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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다섯손 단풍잎을 닮은 영월 단풍산 본문

국내 산행/강원도

다섯손 단풍잎을 닮은 영월 단풍산

산달림 2020. 9. 12. 20:51

 

단풍잎의 다섯 갈래를 닮았다는 단풍산 산행을 간다. 들머리인 중동면  솔고개에는 조선무약의 상징인 소나무가 그려진 솔표에 나오는 소나무가 여기에 있다. 당시에는 조선무약에서 해마다 이 소나무에 제를 올렸다고 한다. 그 나무 참 잘 생겼다. 수령이 300여 년 된 소나무로 높이가 14m이고 몸통둘레가 3.3m가 된다.

 

솔고개는 중동면 녹전 2리 시루리에서 상동읍 구래리를 지나 태백산으로 넘어가는 고개로 조선국 단종 임금이 승하한 후 태백산 산신령이 되어 쉬어가던 영혼을 노송이 배웅했다는 전설이 있고 고개 위에 소나무가 정 2품 송을 닮은 노송이 있어 지명을 솔고개라고 정했다고 한다.

 

들머리 초입은 마을로 올라가는 포장된 농로를 따라가 걷다 보면 황토로 지은 소담스러운 집을 지나면 좌측으로 들어가는 초입에 단풍산 안내표지와 안내도가 있다. 여기서 단풍산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능선에 올라서면 철탑이 있고 쉼터가 있다. 능선을 타고 오르는 능선길 시작이다.

단풍산은 1,150m로 된비알을 오르막만 오르니 힘이 든다. 군데군데 통나무를 잘라 만든 의자를 가끔씩 만나게 된다. 아름들이 소나무가 솔향이 느껴지는 등산길이다. 다행히 산바람이 있어 잠시 쉬면 서늘함이 느껴진다. 주능선까지는 2.4km 정도로 오르막만 올라 가는 힘든 길이다.


9부 능선에는 절벽구간을 만난다. 길은 오른쪽으로 이어진다. 이곳에 전망대가 있다. 흐르는 땀을 식히며 내려다보는 산솔마을이 작게 보인다. 절벽 아래에는 비가 올 때는 잠시 피할 수도 있고 하룻밤 쉬어 갈 만한 공간이 있다. 이곳이 심마니 숙영지다. 이곳의 사연은 단풍잎이 다섯 갈래인 것처럼 어머님의 다섯 남매를 키우며 견디어 낸 질곡의 인생이 각각의 골과 닮아 있다.

 

산삼은 약초중의 하나이지만 나는 삼삼을 모르다. 약초꾼이 산삼 맛에 눈독 들이면 그날로부터 세상의 약초는 사라지고 산삼만 보려 한다. "참된 약초꾼은 돈을 캐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캐는 것이다."라고 가르쳤다. 삶의 힘든 풍파를 견디며 오 남매를 키우던 어머님이 앓아누우셨다. 병구완을 위해 약초골이라 하는 단풍산 골골을 올랐다. 그러던 중 어렵게 어머님께서 생명의 영약이라 하는 약초가 결국은 산삼이었다 걸 알게 된다. 이 자리는 약초를 캐던 오남매가 함께 모여 어머님과의 추억을 그리며 쉬어 간 곳으로 전해진다. 물질만능주의 속에 살아 가는 우리 모두가 한 번쯤 귀 닮아 들어야 할 말인 것 같다.

 

능선으로 오르는 길은 암릉 아래를 돌아 급경사 계단을 올라 간다. 중간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는 전망은 산 뒤에 산이 겹치는 풍경이 절경이다. 그 산 끝에는 태백산에서 선달산으로 가는 백두대간 능선이 맨뒤에 있다. 땀을 흠씬 흘리고 능선에 올라서면 이제 고생 끝 행복 시작이다.

 

완만한 능선길을 따라 0.6km를 거리에 단풍산 정상이다. 이제 가을산은 단풍을 준비하고 있다. 능선상에는 단풍나무가 많다. 동쪽으로는 절벽이고 서쪽은 완만한 경사다. 동고서저의 특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깊섶의 가을 야생화인 구절초, 참취의 꽃이 곱다. 영월의 공기는 맛이 있다. 공기 맛을 느끼는 것은 산이 주는 선물이다. 능선상에는 데크가 있다. 식수만 구해 온다면 2동의 탠트를 칠 수 있는 공간은 되는 것 같다. 밤에는 별구경을 하고 일출 일몰을 만날 수 있는 명당자리다.

정상 가는 길에는 단풍나무가 많다. 가을 단풍철에 오면 단풍산에서 단풍구경 제대로 할 것 같다. 단풍산은 1,150m로  능선을 따라 가면 매봉산과 연계 산행도 가능하다.

정상에서 점심을 먹으니 꿀맛이다. 맥주 한잔이 이리도 맛있걸 느끼니 오르면서 땀을 많이 흘렸다는 증거다. 초가을의 바람에 땀이 식으니 선선함이 느껴진다. 하산길은 단풍산 정상에서 주능선 길을 따라 내려가는 길이다. 경사가 상당히 가파른 길이다. 돌이 많아 조심해서 걸어야 한다. 돌은 늘 그 자리에 가만히 있지 않다. 움직인다 생각하고 조심해야 한다.

 

안전휀스가 쳐진 걸 보면 위험구간이다. 참나무 숲길을 지나면 소나무 숲길을 걷는다. 오름은 줄곳 오름이더니 내림은 반대로 줄곳 급경사길을 걷는다. 그 길의 끝은 솔고개의 300년 묵은 잘 생긴 소나무다. 꼼꼼히 살펴보니 소나무 껍질사에 1000원권 지폐가 많이도 꽂혀 있다. 입구에 이런 글이 있었다. 영험한 소나무는 한 가지 소원은 들어 주니 기도해 보란다. 나는 한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면 뭘할까 생각해 본다. 가을바람이 시원한 9월 초순 바람이다.

단풍산 가는 길 안내 표지와 인가의 솟대
황토로 새로 개축한 집에서왼쪽 길잉 들머리
단풍산 들머리 입구

 

 

단풍산 안내도

 

주능선에 있는 단픙산 안내 표지

 

소나무가 많아 솔향이 느껴지는 소나무 숲길
코뚜레 같이 생긴 귀이하게 생긴 참나무 가지
단풍산 오름길에 만나는 풍경들

 

단풍산 심마니 숙영지

 

오름길 전망대
능선으로 오르는 계단(좌) 능선상에 있는 안내표지 단풍산 0.6km(우)
전망대에 자리한 목제 데크(좌), 능선상에 핀 구절초(우)

 

능선상의 조망들

 

버섯과 이끼들
단풍산 정상 지도

 

단풍산 정상 표지석 1,150m

 

단풍산 정상 인증사진

 

능선으로 연결되는 매봉산 
하산길 소나무 숲
하산길의 철탑(좌) 소나무 숲길(우)
가을을 알리는 알밤

 

다시 돌아온 솔고개 소나무와 껍질에 꼿힌 1000원권 지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