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외씨버선 12구간 김삿갓 문학길 본문
외씨버선길은 청정지역인 청송, 영양, 봉화, 영월 4개 군을 거치는 구간으로 오지를 걷는 길이다. 길의 이름은 청록파 시인 조지훈 시인의 '승무' 시에 나오는 보일듯 말듯한 외씨버선의 이미지와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시작은 청송 주왕산에서 시작하여 영월 관풍헌까지 이어지는 13구간의 길이 있다. 그중 12길을 걷는다. 영월에는 12, 13길 지나간다. 12길은 김삿갓문학관 영월객주에서 시작하여 김삿갓면사무소까지 이어지는 길로 '김삿갓 문학길'이다. 방랑시인 김삿갓의 행적을 따라 자연을 벗하여 걷다보면 누구나 시인이 되고 길속의 박물관에는 문화체험 까지 할수 있는 것이다.
코로나 2단계로 김삿갓문학관은 문이 굳게 닫혀있다. 길은 노루목 김삿갓묘역을 지나 김삿갓계곡으로 내려 간다. 계곡물이 좋아 여름철이면 피서지로 각광을 받는 곳이다. 영월은 박물관의 고장이다. 조선민화박물관이 여기에 있다.
다리를 건너면서 아스팔트 길을 버리고 팬션마을을 지난다. 지난번 태풍때 호우로 흙이 밀려 내려 길의 흔적이 흐릿한 길도 있다. 다시 다리를 만나면 역으로 잠시 올랐다가 들돈마을로 길은 이어진다. 골짝마다 팬션이 많은 곳이다. 묵산미술박물관은 마을이 끝나고 김삿갓계곡의 물길을 건너서 있다. 작은 골짜기에 박물관이 두개나 있다. 옥동천을 만나 길은 물길을 따라 진행을 하여 김삿갓 휴게소를 거쳐 와석리로 향한다.
와석리 들판을 지나는 길이 정갈하다. 들녘에는 한해를 잘 견디고 결실의 계절에 가을에 수확을 앞두고 있다. 와석리 마을에는 나무 데크로 만든 널직한 외씨버선 쉼터가 있다.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메기못을 지나 길은 가랭이봉으로 이어진다. 외씨버선길이 다른 길과 다른점은 험한 오지의 지형으로 산허리나 계곡을 걷는 길과 달리 산을 오르길이 많아 둘레길이 아니라 등산을 해야 한다.
옥동천을 오른쪽 발 아래에 두고 아슬아슬한 절벽길을 걷는다. 험한 지형으로 나무를 휘감은 다래덩굴 아래에는 벌써 익은 다래가 떨어져 있다. 달콤 새콤한 다래맛은 외씨버선길이 덤으로 주는 선물이다. 밤나무 아래에는 산밤이 익어 길에 널부러져 있다. 산밤을 주으며 걸었다 얼마되지 않은것 같더니 모으니 한되박을 되는것 같다. 배낭에 챙겨 넣으니 묵직하다.
가파른 가랭이봉을 오르는 길은 등산이다. 된비알에 땀을 흘리고 능선에 오르니 선선한 바람이 분다. 선풍기보다 훨씬 시원한 바람이다. 이제 능선길을 따라 내려 가면 옥동교다. 오른편 낭떨어지가 있어 조심해야 한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는 옥동천의 시퍼런 물결이 까마득하다. 아직 단풍은 이르지만 코스모스가 핀 옥동교에 내려오니 김삿갓면사무소다. 이곳이 깃삿갓문학의 길인 12길의 종점이다. 그곳에는 김삿갓 모양을 한 목각 인형이 있다. 길에는 내안의 나를 만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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