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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새로운 출발 2016 가을의 전설 춘천마라톤 본문
41km 지점 결승선 통과 직전 마지막 스퍼트
구간별 대회기록
05km 22:49
10km 22:58
15km 22:29
20km 23:04
25km 23:07
30km 23:29
35km 22:46
40Km 22:01
42.2km 08:46(최종기록 3:12:25)
춘마는 나와 인연이 깊은 대회로 기억된다. 마라톤을 시작하고 첫출전한 대회가 1999년 춘마 풀코스였고 그때 완주의 기쁨은 세상을 다 얻은 기분으로 지금도 그때 완주기를 읽어 보면 찡해오는 진한 감동을 느낀다. 그리고 1년후 2000년 2:47:30으로 완주하였는데 sub-3란 용어도 모르고 달렸던것 같다.
세월은 흘러 공직을 그만두고 많은 시간이 주어지니 그간 시간이 부족해 하지 못했던 일들을 적어 놓은 버킷 리스트에 있던걸 실천하기 위해 인도 배낭여행, 산티아고 순례길, 네팔 안나프르나와 에레베스트 트레킹 등을 다니다 보니 제대로 달리기를 할 수 없었다.
그래도 가을의 전설로 불리는 춘마는 달려 보리라 작정을 하고 조금씩 거리를 늘리며 운동을 해보니 그간 여행의 피로와 연식으로 인한 회복이 더디어 다음날 운동이 힘든다. 그간 긴 여행으로 마라톤의 3요소인 운동, 영양, 휴식 중 특히 간과 했던게 영양이었다.
몸상태 확인차 달려본 9월의 풀대회에 km당 5분주가 버겁고 특히 30km 이후 후반 체력저하가 문제였다. 그래서 운동후 하루 걸러 하루 휴식으로 몸을 회복해 나갔다. 그리고 춘마 2주전 한강 뚝섬에서 열린 풀대회에서 3:26:29로 km당 5분주가 가능했다.
대회날 용산역에서 6시 Itx청춘을 타고 춘천역에 내리니 흐린날씨에 바람이 있는게 달리기 좋은 날씨였다. 그간 연습량이 워낙 부족해 욕심부리지 않고 3:15정도를 목표로 잡고 출발선에 섰다. A그룹은 다들 한발이라도 먼저 나가려고 앞에 모였지만 멀찌감치 후미에서 천천히 출발했다.
몸상태는 그리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달릴만한 컨디션이었기에 나만의 페이스로 달려 나갔다. 송암레포츠타운 입구 1차 반환점에 도착을 하니 선두는 벌써 그 길을 돌아 나온다. 5km를 통과하니 22:49. 목표한 페이스라 만족하며 의암댐을 향하는데 B그룹 선두가 추월해 간다. sub-3를 목표로 달려가는 지인들에게 힘을 전해주고 의암댐을 건너는데 많이도 추월해 간다.
붕어섬 끝지점인 10km까지는 연속적으로 추월당하면서 달렸는데 현재 기량으로는 어쩔수 없는데 무리하면 후반을 장담할 수 없었다. 15km가는 길은 B그룹의 상위권이 지나 가고 나니 페이스가 적당해 함께 달릴 수 있었고 편하다는 느낌이 있어 체력적인 부담은 없었다.
주로도 평탄하고 날씨도 바람이 불어줘 땀을 그리 많이 흘리지 않고 달릴 수 있어 좋다. 확실히 빨리 달릴때는 보지 못했던 풍경들과 주변모습이 좀 천천히 달리니 마음의 여유가 있어 잘 보인다. 그래서 우리의 삶도 늘 바쁘게만 살지말고 가끔은 좀 느리게 나를 보면서 살아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20km가는 길은 에니메이션고등학교 오르기 전 작은 언덕이 있다. 여기는 늘 기를 쓰면서 헉헉데며 달렸던 기억이 있는데 모처럼 여유 있게 올라 보았다. 동네 지인을 만나 몇마디 이야기도 하면서. 신매대교앞 20km 지점을 통과 하니 반대편에 sub-3페메 풍선을 달고 달려가는 주자와 그를 따르는 한무리가 지나간다.
2차 반환점을 돌아 나오니 주변의 달림이 숫자가 점점 줄어 들면서 춘천댐으로 달려 올라가는 길이다. 몇년전만해도 이구간의 경사가 심했는데 확장공사후 경사가 많이 줄어 들었다. 1차 고비인 춘천댐까지 이제는 밀고 올라야 한다. 일단 파워겔을 터트리고 올라가는데 그간 함께 달리던 주자들이 자꾸만 떨어져 나간다.
