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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허락한 섬 추자도 올레길 18-1코스 하추자도 본문

국내 걷기여행/제주올레길

바람이 허락한 섬 추자도 올레길 18-1코스 하추자도

산달림 2019. 5. 28. 20:59

 

 

한일 레드펄호의 '#추자도 가요'

 

 

일년전 제주 한달살이를 하면서 제주섬의 올레길을 전부 돌았다. 한달안에 돌다보니 일정이 짧아 추자올레길만 도리 못했다. 간다간다 하면서도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일년이란 세월이 훌쩍 지나갔다. 마침 땅끝기맥 종주로 토말로 가는 일정이 있어 오소재에서 토말까지 1박2일로 걷고 추자도로 가는 길목인 완도로 향했다.

 

1박2일 일정동안 강풍에 비가 내려 생고생을 했는데 완도까지 비가 따라 왔다. 일찍 배를 타려면 완도항에 가까운 일출해상공원에 탠트를 칠때도 비가 내린다. 그칠듯 그치지 않는 비가 언제까지 내릴지 염려스럽다. 완동항에서 보는 일출도 근사한데 아침까지 비가 내린다. 추자도로 가는 배는 8시 출항하는 레드펄호다. 추자도에는 2개의 항구가 있는데 상추자도에 있는 추자항과 하추자도에 있는 산양항이다.

 

다행히 출항 할때부터 개이더니 맑은 하늘이다. 비온 후 하늘이 맑다더니 청명한 봄하늘이다. 2시간 40분을 항해 한 후 신양항에 내렸다. 추자도는 두어번 배를 타고 눈으로만 보았지 직접 섬에 발을 디뎌 본적이 없는 섬이다. 올레길18-1코스는 신양항에서 오른쪽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신양항에는 변변찮은 가게 하나 없는 썰렁한 항구다.

 

추자도는 해남에서 35km 제주와는 45km 떨어진 섬으로 상추자, 하추자, 추포도, 황간도에는 사람이 살고 있고 38개의 무인도로이루어져 있다. 이 섬에 처음으로 살게 된 때는 고려 원종때이며 제주와 육지를 오가던 배가 풍랑을 만나면 잠시 쉬어 가는 섬이었다하여 '후풍도'라고 하였다. 조선 태조 5년에 이 섬에 추자나무가 무성한 탓에 추자도로 불리게 되었고  주민 2,000여명이 어업과 관광 등으로 살아가고 있다.

 

올레 18-1코스는 신양항에서 오른편으로 올레 리본을 따라 가면 모진이해수욕장앞을 지나간다.  시멘트길옆에 메달린 올레리본을 따라 걷다 보면 철썩이는 파도소리와 함께 외가리 떼가 한가롭게 날개짓을 한다. 잠시 작은 언덕을 넘어 서면  황경한 묘를 만난다. 황경한은 1801년 신유박해 때 순교한 황사영과 제주 관노로 유배된 정난주 마리아 부부의 아들이다. 무덤앞에는 모정의 쉼터란 쉼터가 있다. 이곳에서 보는 추자도 바닷가 풍경이 한눈에 펼쳐 진다. 건너편에는 정난주가 제주로 귀양을 가면서 황경한을 이곳 해안가에 두고 떠난자리에 눈물의 십자가가 있고 묘소를 지나면 황경한의 눈물의 샘이 있다.

 

시멘트길을 따라가면 예초리로 넘어가는 길을 지나 신대전망대를 지나면 예초기정길을 걷는다. 기정은 제주어로 절벽을 뜻하며 해안 절벽 아래로는 바닷물이 철썩인다. 하추자도에는 크게 3개의 마을이 있는데 신양항이 있는 신양리, 그리고 이곳 예초리가 있고 묵리란 3개의 마을이 있다. 예초리는 몇가구 되지 않는 작은 마을로 추자도가 그렇듯 고기잡이에 종사하고 있고 낚시꾼들이 찾는 마을이다. 작은 구멍가게가 한곳 있었다.

