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진양기맥 5구간 춘전지 ~ 밀재 본문

국내 산행/기맥(기맥등산)

진양기맥 5구간 춘전지 ~ 밀재

산달림 2019. 12. 26. 10:46

 

 

진양기맥 5구간의 최고봉 바랑산 정상(795m)

 

마라톤 대회 출전으로 오랫만에 기맥산행에 나섰다. 송년산행을 겸해 가는 곳은 산청의 춘전지에서 바랑산(795m)를 넘어 거창의 밀재까지다. 전날 밤11시 시청을 출발하는데 올해도 시청광장엔 크리스마스 트리가 곱게 장식되어 있다. 예년과 다른것은 아래 글씨가 글로벌하게 한글, 영어, 중국어, 일어로 되어 있다.

인삼랜드 휴게소에 잠시 숨을 돌렸다가 새벽 4시에 88고속도로 옆의 춘전지에 내려 놓는다. 새벽 4시 깜깜한 밤에 헤드렌턴을 켜고 출발이다. 남쪽지방인데도 -3도의 기온인데 찬바람이 옷깃을 파고드니 춥다. 30분 이상을 걸어야 몸이 데워질것 같다.

올해는 눈이 귀해 겨울에도 눈 구경하기가 어렵다. 예전에는 그리도 내리던 눈이 지구온난화로 눈을 보기가 힘들어 간다.새벽 산행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오직 내가 랜턴으로 비추는 그곳만 보고 걷게 되니 집중이 되고 걷는 속도가 빠르다.

덕갈산에 오르니 산표시를 화강암 돌을 블럭 같이 쌓아 올려 덕갈산(680m)이라 표기하고 있다. 흔적은 사진으로 남기고 걷는다. 갈전산(764m)을 오르니 춥던 몸도 이젠 데워져 등에는 땀이 촉촉히 젖어 온다.

앞만 보고 걷기에 진행 속도가 빠르다. 마라톤을 하고 있어도 걸어 보면 걷기 근육과 달리기 근육은 다름을 느낀다. 마라톤을 하지 않고 산만 다니는 분이 더 잘 걷는다. 산을 걷는 동안 달리는 근육은 쉬어 준다는 느낌.

4시간을 걸어 7시경 철마산에 도착하니 먼동이 터 온다. 거의 절반을 걸어 주변이 밝아 온다. 바람이 덜 부는 곳에서 보온도시락을 꺼내 아침식사를 한다. 참 오랫만에 먹어 보는 도시락이다. 학창시절에 싸 다니던 도시락을 산에 오니 싸오게 된다.

우리나라 산의 대부분이 산에 소나무가 사라져 가고 참나무류의 활엽수가 잠식을 했는데 이쪽은 아직도 침엽수인 소나무가 잘 자라고 있는 곳이 많다. 늘 푸른 나무인 소나무가 있으면 좋은데 활엽수와 경쟁에서 이기지 못해 죽어 가는게 안타깝다.

힌머리재에서 예등고개까지는 거창 사과나무 밭 주변과 태양열 발전소를 통과하는데 이곳 거창사과가 유명하단다. 요즘 야산에는 쉽게 볼수 있는 태양열 집열판은 천연에너지를 생산하는 긍정적 면이 있지만 자연보호에는 역행을 하는것 같다. 빛과 그림자 같이 빛이 있고 그림자가 없는 일은 없는것 같다.

오늘의 최고봉은 바랑산이다. 그래 봣자 800m가 되지 않는 796m로 멀리 진달래로 유명한 황매산까지 한눈에 조망이 된다.새벽에 일찍 출발했더니 12시 전후로 산행이 끝날것 같다. 마음이 급했나 길이 희미한 기맥길에서 길을 잘못들어 알바를 한참하고 왔던 길을 되돌아 오는데 힘이 쭉 빠진다.

혈기 왕성할때는 걸어온 길이 아까워 어쨋든 거기서 되돌아 오지 않고 골짜기를 넘어 길을 찾아 가곤 했는데 그게 더 힘들고 늦은 걸 알기에 이제는 왔던 길을 되돌아 온다. 경험보다 더 좋은 스승이 없다는 걸 몸으로 배웠다.

마지막 산은 소룡산으로 오르는데는 높이는 낮아도 오르는 길이 까끌막이라 계단을 만들어 놓았는데 하늘로 올라가는 천상의 계단 같이 마냥 올라 간다. 계단이 다리 근력운동이 좋으니 운동한다 셈치고 오르는데 숨이 찬다. 계단이 끝나면 소룡산인가 했더니 다시 그 뒤에 소룡산이 떡하니 버티고 있다.

산은 늘 그랬다. 오르고 나면 그 뒤에 또 오르면 또 저만치 산이 있었다. 그렇게 쉽게 산을 정상을 내어준 적은 없다. 그게 너무 쉽게 산을 보는게다. 소룡산 정상에는 소룡정자가 잠시 쉬어가라고 자리는 내어 준다. 저 아래 59번 국도가 지나간 그 고갯마루가 밀재다.

서둘러 간다고 바로 내려 갔더니 길이 없다. 또 알바다. 산이 그런다. "뭐 그리 급하게 서두르냐고. 천천히 가라한다." 아무리 급해도 '바늘 허리에 실을 매어 쓸 수 없다." 했는데 급할 수록 돌아 가야 겠다. 말없는 산에서 그런 배움을 얻고 거창읍내로 이동하여 메운탕 집에서 한해동안 무사산행을 자축하며 간단한 송년화가 있었다.

마라톤은 기록과 등수를 매겨준다. 신경을 쓰지 않을래야 쓰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가끔은 늘 달리기만 하다가 산행을 통해 마라톤을 하는 나를 바라 보아도 좋은것 같다. 나를 바로 보려면 그 자리를 떠나 바라 보아야 나를 제대로 볼수 있다고 하지 않던가. 매년 한살씩 더해가는 나이에 어떻게 달리기를 할까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 산행거리: 20km(8:15)

 

 

진양기맥 5구간 산행 안내도

춘전지 ~ 갈절산 ~ 철마산 ~ 바랑산 ~ 소룡산 ~ 밀재

 

새벽 4시 춘전지 출발전  단체사진

 

 

덕갈산(669m)

 

진양기맥에서 살짝 벗어난 산인 매봉산(810m)

 

갈전산(764m)

 

 

철마산(744m)

 

 

4시간을 걸어 철마산에서 아침식사 절반을 걸었다.

 

 

거창사과로 유명한 사과밭 통과

 

 

겨울억새가 고운 임도길을 따라 진행

 

 

진양기맥 5구간의 가장 높은 봉인 바랑산(796m)

 

 

다음 산행구간인 황매산구간의 진양기맥 6구간

 

 

마지막 봉인 소룡산 정자에서 단체 사진

 

 

8시간만에 만나는 밀재에서 기다리는 버스

 

 

생초 남원매운탕집의 점심식사

 

 

생초 경호강가의 정자에서 단체사진

 

 

진양기맥 5구간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