25km 지점에서 혹시나 해서 파워겔 1개를 받아 손에 쥐고 춘천댐에 오르니 다시 평지가 이어지면서 30km를 통과한다. 이구간이 이번 대회에 가장 늦은 23:29를 뛰었는데 오르막에서 밀린듯하다. 이제 남은거리 12km정도. 체력은 여유가 있었다.
후반은 멋지게 달려보리라 마음을 다잡고 보폭을 좀더 넓혀 본다. 터널 입구에서 김마동에 계신 진성환님이 꿀물 한통을 줘서 마시고 내리막을 달려 가는데 몸이 가볍다는 느낌이 온다. 앞에 달리는 분을 연신 뒤로 보내고 달리니 마음은 작년 Sub-3 기분이다.
예년에 늘 보이던 보충대 군인아저씨들은 올해는 보이질 않고 35km를 통과하였다. 그런데 가끔 그간 sub-3를 늘상하던 분들이 힘겹게 달리는걸 보니 세월의 무상함을 느낀다. 늘 젊을 수는 없지 않는가? 그리고 연식이 되면 느려지는 것도 당연한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초반에는 그리 잘나가지 않던 발도 35km를 지나면서 가볍게 잘도 나간다. 소양2교를 건너고 이제 골인지점도 가깝다. 출발때 추월해 갔던 많은 분들을 이제 내가 다시 추월해 간다. 마라톤을 곧잘 인생에 비유하곤 한다. 직장에서 남보다 빨리 간다고 과속을 하면 끝날때 유종의 미를 거둘수 있을까? 멀리보고 길게 달리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하고.
남은거리 2.2km는 레이스에 집중해 본다. 이 거리만큼은 sub-3로 달려 보리라하고 심박수를 최대한 높이며 달려 결승아치속으로 들어가니 8:46으로 5km 기준 19분58초의 기록이다.
이제 가을축제는 끝났다. 다시 느끼는 것이지만 마라톤은 정직하고 우연이나 행운은 없다는 것이다. 땀 흘린 만큼 기록을 말해주는 그 우직함이 좋아 이제는 잘 달리는 달림이가 아닌 오래 주로에 남아 있는 그런 달림이가 되고 싶다.
05km 22:49
10km 22:58
15km 22:29
20km 23:04
25km 23:07
30km 23:29
35km 22:46
40Km 22:01
42.2km 08:46(최종기록 3:12:25)
춘마는 나와 인연이 깊은 대회로 기억된다. 마라톤을 시작하고 첫출전한 대회가 1999년 춘마 풀코스였고 그때 완주의 기쁨은 세상을 다 얻은 기분으로 지금도 그때 완주기를 읽어 보면 찡해오는 진한 감동을 느낀다. 그리고 1년후 2000년 2:47:30으로 완주하였는데 sub-3란 용어도 모르고 달렸던것 같다.
세월은 흘러 공직을 그만두고 많은 시간이 주어지니 그간 시간이 부족해 하지 못했던 일들을 적어 놓은 버킷 리스트에 있던걸 실천하기 위해 인도 배낭여행, 산티아고 순례길, 네팔 안나프르나와 에레베스트 트레킹 등을 다니다 보니 제대로 달리기를 할 수 없었다.
그래도 가을의 전설로 불리는 춘마는 달려 보리라 작정을 하고 조금씩 거리를 늘리며 운동을 해보니 그간 여행의 피로와 연식으로 인한 회복이 더디어 다음날 운동이 힘든다. 그간 긴 여행으로 마라톤의 3요소인 운동, 영양, 휴식 중 특히 간과 했던게 영양이었다.
몸상태 확인차 달려본 9월의 풀대회에 km당 5분주가 버겁고 특히 30km 이후 후반 체력저하가 문제였다. 그래서 운동후 하루 걸러 하루 휴식으로 몸을 회복해 나갔다. 그리고 춘마 2주전 한강 뚝섬에서 열린 풀대회에서 3:26:29로 km당 5분주가 가능했다.
대회날 용산역에서 6시 Itx청춘을 타고 춘천역에 내리니 흐린날씨에 바람이 있는게 달리기 좋은 날씨였다. 그간 연습량이 워낙 부족해 욕심부리지 않고 3:15정도를 목표로 잡고 출발선에 섰다. A그룹은 다들 한발이라도 먼저 나가려고 앞에 모였지만 멀찌감치 후미에서 천천히 출발했다.
