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혹한의 정유년 첫 달리기 나라사랑 풀마 본문
올들어 첫대회로 전마협에서 주최한 나라사랑마라톤대회에 참가하였다.
지난 12월 전마협 최강전 이후 지독한 감기에 걸려 1달을 거의 쉬었더니 몸이 급격히 다운되어 동마에 출전하려면 지금부터 시동을 걸어야 할것 같아 대회 참가신청을 하였다.
감기후 불과 100km 남짓 뛰고 풀대회에 출전하는게 무리지만 거리감을 익히고 완주에 목표를 두고 신청하였는데 갑자기 뚝 떨어진 기온에 아내는 추운데 그냥 집에서 쉬고 날 따뜻하면 뛰라고 한다.
지난 12월 성탄절 하프마라톤도 대회 참가 신청을 하고 감기로 뛰지 못했는데 이것마져 놓치기 싫어 참가를 결정하고 보온을 든든히 하고 잠실로 향했다. 혼자라면 추울텐데 여럿이 모이니 대회분위기에 뻐져 달릴만 하다.
좀 늦은 9시 30분 하프코스와 풀코스가 동시에 출발한다. 오늘은 풀코스도 서울에서 대회가 없는 탓에 참가자가 많다.
선두권은 대부분 하프주자들이 점령하고 그뒤를 풀코스 주자들이 달린다.
추운날씨지만 한강에 강바람이 거의 없어 입고 출발때 입은 비닐은 3km를 지난면서 벗고 달리는데 그리 춥다는 느낌은 없고 연습량 부족으로 호흡이 거칠고 속도가 나질 않는다.
오늘은 목표를 km당 5분주로 생각하고 달리는데 그럭저럭 5분주는 되는것 같은데 후반까지 지속될지는 연습량이 턱없이 부족해 확신이 서지 않는다. 이럴때는 욕심을 내려 놓는게 개고생을 하지 않는 방법이다.
암사동 언덕을 오르는데 오늘따라 땅에 자석이 붙은듯 다리가 많이 무겁다. 내리막에도 속도가 나지않고 힘든다는 느낌이다. 7.5km 지점 중간급수대는 물이 얼어 얼음만 몇조각 입에 넣고 달렸는데 추운날씨에 급수대 물이 금새 어는것 같다.
1차 반환을 하고 다시 힘겹게 암사동 언덕을 돌아오면서 올라 잠실로 향하는데 11km를 지나면서 조금 숨통이 터지는것 같다. 그래도 속도는 여전히 오르지 않는다.
20km를 앞두고 달리는데 산수주륜의 전천실회장님이 오늘은 달리지 않고 카메라를 들고 계신다. 배번호만 붙여 주면 달리는 분인데 혹시 부상이 아닐까 생각했다. 100회클럽의 남궁만영님도 추운날씨에 응원을 나왔네. 지극한 마라톤 사랑이다.
하프를 끝내고 나니 풀코스 주자는 얼마되지 않아 탄천을 거슬러 올라가는데 25km로 가는 길이 자꾸만 멀게 느껴진다. 힘이 서서히 떨어져 가는 신호다. 더이상 밀리지 않게 보폭을 좁게 핏치수를 늘리며 달리는데 얼마전 아내와 걷던 서울둘레길 수서구간이네.
탄천 2차 반환점까지는 완만한 경사가 이어지는 구간으로 그다지 속도를 높일수 없는 구간이다. 듬성듬성 달리는 주자들과 페이스를 유지하며 달려 2차반환점에 가니 보온통에 따뜻한 꿀물을 한잔씩 주는데 조금 뜨거워 한꺼번에 마시기는 무리고 속도를 줄여 조금씩 마시고 나니 속이 따뜻해서 좋다.
돌아 오는길은 완만한 내림길인데 하필이면 앞바람이 불어 선선함을 느끼면서 달려 오는데 체력의 한계가 서서히 다가 오고 힘든다는 생각이 든다.
늘 풀마의 후반에 겪는 통과의식이라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고 달리니 양재천과 합류부에 오니 앞서가던 주자와 거기가 좁혀진다. 그분들을 추월하고 앞에 보니 60대 주자분이었는데 연대별 시상이 있으니 그분을 목표로 달리니 어지간이 힘이 빠졌는지 거리가 좁혀지네.
탄천 다리를 건널때는 뒤를 돌아 보신다. 1km를 앞둔 토끼굴앞에서 앞서니 다리에 힘이 들어간다. 확실히 정신이 육체를 지배하는것 같다. 그 느낌 그대로 피니쉬라인까지 달려 정유년 새해 풀마의 종지부를 찍는다.
목표했던 km당 5분주는 달성하지 못햇지만 그간 긴 공백기간을 생각하면 그래도 선방하였고 동마를 위한 준비를 할수 있는 용기를 얻었고 남은기간 착실히 연습하여 대회에 임해야 겠다. 마라톤 기록은 땀의 결실이 아니던가.
5km 24:32
10km 25:10
15km 24:28
20km 25:09
25km 25:27
31.195km 30:37
36.105km 25:56
41.195km 25:30
42.195km 4:26(3:31:17)
2017 정유년 나라사랑 마라톤 코스맵
초대손님 전 국가대표 이봉주 선수
한강 잠실 선착장 통과 모습
잠실지구 역주 모습
이젠 다왔다.
41km 통과
고지가 저기다.
잠실운동장 집입 직전
105리길 골인모습
많이 지쳤나 보다. 힘!!
105길 완주후 잠실 운동장
105길 완주를 하였습니다.
105리길 결승선
한분 한분 완주를 기다리는 가족들
대회 운영본부
올들어 가장 춥다는 날 풀코스 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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