 

추자올레길은 신대산 아래 엄바위장승앞을 지나는데 예초리 사람들은 거대한 엄바위를 마을 수호신으로 섬긴다. 전설에 의하면 이곳에 태어난 억발장사가  황간도까지 뛰어 넘더가 미끄러저 바다에 빠져 죽었다고 한다. 이때부터 예초리 사람과 황간도 사람이 결혼을 하면 청상과부가 되다고 하여 결혼하지 않는 풍습이 생겼다고 한다.

 

올레길은 구석구석을 찾아 가는 길로 학교가는 길로 안내를 한다. 예초리 학생들이 신양리로 학교가던 길이다. 지금은 추자도에도 버스가 있어 통학을 하지만 예전에는 10여리길을 걸어서 다니던 추억이 생각나는 길이다. 올레길을 걷다보면 그런 추억을 더듬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학교가는 길에서 점심을 먹으며 젖은 탠트를 널어 말렸다. 햇살이 좋아 금방 마른다. 빗속만 다니다가 햇살만 봐도 절로 기분좋은 날이다.

 

길은 돈대산으로 이어진다. 164m의 하추자도에서는 가장 높은 곳이라 전망이 좋다. 유인도인 황간도가 잡힐듯 빤이 보이고 상추자도 추자항의 집들의 지붕이 알록달록 곱게 보인다. 정상에는 돈대산 표지석과 돈대정이 있어 땀을 식히고 가기 좋은 곳이다. 돈대산 해맞이 길을 따라 내려서면 묵리갈림길이다. 능선길로 가는 길과 담수장을 거처 가는 길이다. 혹시나 내일 시간이 어쩔지 몰라 돌아가는 길인 담수장으로 가는 길로 들어섰다. 대나무숲이 인상적이다. 담수장은 추자도의 상수원이다.

 

추자교까지 올레길은 시멘트길을 따라 숲속으로 진행하다가 추자교 앞에서 만난다. 추자교를 건너기 전에 추자도의 명물인 참조기 조형물이 있다. 황금빛 참조기가 이곳의 특산물이다. 추자도에서 꼭 먹어 봐야 할 음식이 굴비정식이다. 추자 해풍으로 건조한 굴비맛을 최고로 친다.

 

추자교는 우리나라 최초로 섬과 섬을 잇는 다리로 1972년 건설되었으며 그후 붕괴사고가 일어나 다시 튼튼하게 1995년 지금의 다리로 건설하였다. 이 다리를 건너면 상추자도로 넘어 간다.

 

완도항앞의 해상일출 공원 입구

 

 

추자도로 가는 완도항 여객선 터미널 / 완도는 전복으로 유명하지요 그래서 전복 조형물이 있네요.

 

 

여행을 하려면 밥심으로 다닙니다. 든든히 먹어 둬야 힘을 쓰지요. 갈치찌게가 맛있어요.

 

추자도를 거쳐 제주로가는 한일 레드펄호(Red Pearl)

 

2시간 40분의 항해 끝에 육지와 제주 사이에 있는 섬 추자도 신양항에 도착했습다.

 

 

추자도 관광안내판이 있네요. 조형물로 배와 소라가가 있습니다.

 

 

신양리에서 황경한 묘로 가는 길의 오르막길 / 올레리본을 따라 걷습니다.

 

 

언덕에 올라 서니 탁 트인 추자도 바다가 한눈에 펼쳐 집니다. 가슴이 다 시원합니다.

 

 

양지바른 곳에 있는 황사영과 정마리아 사이에 태어난 아들 황경한의 묘 입니다.

이 묘는 천주교 성지순례이기도 합니다.

 

황경한의 묘 앞에 있는 모정의 쉼터입니다. 전망이 좋은 곳이지요.

 

 

추자 10경 안내판이 모정의 쉼터 옆에 있습니다.

 

바위 끝에 보이는 십자가는 '눈물의 십자가'로 제주도로 귀양을 가던 정마리아가 생후 1개월 밖에 되지 않은 아들 황경한을 이곳 예초리 바닷가에 두고 떠난 곳이라 합니다. 아들 만큼은 죄인으로 키우고 싶지 않은 모정에서 비롯한 것이랍니다. 오씨 성을 가진 어부가 그들 키웠고 성장해서 어머니의 사연을 듣고 평생을 그리워 하며 살았다고 전해 집니다.

