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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남해 바래길 15코스 구두산목장길 본문
바래길 15코스는 남해대교 아래 노량에서 시작하여 설천면행정복지센터까지 걷는다. 같은 남해군이지만 끝에서 끝으로 차로도 근 50여분 거리다. 차량 회수가 편리하도록 계획하여 설천면행정복지센터에 주차를 하고 군내 버스로 노량으로 가서 걸어서 오기로 했다.
설천에서 9시 7분에 노량으로 가는 군내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설천은 진주행 시외버스도 지나는 길이라 연세가 지긋한 할머니가 일일이 차표를 끊어 주신다. 오랜만에 보는 정겨움이다. 지금은 웬만한 곳은 카드 한 개면 해결이 되는데 남해는 아직도 아날로그 시대를 그대로 살아간다. 그런 게 추억을 떠올리는 소재가 되어 반갑다. 옛것이 모두 나쁜고 고루한 것으로만 봐서는 안된다. 추억의 감성이 베여 있다.
노량은 이순신장군의 마지막 해전으로 유명하다. 그냥 보내 줘도 되는 왜군을 후환을 없애려고 마지막 일전을 벌인 해전이 노량해전이다. 그 유명한 말이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마라.'였다.
남해각은 남해대교와 함께 지어진 건물로 지금은 남해의 역사를 알려 주는 전시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남해는 육지와 2개의 다리로 연결되어 있는데 진주 방면에서 들어가면 남해대교를 건너가게 되고 하동, 광양 방면에서 들어가게 되면 노량대교를 건너게 된다. 두 개의 다리는 모두 현수교로 주황색이 바다색과 대비가 된다.
봄이면 환상적인 벚꽃길인 노량공원까지 데크길이다. 지금은 새까맣게 떨어진 버찌가 길에 가득하다. 이 길은 봄에는 벚꽃 가을에는 낙엽으로 걷고 싶은 길이다.
구두산 임도길로 이어진다. 길가에 빨갛게 익은 산딸기는 입을 즐겁게 하고 길가 편백림은 산림욕을 하며 걷는 길이다. 숲 속은 한낮에도 어두컴컴할 정도로 숲이 울창하다.
임도 내리막길에는 상상 양떼목장이 있고 양몰이 학교도 있다. 오늘은 바래길을 걷고 있으니 그냥 통과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남해바다도 절경이다. 내리막길을 따라 내려가면 5개 마을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원묘지를 지나면 민가가 나온다.
보광사 옆에는 수질이 좋은 샘이 있다. 트럭에 말통 크기의 물통을 싣고 와 담아 간다. 이곳의 약수란다. 편한 내리막길을 내려오면 숲 속에 만들어 놓은 그늘막이 여름이면 최고의 피서지가 될 것 같다.
길가 샘은 수질이 좋아 트럭에 5~6개 말통크기의 물통을으로 물을 길어 가는 분도 있다. 역시 샘물은 시원하고 맛이 좋다. 마을길을 따라 내려오면 설천행정복지센터다. 이곳이 구두산 목장길의 종점이다. 여름에도 숲길이 좋아 시원하게 잘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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