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국내 걷기여행/외씨버선길 (15)
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춘양목 솔향기길을 걷는다. 국립 백두대간 수목원 뒤쪽 울타리를 따라 걷는 길이다. 이곳의 소나무는 국가에서 특별히 관리하는 소나무다. 춘양목에서 뿜어내는 천연 피톤치드와 솔내음이 가득한 길이다. 널찍한 흙길에 바닥에는 솔 갈비가 융단같이 깔린 길이다. 듬성듬성 쉼터가 있어 쉬어가기 좋은 길이다. 국립수목원 뒷길은 외씨버선길 중에도 가장 걷기 좋은 솔향기 길이다. 국립 백두대간 수목원의 울타리를 따라 걷다보면 춘양목 솔향기가 코끝을 자극한다. 흙길이라 신발끝에 닿는 감촉이 좋다. 이런 길은 피곤하지 않고 걸을 수 있다. 숲해설 안내소가 있다. 정자로 만든 외씨버선길 정자도 있다. 숲길 걷기를 하는 분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금강소나무에 대한 자세한 안내판도 있다. 춘양목 군락지에 완주 인증 사진 촬영지점이..

약수탕 길의 상운사입구다. 여기까지 왔는데 상운사에 들려 잠시 절이라도 한번 하고 가야겠다. 허물어진 절터에는 아직 대웅전은 없고 흔적인 주춧돌만 남아있다. 대웅전을 들렸다 내려 오니 보살님이 시장할때 먹으라고 감귤과 바나나를 한봉지 챙겨주신다. 절 인심이 좋다. 이제 열번째길인 약수터길을 걷는다. 물야 저수까지는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 내리막 길이다. 신선골에는 연륜이 느껴지는 주목산장이 자리잡고 있다. 신선이 사는 그런 골짜기란 곳이다. 물야저수지 입구 생달마을에서 10구간 첫번째 인증사진을 찍었다. 저수지 가장자리를 따라 걷다보면 보부상 위령비 앞을 지난다. 집이 없이 떠돌이 생활을 하던 보부상들이 이곳에 땅을 사서 정착을 했단다. 그들의 고달픈 생활이 느껴진다. 그들이 세운 위령비앞에 서면 숙연해 ..

이 겨울이 다 가기 전에 겨울산이 그리웠다. 외씨버선길의 나머지 구간 중 영월의 마루금길은 겨울산으로 손색이 없는 길이다. 어래산과 백두대간상에 선달산이 있는 구간이다. 서울에서 가는 빠른 교통편을 찾아도 첫 버스가 8시 30분이다. 영월까지는 2시간이면 도착을 한다. 마루금길 들머리인 김삿갓문학관으로 가는 버스는 11시 40분에 있다. 기다리는 시간에 시간 절약을 위하여 서부시장에 들러 시장 순대집에서 우거지 순댓국으로 점심을 미리 먹었다. 시골 시장의 인심은 넉넉해 양도 푸짐하다. 영월은 작년 가을에 2달 살기를 한 곳이라 지리는 익숙하다. 추억을 더듬으며 가는 시골버스에는 손님이 달랑 2명이다. 옥동에서 한분이 내리고 나니 나 홀로 버스를 전세 내어 노루목에 도착했다. 겨울 산속 바람은 차갑고 썰렁..

외씨버선길 마지막 구간을 걷는다. 관풍헌 가는 길이다. 이구간이 너무 길어 아내와 같이 한 번에 걷기에는 부담스러운 길이라 두 번에 나누어 걷는다. 지난번에 각동교까지 걷고 이번에 나머지 구간이다. 남한강을 오른쪽으로 두고 태화산을 향해 걷는 길이다. 태화산 자락에는 영월 고씨동굴이 있는 곳이다. 각동교를 지나 갈론마을로 가는 오솔길로 접어 들었다. 강원도 산길이라 하더니 점점 산속 깊은 곳으로 들어 가는 것 같다. 눈이 밝은 아내가 "저게 뭐야?" 올려다보니 으름이다. 쉽게 만나는 으름이 아니지만 깊은 산속이니 으름이 잘 익었다. 으름은 줄기 식물로 조선 바나나로 불릴 정도로 바나나 맛과 흡사하다. 그사이에 잘 익어 벌어져 있다. 그 좁은 길을 뚫고 오니 안은 넓은 밭이 있거 네댓 집이 사는 작은 마을..

외씨버선길은 청정지역인 청송, 영양, 봉화, 영월 4개 군을 거치는 구간으로 오지를 걷는 길이다. 길의 이름은 청록파 시인 조지훈 시인의 '승무' 시에 나오는 보일듯 말듯한 외씨버선의 이미지와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시작은 청송 주왕산에서 시작하여 영월 관풍헌까지 이어지는 13구간의 길이 있다. 그중 12길을 걷는다. 영월에는 12, 13길 지나간다. 12길은 김삿갓문학관 영월객주에서 시작하여 김삿갓면사무소까지 이어지는 길로 '김삿갓 문학길'이다. 방랑시인 김삿갓의 행적을 따라 자연을 벗하여 걷다보면 누구나 시인이 되고 길속의 박물관에는 문화체험 까지 할수 있는 것이다. 코로나 2단계로 김삿갓문학관은 문이 굳게 닫혀있다. 길은 노루목 김삿갓묘역을 지나 김삿갓계곡으로 내려 간다. 계곡물이 좋아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