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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돌로미티 알타비아1 들머리 브라이에스호수 본문

유럽 여행/이탈리아

돌로미티 알타비아1 들머리 브라이에스호수

산달림 2019. 10. 14. 13:20

 

돌로미티 알타비아 1코스 들머리인 에메랄드 빛  브라이에스호수

 

○ 일시 : 2019. 7. 18 (목)  날씨 : 맑음

○ 일정 : 라가주오이 산장 ~ 파소 팔자레고 ~ 코르티나 담페초 ~ 도비야코 ~ 올림피아캠핑장 ~ 브라이에스 호수

 

라가주오이 산장은 돌로미티의 산장중에 가장 높은 곳에 자리잡고 있어 일출과 일몰을 즐길수 있는 곳이다. 새벽에 먼동이 트기전 산장을 나서는데 백두산 높이만큼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어 패딩을 입고 나와도 추위를 느껴야 했다. 라가주오이봉까지는 그리 먼 거리가 아니고 능선을 따라가면 십자가를 세워 놓은 곳이다.

 

이곳은 1차세계대전 때는 오스트리아군의 전선이었는데 그때 전사한 군인들의 영령을 추모하기 위하여 세워둔 십자가다. 동녁하늘에 먼동이 터올 때 산장에서 젊은 친구도 일출을 보려고 나왔다고 한다. 서로 사진을 찍어 주기로 했다. 돌로미티의 상징인 백운암 계곡사이는 운해로 가득하니 섬 같은 봉우리들이 운해위로 얼굴을 내밀고 있다.

 

간밤에 내린 우박이 녹아 빙판을 이룬다. 여름에도 2,700m가 넘는 이곳은 겨울을 느끼게 한다. 산장의 아침식사 시간은 6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이다. 도비야코로 넘어가는 버스시간을 맞추려면 서둘러야 겠다. 시리얼과 빵, 달걀, 커피, 쥬스 등이 아침식사다. 달걀은 생달걀로 끓는 물에 스스로 익혀 먹는데 반숙이나 완숙은 끓는 물에 담그는 시간에 따라 달리지는데 그걸 표로 붙여 놓았다.

 

7시 10분에 산장을 출발하여 내려오는데 아직은 케이블카가 운행 되기 전이다. 산장앞에는 아직도 녹지 않은 눈이 산을 이루고 있다. 마치 빙하에 올라선 느낌이다. 그만큼 라가주오이 산장은 높고 여름에도 선선하다 못해 추운곳이다. 어제 저녁에 같은 테이블에 앉았던 노르웨이에서 온 젊은 친구도 갈길이 멀다고 뒤따라 나온다. 그는 지도도 없이 안내표지와 휴대폰 구글지도만 가지고 트레킹을 하는데 길을 몰라 헤메기에 파소 지아우 가는 길을 가르켜 줬다. 가는 길에 친퀘토리도 들려서 가면 멋진 바위를 볼수 있으니 지름길로 가지 말고 돌아서 가라고 알려 줬다.

 

내림길이라 아내도 하루 쉬고 나니 잘 걸어 주어 8시 40분에 파소 팔자레고에 도착하니 첫차 출발시간인 9시 20분이라 40분의 여유가 있다. 성당과 이곳 포장된 길로 곧장가면 전쟁박물관으로 가는 길도 찾아 두었다. 그곳에는 1차세계대전때 사용하던 무기와 작전실이 그모습 그대로 전시된 곳이다. 이른 아침 첫버스라 손님이 많지 않아 10시 05분에 코르티나에서 출발하여 도비야코로 가는 버스를 아슬아슬하게 탈수 있었다. 이곳으로 가는 버스가 드문드문 있어 이걸 놓치면 오후까지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데 다행이 탈수 있어 기분이 좋다. 여행중에 차시간을 잘 맞추면 그것 보다 기분좋은게 없다. 자칫하여 막차를 놓치면 하루를 더 묵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마침 학생들이 도비야코로 여행을 가는지 20여명이 이상이 타느라 시간이 지체되어 탈수 있었지만 그 학생들이 자리를 다 차지하여 꼬박 서서가는 불편함은 감수해야 했다. 도비야코에 내리면 버스정류소 앞에 큰 대형 마트가 있었는데 문을 닫고 성당방향으로 2~300m를 가면 노부부가 운영하는 가게가 새로 문을 열었다. 도비야코는 작은 마을이라 유일한 가게다. 하루동안 먹을 식품을 사서 브라이에스호수를 가는 버스를 타고 올림피아캠핑장앞에 내릴 수 있다.

 

캠핑비는 1박 기준 2인 입장료와 탠트비를 합하여 37유로다. 여름철이라 캠핑촌은 빼곡히 캠핑카로 가득하다. 누룽지 라면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오후 1시 07분 차로 브라이에스 호수를 찾았다. 이곳에서 워낙 유명한 호수라 버스는 여행자들로 가득이다.

