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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융프라우, 아이거, 뫼히를 볼수 있는 인터라켄의 쉴트호른 본문

유럽 여행/스위스

융프라우, 아이거, 뫼히를 볼수 있는 인터라켄의 쉴트호른

산달림 2017. 11. 25. 20:32

 

 

 

숲속에서 숲을 볼 수 없듯 융프라우를 볼 수 있는 쉴트호른

 

융프라우에서는 융프라우를 볼 수 없다. 융프라우를 가장 잘 바라볼 수 있는 곳은 쉴트호른다. 쉴트호른은 2,967m로 영화 '007 여왕 폐하'를 촬영한 전망이 좋은 곳이다. 올라가는 방법도 등산 열차, 케이블카를 타고 산중 마을을 걸어서 지나기도 하고 내려오는 길에 버스도 타는 여러 가지 교통수단을 이용하여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7월의 마지막날인 31일 마지막 코스로 쉴트호른을 다녀오기로 했다. 인터라켄 오스트에서 8시 5분에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라우터브르덴(Lauterbrnnen)가서 케이블카로 그라치알프(Grutchalp)까지 간 다음 기차를 타고 뮈렌에 도착하여 잠시 뮈렌 마을 걸어 쉴터호른 뮈렌승강장에서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쉴트호른에 오르는 여정이다.

 

아침에 비가 내리니 참 을씨년스러운 날씨다. 비가 오니 일행 중 한 분이 비가 오니 전망도 없으니 안 간다. 가지 않는 건 자유지만 장기여행에 몸이 지치니 전체 분위기를 생각하지 않고 본인 하고 싶은 데로 하겠다는 뜻이다. 일본의 어느 여행작가가 쓴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분이 아내와 여행을 하려거든 한 번에 20일을 넘기지 말라는 글귀가 있다. 그분도 유럽 여행 중에 베를린에서 아내와 크게 다툰 적이 있다고 했다. 그런데 여행을 끝내고 돌아와 1년이 지나고 나니 그때 뭐 때문에 다투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사소한 일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장기여행에서 보통사람들이 20일이 지나면 육체적으로 피로감을 느끼면서 몸이 귀찮으니 신경이 날카로워 사소한 일로도 다투게 된다고 했다. 그래서 말 한마디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를 서로서로 조심해야 하는 게 여행 중 함께 하는 동료에 대한 배려인데 나 편한 데로 한다고 하니 리드하는 사람은 마음고생이 점점 심해진다.

 

비가 오는 와중에 일정을 미룰 수 없어 우의를 입고 출발하는데 안 가겠다던 생각이 갑자기 바뀌었는지 간다고 따라나선다. 이러 저래 힘이 든다. 2km 떨어진 인터라켄 오스트역까지 걸어서 가는데 다들 말없이 묵묵히 걷는 침묵의 시간이다. 서둘러 온 탓에 7시 35분 기차를 탈 수 있었고 다행히 비가 그쳤지만 흐린 날씨다.

 

라우터브르덴에서 그라치 알프가는 케이블카에는 한국 단체여행자와 함께했는데 역시 스위스는 한국인이 선호하는 여행지임이 틀림없다. 특히 인터라켄 오스트는 늘 한국인 여행자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뮈렌까지는 다시 기차를 타고 내려 잠시 고산마을인 뮈렌마을을 걸어서 케이블카 승강장으로 가는데 간밤에 뮈렌 마을에 묵은 여행자도 더러 보인다. 이런 고산에 하룻밤을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뮈렌에도 쿱(Coop)이 있어 점심 먹거리를 사는데 일행 중 한 분에게 사라고 했더니 자기 먹을 것만 달랑 사서 온다. 매일 먹는 걸 사는 데 지쳐 알아서 사주길 원했는데 자꾸만 엇박자가 난다. 이번 여행으로 각자 마음의 상처만 가지고 갈 것 같다.

 

케이블카 승강장으로 가는데 다시 비가 내린다. 쉴트호른으로 가는 요금은 스위스 트레블 패스가 있으면 50% 할인 혜택이 있다. 탑승자도 그리 많지 않은데 안개에다 비까지 내리니 마음이 꿀꿀하다. 쉴트호른을 가는 데는 중간에 있는 비르그(Birg)에서 바꿔 타야 하는데 비르그는 진한 안개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더구나 바람까지 심하게 불어 쉴트호른으로 가는 케이블카도 바람이 잦아 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풍속이 일정 속도 이상이 되면 안전을 위하여 운행이 중단되기도 한단다.

