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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지중해 휴양도시 안탈리아 본문

유럽 여행/튀르키예

지중해 휴양도시 안탈리아

산달림 2024. 8. 6. 17:37

안탈리아의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구분짓는 하드리아누스의 문

 

카파도키아 괴레메에서 4박 5일의 여정을 마치고 지중해변을 품고 있는 안탈리아로 간다. 긴 배낭여행에는 체력소모를 줄여야 하니 젊은이들이 많이 타는 밤버스를 피해 주간이동을 했다. 괴레메 오토가르에서 아침 10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하루 전에 예매해 두었다. 튀르키예에서는 첫 장거리 이동이다.

 

튀르키예 장거리 버스는 우리나라 우등버스 같이 두 좌석 한 좌석으로 배열되어 있고 남자 승무원이 탑승하여 수시로 물과 차 그리고 스낵 종류를 주며 비행기 승무원 같은 역할을 한다. 좌석의 편안함은 우등버스만큼은 좋진 않았다. 안탈리아로 가는 도중에 도시를 경유하며 그곳에서 휴식시간에 화장실도 다녀오고 간식을 사서 먹을 수도 있다.

안탈리아행 장거리 버스를 타고 가면 중간에 도시에서 잠시 쉬어간다. 버스 내부사진(우)

 

남서쪽으로 내려 가는 길이라 기온은 점점 올라간다. 평원을 달리더니 태맥산맥보다는 훨씬 큰 산을 넘는다. 이곳이 3,000m가 넘는 토로스 산맥이다. 땅이 넓은 나라다 보니 산악지방은 첩첩산중으로 이곳에 소를 키우고 양 떼를 몰고 가는 목동도 차창 밖으로 볼 수 있었다. 바쁜 여행자들은 안탈리아를 빼고 바로 파묵칼레롤 가기도 하지만 시간부자인 우리 부부 천천히 길을 돌아간다. 안탈리아 도심으로 접어들자 여기도 교통체증이 심하다. 가다 서다를 반복해 안탈리아 오토가르에 도착하니 저녁 7시가 되었다. 꼬박 9시간 버스여행이었다.

 

신시가지에 묵은 숙소 취사가 가능한 주방기구가 있다.

 

 

예약한 숙소는 하드리아누스 문 앞 신시가지까지는 트렘을 타고 이동했다. 차표는 도시마다 별도 교통카드를 구입하여야 하지만 마스터 카드도 사용이 가능하여 그걸 이용했다. 튀르키예 여행에서 대부분 트렘과 버스는 국내 카드로 탈 수 있었다. 단지 할인이나 환승이 혜택이 없는 건 감수해야 할 일이다.

 

안탈리아에서 3박 4일의 여정이라 취사가 가능한 숙소로 예약하였더니 숙소 컨디션이 좋아 아내가 대 만족이다. 1층이 체크인 사무실이 있어 불편사항을 언제든지 이야기 힐수 있고 시설이 깨끗하고 마트가 가까워서 아침, 저녁 준비에 편리했다. 무엇보다 이곳의 과일 값이 싸서 열대과일을 마음껏 먹을 수 있어 좋았다.

 

하드리아누스 황제가 안탈이라를 방문한 기념으로 세운 문

 

 

5분 거리에 있는 '칼레이치'로 불리는 구시가지 입구에는 세 개의 아치로 이루어진 하드리아누스 문은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구분하는 문으로 130년경 로마제국의 하드리아누스 황제가 다녀간 것을 기념해서 만든 문이다. 이 길은 여행자 거리로 늘 북적거리는 거리에 기념품 가게와 레스토랑이 늘어서 있다. 미로 같은 길은 바닥을 대리석으로 깔아 놓았고 전통가옥과 예쁘게 꾸며 놓은 카페가 여행자의 눈길을 끄게 했다. 이 길에도 한 개의 미네르바를 세운 이슬람사원이 있어 그들의 기도시간이 되면 구슬프게 들리는 아잔소리가 여기가 튀르키예임을 알려준다.

 

세련되게 꾸민 구시가지 거리로 바닥은 대리석으로 포장
대서양이 내려다 보이는 카리알리올루공원의 전망대

 

 

구시가지를 걸어 나오면 만나는 지중해를 전망대로 이곳에서 보는 멋진 저녁노을을 만나 수 있는 곳이다. 여기는 카리 알리올로공원이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다. 지중해성 난대기후로 아열대 식물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시간부자인 울부부는 초저녁에 공원을 즐겨 걸었다.  유럽인의 휴양지인 안탈리아는 늘 여행자로 북적이는 거리다. 아침에는 이 공원에서 지중해를 따라 조깅을 하였다. 부지런한 튀르키예인들도 공원을 산책하며 하루를 시작했다. 친절한 그들은  이방인의 서툰 '메르하바'에도 메르하바 하면서 흐뭇한 미소를 지어주었다. 그들의 아파트 베란다에는 초승달과 오각형 별이 그려진 빨간 국기를 걸어 놓은 집이 많았다. 나라 사랑을 표현하는 건지 알 수 없지만 그들의 국기엔 이슬람을 상징하는 표시이기도 하다. 시골 어디를 가더라도 가장 잘 지어진 건물은 모스크였다.