몸상태는 그리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달릴만한 컨디션이었기에 나만의 페이스로 달려 나갔다. 송암레포츠타운 입구 1차 반환점에 도착을 하니 선두는 벌써 그 길을 돌아 나온다. 5km를 통과하니 22:49. 목표한 페이스라 만족하며 의암댐을 향하는데 B그룹 선두가 추월해 간다. sub-3를 목표로 달려가는 지인들에게 힘을 전해주고 의암댐을 건너는데 많이도 추월해 간다.
붕어섬 끝지점인 10km까지는 연속적으로 추월당하면서 달렸는데 현재 기량으로는 어쩔수 없는데 무리하면 후반을 장담할 수 없었다. 15km가는 길은 B그룹의 상위권이 지나 가고 나니 페이스가 적당해 함께 달릴 수 있었고 편하다는 느낌이 있어 체력적인 부담은 없었다.
주로도 평탄하고 날씨도 바람이 불어줘 땀을 그리 많이 흘리지 않고 달릴 수 있어 좋다. 확실히 빨리 달릴때는 보지 못했던 풍경들과 주변모습이 좀 천천히 달리니 마음의 여유가 있어 잘 보인다. 그래서 우리의 삶도 늘 바쁘게만 살지말고 가끔은 좀 느리게 나를 보면서 살아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20km가는 길은 에니메이션고등학교 오르기 전 작은 언덕이 있다. 여기는 늘 기를 쓰면서 헉헉데며 달렸던 기억이 있는데 모처럼 여유 있게 올라 보았다. 동네 지인을 만나 몇마디 이야기도 하면서. 신매대교앞 20km 지점을 통과 하니 반대편에 sub-3페메 풍선을 달고 달려가는 주자와 그를 따르는 한무리가 지나간다.
2차 반환점을 돌아 나오니 주변의 달림이 숫자가 점점 줄어 들면서 춘천댐으로 달려 올라가는 길이다. 몇년전만해도 이구간의 경사가 심했는데 확장공사후 경사가 많이 줄어 들었다. 1차 고비인 춘천댐까지 이제는 밀고 올라야 한다. 일단 파워겔을 터트리고 올라가는데 그간 함께 달리던 주자들이 자꾸만 떨어져 나간다.
25km 지점에서 혹시나 해서 파워겔 1개를 받아 손에 쥐고 춘천댐에 오르니 다시 평지가 이어지면서 30km를 통과한다. 이구간이 이번 대회에 가장 늦은 23:29를 뛰었는데 오르막에서 밀린듯하다. 이제 남은거리 12km정도. 체력은 여유가 있었다.
후반은 멋지게 달려보리라 마음을 다잡고 보폭을 좀더 넓혀 본다. 터널 입구에서 김마동에 계신 진성환님이 꿀물 한통을 줘서 마시고 내리막을 달려 가는데 몸이 가볍다는 느낌이 온다. 앞에 달리는 분을 연신 뒤로 보내고 달리니 마음은 작년 Sub-3 기분이다.
예년에 늘 보이던 보충대 군인아저씨들은 올해는 보이질 않고 35km를 통과하였다. 그런데 가끔 그간 sub-3를 늘상하던 분들이 힘겹게 달리는걸 보니 세월의 무상함을 느낀다. 늘 젊을 수는 없지 않는가? 그리고 연식이 되면 느려지는 것도 당연한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초반에는 그리 잘나가지 않던 발도 35km를 지나면서 가볍게 잘도 나간다. 소양2교를 건너고 이제 골인지점도 가깝다. 출발때 추월해 갔던 많은 분들을 이제 내가 다시 추월해 간다. 마라톤을 곧잘 인생에 비유하곤 한다. 직장에서 남보다 빨리 간다고 과속을 하면 끝날때 유종의 미를 거둘수 있을까? 멀리보고 길게 달리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하고.
남은거리 2.2km는 레이스에 집중해 본다. 이 거리만큼은 sub-3로 달려 보리라하고 심박수를 최대한 높이며 달려 결승아치속으로 들어가니 8:46으로 5km 기준 19분58초의 기록이다.
이제 가을축제는 끝났다. 다시 느끼는 것이지만 마라톤은 정직하고 우연이나 행운은 없다는 것이다. 땀 흘린 만큼 기록을 말해주는 그 우직함이 좋아 이제는 잘 달리는 달림이가 아닌 오래 주로에 남아 있는 그런 달림이가 되고 싶다.
2016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코스맵
2106 춘마 출발선
21km 지점인 신매대교 2차 반환점
소양2교 건너는 39km 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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