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 억새
- 100km
- 잠실운동장
- 달리기
- 쓰구낭산
- 등산
- 동아마라톤
- 지리산
- 풀코스
- 단풍
- 마라톤 풀코스
- #산티아고순례길
- 설악산
- 백두대간
- 암벽
- 경기둘레길11월후기이벤트
- 울트라마라톤
- 24시간주
- 경기옛길
- 외씨버선길
- 마라톤풀코스
- #존뮤어 트레일
- 그리스
- 가을
- 여행
- 경기둘레길
- #마라톤 풀코스
- 대청봉
- 마라톤
- 풀코스마라톤
- Today
- Total
목록국내 걷기여행/남파랑길 (20)
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바다. '바다'가 '바다'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은 이것 저것 가리지 않고 다 '바다'주기 때문이다. '괜찮다.' 그 말 한마디로 어머님은 '바다'가 되셨다. 문무학님의 '시' 바다다. 이 시를 떠올리며 남해 바닷길을 걷는다. 신전마을에 주차를 하고 군내버스로 가천 다랭이마을로 가는 8시 20분 버스에 올랐다. 바래길을 돌아올 때를 위해 도착 지점에 주차를 해 두면 차 시간에 여유가 있어 걷기가 편하다. 다랭이 마을로 가는 길에 운전자 뒷줄 좌석에 앉으면 남해 바다를 즐기며 갈 수 있다. 리아시스식 남해 바다는 말이 없다. 그 바다가 어머니와 많이 닮았다 생각했다. 다랭이마을은 악조건의 마을이다. 해안이면서 절벽이라 항구 하나 없어 고기를 잡을 수 없는 마을이다. 돌을 쌓아 갈치 모양의 다랭이 논을 만들..
서포 김만중이 쓴 구운몽은 남해로 유배를 와서 쓴 소설이다. 그 내용은 성진은 당나라 고승 육관대사의 제자 중 가장 총명하고 지혜로운 승려였다. 스승의 명으로 용궁으로 간 성진은 용왕이 대접하는 술을 마시고 어지러워 연화봉 아래서 낯을 씻다가 육관대사를 찾았던 팔선녀와 마주한다. 팔선녀와 수작하다 돌아온 뒤로 성진은 속세의 욕망이 일어 괴로워한다. 성진이 스승의 꾸짖음을 받고 염라대왕 앞에 끌려가니 팔선녀도 잡혀 와 있다. 이들은 모두 인간계로 내려온다. 그중 성진은 양소유라는 사내로 환생해 장수가 되고, 재상이 되고, 공훈을 세우고, 여덟 명의 여인과 생을 즐기지만 결국 이 모든 것이 하룻밤 꿈임을 깨닫는다. 그 길을 걷는다. 노도는 김만중의 유배지였고 그 섬을 바라보며 걷는 길이라 구운몽길이라 이름하..
남파랑길 화전별곡길을 걷는다. 물건리에서 출발하지만 돌아 오는 길을 생각해 초전삼거리에 주차를 하고 미조에서 나오는 농어촌버스를 타고 물건리로 돌아 왔다. 이곳의 맛있는 빵집이 있다. 르뱅스타 독일빵집으로 천연 발효 유기농 밀 빵집이다. 가격은 좀 비싸지만 담백한 맛이 미각을 끈다. 독일마을은 1960년도 파독 광부와 간호사가 은퇴를 하고 이곳 남해에 정착한 그들의 은퇴촌이다. 당시 외화벌이에 나섰고 월급도 국내에 비해 4~5배가 높았다 한다. 하지만 1,500m 지하 막장에서 탄을 캐는 일은 고된 노동이었다. 그들은 현지에서 최소한의 생활비만 쓰고 고국으로 송금을 했고 그게 조국근대화의 밑거름이 되었단다. 주황색 지붕에 독일식 집은 독일보다 더 독일스러운 한국속의 독일마을이다. 이곳이 남해에서는 핫한 ..
남해 바래길 읍내길은 남해 터미널에서 시작된다. 남해읍 주변을 걷는 길에는 남해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읍내에서 터미널은 다른 도시로 나가는 관문이 된다. 제일 먼저 들린 곳은 남해 향교로 홍살문을 열고 들어 서면 정면에 명륜당이 있다. 오늘 행사가 있는지 유건을 쓴 어르신이 여럿 보인다. 기로연(耆老宴)을 연다. 70이 되면 기(耆), 80이 되면 로(老)로 조선시대 나이 많은 문신들을 위해 임금이나 지방수령이 베풀어 주는 잔치로 해마다 봄과 가을 한차례씩 열었으며 당시에는 정 2품 이상 전·현직 문관 가운데 70세 이상 원로 문신들을 위로하고 경로효친 사상을 고취시킨다는 의미에서 열렸던 행사다. 길을 남해 성당으로 이어진다. 성당 뒤로 봉황산공원에 오르니 남해읍이 한눈에 들어 온다. 멀리는 창..
주중에 휴식 시간이 주어졌다. 주말에 갯벌 체험행사가 있어 대체 쉬는 날이다. 달리기는 쉬고 남해 바래길을 걷기로 했다. 다초 바래길로 남해 탈공연 박물관에서 출발한다. 흐린 날이라 걷기는 좋은 날이다. 다초는 너른 들판을 두고 자리한 여섯마을을 묶어 부르는 별칭이다. 길은 전 세계의 탈을 전시하고 공연을 볼 수 있는 남해 탈공연 박물관을 나섰다. 삼천포로 가는 도로를 따라 걷다가 길을 건너면 다천마을이다. 굴렁쇠를 굴리는 천진한 아이가 그려져 있어 추억은 떠올린다. 마을의 세월만큼 느티나무도 거목이다. 거목의 나이가 마을의 세월이다. 모내기 준비를 하는 농로를 따라 산 길로 이어지다 초입에 다정리 삼층석탑을 만난다. 고려시대로 추정되는 삼층석탑으로 절터만 남아 있고 석탑만 예전에 절이 있었음을 알려 준..
