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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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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백두대간

백두대간 백봉령에서 댓재

산달림 2023. 4. 3. 19:59

두타산 정상 1,353m

오랜만에 백두대간길에 나섰다. 전 직장에서 제4기 백두대간 종주팀과 함께 하는 시간이다. 1기로 대간 길을 완주했고 그전에 단독으로 대간길을 완주했었다. 2기, 3기 때도 수시로 함께 걷곤 했는데 코로나로 중단되었다가 이제 4기가 걷는다.

새벽 3시 11분 백봉령 출발


이번구간은 정선 백봉령에서 출발해 동해 댓재까지 구간으로 근 30km 거리라 무박으로 진행한다. 새벽 3시에 백봉령은 해발 750m의 등줄기로 새벽바람에 한기를 느껴야 했다. 다른 대간팀도 비슷한 시간에 출발이라 등로가 복잡하다.

처음부터 1,022봉까지는 오름길로 연결된다. 랜턴불빛만 보고 어둠을 걷는 길이다. 보이는 건 하늘의 총총한 별과 발 앞의 불빛이 비치는 곳이다. 중턱쯤 오르니 체온으로 데워져 더워 겉옷을 벗고 걸었다. 1,022봉을 지나면 원방재로 이어진다.

이기령에서 해가 뜬다.
갈미봉 정상
수병산 갈림길


원방재는 물길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먼지방 먼 곳으로 원방재가 되었단다. 예전에는 북평장, 삼척장을 보고 이 재를 넘어 임계장 정선장으로 가던 보부상이 넘어 다녔던 길이다. 대간 길은 쉼 없이 오름과 내림을 반복한다. 상월산으로 오른다. 어둠 속에 정상 표지도 보지 못하고 지났다. 내려 서니 이기령이다. 이제야 어둠이 걷히고 랜턴불을 끄고 걸을 수 있다.

데크 쉼터에서 인절미로 요기를 하고 갈미봉으로 오른다. 앞으로 고적대가 떡하니 버티고 있다. 고적대는 정선과 동해시의 분수령이 되는 곳으로 1,355m의 봉이다. 앞으로는 청옥산 그리고 그 뒤로는 두타산이 버티고 있다. 앞으로 걸어야 할 산이다.

대간 능선길
아직도 잔설이 남아 있는 대간길
고적대 1,353m
고적대에서 청옥산 까진 2.3km
청옥산 암릉


망군대에 오르면 무릉계곡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 좋은 곳이다. 연칠선령은 무르계곡 하산길과 만나는 곳으로 돌탑이 새로 새겼다. 잠시 숨을 돌리고 아침밥을 먹고 출발했다. 청옥산 까지는 오름길이다. 산은 한걸음 한걸음 보태서 높이를 더해 간다.

백두대간 등산로
연칠성령의 돌탑과 안내판
고목
봄꽃
오늘 구간중 가장 높은 청옥산 1,404m


1,403m의 청옥산은 보석에 버금가는 청옥이 많고 부근에 약초가 많단다. BCA 100 산에 들지는 않지만 두타산보다 높이는 더 높다. 높은 정상부에 100m만 내려가면 샘이 있다. 문바위재 까지 내려가면 다시 올라가는 두타산 가는 길에는 참나무와 자작나무가 아직 겨울 그대로다. 응달에는 아직도 잔설이 남아 눈을 만날 수 있었다.

두타산 1,353m
두타샘터


오늘의 최고 고비 두타산 오름길에 오름길은 헉헉 가뿐 숨을 몰아 쉬며 올라야 했다. 정상에는 옛 표지석이 그래도 남아 있고 화강석으로 다시 표시석을 새로 세웠다. 두타산은 부처님이 누워 있는 형상으로 의식주에 대한 탐욕과 세상의 모든 번뇌망상을 버리고 수행을 한다는 불교적 의미의 산이다. 하산길 옆에는 샘터 90m 표지가 있어 따라가 보니 두타샘이란 표지석이 있고 샘이 있지만 물은 그다지 맑지 않고 옆엔 쉴 수 있는 공터가 있다.

통골재
햇댓등 가는 이정표
댓재 공원 가는 길


이제 더 이상 큰 오름길이 없다는데 마음의 위안이 된다. 통곡재까지 내려오니 작은 봉을 넘는다. 산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마지막 봉은 햇댓등으로 내려가는 길에 두타산 산신각이 자리하고 있다. 그곳이 대나무가 많아 댓재로 부르는 댓재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화장실과 세면장이 있고 앞에 작은 카페도 생겼다. 댓재 정상에는 대나무와 호랑이 조형물도 있고 데크시설에는 포토존도 만들어 놓았다.

두타산 산신각
힐링 810 댓재


근 30km의 산길은 주로와 달리 큰 인내와 바위길의 위험이 있어 조심해야 하는 길이다. 무박에다 긴 거리의 산길 걷기는 큰 체력이 소모되는 힘든 여정이다. 세상사 편하게 어디 있겠나 어떤 힘든 일도 감내하고 견디다 보면 그 끝에 다다르게 된다. 그 과정이 더 소중한 시간이었다. 아직 대간길에는 진달래도 벚꽃도 피지 않았다. 봄이 느리게 다가오는 대간길이다.

 

백두대간 댓재 덕항산 가는 초입
힐링 810 댓재 포토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