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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기록은 훈련하기 나름 시즌마감 42.195 마라톤대회 본문
기록은 훈련하기 나름 시즌마감 42.195 마라톤대회 완주후
춘마 이후 오랫만에 서 보는 주로다. 그간 오른 무릅부상으로 훈련다운 훈련을 하지 못 했다. 부상회복을 위해 꾸준히 헬스장에서 근력운동과 조깅을 병행했더니 많이 좋아졌다. 아직은 부상의 끝자락에 있다.
그간 춥던 기온이 대회날은 올라가더니 새벽에 비를 뿌렸고 빗방울이 오락가락 하는 아침날씨다. 지하철역에서 용왕산클럽에 있는 전구룡호님을 만나 근황을 주고 받으며 대회장에 도착하니 잠실보조경기장 바닥에 물이 고여 있다.
기온이 그리 낮지 않아 가볍운 긴팔로 출발 준비하는데 이 대회가 다른점은 클럽대항전 릴레이가 있어 클럽의 응원열기가 뜨겁다. 오랫만에 대회장에 나왔더니 오랫동안 보지 못해던 달림이님들을 만날 수 있어 좋고 건강한 웃음이 있어 좋다.
9시30분에 클럽대항전 릴레이선수들이 먼저 출발하고 풀코스부터 출발. '어?' 그간 뭘 생각하고 시계셋팅을 안하고 깜박했네. 이런 정신하고는. 달리면서 시계를 셋팅하는데 9초가 걸렸다. 지난 춘마에서 330을 놓쳐 km당 5분으로 달려 330을 목표로 페메를 따라가는데 330페메가 아무래도 늦은 느낌이 들어 4km를 지나면서 앞으로 나섰다. 페메도 후반에 밀릴걸 생각해 이븐 속도보다 좀 빨리 뛰고 있었다. 처음 5km를 24:05로 부담스럽지 않게 계획대로 잘 통과했다.
이제 몸도 덥여지니 호흡도 편하고 통증이 걱정되던 오른 무릅도 아직은 버틸만하다. 그간 경험상 페메에 의지하기 보다 내 몸의 느낌으로 뛰는게 편하고 내가 대회의 주인으로 뛰는게 기록에도 좋았다. 광나루공원앞 직선주로를 지나고 구리암사대교를 건너자 오르막이 시작된다. 그간 헬스장 트레이드 밀이 경사라 오르막에는 남보다 빨리 오를 수 있었다. 벌써 돌아 오는 Sub-3 그룹들이 지나간다. 10km까지 5km는 24:07로 오르막을 감안하면 선방을 한 구간이다.
내리막이 끝나고 노벨도패밀리앞에서 1차 반환해서 돌아 오는데 줄줄이 반환점으로 향하는 주자를 보며 내려 왔던 오르막을 오르면 다시 내리막길 이코스의 최대 난코스다. 부상을 입고 부터는 내리막에서 쏫듯이 달리는게 조심스럽다. 무리하지 않고 편히 달려 내려 왔다. 다시 길게 이어지는 직선주로. 광나루유원지 입구 릴레이 2구간에서 후배가 오늘은 달리지 않고 릴레이 마라톤에서 운영요원으로 봉사하고 있네. 하이파이브를 하고 힘을 얻는다. 15km 천호대교전 급수대까지 5km는 24:13으로 초반속도를 잘 유지하고 있다.
20km인 잠실운동장앞까지는 하프주자와 풀코스 주자가 함께 달려 지루하지 않게 달렸다. 하프주자가 '끝났다.' 하고 사리지는 갈림길에서 한번쯤을 유혹을 받는다. '나도 끝내고 싶다.' 그 포기 유혹을 억누르고 탄천교로 향했다. 부쩍 줄어든 주자에 양재천으로 접어드니 양재천 상류에서 부는 앞바람에다 여기부터 은근히 오르막 길이다. 이제 서서히 인내력을 시험하는 거리로 가고 있다. 어? 예전에 함께 sub-3를 하기위해 같이 뛰던 젊은 친구가 포기하고 걸어 오네. '모 아니면 포기' 그건 바람직한 달리기는 아닌듯하다. 기록이란게 좋을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때도 있는데 Sub-3 아니면 포기. 글세다. 아직은 그리 힘이 들지 않는다. 25km까지 24:22로 통과했다.
