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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호미기맥 호미곶가는 길 성황재에서 흰날재 본문

국내 산행/기맥(기맥등산)

호미기맥 호미곶가는 길 성황재에서 흰날재

산달림 2018. 10. 23. 12:08

 

 

깜감한 새벽녘 호미기맥 성황재 지나면 만나는 안내글 이런 안내글을 달아 주는  산객들의 배려가 고맙다.

 

 

가을 정기산행으로 호미기맥 오천마을 위에 있는 성황당 고개를 새벽 4:50에 출발했다. 어두움이 짙게 드리운 가을 새벽공기가 차갑게 느껴진다. 고만고만한 봉우리를 지나가는 길이지만 까끌막이 이어지는가 하면 금새 내리막길이다. 기맥길이 정맥길보다 대간길보다 힘든 이유다. 그러고 보니 대간길이 가장 쉬웠다.

6시40분이 되니 아침해가 떠오른다. 산에서 보는 일출은 특별한 느낌이 있다. 작그마한 방산봉(362m)를 지나  산허리 중턱에 자리를 잡고 아침식사를 한다.  산에서 먹는 도시락 맛은 시장기 탓에 그 어떤 고급 요리보다 더 맛이 있다. 든든히 속을 채웠으니 란바탕 걸어 보자. 기맥길이 비교적 잘 관리되고 있는 포항구간이다. 은 호미기맥에서 잠시 벗어나 있다. 거쳐 가기 위해 발걸음을 돌려 삼봉산에 올라 발자욱을 남기고 나오니 해병대 사격장 철조망을 따라 진행한다.

그런데 철조망을 통과해야 호미기맥을 제대로  갈 수 있는데 철조망에 가로막혀 갈 수가 없다. 잠시 길을 따라 갔더니 길이 희미해 진다. 알바다. 다시 돌아와 철조망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걸으니 왔던 길을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거슬러 올라 간다.

억새숲에는 녹슬은 장갑차가 있다. 마치 6.25 전쟁 때 한장면을 보는것 같은 느낌이 온다. 그러고 보니 군부대 안으로 들어 와 버렸네. 군부대 정문으로 나오는데 최근에 공사중이라 오늘은 통과하지만 이제 이곳을 지날수 없을것 같다. 공사가 끝나면 초병이 보초를 서고 있을게다. 포항구간의 호미기맥 일부는 군부대가 점령해 버렸다. 다음부터는 철조망을 돌고 돌아 세계원재로 내려 와야 할것 같다.

가을 햇살에 빨갛게 익은 감홍시가 먹음직스럽다. 배추도 무우도 그간 무럭무럭 자라 수확기가 가깝다.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란게 실감난다. 이제 왼쪽으로 포항제철과 도구앞 바다를 보며 걷는다. 억새가 파란 가을하늘아래 하늘거린다.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한폭의 수채화다.

마지막 봉은 조항산으로 이곳에 kbs 포항송신소를 지난다. 칡넝굴이 마지막 길의 발목을 잡는다. 잡목숲을 지나 내려 서면 가을 햇살에 들깨를 터는 할머니의 가을걷이 손길이 분주하다. 가을은 그리도 빨리 지나갈것 같다.

흰날재에 내려서니 구룡포로 가는 31번 국도길에는 자동차가 쌩쌩 지난다. 차량으로는 금새 지날 거리를 디지탈 시대에 아나로그 방식으로 새벽 4시부터 걸었네. 빠름빠름이 반드시 좋은게 아니고 몸은 아나로그로 살아야 가을을 제대로 늘낄 수 있고 땀을 흘려야 느낄 수 있는 성취감은 덤으로 얻을 수 있는 걷기 여행이다. 다음달엔 호미곶 '상생의 광장'에 도착하면 호미기맥 산행이 끝난다.

 

고막고막한 앝트막한 산을 넘는 이번 구간은 427m 만리성도 높은 산이다.

큰산에 비하면 작은 산이지만 낮은 산끼리는 높은 산이다.

우리들의 생각도 상대적이라 남과 비교해 불만스럽고 걱정거리를 만들고 한다.

스스로 만족하고 행복하게 살려면 내 마음을 바로 보는 해안이 필요한 이유다.

 

골짜기에는 운무가 드리우고 동녁에는 먼동이 튼다.

곧 일출을 볼 수 있는 준비시간이다. 한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하다.

 

 

구름 위로 하루를 시작하는 태양이 두둥실 떳다.

아침을 시작이라 마치 하루의 백지를 받은 느낌이다.

어떻게 하루를 사용할지는 각자의 몫이기도 하다.

 

 

남포항 클럽에서 정상 표지석을 설치해 놓았다.

산을 사랑하는 분들의 정성이 고맙다.

 

 

묘봉산  정상에서 호미기맥은 세계원재로 향한다.

여기서 6.5km를 더 걸어야 한다.

 

 

호미기맥은 제1기동사격장 방향으로 진행 된다.

이곳 해병대 군부대 사격장이 있어 지도를 잘 봐야 한다.

 

 

 

 

호미지맥서 살짝 벗어나 있는 삼봉산

그래도 가는 길에 삼봉산에 올라 흔적을 남겨 본다.

 

 

290m의 작은산이다. 흔적을 남긴다.

 

 

삼봉산에 J3 시그널과 같이 기맥종주 리본도 함께 달아 놓았다.

등산로에 이런 시그널을 달아 놇는 풍경은 한국만의 독특한 문화인것 같다. 외극의 산은 길이 워낙 길이 뚜렸해 리본을 달 이유가 없는것 같다.

 

 

가을의 전령사 구절초가 곱게 폈다. 이꽃이 피면 가을이 깊어 간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군부대내의  사격장에 녹쓴 장갑차가 있다. 6.25때 전쟁이 갑자기 떠 올랐다. 이땅에 다시는 전쟁이 없어야 한다. 

 

 

세계원재의 잘 익어 가는 감

홍시 하나를 먹어 봤는데 무척 달고 맛이 좋았다.  예전에는 이런 감이 간식거리였다.

 

 

 

가을 억새

가을이 슬쓸해 보이는 건 억새를 쓰쳐가는 바람 소리라 했다.

 

 

한국 철강산업의 메카 포스코.

중학교 수학여행을 포항으로 왔는데 그땐 포항제철이 한창 건설중이 었다.

 

이번 회미기맥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 조항산이다. 이곳에는 KBS포항 통신중계소가 있는 곳이다.

 

 

억새가 나무끼는 10월의 가을 정취가 흠씬 풍기는 날이다.

 

 

흰날재에 도착해 후미를 기다리면서 마을에 들렸더니 보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이는 석류가 잘 익어 가고 있다.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다.

 

 

호미기맥 흰날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