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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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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스위스

스위스 인터라켄 웨스트 베이스 캠프 발머스

산달림 2017. 11. 17. 18:23

 

 

 

인터라켄 웨스트에 있는 발머스 안내표지

 

 

7월 28일은 아침부터가 내린다. 그냥 맞기도 우의를 입기도 어중간한 비다. 우산이 없어 그냥 비를 맞고 10시 체크 아웃 시간 전에 리마트 강을 따라 취리히 구시가지를 한 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어느 도시나 마찬가지지만 출근길에 바뿬 취리히 출근자도 똑같다. 건너편 성 페터교회의 시계가 유난히 크게 보인다.

 

리마트 강은 취리히 호수로 흘러 들어가는 강인데 물이 유리알같이 맑고 수량이 풍부하다. 도심을 흘러가는 강이 이리도 깨끗하나 싶다. 유속도 빨랐는데 한가히 고니와 오리 떼가 먹이 사냥을 하고 있다. 유럽의 건물을 거의 비슷한데 취리히도 예외는 아니다.

 

인터라켄으로 가는 길에 쿱에 들려 라면을 넉넉히 8개나 쌌다. 그간 라면이 아주 그리웠나 보다. 매장에 다녀오는  사이에 일행 중 두 명이 없어졌다. 중앙역에 기다리며 유로화를 환전해 왔는데도 오질 않는다.  스위스는 유일하게 자국 회폐를 쓰는데 환율이 유로화보다 낮은데 식당과 숙소는 유로화와 1:1로 계산한다. 비싼 물가에 제대로 환율 계산도 해주지 않으니 이중고다. 스위스의 아름다운 풍경과 달리 비싸게 돈을 써야 하는 부담이 크다.

 

20여 분 중앙역을 다 뒤져도 행방이 묘연하다. 도대체 어디에 갔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냥 길 때라 쭉 올라오면 중앙역인데 헷갈릴 장소도 아니다. 가슴 졸이며 기다리는데 나타난 두사람. 휴대폰의 Maps me을 보고 갔는데 반호프 거리 끝인 바닷가가 나와 돌아왔단다. 통신이 잘 안 되는 지역에서 너무 엡 지도에 의지한 결과다.

 

남은 여정 중에 다녀올 곳으로 루체른의 리기산, 체르마트의 고르너그라트, 쉴트호른이 있어 스위스 트레블 패스 연속 4일을 구입하는게 유리하여 4인 1,053H Fr이란 거금을 주었다. 나흘 동안 스위스의 철도와 버스 그리고 유람선도 무제한 이용 가능한 패스다.

 

인터라켄 웨스트역으로 가려면 베른에서 환승을 하여 가는게 빠르다 하여 기차에 올랐는데 베른에서 환승 시 플랫폼이 달라 육교를 건너 갈아타러 가는데 기차가 막 출발을 하여 놓쳤다. 늦은 김에 쉬어 간다고 베른역을 나와 역 주변을 구경했는데 스위스는 쿱을 자주 만날 수 있었다. 점심이 늦을 것 같아 콜라와 빵을 사서 오니 30분 후에 가는 기차가 있다고 하여 올랐다. 취리히에서 올때 한국여자 여행자 3명을 만났는데 그녀들은 패스가 아니고 기차표를 샀는데 지정된 기차를 놓쳤는데 어떻게 왔는지 궁금했는데 다시 만나지 못했다. 환승 시간이 부족한 기차 시간인데 웃돈 없이 왔는지 궁금하다.

 

인터라켄은 주변을 여행하기 가장 좋은 곳에 있어 발머스 캠핑장에 베이스캠프를 차려 놓고 내일은 루체른의 리기산을 다녀오고 다음날은 체르마트의 고르러그랏트 마지막 날은 인터라켄 오스트에서 출발하는 쉴트호른을 다녀올 계획이다. 비싼 스위스에서  가난한 배낭여행자에게는 캠핑장이 그 대안이다.

 

인터라켄도 대부분 숙소는 웨스트지역에 몰려 있는데 많은 관광객이 몰려드는 곳이라 숙박비가 꽤 비싼 곳인데 캠핑을 하니 가장 저렴한 경비로 살아 갈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숙소라도 낮엔 관광을 하고 잠만 자는 곳이니 캠핑도 그리 불편하지 않다. 더구나 입에 맞는 식사를 지어 먹을 수 있으니 오히려 좋은 점도 많다. 부근에 있는 Overland Shopping이 있어 한국인이 선호하는 삼겹살도 저렴하게 살 수 있었다.

 

그러나 연료인 가스가 문제다. 판매하는 가스는 압착식만 판매하고 나사식은 판매하지 않는데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스버너는 나사식이다. 압착식 가스버너를 사든지 아니면 가스 찾아 헤매야 했다. 산악도시 인터라캔은 제대로 된 등산장비점 하나 제대로 없으니 가스는 없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했던가? 웨스트역 건너편 잡화상에 가니 길쭉하게 생긴 부탄가스를 발견하여 사는데 8개에 78HFr이니 근 10만 원이나 하니 '헉!'이다.

 

스위스 물가는 가히 살인적이다. '강촌'이란 한식 육개장 한 그릇이 25 HFr이니 3만 원 꼴이다. 발머스는 WiI-Fi가 되고 싼 캠핑을 할 수 있으니 위안으로 삼고 백숙과 삼겹살 그리고 무엇보다 밥을 마음껏 먹을 수 있으니 최고다. 발머스는 그래도 비교적 저렴한 탓에 한국인 이용자가 많은데 가족팀이 가장 많고 나 홀로 배낭족도 심심찮게 만날 수 있었다.

 

여행 중 가장 힘든 게 뭐냐고 한다면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겠지만 음식이 가장 어렵고 극복이 되지 않는 게 식사인 것 같다. 가끔 한식을 먹어야 하고 그중에도 밥을 먹어야 힘이 나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발머스 캠핑장은 좋은 선택이었다. 이제 여행도 종반으로 가는데 마지막 유종의 미를 거들 수 있길 소망해 본다.

 

융프라우요흐가 저녁노을로 물든다. 풀밭 위의 텐트촌 어찌 보면 사서 하는 고생이지만 추억이 되면 이보다 더 아름다운 추억이 있을까. 힘들고 고통스러운 기억은 오래간다고 하지 않았던가. 이곳에서 만든 추억도 아마 오래 기억될 추억이 될 것 같다. 인터라라켄 웨스트의 발머스 캠프장이 고요 속에 묻혀 간다.

 

 

발머스 분점 / 발머스는 인터라켄에 2곳이 있다.

본점이 있고 여긴 분점이 있는데 본점에서 버스로 2정거장 거리에 있다.

 

 

분점에서 본 융프라우요흐의 저녁 노을

 

 

분점 캠핑장옆의 초원

 

 

인터라켄 웨스트의 저녁 노을

 

 

발머스 분점 입구 전경

 

 

인터라켄 웨스트 지역의 거리공연

 

 

 

 

 

 

인터라켄 오스트역

 

아침 조깅으로 인터라켄 오스트역을 다녀 오면서 한컷

인터라켄은 여름에 조깅하기 가장 좋은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