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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달려보는 경기둘레길 2, 3코스 문수산성에서 운암역 본문

국내 걷기여행/경기 둘레길

다시 달려보는 경기둘레길 2, 3코스 문수산성에서 운암역

산달림 2022. 12. 1. 20:01

경기 둘레길 안내 리본 빨강과 녹색

o 들머리 가는 길 : 가양역(9호선) ~ 김포공항역(환승) ~ 사우역(김포 골드라인) ~ 김포시내버스(96번) ~ 성동 검문소 앞

o 날머리 돌아오는 길 : 전류리 포구 ~ 김포 조류생태공원 ~ 운양역(김포 골드라인) ~ 김포공항역(9호선) ~ 가양역

 

경기 둘레길 60개 코스 중에 3코스를 남겨두고 작년 이맘때 달렸던 성동검문소에서 전류 포리2 ~ 3코스를 다시 찾았다. 그때는 경기 둘레길이 개통이 되고 초창기라 스탬프 스탬프 북을 구하지 못해 그냥 달렸던 구간이다. 빈 종이에 찍어 둔 스탬프는 있지만 오려 붙이는 게 마음이 편하지 못해  다시 다녀오기로 했다.

가는 시간이 만만치 않다. 9호선으로 김포공항역에서 환승하여 김포 골드라인으로 갈아타고 사우역에 내려 강화행 96번 버스에 올라 근 1시간 달려서 성동 검문소 앞에 내리니 2코스 문수산성으로 오르는 시작점이다. 여기서 스탬프를 찍고 출발이다.

문수산은 김포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산 위에 있는 산성이 문수산성이다. 조선 후기 개화시기 국제적 격변기에 프랑스 함대를 물리친 병인양요, 미국 함대를 물리친 신미양요 그리고 일본과 맺은 굴욕적인 강화도 조약까지 수도를 방어하는 문수산성은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했다.

산성으로 오르는 길은 된 비알에 길이 평탄하지 않아 초입부터 힘든다.  정자까지 오르니 건너편 강화대교와 건너 강화도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그야말로 전략적 요충지다. 문수산을 띠 같이 감싸고 있는 성이 문수산성이다. 산성에 자란 나무를 베어 내고 산성 복원공사를 하고 있다.

홍예문에서 오른쪽으로 경기 둘레길과 평화누리길은 청룡회관 쪽으로 내려간다. 내려가는 길도 돌길이라 만만찮다. 평일에도 시니어들과 여성들이 즐겨 찾는 문수산이다. 마을로 내려오니 '그런대로 괜찮은 할아버지'란 큼지막한 문패가 있고 알프혼 악기 그림도 그려져 있다. 스스로 괜찮은 할아버지라 하니 궁금하다. 스위스 전통악기 알프혼을 부시나.

북녘땅과 가장 가까운 이곳에도 전원주택이 많다. 시골에서 텃밭을 하고 싶은 로망은 베이비 부머 세대 사람들의 공통점인 것 같다. 태생이 시골인 분은 더 그런 것 같다. 양지쪽에는 어김없이 티가 나는 집은 그런 집이다. 지난번 지나면서 본 집이라 낯이 익었다.

조강 저수지엔 강태공 몇 분이 아예 탠트를 쳐 놓고 숙식을 하면서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다. 세월을 낚는 건지 고기를 낚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조강 들판을 지나면 개곡리에서 가금리로 넘어가는 고갯마루에는 안녕을 기원하며 넘던 사람들이 하나씩 던진 돌이 돌탑을 이루고 있다. 수북이 쌓인 밤나무잎을 헤치며 내려오면 2코스 조강 철책 길이 끝나고 한강철책길 3코스가 시작된다.

가금리에는 450년 된 느티나무 2그루가 자태를 뽐내며 마을의 내력을 전해준다. 느티나무의 나이가 마을의 역사이기도 하다. 지난번에는 그냥 지나친 애기봉을 이번에는 다녀오고 싶다. 2km 거리니 왕복 4km  길이다. 차길도 있지만 옆으로 데크길이 있어 달려서 올라갈 수 있는 길이다. 애기봉 높이는 100m에서 1m가 모자라는 99m다.