날씨가 너무 좋아 이런 날은 집에 있으면 벌 받을 것 같아 아내와 길을 나섰다. 이동면 5일 장터에다 주차를 하고 마을버스로 남해읍으로 이동했다. 버스 시간표 보다 10분이나 일찍 도착했다. 시골버스는 시간보다 일찍 기다리는 게 낭패를 막는다. 남해터미널에서 바래오시다길이 시작된다. '(어서)오세요.'의 토속어인 '오시다.'로 불리는 남해 바래길의 첫길이다. 남해 어시장인 5일장으로 길은 이어진다. 섬다운 싱싱한 활어와 어패류가 눈길은 잡는다. 생멸치도 빼놓을 수 없는 메뉴다. 자연산이 많이 잡히는 남해는 활어의 본토다. 읍내를 돌고 돌아 청년창업 거리로 길을 이어진다. 어디든 노령화가 진행되어 청년의 젊은이 필요한 농촌이다. 청년들이 찾아오면 활력 있는 읍이 될 것이다. 코로나의 종식이 가깝자 페인트로..
해파랑길 36코스는 창선. 삼천포대교에서 동대만길이 시작된다. 차는 종점인 창선 하나로마트에 주차를 하고 8시 25분에 출발하는 삼천포행 버스에 올랐다. 버스로 시작하고 종점에 차를 두면 시간에 제약을 받지 않고 걸을 수 있다. 남해 바래길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발 가는 데로 걸어 본다. 늑도는 삼천포와 창선도 사이에 있는 섬이다. 늑도대교가 연결이 되어 배를 타지 않고 드나든다. 요즘 늑도에는 노란 유채가 곱게 폈다. 섬이 생각보다 크다. 창선교는 주황색으로 칠해져 있어 멀리서도 잘 보인다. 창선교 아래에도 물살이 빨라 죽방렴이 있다. 다리에서 내려 다 봐도 빠르기가 확연하다. 단항마을로 길이 이어진다. 수령 500년이 넘은 천년기념물 왕후박나무는 높이 9.5m에 밑동에서부터 뻗어 나온 가지가 무려 ..
적량으로 가는 버스는 산동면사무소 앞에서 9시에 출발한다. 남파랑길을 걸을 때 가장 불편한 점은 버스 이용시간이다. 코로나로 버스 손님이 없으니 감축 운행을 하여 버스 시간을 맞추려면 크게 불 편하다, 걷기를 끝내고 돌아오는 게 힘든다. 택시를 이용하면 편하겠지만 매번 이용하면 비용도 만만찮다. 적량을 검색해서 갔는데 네이버에서 적량이라 하여 내렸더니 장량이다. 2.5km 전에 내린 거다. 한소리 들을 각오를 하고 있는데 아내가 " 운동을 더 하라나 보다." 웬일로 그냥 더 걷는데 불만이 없다. 생각에 따라 부정도 긍정이 된다. 38코스 출발지인 적량 해비치마을로 걸었다. 고개도 하나 넘는다. 해비치 마을은 순수한 한글로 '가장 먼저 해가 비치는 마을'이란다. 일곱 빛깔 무지개로 칠한 무지갯빛 마을이다...
남해길은 남파랑길과 바래길이 함께 하기도 하고 따로 걷기도 한다. 섬노래 길은 남파랑길은 지나지 않고 남해 바래길 8코스다. 시작은 몽돌해변으로 유명한 천하마을에서 시작한다. 노란 유채꽃이 고운 언덕을 넘으면 송정 솔바람 해변이다. 서핑으로도 유명한 송정해변은 철 이른 봄날이라 한적하다. 파도가 잔잔하고 모래가 고운 송정 솔바람 해변을 지나 설리 스카이워크장을 찾았다. 하늘에서 내려다 보는 남해 미조는 한 폭의 그림이다. 송정솔바람해변 미로 같은 민가 골목길을 지나면 설리해변으로 모래가 눈처럼 하얗게 빛나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미조 수협 위판장 가는 길에 벚꽃이 꽃비가 되어 날린다. 꽃비를 맞는 아내를 카메라에 담았다. 수협 위판장엔 전국으로 배송되는 활어를 트럭 수족관에 싣는 작업을 한다. 주로 외국인..
남해 섬마을 살이를 하면서 쉬는 날은 남해 바래길을 걷기로 했다. 바래란 말은 남해 어머님들이 가족의 먹거리를 마련을 위해 바닷물이 빠질 때 갯벌에 나가 해산물을 채취하는 작업을 일컫는 토속어다, 첫 코스로 창선대교에서 독일마을이 있는 물건마을까지 이어지는 39코스 죽방멸치길을 잡았다. 먼저 만나는 풍경이 죽방렴이다. 물살이 드나드는 좁은 바다 물목에 대나무발 그물을 세워 물고기를 잡는 전통적 어구다. 물이 들어오는 입구는 V자 모양으로 벌리고 v자 아랫부분에 원형의 암통을 만들어 이곳에 물고기가 갇혀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여 잡는 방식이다. 그중 고기의 80%가 멸치로 신선도가 높은 멸치를 죽방멸치라하여 최상품으로 친다. 죽방렴 관람대를 만들어 둘러보게 해 놓았다. 암통 안에는 갇힌 고기가 많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