 

안탈라아에서 아침조깅

 

안탈리아에는 듀덴폭포가 있다. 그것도 2개나 있다. 내륙에는 어퍼(Upper) 듀덴폭포가 있고 지중해로 떨어지는 바닷가에는 다운(Down) 듀덴폭포가 있다. 시내버스로 이동이 가능한 구간이다. 듀덴폭포공원으로 입장료가 50리라로 현금만 받는다.(2024.5월 기준) 안탈이라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공원으로 마침 일요일이라 공원을 찾아온 시민들과 학생들도 많았다. 숲과 계곡이 좋아 물놀이하기도 좋고 숲 속에서 쉬기 좋은 공원이다. 듀덴폭포 앞에는 작은 동굴이 있고 동굴 속에는 박쥐가  살고 있었다. "찍 ~ 찍찍 ~"하는 소리가 들렸다. 수량이 풍부한 듀덴폭포는 주변에 있으면 물보라가 날려서 옷을 적시기도 했다.

 

굴을 따라 오르면 동굴 속에서 듀덴 폭포를 내려 다 볼 수 있었다. 동굴 천장에서 물이 떨어져 바닥이 석회암이라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해야 했다. 동굴 위에서 내려다보는 듀덴폭포도 볼만했다. 공원에는 아름들이 유칼립투스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었다. 이곳에는 올리브 껍질을 까지 위해 우리네 연자방아 같은 게 있었다. 그리 먼 거리에 있으면서 사용하는 도구가 비슷한 게 놀라웠다.

 

어퍼(upper) 듀덴폭포

 

'자카란다 꽃' 속이 단단하다는 뜻으로 브라질 원주민이 쓰는 단어다.
동굴 속에서도 듀덴폭포를 바라 볼수 있다.

 

지중해로 떨어지는 로우(Lower) 듀덴폭포를 만나러  갔다. 윗 듀덴폭포에서 흐른 강물은 15km 아래에 있는 로우(Lower) 듀덴폭포로 물이 흘러간다. 듀덴강에 있는 폭포라 각기 따로 이름이 없고 윗 듀덴폭포 아래 듀덴폭포로 부른다.  안탈리아 공항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시내에서 버스로 약 30분이 결렸다. 듀덴폭포 공원으로 별도 공원입장료는 없고 공원산책로를 따라가면 지중해 바닷가에 닿는다.

 

공원도 넓어 산책을 나온 시민들이 많이 보인다. 잔디밭도 있어 쉬기 좋은 장소다. 안탈리아 마니라 항에서 출발한 유람선이 이곳으로 오면 듀덴폭포를 정면에서 바라볼 수 있다. 깎아지른 절벽을 아래로는 지중해의 맑고 깨끗한 코발트빛 바다색이 곱다. 듀덴폭포를 만나러 온 여행자들이 많이 찾았다.

 

절벽에서 지중해 바다로 떨어지는 로우(Lower) 듀덴폭포

 

깍아 지른 절벽에서 떨어지는 듀덴폭포와 튀르키예에 유명한 석류나무

 

안탈리아에는 지중해를 끼고 있는 해변도시라 해수욕장이 많다.  동쪽해변으로 나가면 콘얄티 해변이 있다. 이곳까지 왔으니 지중해에서 해수욕은 하고 가야 할 것 같아 콘얄티해변을 찾았다. 콘얄티 해변은 해변이 모래가 아니고 작은 콩자갈로 이루어진 해변이다. 모래가 아니라 몸에 달라붙지 않아 좋았다. 지중해성 온화한 기후라 늦봄부터 초가을까지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해변이다. 콘얄티 해변은 무료 탈의실과 무료 샤워장을 사용할 수 있었다.

 

바다 수질도 이보다 깨끗할 수 없을 정도로 바닷속이 훤히 들여다 보여 한나절 즐겁게 보냈다. 이곳 해변의 먹거리를 홍합밥을 팔러 다니는 도보 행상이 많았다. 가격은 평균 1개 5리라였고 크기에 따라 가격이 조금 달랐다. 빵보다는 그래도 밥이 입맛에 맞아 질리지 않은 홍합밥이었다. 대부분 가족단위 해수욕객이라 마음 편히 물에 잘 놀았다.

 

콘얄티 해변의 콩자갈과 맑고 깨끗한 바다

 

듬성 듬성 가족단위 피서객들이 바다를 즐긴다.

 

안탈리아 하드리아누스의 문 앞의 가로수

 

안탈리아 마리나항
시내서 가장 가까운 프리이빗해변으로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 비치
크리 알리올루 공원
마리나항의 자그마한 등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