30km로 가는 구간은 조금씩 고통을 느끼는 시간이다. 이 구간에 접어들면 추억이 생각나는 구간이다. 서울마라톤클럽에 박영석회장님이 계실 때 서울100km 울트라마라톤의 골인지점이 양재시민의 숲인데 90km를 달리고 마지막 10km는 양재천을 달리는데 그때 뭔 힘이 남았는지 10km를 45분에 달려 1등을 했던 추억이 있던 구간이다. 지금도 그 생각만하면 절로 힘이 난다.
릴레이 마라톤의 이 구간은 여성주자가 뛰는 구간인데 무척 힘들게 달린다. 호흡도 그렇고 주법도 그렇고 복장도 그렇다. 클럽에서 여성주자가 필요하니 급조하여 참가하다 보니 그런것 같긴 한데 준비된 주자는 아닌것 같다. 여성 풀코스 1위로 이정*님이 달려 오는데 예전의 가벼운 발걸음이 아니다. 이제 세월의 무게를 느끼는것 같다. 30km까지는 24:30으로 잘 달려 왔다.
주암교를 지나 31km에서 반환해서 돌아 오는 구간인데 2차 반환점에서 돌아 오는 길은 은근한 내리막에 앞바람이 없으니 달리기는 좋은데 서서히 몸이 무거워 오는게 다들 지쳐가는 한계점이 오는 구간이다. 다행인 것은 추월해 갈 주자가 있어 행복하다. 남보다 앞서 가는게 싫지 않고 힘을 얻는다. 그때 김원장님이 오른다리를 절뚝 거리면 달려 오신다. 정형외과 의사이시면서 몸소 생체시험을 하시는건지 고통을 감내하며 달리신다. 조금만 여력이 있으면 마음껏 달려 봤으면 하지만 지금은 몸 따로 마음 따로다.
35km까지 24:48로 아직은 잘 버티고 있다.
탄천교까지 40km를 달려야 하는데 점점 몸은 물 먹은 솜처럼 무거워 온다. 이제는 정신력으로 버텨야 한다. 몸이 무거우니 탄천교가 멀게만 느껴진다. 같은 거리라도 컨디션이 좋으면 가깝게 느껴지고 몸이 무거우면 멀게 느껴진다. 자꾸만 고개를 숙이고 땅을 보고 달리게 된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를 생각하며 용케도 잘 버티며 40km를 통과하였는데 25:29로 조금 밀렸다.
남은 2km로 '그래도 끝은 잘 마무리해야지.' 하고 다짐해 본다. 앞에 같은 연배인 심재*님이 보인다. 그분도 많이 지쳤는지 거리가 좁혀진다. '오늘은 저분을 앞서보자.' 하고 목표가 생기니 힘이 솟는다. 앞서고 잠실운동장앞 오르막도 거침없이 밀고 올라 왔다. '이제 다왔어.'로 최면을 걸고 잠실보조경기장으로 접어 들어 결승선 통과. 3:26:34. 지난 10월 춘마보다 6:18 단축했다.
목표한 330은 달성했는데 그간 오른무릅 부상으로 훈련다운 훈련을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좀더 잘 할수 있었는데. 마라톤의 기록은 훈련이 없으면 단축되지 안는 요행을 바랄 수 없는 정직한 운동이다. 아쉬움이 있어야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수 있지 않겠는가. 예전보다는 오른무릅이 많이 좋아지고 있으니 조금씩 훈련량을 늘이면 노력한 만큼 기록이 나오리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마라톤은 정직하니까.
5km 24:05
10km 24:07
15km 24:13
20km 24:14
25km 24:22
30km 24:30
35km 24:48
40km 25:29
42.195km 10:33(3:26:34)
풀코스 코스지도
결승선을 향한 마지마 질주
42.195km 완주했습니다.
그래도 잘 달렸다. 첫술에 배부른것 아니다.
연습에 비하면 만족할 기록
이번 대회의 로고가 '잘 될거야!"다. 모두 잘 되었으면 한다.
출발선이자 결승선인 시즌마감 42.195 마라톤대회 결승선 풍경
잘 될거야! 힘내세요. 수고했어, 오늘도!
We are Running 2017 시즌마감 42.195 마라톤대회 본부석
그래 잘했어! 나를 토닥여 주고 싶은 시즌마감 42.195 마라톤대회
잠실운동장 보조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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