 

추자 올레길 안내도 입니다. 묵리고개와 추자교에서 2번 만나는 코스입니다.

추자도에 많은 여행자들이 찾는 이유중에 하나가 올레길이 유명해 지면서 올레길을 완주하려면 추자올레길을 걸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황경한의 눈물의 샘 입니다.

어미를 그리워 하는 아들의 애끓는 소망이 하늘에 전해져 내리는 황경한의 눈물이라고 합니다.

 

 

황경한의 눈물의 샘 안내글

 

 

예초기정으로 가는 길의 안내판입니다.

 

 

예초리 기정길 안내 간새

 

 

기정길은 절벽길로 해안을  따라 걷는 해안절벽길 입니다

 

추자도 앞 바다의 무인도 섬입니다.

 

 

흙길이라 걷기 좋은 길이고 해풍에 싣려 오는 찔레꽃 향기에 절로 콧노래가 나오는 길입니다.

 

초록빛 색깔과 푸른색이 조화를 이루는 기정길입니다.

 

 

예초리 마을입니다.

바람이 허락한 섬 답게 제주의 집같이 돌담이 높아 바람을 막게 지었습니다.

이날은 바람이 그리 불지 않아 걷기 좋은 날이었습니다.

 

돌담이 높은 집이 추자도의 특징입니다.

바람의 영향이겠지요.

 

 

섬, 바다, 사람이 동화되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섬 추자도입니다.

 

 

노란꽃이 곱습니다. 제주에서도 자주 보던 꽃이지요.

 

 

예초리의 작은 항구입니다.

 

 

방파제 끝에는 등대가 있네요.

 

 

엄바위 장승이 있는 바위 아래 정자입니다.

 

 

절벽아래 나무가 잘 자랐네요.

 

 

엄바위 장승에 대한 설화가 잘 적혀 있습니다.

 

 

신양리로 넘어가는 추억이 담긴 학교가는 샛길입니다.

 

 

아가씨 올레꾼이 혼자 길을 걷네요.

노란 서양민들레가 곱게 핀 길입니다.

 

 

요 몇일 계속 비가 내렸는데 비온 후 하늘은 잉크를 솟아 놓은듯 파란 하늘으 선사 합니다.

 

 

돈대산 입구 해맞이길입니다.

도로를 따라 넘으면 신양항으로 가는 길입니다.

 

 

신양항과 신양동이 한눈에 들어 옵니다.

지붕색깔이 알록달록 곱지요.

 

 

하늘색과 바다색이 구분되지 않게 파스텔톤으로 곱습니다.

 

 

방파제가 길게 늘어져 있고 신앙항 부두가 또렸이 보이네요.

 

 

돈대산 정상의 돈대정입니다.

더울때 여기서 낮잠 한숨자면 절로 잠이 올것 같습니다.

전망이 최고로 좋은 곳입니다.

 

 

돈대산 정상 표지석입니다.

높이가 해발 164m입니다.

 

 

야자메트가 깔린 올레길을 따라 걷습니다.

 

 

상추자도 추자항이 바로 보이네요.

 

 

추자도 앞바다에 떠 있는 무인도 입니다.

바다물빛이 깨끗 그대로 입니다.

 

 

묵리 갈림길입니다.

여기서 2군데로 길이 갈림니다.

능선길과 담수장으로 가는 길이지요.

 

 

담수장 가는 길로 접어 듭니다.

유난히 노란 서양 민들레가 많은 곳입니다.

 

 

대나무 숲 옆길로 지나갑니다.

 

 

담수장 앞에 있는 국궁장입니다.

제주 올레길에서도 몇군데 만났지요.

 

금빛 조기 한점

 

오랫만에 고향에 온 아들 앞에

어머니 참굴비 한마리 밥상에 내 놓으셨네.

내 어릴적 캄캄한 새벽마다 길 떠나는 아버지에게

금빛 조기 한점 구워 놓으셨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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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자교의 조형물 풍경

 

 

 1995년 새로 튼튼히 만들어 상.하추자도를 연결하는 추자교

 

 

 

바람이 허락한 섬 추자도 동영상

 

 

추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