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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강촌 검봉산 문배마을 봉화산 환중주 본문

국내 산행/강원도

강촌 검봉산 문배마을 봉화산 환중주

산달림 2024. 12. 9. 14:30

 

 

전철로 가는 근교산행으로 검봉산을 가려고 강촌역으로 향했다. 경춘선 강촌역은 한때 젊은이들의 Mt장소로 유명했던 삼악산 앞 북한강변에 있다. 경춘선 천철이 개통되면서 강촌역 위치도 강변에서 구곡폭포 가는 길 안쪽으로 바뀌었다.

서향이라 늦게 햇살이 드는  영하 8도의 강바람이 차가운 강촌역이다. 바로 앞으로 보이는 바위산이 강선봉으으로 들머리 산이다. 갗촌역에서 왼편으로 길을 잡고  다시 오른편으로 돌아 닭갈비집이 많은 거리를 지나면 강선봉 중턱에 자리한 강선사로 오르는 들머리 이정표는 작은 표지판으로 세심한 주의력을 필요로 했다.  이른 아침은 인적도 뜸하고 찬바람이 산객을 맞는다.

 

검봉산 ~ 봉화산 환종주 코스 / 편한 코스는 칡국수집에서 오르는 코스


강선사 앞에는 밤나무 추억길도 조성되어 옛 강촌역으로 가는 길도 보인다. 오늘은 방향이 달라 패스 하고 강선봉으로 오르는 산길로 길을 잡았다. 밤나무가 많은 산길을 따라 오르면 강선봉으로 오르는 이정표가 반긴다. 돌길로 이루어진 산길에는 밤나무 잎이 수북이 쌓여 오름 길이 미끄럽다. 강선봉 500m 전 쉼터를 지나면 바윗길을 오르는 로프구간이다.

500m 중 400m가 로프구간으로 바윗길을 따라 오른다. 장갑을 낀 손가락이 시려 오는 게 오늘 날씨도 만만찮다. 미리 핫팩을 주머니에 넣고 온 게 신의 한 수다. 핫팩의 유지 시간이 길어 산행 끝날 때까지 언 손을 녹여 줬다.

바위가 많아 까칠한 강선봉은 신선이 내려 온다는 봉으로 바위산이다. 484m 정상에 올라서면 건너편 경기 오악중 하나인 삼악산과 북한강 아래로 출발지인 강촌역이 발아래로 보인다. 북한강에서 불어오는 강바람이 차가워 서둘러 검봉산으로 향했다. 강선봉만 지나면 육산으로 걷기 좋은 길이다. 

겨울철 능선길은 한쪽 귀가 시려 오는 건 겨울바람의 매서움이다. 바스락 거리는 참나무 낙엽을 밟고 검봉산 아래 된비알을 올라 서면 530m의 검봉산 정상이다. 주변산중에 가장 높은 산에 비해 돌로 만든 정상 표지석이 조금은 초라해 보인다.  칼을 세워 놓은 듯 한 형상을 하여 검봉산이라 부른다.

 

검봉산 정상의 검봉, 봉화산 등산로 안내도 앞



100m만 내려오면 데크 위에 산객들이 삼삼오오 둘러앉아 점심식사를 한다. 바람이 불지 않은 양지쪽에 데크가 설치되어 식사하기 딱 좋은 자리다. 보온도시락과 컵라면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추운 겨울철엔 뜨끈한 국물을 먹으면 춥지 않아 좋다. 취사가 금지된 산에서 식사 때 보온물병이 필수다.

능선길을 따라가는 길에는 잣나무 숲을 지난다. 잣향과 침엽수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가 있어 청량감이 더한다. 산중마을인 문배마을로 길을 잡았다. 예전 화전민이 살던 마을로 교통이 불편한 이곳이 요즘 여행자들의 발길을 끈다.  문배는 돌배보다는 크고 일반배 보다 작은 문배나무가 있어 문배마을이란 이름이 붙여졌다는 설과 마을 모양이 배를 닮아 문배마을이란 설도 있다.

20여 호의 집은 김가네, 장가네 이런 식의 이름을 달고 토종백숙 등을 파는 식당을 겸하며 농사를 짓는 마을이다. 회사 Mt 등으로 많이 찾는 마을로 봄에서 가을까지는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마을이다. 봉화산 가는 길을 능선길도 있고 문배마을을 지나가는 길도 있어 마을길로 접어들었다.

연통 끝에 난로에서 피운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오랜만이 보는 난롯불이 추억을 소환한다. 왼편으로 큼직한 연못도 보이는 게 산책하기 좋은 길이다. 막 배추를 추수한 밭에는 아직도 속이 덜 찬 배추도 보인다. 임도길을 따라 걸으며 문배고개에서 봉화산으로 오른다.

 

봉화산 표지목

 

봉화산 정상 이정목과 정상 표지목



봉화산은 환종주 길의 반환점이 되는 520m 산으로 검봉산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계곡 아래에는 구곡폭포가 있지만 오늘은 산에만 집중을 하여 환 종주길을 완성해 보기로 했다. 건너편 검봉산 줄기를 마주하며 강촌역 방향으로 길을 잡고 걷는 길은 줄곳 내리막 길이다.

산허리에 낙엽송 나무가 잎은 모두 떨어뜨리고 앙상한 가지만 남았다. 나무도 겨울을 나려면 에너지를 최소화로 쓰려고 잎을 떨군다. 낙엽이 쌓여 미끄러운 산길은 내리막 길에 조심을 해야 한다. 왼쪽 능선 아래는 급 낭떠러지다. 강선봉이 마주 보일 쯤 발아래로 강촌역이 보인다.

급하게 높이를 낮추면 강촌역 뒤편으로 춘천 ~ 상봉산 전철 레일이 보인다. 강촌역으로 가는 길은 철길 아래를 지나 돌아가는 길이다. 춘천의 닭갈비가 유명해 강촌도 닭갈비 식당이 많이 보인다. 철도 파업 여파로 전철 운행 횟수가 많이 줄어 서둘러 역으로 들어가니 다행히 전역에 상봉행 전철이 출발한다는 전광판이 보여 서둘러 역사로 들어섰다.

 

철도 파업으로 전철 운행 횟수가 많이 줄었다.(2024. 12. 8 기준)



검봉산과 봉화산을 함꺼번에 완주에 부담이 있으면 칡국수 집을 들머리로 잡고 검봉산에 오른 후 문배마을을 둘러 보고 구곡폭포로 하산해도 좋은 코스고, 강촌역에서 오른편으로 돌아 봉화산을 오르고 문배마을을 거쳐 구곡폭포로 하산을 해도 좋은 산행 코스가 된다. 각자 체력에 맞게 즐겁게 산을 찾는 게 정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