입구에는 호수 풍경과 어울리는 호텔이 자리잡고 있고 노를 저어 호수를 둘러 볼수 있는 선착장을 만나게 된다. 이 호수가 알타비아1코스의 들머리이다.

 

물색깔이 잉크를 풀어 놓은듯 물의 깊이에 따라 물색깔이 달라지는데 호수 주변으로 삐죽삐죽 솟은 높은 봉우리가 호위를 하듯 둘러선 중앙에 호수가 자리를 잡고 있다. 겨울이 유난히 긴 이곳은 눈이 녹고 얼음이 녹아 사철 에메랄드빛을 품고 있는 호수다. 시계방향으로 걷다보면 물속에 송어떼를 만날 수 있었다. 이런게 찬 물에 살고 있는게 신기하다. 독일 가문비나무와 호수는 환상의 짝꿍으로 환상적 풍경을 만들어 낸다.

 

바위틈에는 희귀한 더블스 클로(Devil's Claw) '악마의 발톱'이란 풀을 만날 수 있었다. 이곳은 가족단위의 여행자들이 주로 찾는 곳이고 알타비아1코스는 입구 반대편에서 된비알로 올라 간다는 안내표지판이 있다. 호수 주변에는 젖소를 방목하는 곳이라 젖소들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나무문이 있다. 그늘에 앉아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호수만 바라보아도 좋은 휴양지다. 돌로미티의 마지막 여행지다. 여유있게 둘러 보고 캠핑장으로 돌아 왔다.

 

내일은 스위스 인터라켄으로 가는 길에 오스트리아 인스브르크에서 하루 쉬어 간다. 티롤지방으로 산중 마을이지만 알프스의 풍경을 고스란히 느낄수 있는 곳이다. 꽤나 긴 일정을 이탈리아 북부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고 간다. "한 세상을 여행하다 가는것 그게 바로 삶이고 그 삶의 연습이 여행"이라 했다. 그 말이 공감가는 돌로미티에서 마지막 밤이다.

 

 

도비야코의 유일한 마트인 Kamenschek 버스 정류장에서 성당 방향으로 2 ~ 300m 거리에 있다.

 

 

도비야코의 올림피아 캠핑장 별이 4개인 캠핑장인데 인근 재제소가 있어 소음이 귀에 거슬린다.

가능하면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사이트를 잡는게 좋다.

 

 

브라이에스 호수로 가는 버스 시간표

자주 운행된다. 매 1시간 간격으로 운행되고 성수기는 추가 운행한다.

 

알타비아 1코스 들머리에 위치한 브라이에스 호수 조감도

꽤나 큰 호수다. 버스정류장에서 시계방향으로 도는게 좋았다.

 

 

왼쪽 보트를 탈수 있는 선착장이고 백운석 바위산이 호수 주변을 감싸고 있다.

 

 

호수 주변에 독일 가문비 나누가 있어 호수가 더 돋보인다.

 

 

파란 물색과 백운석의 흰색이 조화를 이루는 브라이에스 호수

 

 

하늘로 쭉 쭉 뻗은 독일 가문비 나무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호수 몰속에는 송어떼가 무리를 지어 헤엄을 치고 있다.

 

 

이런 협곡에 큰 호수가 있다는게 놀랍다. 물색은 어찌나 푸른지

 

 

원시의 느낌이 팍 느껴지는 호수 가장자리

 

 

어느 각도에서 보아도 호수는 고요하고 옥색 물빛이 곱다.

 

 

물의 깊이에 따라 물색갈을 달리하는 호수의 풍경

 

 

 

이런 고운 무맃 호수에서 보트를 타는 것은 또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건너편에서 바라본 호텔 모습

 

 

야생이 살아 숨쉬고 있는 브라이에스 호수

 

 

호수 물빛이 곱고도 곱다.

 

 

여기서 만난 "악마의 발톱"

 

 

호수 물빛과 가문비 나무가 평화로움을 전해 준다.

 

 

평화.   이런 느낌이 아닐까.

 

 

호수에 뜬 조각배

 

 

가끔은 맑고 찬 호수물에 뛰어 들기도 하는 젊음. 그래서 젊음은 좋다.

 

 

백운석 암봉 아래 깊은 호수가 조화를 이룬 브라이에스 호수

 

 

호수 시작점 반대편인 이곳이 알타비아 1코스 시작점이다.

가장 가까운 산장이 2시간 50분 거리에 있다.

 

 

 

호수에 반영된 가문비 나무

아침에 호수 물이 잔잔할 때는 거울같은 모습이 된다.

 

 

 

가을이면 더욱 아름다운 호수가 된단다.

 

 

 

호수가의 가족

 

 

 

 

저 계곡으로 알타비아 1코스 트레킹길이 이어진다.

 

 

뱃놀이는 늘 흥겹다.

보트를 타고 한시간쯤 호수를 노닐어도 좋은 추억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