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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중국 사천성 스구낭산 트레킹(6) 본문

해외 산행/쓰꾸낭산

중국 사천성 스구낭산 트레킹(6)

산달림 2006. 7. 2. 09:28

 

새벽 3시 30분 기상을 알린다.

침구를 정리해 카고백에 정리하고 탠트 밖으로 나오니 아침날씨가 무척 쌀쌀하다.

밤하늘에는 별들이 초롱초롱하여 오늘 날씨는 정상에 오르기에 더 없이 좋은 맑고 바람이 적은 날씨다.

 

금번 쓰구냥산 등정에 날씨가 많은 도움을 주었다.

이곳은 수시로 비가 내리고 바람도 강하게 부는데 우리는 산행 때나 식사 때에는 비가 그치고

탠트안에 있을 때는 비가 내리는 등 우의를 입지 않아도 되었다.

 

마지막 등정까지 날씨가 쾌청해서 최적의 조건이다.

새벽에 죽을 쑤어 먹었다. 다들 간밤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도 정상을 향한 집념은 강해서 먹지 않으면 정상에 오를 수가 없다고 하여

꾸역꾸역 뱃속으로 흰죽을 밀어 넣었다.

 

어제 마부들이 채취한 무슨 나무뿌리가 고소에 좋다하여 그걸 끓인 물을 마시고

 더러는 수통에 채우고 간식을 넣은 배낭을 메고 머리에는 랜턴불을 켜고

한발 한발 정상으로 향한다.

단지 김철규대원은 컨디션이 괜찮은것 같은데도 아예 시도를 하지 않는다.

그의 지론은 이제 겨우 설악산만 올랐는데 5,000m급 산을 오르면 교만해지고 건방지니 오르지 않겠단다.

 

 

어두운 다구낭봉을 오르기 위해 랜턴과 무전기를 준비하여 03:30분 출발

 

 

이제 주변이 밝아 오고 경사 50도 눈이 쌓여있는 경사지를  힘겹게 오르고 있다.

 

 

마지막 구간 경사60도 구간 너덜지대

 

 

힘겹게 오르고 있는 대원

 

 

선두는 셀파인 마부대장이 서고 바로 뒤에 따라 올랐는데 자꾸만 그의 발길이 빨라지곤 한다.

그래서 일부러 후미를 배려해서 속도를 늦추었다. 거리가 벌어지면 휴식을 했는데

그도 한국말 휴식은 알고 있어 “휴식” 한다.

 

쉴때 마다 물을 마셔 오늘 극복해야 할 고도가 975m에 대비 하였다.

주변은 깜깜해서 아무것도 볼수 없었고 밤하늘의 별과 대원들의 불빛만 보일 뿐이다.

 

어제 저녁에 현지가이드가 알약을 두개씩 나누어 주었는데

 그게 고산에서 효험이 있다고 했는데 고소를 겪어 보려고

일부러 약을 받지 않았다.

현지 마부가 대원 2명당 1명씩 배치되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였고 산소통을 준비했다. 

 

 

 

 

안부 능선위에 올라서니 앞에 펼쳐진 광경이 절경다.

 장평구 계곡 건너편 산들, 쓰구냥산 주위의 5000m 급 봉우리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른편으로 머리에 하얀눈을 뒤집어 쓰고 있는 야오메이봉이 구름이 결려 있고

구름위로 봉우리들이 뾰죽이 솟아있다.

5,000m가 넘는 산들이 수십개 뻗어 내린 산줄기는 모두 급경사로 벽을 이루어

발아래 내려다 보이는 이 장관을 말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현재 고도 5,000m, 맑은 날씨에 바람은 없고 기온은 영하로 겨울용 장갑을 껴야 했다.

 

눈이 쌓인 우측능선을 따라 계속 오르면 다구냥봉인데 경사 50도 경사지에는 눈이 쌓여 있어

아이젠을 준비한 대원은 모두 착용하고 올랐다.

마지막 너덜지대를 통과하기 전에 야오메이봉이 한눈에 보이는 곳에서 사진을 촬영 하였다.

 

 

야오메이산(6,250m)이 구름이 걸려 있다.

 

 

내려다 본 장평구 계곡

 

 

그리고 크고 작은 날카로운 돌조각들로 이루어진 너덜지대를 올라야 한다.

마지막 구간 경사60도 거리100m를 오르면 다구낭산 정상이다. 마지막 힘을 보태어 한번에 올랐다.

 

 

2006년 주봉 다구낭정상 완등

 

이제 정상이다. 먼저 오른 마부대장이 포옹을 해준다. 산사나의 포옹이다. 갑자가 찡하는 감정이 북받쳐 온다.

그래서 멀리 있는 야오메이봉을 쳐다 보았다. 점점 구름이 드리워 진다.

 

 

 

다구낭산에서 본 주변 연봉들

 

 

 

다구낭산(5,355m) 정상

 

드디어 다구낭산(5,355m)에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