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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빗속에 오른 정선 민둥산 본문

국내 산행/강원도

빗속에 오른 정선 민둥산

산달림 2020. 10. 27. 09:59

빗속에 오른 민둥산(1,118m) 정상에 오른 우리가족

오늘은 산행으로 민둥산을 간다.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일기예보에는 12시부터 개인 단다.

아들이 "비가 와도 민둥산 가요." 가기 싫은 눈치다. 아들은 산을 싫어한다. 재미가 없단다. 체력이 되니 가면 간다.

그 답은 " 비 온다고 밥 안 먹냐." 우의를 입고 우산을 들고 빗속을 걷는다.

증산초교에서 출발이다. 민둥산은 완만한 산이지만 초입은 처음부터 된비알이 시작이다.
비까지 내리니 길이 많이 미끄럽다. 안개가 자욱한 길을 걸어도 운치 있고 좋다. 단지 전망이 좋지 않아 멀리  볼 수 없는 건 아쉬움이다. 세상의 이치가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으면 더 좋겠지만 그런 일은 일어날 수가 없다. 하나를 취하면 하나는 놔야 한다. 그게 세상의 이치다. 그걸 이제야 깨달음을 얻었었다.

비가 내려도 산객이 많다. 코로나 19로 마땅히 갈 때가 없으니 산으로 많이 몰린 것 같다.
코로나 시대에 산은 많은 할 수 있는 것 중 최고로 좋은 대안이 된다. 일단 실외이고 2m 이상 떨어져 걸어도 된다.


등산로 초입에는 소나무가 많다. 초반을 지나면 완만한 길이라 걸을만하다. 우산을 들고 우의를 입고 산을 오르는 게 가능한 민둥산이다. 7부 능선을 넘으면 나무는 찾아보기 힘들고 구릉지대가 펼쳐진다. 넓은 그곳에 억새만 지천으로 널려 있어 전국 5대 억색 군락지중 하나다.

20만 평의 평원에는 나무 한 그루 보이지 않는 억새 천국이다. 비만 오지 않으면 전망도 뛰어나 완만한 곡선을 그린 능선이 이어진 억새동산은 마치 거대한 목장 같은 느낌을 준다. 언제 와도 좋은 민둥산이지만 그중 가을의 억새가 가장 보기 좋은 철이다.


억새를 양 옆으로 두고 가운데 나무계단을 오르면 1,118m의 민둥산 정상이다.  민둥산 정상석에서 가족사진을 찍으면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었다. 아직은 조금 이른 억새 밭이다. 10월 중순이 되어야 절정이 될 것 같다. 아무렴 어쩌랴 산이 보여주는 만큼 보고 오면 되는 일이다. 또 보고 싶으면 그때 다시 오면 될 일이다.

 

이런 날을 대비하여 억새 사진 앞에 포토 존을 만들어 놓았다. 맑은 날 억새가 곱게 필 때의 모습이다. 그곳에서 추억을 남긴다. 준비해 간 도시락을 먹을 장소가 없다. 간식만 조금 먹고 서둘러 내려가야겠다. 가만히 서 있으면 추워서 서둘러 내려가야겠다. 비 온후 흙길은 미끄러워 조심해야 한다. 미끄러운 길은 내려올 때가 더 조심을 해야 한다. 흙길에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스럽게 내려왔다.

산행을 팀워크이다. 같이 오르고 이야기하고 사진 찍고 힘들면 기다려 주고 체력이 약한 사람을 기준으로 맞추어 걷는 게 등산이다. 민둥산 산행에서 가족 팀워크를 확인하는 산행이었다. 좋은 일에만 함께하는 게 아닌 힘들고 어려울 때 따뜻이 보듬어주는 가족애가 가족의 소중한 존재의 의미를 느끼게 한다.

민둥산 주변은 어디를 가나 온통 억새 사진만 가득하다. 민둥산 억새가 지역민을 먹여 살리는 관광자원이다. 깡촌 강원도 이곳 땅에 민둥산은 전국의 여행자를 모으는 효자 노릇을 하고 있으니 감사하고 고마워해야 할 일이다. 스위스도 예전에는 산악국 가라 먹고 살기가 막연하여 각국으로 밥벌이를 위하여 용병을 나갔다. 지금도 그 흔적이 남아 있다. 그 산인 지금은 스위스를 먹여 살리고 있다. 강원도 산도 그런 스위스를 많이 닮아 가고 있다. 

 

민둥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에 만난 실하게 생긴 소나무

 

급경사 길과 완경사 길의 갈림길 이정표

 

민둥산 정상의 포토존들

 

 

민둥산 정상

 

아직은 철이른 민둥산 억새(10.3)

 

민둥산 하산길의 풍경 소나무가 많은 하산길

 

 

민둥산 입구 억새마을로 오르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