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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산티아고순례길 1일차 내면으로 걷는 카미노길 생장에서 론세스바예스 본문

해외 걷기여행/산티아고길

산티아고순례길 1일차 내면으로 걷는 카미노길 생장에서 론세스바예스

산달림 2023. 4. 3. 20:24

 

 

유럽 동쪽에서 서쪽까지 길게 이어진 '카미노 데 산티아고' 천년 전 야고보 성인이 걸었던 순례의 길이다. 카미노길은  종교적인 의미를 떠나 자연 속에서 배낭을 메고 걷는 도보 여행으로 어느 도보 여행과 달리 '내 안의 나'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그래서 언제부터 그 길에 서고  싶었지만 30일 이상 걸리는 시간을 낼 수 없어 퇴직을 하면서 제일 먼저 찾고 싶은 곳 중 하나가 이 길이었다. 그런 이유로 오래전부터  나의 버킷 리스트 상단에 산티아고 길이 적혀 있었고 그 길에서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갖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 길에서는 오롯이 내시간으로 나를 볼 수 있고 나와 대화를 할 수 있고 제2의 인생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해보는 데는 산티아고길이 최적의 길이 될 거라 생각을 했다. 오늘 산티아고 길을 걷는 첫날이다. 어제는 바르셀로나 산츠역에서 팜플로나로 기차를 타고 와서 다시 프랑스길의 시작점인 생 쟝 피에드 포트까지 버스를 타고 와서 순례자 숙소인 알베르게에서 하룻밤을 자고 새벽에 출발하였다.

 

간밤에 프랑스인 30호 숙소에서는 모두 오늘 '카미노 데 산티아고'를 걷는 세계각국에서 온 순례자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며 질문이 '왜? 카미노길을 걷는가?' 하는 것이었다. 신새벽에 어둠 속에서 배낭을 메고 순례길을 걷는 도보여행자임을 표시하는 조가비를 달고 프랑스와 스페인의 경계산맥인 피레네 산맥을 넘는데 자그마치 높이가 1,450m나 된다. 출발 때는 날씨가 그리 나쁘지 않았고 목가적인 프랑스 마을을 통과할 때는 흐려지더니 이슬비가 내려 첫날부터 우의를 꺼내 입고 걸었다.

 

오늘부터 30여 일간 약 800km를 걷게 된다. 오늘 여정이 전체여정 중에 힘든 구간이긴 하지만 몸도 마음도 용기백배라 기대감과 흥분 속에 낯선 프랑스 목장 풍경을 보고 오르는데 점점 빗방울이 굵어진다. 아침식사도 못한 터라 1,000m 되는 지점인 오라손에는 18명이 잘 수 있는 알베르게와 카페를 겸하고 있어 아침식사로 따끈한 커피 한잔과 햄이든 빵을 먹을 수 있었다.

 

곧 그 칠 비가 아니기에 우의를 입고 나섰는데 이젠 진눈깨비로 바뀌더니 고도를 좀더 높이니 싸락눈으로 바뀌면서 바람도 거세게 몰아 치니 자전거 순례자들은 아예 내려서 끌바를 하고 있다. 기상변화가 심한 피레네산맥이라지만  첫날 신고식 하나는 제대로 한다고 생각했다. 급기야는 바람이 어찌나 거세게 부는지 발걸음 옮기기도 힘들 지경이고 체감온도는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간 것 같다.

 

바람이 덜부는 산모퉁이에 자동차로 순례자에게 먹거리를 파는 프랑스인 아저씨가 있어 여기서 따끈한 핫쵸코 한잔과 빵으로 몸을 좀 녹이고 프랑스와 스페인 국경은 철조망 같은 시설이 없다. 휴전선이 있는 우리나라와는 달라도 너무 다른 국경통과다.

 

국경지대를 넘으니 예전에  국경초소로 쓰이던 건물에는 추위를 피하려는 순례자로 만원이라 밖에서 간식을  먹고 출발하는데 한국에서 온 12살 되는 어린이와  엄마의 모자팀을 만났다. 오늘 같이 최악의 날씨에 이런 날 피레네 산맥을 넘는 것 너무 힘든일이며 12살 된 어린이에게 카미노길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순레길은 비포장된 길을 따라 콜 데 레푀데르(1,450m) 정상까지 이어지는데 그 사이 내린 눈으로 완전히 겨울속 백색의 세상을 만들어 놓았다. 여기서 생장 순례자 사무실에서 순례자 여권을 발급해 주면서 직선으로 내려가는 길은 위험하 코스니 오른쪽으로 난 완만한 길을 걸으라고 설명해 준곳이다.

 

한국의 산에 비하면 그리 위험해 보이지 않아 급경사길을 선택해 론세스바예스로 향했다. 금방 고도가 낮아지고 눈이 사라지고 숲길이다. 국내 산을 등산하듯 가볍게 걸어 오늘의 속소가 있는 이곳은 예전 수도원으로 사용하다가 늘어 나는 순례자를 위한 병원으로 사용하다가 180명이 이용할 수 있는 알베르게로 바뀌었다고 하는데 여기서 시작하는 순례자도 많아 침대를 배정받는데 오래 기다려야 했다.

