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한국 100대 명산 파주 감악산 산행 본문
옛 직장 후배들과 함께하는 송년산행으로 파주 감악산으로 향했다. 북으로 가는 길은 아침 차창의 유리가 얼어 연신 손수건으로 창을 닦아야 밖이 보인다.이른 아침길은 차량이 적어 일찍 감악산들머리에 도착했다. 산행 코스는 운계능선으로 올라 까치봉을 지나 정상에 오른 후 하산길은 임꺽정봉을 지나 청산계곡으로 내려 오면서 출렁다리를 지나 주차장으로 돌아 오는 길이다.
운계능선 입구에서 작은 시내를 건널 때는 얼음이 꽁꽁 얼었다. 겨울산에 눈이 없으니 산이 삭막하다. 추위로 서릿발이 서 잇고 서리가 내려 눈이 온듯 하얀게 변했다. 낙옆이 쌓인 능선길로 된비알을 오르면 법륜사에서 오는 삼거리 길과 만난다.
까치봉 가는 길에는 너무계단을 오른다. 전망데크에서 내려다 보는 적성이 바로 앞이다. 쉬기도 좋고 전망도 뛰어난 쉼터다. 이제 감악산 정상이 가깝다. 나무계단을 연신 오르고 나니 8각 정자다. 정상 150m 전에 있는 정자로 파주 감악산 전망대다. 북으로 보이는 산이 계성 송악산이라 한다. 그러고 보니 북한땀이 멀지 않다.
파주 감악산은 남양주와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휴전선과 가깝다. 정상에는 연대를 알수 없는 비석이 한때 진흥왕 순수비란 말이 있었다. 정상에 강우레이더 관측소가 있다. 감악산은 예로부더 바위사이로 검은 빛과 푸른빛이 동시에 흘러나온다 해서 감색바위라는 뜻의 감악산으로 불렀다.
감악산 일대는 광활한 평야지대로 삼국시대부터 탐내는전략적 요충지였다. 6.25때도 최고의 격전지로 이곳을 차지하려고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곳이기도 하다. 정상 양지쪽에 자리를 잡고 간식을 먹고 하산길은 임꺽정봉과 장군봉을 거쳐 청산계곡으로 하산길을 잡았다.
임꺽정봉으로 가는 길에 감악정은 쉬었다 가기 좋은 쉼터로 이곳에서 내려다 보는 남양주와 신안저수지가 내려다 보인다. 임꺽정봉은 조선 명조시대 의적 임꺽정이 관군을 피해 숨어지내던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철원과 파주 일대는 임꺽정 흔적이 많이 있다.
돌탑으로 알려진 보리암은 "나는 자연인이다"에 방영된 적이 있는 곳으로 돌탑을 쌓으며 살아가는 자인인이 살고 있는 곳이다. 감악산 돌할배는 소원을 말하고 돌할배를 들면 소원이 이루어지고 들지 못하면 소원이 이루어 지지 않는다고 한다. 부부가 먼저 와서 돌할배를 들어 보는데 들리지 않는다. 16kg정도 되는 화강석 돌로 호박 모양으로 잘 다듬어진 돌이니 힘으로 충분히 들수 있는 무게다. 앞서 간 두부가 들지 못해 내가 들어보니 들린다. 무릅으로 땅에 잘 지지하고 들면 웬만한 사람은 들수 있는 돌이다.
청산계곡은 돌길이 많지 않은 흙길이라 편히 내려 올수 있는 길이다. 법륜사 아래 삼거리길에서 청산계곡과 만나고 감악산 출렁다리를 만나다. 길이 150m 폭 1.5m로 40m 공중에 설치 되어 공포감이 느껴지는 아파트 15층 높이다. 요즘 지자체마다 이런 명물 하나쯤은 있는것 같다. 잣나무 숲을 내려 서면 날머리 주차장이다.
파주는 장단콩으로 유명하고 그 콩으로 만든 두부가 유명하다. 손두부전골로 뒷풀이를 하고 차에 오르니 예상보다 빠른 2시에 서울로 출발이다. 너무 일러 마포 합정동에서 2차로 옮겨 긴 송년산행을 하고 왔더니 산행보다 술로의 여정이 더 힘들었다. 연말에는 술조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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