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겨울에 멋진 설악산 대청봉 본문
서울에서 설악으로 가는 길이 많이 좋아 졌고 빨라 졌다.
06시 30분 첫차부터 매 1시간 간격으로 버스가 다니고 2시간 10분이면 오색등로산로입구에 도착하는데 예전엔 오색터미너에 내려 2km는 족히 걸어야 했다.
국립공원 입장은 동절기에는 11시에 오색등산로입구를 통과 하여야 하는데 단, 대피소 예약자에 한해서는 12시까지 입산을 해야하니 서둘러야 하고, 하절기에는 1시간 정도 늦어진다.
자유로워 지고 싶어 오르는 산인데 지켜야 할것들이 참 많기도 하다.
30년이상 산으로 오르면서 국립공원의 산으로 오르면서 지켜야 할 사항은 날이 갈수록 많아지고 규제가 강화되는것 같아 씁슬함을 느낀다.
동절기에 눈이 많이 내리면 많은 등산로가 통제가 된다.
이번에 통행이 가능한 등산로는 단 3개, 오색. 천불동. 백담사계곡코스만 입산이 허용되도 나마지 등산로는 폭설로 통제가 되었다.
오색코스는 대청봉을 오르는 가장 짧은 5 km이지만 가장 경사가 가파른 구간으로 계단이 많은 구간이기도 한다.
세상사가 그러하듯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듯 다 좋을 수도 다 나쁠수도 없으니 공평하긴 하다.
대청봉까지 5km 구간은 연속 오르구간이고 수많은 계단이 설치되어 있는데 그 계단이 많은 체력을 빼앗아 간다.
겨울철임에도 배낭을 맨 등에 땀이 촉촉히 베여 오고 이마에도 땀방울이 떨어질 정도로 힘든 구간이다.
오색구간은 해가 많이 드는 구간이라 낮에는 햇살에 눈이 녹아 소나무에서 고드름이 맺혔다.
설악의 나무는 모진 바람과 눈과 추위를 이겨낸 씩씩한 나무인것 같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체력이 있어야 무거운 배낭을 매고 산을 오를 수 있기에
점심으로 먹으면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병환처럼"을 1통 비워도 추위에 그리 체온이 올라 가지 않는다.
그래도 산으로 즐길려면 약간의 알콜은 필요한것 같다.
2일전 서울에 6.5cm의 눈이 내릴때 설악은 50cm의 눈이 내렸단다.
거기다 영하 15도의 추위라면 설악을 찾을 이유가 있는 것이다. 자연의 생경한 풍경은 극한의 조건에서 볼수 있는것 아닌가? 더춥고 눈이 더 많이 내린날이 그런 날이 될것이다.
오색을 출발 3시간 남짓하여 설악의 최고봉인 대청봉(1,708m)에 섰다.
오늘은 운이 좋았는지 대청의 칼바람은 없다. 늘 극한의 날씨를 선물하곤 했는데 오늘은 얌전한 모습으로 맞아준다.
날씨마져 청명해 북으로 금강산까지 남으로 오대산과 황병산까지 선명히 조망이 된다. 내일 일출도 기대가 된다.
대청봉에서 내려다 본 화채능선
낙석이 잦은 구간이라 오래 전부터 출입금지 구역으로 지정되어 있고 앞으로도 입산이 허용될 기미가 없는 구간이다.
그러나 그 능선에서 보는 공룡능선의 모습은 가히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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