영상관과 흔들 다리, 야외공연장, 애기봉 비석, 망배단, 평화의 종이 나란히 하고 있으며 이 종은 한국전쟁 희생자 유적 발굴 시 수거된 탄피와 애기봉 성탄 트리 점등 철탑을 녹여 제작하였고 디자인은 UN문자를 형상화하여 만들었단다. 애기봉 글씨는 박정희 대통령이 쓴 친필이라 한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북녘땅은 조강 하나만 건너면 되는 가까운 개풍군으로 초소와 그곳 농부들이 짓는 논밭과 집들이 육안으로도 보인다. 왔던 길을 되짚고 내려와  길을 간다.

마근포리를 지나면 연화산 연화사가 자리 잡고 있다. 그 앞으로 후평리 철새도래지가 넓게 펼쳐진다. 넓은 수로를 사이에 두고 드넓은 평야지다. 한강 하구로는 철책이 둘러져 있다. 일직선으로 쭉 뻩은 평야를 끝 간 데 없이 달렸다. 동풍이 제법 강하게 불어 앞바람이라 시원했다. 겨울 철새와 함께 올 수 있는 고병원성 조류 인프렌자 예방을 위하여 군청에 나온 소독차는 연신 소독약을 뿜어 댄다.

벌써 북쪽에서 날아온 쇠기러기가 논에 떨어진 곡식을 주워 먹느라 먹이 활동이 왕성하다. 얼마나 예민한지 달리다가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으려 하면 금방 눈치를 채고 날아오른다. 한두 마리만 날아오르면 전부가 날아오른다. 잠시도 경계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석탄리에는 철새조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천연기념물 재두루미 모형도 설치되어 있는 이곳은 몸을 숨어서 철새를 관찰할 수 있다. 이곳에서 관찰되는 조류는 독수리, 흑두루미, 재두루미, 황조롱이, 말똥가리 그리고 쇠기러기, 흰뺨검둥오리, 청둥오리를 만날 수 있다.  여기서 전류포리 나루까지는 철책을 따라가는 길이다. 쭉 뻗은 한강 뚝길 4km를 달리는 길이다. 직선 길은 참 지루하다. 강바람이 유난히 세게 부는 지역이라 인내심이 필요한 순간이다.

전류 포리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역으로 생태계의 보고이다. 강 하구와 임진강으로 올라오는 황복이 잡힌 곳으로  봄에는 숭어, 웅어, 황복이 여름에는 농어와 장어, 가을에는 새우와 참게, 겨울에는 숭어가 주로 잡히는 철책 안 어장으로 예로부터 다양한 어종과 고기가 많이 모여들어 고기잡이 배가 많은 나루였다. 여기가 3코스 종점이다. 스탬프를 찍고 아직 해가 많이 남아 한강을 거슬러 올라 김포 운양역까지 달려가기로 했다. 올해는 가을이 오래 머물러 단풍잎이 남아 있어 황량한 겨울보다 눈이 즐거운 길을 달렸다. 김포 한강 야생 조류 생태공원에는 갈대가 멋진 생태공원이다. 문수산성과 김포 들판, 한강 철책길은 남북 분단의 실상을 눈으로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문수산성에서 바라본 강화대교와 강화도

 

문수산성 이정표
문수산성 호예문
문수산성의 옛 군사깃발 안내문
조강 저수지
조강 들판길
고갯마루 낙엽길

 

 

개곡리 고갯마루 안내표지
2코스 조강 철책길 종점
하서면 가금리 450년 된 보호수
애기봉 평화 생태공원 출렁다리
평화생태공원 분수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올라 가는 통로
다리에 설치된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평화의 종
애기봉 비석
나란히 설치되어 있는 애기봉비, 망배단, 평화의 종
북녘 땅인 개풍군 지역
이곳을 지키고 있는 호국 충성 해병대
애기봉을 형상화 한 작품
박신 묘역과 학목으로 부르는 향나무
연화산 연화사
석탄리 철새 조맹대의 재두루미
겨울을 나기 위해 찾아 온 쇠기러기

 

쇠기러기 날개짓

전류리 포구로 가는 철책길
3코스 종점 한강철책길 스탬프 함
펴화누리길 3코스 종점
한강 전류리 포구 안내판
김포 한강 조류 생태공원 자전거 길
가을을 느끼게 하는 갈대
갈대가 멋진 한강 조류생태공원
김포골드라인 운양역 2번 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