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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에서 살아보기 6개월

산달림 2021. 12. 9. 20:10

들깨 타작

농살이의 아침은 
부시시 덜 깬 눈으로 숙소 옆 텃밭으로 간다.

 
밤새 자란
상추, 고추, 숙갓, 열무, 애호박과 눈맞춤을 한다.

 

아내는 작은 소쿠리에 한웅큼씩 뜯어
아침밥을 준비한다.

 

농살이의 가장 행복한 시간은
내가 심고 가꾸어 내가 먹는 참살이다.

 

4월 15일 삼생마을에서 6달 농살이를 시작했다.
한해 농사가 시작되는 봄에 씨앗을 뿌리고 파종을 했다.
여름철에 가꾸고 가을에 수확을 하는
한해 농사와 농촌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웠다.

 

일손이 부족한 마을 농가의 농사일도 도우면서
마을 어르신과도 친해졌다.
텃밭에 작물을 심어서 곁눈질하며 농사법도 배웠다.

 

농사는 몸으로 배워야지
책상에서 머리에서 배우는 건 한계가 있다.
몸으로 부딪혀서 땀을 흘리며 배워야
진정한 농사꾼으로 거듭 날 수 있음을 알았다.

 

농사는 도시민이 꿈꾸는 것 처럼 여유롭고 낭만적이진 않다.
농촌도 사람이 살아가는 엄연한 삶의 터전이다.

 

육체적 힘듬과 사람과의 관계도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그걸 바로 보고 알아가는 6달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