 

20여 분을 기다리니 안개가 걷히기 시작하고 바람도 잦아지 지니 그제야 케이블카가 운행을 재개한다. 쉴트호른은 멀고도 힘든 여정이다. 그게 전부가 아니다. 쉴트호른에 도착하자마자 한겨울 바람은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몸을 가눌 수 없는 바람에 안개에 눈발까지 뿌려 전망대 밖으로 나갈 수가 없는고 체감온도는 -10도는 되는 것 같다.

 

30여 분이 지나니 서서히 안개가 걷히고 바람이 잦아 지니 건너편 융프라우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제야 전망대 문을 열고 나갈 수 있었는데 여전히 한 겨울 날씨다. 쉴터호른 갈때는 따뜻한 복장을 챙겨 가는 걸  잊지 말아야 겠다. 이곳은 '007 여왕폐하'를 촬영한 곳이다. 영화 007에 대한 흔적이 많이 남아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스위스 쉴터호른은 쉴터 호른의 색깔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도  갖어 본다.

 

융프라우를 융프리우에서는 보지 못하지만 쉴트호른에서는 융프라우(4,158m)와 아이거(3,970m) 그길고 뫼히(4,107m)를 선명히 마주 볼수 있다. 전망대 '피츠 글로리아'는 360도 회전식 전망대로 조식을 먹으면서 주변을 둘러 보는 것도 좋을것 같다.  전망대 곳곳에 영화 007의 흔적이 강한곳이다. 심지어 화장실까지도.

 

내려 오는 길에 비르그(Brig)에서 스카이 전망대를 걷는데 건너편 산봉우리를 파노라마로 볼수 있는 길이다. 까마득한 높이의 20m의 유리바닥을 걷고 둥근 철망터널을 9m나 기어가는 길도 있다. 뮈렌에서 내려오는 길은 올라 갈때와 코스를 달리하여 김멜발트(Gimnel ward)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 와 다시 슈테첼베르크로 케이블카로 내려왔다. 케이블카 정류장앞에서 141번 버스를 타면 아침에 출발한 라우터브르덴으로 돌아 온다.

 

라우터브르덴은 V자형 협곡으로 골짜기가 워낙 깊어 햇볕이 드는 시간이 매우 짧고 동지 때는 하루 2시간 밖에 햇볕을 볼수 없어 여름 피서지로는 최고다. 라우터브르덴(Lauterbrunnen)이라는 지명은 '울려 퍼지는 샘'이란 뜻으로 마을에는 크고 작은 폭포가 여러개 있는데 그중  절벽에서 떨어지는 스타우바흐 폭포는 높이가 300m로 장관이다. 

 

 

뮈렌마을에서 쉴트호른으로 가는 케이블카

 

 

쉴트호른 전망대에서 본 융프라우 요흐의 파노라마 풍경

고산이라 날씨가 변화무상하다.

 

 

쉴트호른 전망대의 영화007본드의 흔적

 

 

전망대에서 본 주변 풍경

 

 

쉴트호른 360도 회전 전망대

 

 

2970m 쉴트호른 전망대

여기서 아이거, 뫼히, 융프라우를 볼수 있다는 스카이 전망대

 

 

007 제임스 본드를 배경으로  셀카

 

 

7월 하순에도 아직 깊은 겨울을 느끼게 하는 쉴트호른의 풍경

 

 

맑은날 쉴트호른 쉼터

바림과 찬 기온에 진눈개비마져 뿌려 쉴 엄두가 안난다.

 

 

 

전망대 주변 산책로

너무 추운 날씨에 여행자가 별로 없다.

 

 

융프라우쪽 스카이 라인

 

 

아래는 푸른 초원이 높아 짐에 따라 눈으로 변해가는 고도차이

 

 

계곡쪽으로는 마냥 푸른 초원이 펼쳐진다.

 

 

안개속에 가려다 보였다 하는 비르그  스카이라인 전망대

 

 

007영화에 나오는 헬기

 

 

나무 한그루 자라지 않는 고산

 

 

그래도 7월이면 늦게라도 찾아오는 봄의 향기

 

 

기다림 끝에 맑은 민낯을 보여주는 주변 스카이 라인

 

암봉에 쌓인 눈이 녹아 실폭포를 이루는 산들

 

 

고산은 아직도 한겨울의 정적.

 

 

융프리우 스카이 라인

 

 

조망이 좋은 쉴트호른

 

 

하산길에 뒤 돌아본 쉴트호른 정상

 

 

비르그의 스카이 라인 전망대

유리바닥은 20m로 아래를 내려다 보면 아찔!

 

 

뮈렌으로 내려가는 케이블카

 

 

울려퍼지는 샘이란 뜻을 가진 라우터브르덴

 

 

 

 

 

목가적인 풍경의 라우터브르덴

 

 

라우터브르덴의 슈타우프바흐(Staubbach)폭포

높이가 자그마치 300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