본인  참가자가 많다.
대회본부 일본 사무국

 

 

출발전 이순신장군 동상앞

 

 

 

중국에서 온 마라토너들

최근 중국에서 참가자 수가 늘고 있음.

 

 

2016 서울국제마라톤 출발선

 

 

 

보관물품은 이곳에 실려 잠실운동장까지 운반됨

내가 15037번인 내가 보관할 물품 차량

 

 

 

 비교적 이른시간인 7시 25분까지 물품보관을 완료해야 함.

 

 

출발전 정적과 삼엄한 경계

 

 

 

엘리트 선수들 출발

 

 

 

마스터즈 출발

 

 

08:05분 마스터즈 출발

 

답십리 지하도 통과

여기 무리속에 함께 달림

 

 

마라톤의  벽이라 하는 36km 지점인 잠실대교 통과

지금 통과하는 주자는 서브-3에 촉박한 시간대 통과

 

 

마라톤 벽을 넘는 거리인 36km 통과

 

 

잠실운동장 진입

 

 

41km를 통과하고 잠실운동장 진입직전

 

 

42.195km 결승선을 앞두고 마지막 역주

 

 

105리길을 달리고 물품을 찾아 탈의실로 이동중

 

 

봄날 같이 따뜻한 날 마치 봄소풍이라도 나온듯한 잠실

잠실운동장 앞의 많은 달림이들

한해의 마라톤 시작인 동마를 끝내고 휴식중인 주자들

 

 

 

아직도 주인을 기다리는 보관물품들

 

 

 

주로에는 아직도 105리길을 달려 결승선으로 향하는 주자들

 

 

달리는 당신이 아름답습니다.


잠실운동장 골인지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