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눈 내린 빙판길 여의도 한강 시민 마라톤 하프코스 완주 본문
일 년 중 해가 가장 길다는 동짓날 한강시민마라톤대회에 참가했다. 대회전날 비가 내리더니 눈으로 바꿔어 내렸다. 대회가 제대로 열릴지 걱정을 하면서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에 창 밖을 보니 눈이 내려 쌓인 곳도 있다. 빙판길이 예상되는 한강길이다. 이번 대회 코스는 매일 달리는 여의도에서 방화대교 코스라 눈에 선하다.
영하 2도의 기온이 출발시간에는 영상 1도로 풀렸고 요즘 마라톤 열기를 보듯 눈이 쌓여 있는 여의도 지구는 젊은이들로 꽉 차고 가족단위 참가자도 많이 보인다. 4살쯤 되어 보이는 꼬마도 오리털 파카 위로 5km 출전 배번이 있는 걸 보니 엄마와 같이 출전하고 아빠는 하프 출전하는 것 같다.
출발시간 9시가 되면 출발 신호가 울리니 길이 미끄러워도 출발준비는 꼼꼼히 해야 한다. 목에 버프를 손 시리지 않는 장갑, 카본화는 미끄러우니 덜 미끄러운 신발인 미즈노 신발로 챙겼다. 카본화가 나오기 전에는 이 신발만 신어 익숙한 신발이다. 눈이 있는 길은 굽이 높을수록 더 미끄럽다.
9시 정시에 출발 신호로 길을 나섰지만 주로는 눈이 녹고 있어 미끄럽고 눈이 녹아 물이 되고 있어 엉망이다. 여럿이 달리니 달리지 혼자라면 달릴 수 있을까 싶다. 오늘 목표는 140으로 맘 편히 먹고 고프로를 들로 달렸다. 바로 앞에 140 페메가 보여 거리를 벌어지지 않게 달렸다. 여의도만 빠져나가면 주로가 정리되고 3km 지점이 당산나들목이다.
길이 훤하니 페이스 조절이 쉽다. 반환점인 방화나들목까지는 북서풍의 앞바람을 맞으며 달리니 코가 시리다. 440 언더로 달리는데 중간중간 빙판을 만나면 보폭을 좁히고 다리에 힘을 빼고 균형을 잡고 달려야 하니 밀리기도 한다. 오늘 같은 빙판길에는 어쩔 수 없는 페이스 조절이다. 달리면서 주변을 살피니 다들 50대 이하로 젊다. 마라톤 인구의 증가는 젊은이들이 많고 60대는 크게 줄었다. 여성의 약진도 두드러지게 많이 참가하고 잘도 달린다. 월드컵대교인 5km를 지나면서 140 페메를 앞서 달렸다. 함께 달리면 런너가 많아 자주 부딪치는 게 싫고 나 홀로 페이스가 더 좋다.
매 5km마다 영상을 찍어야 하니 조금은 밀린다. 기록을 세울 일도 아니니 달리면서 이런 여유로움도 좋다. 9.3km를 지날 때쯤 선두가 돌아온다. 홀로 독주로 엄청나게 빠르게 달린다 최종기록이 1시간 16분대다. 한때는 1시간 19분대까진 뛰었지만 옛일이다. 일땐 젊음이 부럽기도 하다.
방화대교에서 반환하니 앞바람이 없어 좋다. 뒤에 140 페메를 두고 달리니 마음도 여유롭고 빙판만 조심해 달렸다. 430까지는 밀 수 있지만 그렇게 힘들게 달리고 싶지 않아 여유로움이 좋다. 젊은 런너들은 15km를 넘어 서자 지쳐서 앞설 수 있었다. 젊음을 오기로 밀어 보지만 연습량이 부족한 그들은 이내 제풀에 지친다. 추월해 가는 런너가 없는 걸 보니 밀리지 않고 잘 달리고 있는 것이다.
풀코스는 후반에 사점을 몇 번 맞이하는데 하프는 힘 한 번만 쓰고 여의도에 진입했다. 앞서 가던 런너들의 발걸음이 느려지고 10km 후미들이 걷뛰를 하는 틈을 비집고 달리니 서강대교다. 이제 300m 만 달리면 피니쉬다. 제대로 힘써 달리니 413까지 올라간다. 빙판길이지만 함께 달리니 즐겁고 재미나게 달렸다.
대회 신청을 하면 대회에 출전하기에 훈련을 열심히 하게 되고 대회에 나가면 경쟁심이 생기니 더 열심히 달리게 된다. 가끔 대회 신청을 해야 게을러지지 않는 런너 생활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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