 

저녁식사는 사전 신청해야 하며 19:30, 20:30 두 개 시간선택을 하는데 주로 19:30을 신청하는데 20:30에 식사를 하면 식사 후 22:00 소등이라 바로 자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식당이 숙소와 거리가 멀어 추운 날씨에 비를 맞으며 식당을 다녀오는데 19:30을 신청하고도 자리가 부족해 1시간을 기다렸더니 춥고 배고프고  힘든 하루였다.

 

근 200여 명이 같은 속소를 쓰다 보니 자원봉사자들도 힘들고 순례자도 힘든다. 체력이 있다면 다음 알베르게까지 6.4km만 더 가면 그곳 알베르게를 이용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두서없이 겪는  첫날의 일정을 끝냈는데 다들 순례자란 공통분모가  있기에 서로 동질감을 느낄 수 있어 좋았고 피레네 산맥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던 하루였다. 내일부터는 좀 더 여유 있는 순례길이 될 것 같다.

 

○ 걸은 거리 : 26.5km

 

 

 

카마노길을 안내하는 안내 표시

대표적인 마크가 위의 가리비 조개표시.

 

 

프랑스쪽에서 생장으로 들어 오는 관문

 

 

생장 피드포드의 순례자 사무실

여기서 순례자 여권인 크레덴시알을 발급 해준다. 오른쪽에는 저울도 보인다.

배낭의 무게는 10kg이 넘지 않아야 걷기에  좋다.

 

 

생장 순례자 사무실(자원봉사 접수자 5명)

여기서 순례자용 여권인 크리덴시알을 발급해 주고 조가비는 기부제 함에

알아서 돈을 넣고 가져가면 됨.

 

 

 

순례자 복장

비가 자주 내리는 스페인에서 우의는 필수품

 

 

 

생장 피드포드 거리 풍경

 

 

 

생장 피드포드 성당

 

 

성당앞의 다리

주변 산책로가 아름다우니 시간이 있으면 걸어 봄직한 코스

 

 

프랑스 생장 마을 풍경

 

 

 

피레네 산맥 아래 마을인 생장 피드포드 마을

 

 

생장의 거리 풍경

 

 

조가비와 지팡이 그리고 물통인 표주박

이 모두가 순례자의 표시이고 순례길의 필수품

 

 

 

사설 알베르게인 30호집

프랑스 아주머니의 상량함과 깨끗한 시설이 좋았다.

숙박 1인당 15유로

 

 

목가적인 피레네 산맥을 오르는 주변  풍경

 

 

 

뛰엄뛰엄 농가가 보이는 목가적인 프랑스 마을

 

 

 

산간마을이라 4월 하순에 이제야 봄이 오는 피레네 산맥 마을

 

 

 

피레네 산맥을 오르는 한국 순례자들

 

 

피레네 산맥의 목가적 풍경

 

 

조금씩 고도를 높여가는 순례길

 

 

 

그림 같은 프랑스 마을 풍경

 

 

 

오리손  알베르게(Orisson) 앞 식수대

 

 

오리손  알베르게(Orisson) 2개의 방에 18명 수용 예약은 필수

Bar를 운영하며 먹거리를 살수 있는 곳

여기서 비가 강하게 내려서 따끈한 차 한잔을 마시고 짐을 추스리고 출발.

 

 

 

뒤 돌아본 오리손 알베르게 모습

길에는 순례자의 모습이 이어져 있다.

 

 

봄이 오는 피레네 산맥

 

 

아스팔트길로 이어지는 순례길

 

 

간혹 이런 돌무덤이 나타나고 소망하는 일이 이루어지길 기원하며  돌을 놓는다.

 

 

점점 험악해지는 순례길의 진눈개비 내리는 풍경

진눈개비가 급기야는 함박눈으로 바뀌며 기온이 급강하하고 바람도 거세게 불어 옴.

 

 

날씨만 좋으면 여유롭게 주변 풍경을 감상하며 오를 수 있는 길

그러나 오늘은 봄에서 한 겨울 속으로 들어가 혹한의 겨울 날씨.

 

 

눈과 강풍에 시달리는 첫날부터 혹독한 시련을 겪은 피레네 산맥 순례길

 

 

추위에 힘들때쯤 이동가게로 자동차로 물건을 파는 프랑스 아저씨.

여기서 핫 쵸코 한잔으로 몸을 녹임

그리고 세요를 받고 출발.

 

 

프랑스와 스페인의 국경선

EU국가간은 국경의 계념이 그리 없는듯.

지키는 군인하나 없는 스페인과 프랑스 국경

 

 

 

여기서 산티아고 콤포스텔라 까지는 765km 거리

 

 

 

하얀 눈속의 어느 순례자의 추모비

 

 

 

눈비가 내리는 가운데 무인 간이 휴게소에서 간식중

 

 

 

한국인 부부와 12살 어린이 왼쪽

 

 

 

엄동설한이된  피레네  산맥

 

 

 

완전 겨울풍경인 피레네  산맥

 

 

콜 데 레푀데르(Cold de Lepoeder) 1,450m 정상

 

 

은백색의 겨울 설산 피레네 산맥

 

 

 

길 안내 표시판

 

 

12살 어린이와 함께하는 모녀 순례팀

 

 

 

언제 눈이  내렸냐 하는 피레네 산맥 하단부 숲속

 

 

 

추모 꽃다발과 카미노길 안내표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