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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세와 물류가 오고 간 경기옛길 강화길 본문

국내 걷기여행/경기옛길

외세와 물류가 오고 간 경기옛길 강화길

산달림 2023. 12. 15. 10:26

경기 옛길 강화길(김포옛길) 총 52km

 

 

경기둘레길을 끝내고 오랜만에 장거리 트레일런으로 경기옛길 강화길을 달려 보기로 했다. 새벽같이 집을 나섰지만 김포 사우역에서 강화 가는 96번 버스는 배차 간격이 뜸해 40분을 기다려 탔지만 통진고등하고, 김포대학 학생들로 오랜만에 버스문을 겨우 닫는 버스를 타 보았다. 나의 학창 시절은 차장이 있었고 "오라이! ", "스톱!"을 하는 만원 버스에는 차장이 밀어 넣기까지 했다. 그게 지하철 개통으로 사라졌지만 시외곽인 이곳은 문 닫기 힘든 만원 버스가 지금도 다닌다.

일찍 집을 나섰지만 교통체증으로 9시경에 강화대교 남단 성동검문소에 내려 놓는다. 바닷바람이 불어 쌀쌀해 서둘러 출발이다. 문수산성 아래 문수산 산림욕장을 지나 문수산성으로 올라가는 길은 줄줄이 계단이다. 계단은 늘 가장  힘이 많이 드는 힘든 길이다. 소나무 숲 속 솔향을 맡으며 오르는 길에는 진달래가 곱게도 폈다. 암문에서 김포 조각공원으로 내려가는 길에는 구름다리도 건넌다.

 

문수산성 암문

 

통진은 나루로 통한다는 뜻으로 한강 입구를 지키는 군사적으로 중요한 장소였다. 통진 도호부가 있던 통진은 향교도 잘 보존되어 있다. 향교는 조선시대 공립교육기관으로  공자와 성현들의 제사를 지내고 교육하는 곳이다. 공자를 모신 대성전, 성현을 모시는 동무. 서무, 학생들의 강학소인 명륜당, 그들이 기숙하는 동재, 서재로 구성되어 있다.

 

 

군하숲길

 

이곳은 조선말 한양을 방어하는 전초기지로 큰 전란인 병인양요 때 프랑스 함대와 전투를 벌인 곳이기도 하다. 그 흔적으로 지금도 무너진 산성을 만날 수 있다. 길은 잠시 통진 들판을 지나 통진읍내로 이어져 4구간인 한남정맥길은 통진성당 앞에서 맺는다.

 

통진 성당


강화길은 아라김포여객미널에서 성동검문소까지 52km로 4구간으로 나눠 있지만 정코스보다 역코스가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 편리하다. 통진성당 앞에서 70대 초반으로 보이는 도보꾼은 3코스 시작점인 운양역에서 이곳까지 왔단다.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걷기를 즐기시는 분이 많다. 3코스 운양나룻길은 이곳 통진성당에서 김포 골드라인 운양역까지 15km다.

 

하동천 생태공원의 거위 조형물

 

하동천 생태공원의 데크길
운양나룻길의 하동천 생태농원앞 스템프함


통진은 8각 모자를 쓴 해병대 장병을 자주 만날 수 있고 해병대 부대가 있다. 읍내를 벗어나자 김포 금쌀로 유명한 김포평야로 접어든다. 평야 안에 하동천 생태공원을 지난다. 황새가 다녀 가는 곳으로 황새 조형물이 있다. 데크길도 잘 조성되어 있는 김포평야 농수로를 이용한 생태공원이다. 한강과 접한 봉성펌프장에서 평화누리길과 만난다. 여기서 김포 한강조류생태공원까지는 식당이 없다. 새벽 5시에 아른 아침을 먹고 나왔더니 허기가 밀여 와 초콜릿 2개를 먹고 물을 마시니 금세 효과가 있다. 먹어야 달릴 수 있다.

김포 한강 조류 생태 공원의 스템프 함
운양나룻길의 한강조류 생태공원


김포야생조류 생태공원은 65만 제곱미터의 엄청 큰 공원으로 김포시민의 휴식처로 조깅길, 황토맨발길, 크고 작은 연못 등 휴식공간이 잘 조성되어 있다. 이곳 부근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큰 해택을 받고 있다. 운양역에 도착해 4코스를 끝내고 나니 오후 1시나 되었다. 식사를 하고 모담산 산길을 달렸다. 금방 밥을 먹어 달리기가 쉽지 않다. 모담산 자락에는 김포아트빌리지가 자리하고 있다. 김포시민의 창작활동과 전시 공연을 하는 참여형 문화예술 공간으로 한옥마을로 같이 있다. 김포는 신도시로 숲과 문화예술공간이 많다.

김포아트빌리지 전통과 현대의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곳으로 서울 서촌과 북촌이 개발 될 때 도시 한옥을 이축한 것이 김포 샘재 한옥마을
김포 아트 빌리지
걸포 중앙공원 은하수 숲길김포


계양천을 따라 올라 걸포 중앙공원을 가로질러 김포 장릉으로 이어진다. 장릉은 인조의 아버지인 원종과 인헌왕후를 모신 릉이다. 장릉의 외곽길을 따라 풍무역까지 달리면 3코스 금릉옛길이 끝난다. 마지막 구간은 천등고갯길로 아라김포여객터미널까지로 고촌을 지나가는 12km의 길이다.

 

2길 금릉옛길 김포 장릉앞 스템프 함
김포 장릉 입구
진달래가 막 피어나는 숲길
당산미(堂山尾) 당집이 있는 산자락 높이 98m


최초 쌀 재배지였던 김포평야의 젖줄인 김포대수로를 따라간다. 서울에서 김포로 넘어가는 천등고갯길은 올림픽도로와 만나는 길이다. 강화길은 숲길을 따라 고촌으로 이어진다. 야트막한 산인 당산미를 오르면 당산정이란 정자가 자리하고 있다. 당산미는 '당집이 있는 산자락'으로 신곡리에 당집이 있다. 연신 뜨고 내리는 김포공항 비행기를 자주 만난다. 고촌을 지날 때 갈증이 심해 편의점에 들러 캔 맥주 한통을 마셔주고 아라여객선 터미널로 향했다. 다시 한번 서부간선 수로를 지나야 만나는 아라터미널이다. 비싼 공사비를 투자하여 건설한 경인아라배길은 휴식 중이다. 여기서 경기옛길 강화길 52km를 끝내고 귀갓길은 달려서 가기로 했다.

 

김포 수로에 핀 벚꽃과 수양버들
아라뱃길의 경기 옛길 강화길 표시리본
달려온 시긴을 알려 주는 아라뱃길의 노을
강화대교에서 아래뱃길 아라김포여객선 터미널



전호교를 건너서 아라배길 쉼터를 지나 행주대교, 방화대교를 건너니 허기가 밀려와 미니스톱에서 콜라 한 병을 사서 단숨에 마셔주고 나머지 길을 달렸다. 새벽같이 집을 나왔지만 돌아가는 시간에는 다시 가로등에 불이 켜진다. 가민시계의 배터리가 다 소모되어 시계가 죽었다. 참 오래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