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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밤머리재에서 잘 잤다. 식수는 어젯밤에 물탱크 물을 떠서 사용하기로 했다. 종이컵을 들고 얼음을 들추고 틈 사이로 컵을 넣고 물을 퍼 담았다. 담아 놓고 보니 물탱크 청소를 하지 않아 바닥의 침전물이 섞여 물이 흐리다. 하룻밤 재워 두면 내일 아침에는 먹을 수 있겠다. 침전되기를 기다려야 한다. 물병을 세워두고 잤다. 밤에 받아 둔 물은 침전물이 가라 앉아 식수로 사용할 수 있었다. 커피까지 한잔 마시고 출발이다. 고갯마루에서 잤으니 아침부터 된비알인 오르막길이다. 하루 쉬었다고 그리 힘들지 않는다. 쉼은 회복의 시간이다. 어제부터 산에서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 사람은 누구나 외로운 존재다. 같이 있으면 내 생각대로 살수가 없고 상대를 배려해야 한다. 혼자는 마음대로 할 수 있지만 외롭다. 외롭지 않고 ..
행여 견딜만 하다면 제발 오시지 마시라. 굳이 지리산에 오고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다. 지리산 시인 이원규 님을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에 이렇게 표현을 하셨다. 견딜만 하면 가지 않으려 하였지만 긴 사회적 거리두기에는 기다림의 시간이 너무 길다. 이런 시간에 훠이훠이 다녀올 만한 산으로 지리산 만한 데가 없다. 그중에도 오지에 속하는 지리 동부 능선을 걷기로 했다. 들머리는 산청 내리다. 8시에 남부터미널을 출발하여 산청에는 11시 10분 도착 예정이지만 한가한 고속도로 덕분에 10분을 먼저 도착한다. 택시로 초입까지 가려던 계획이 11시 15분 내리행 마을버스 시간이 맞아 떨어진다. 나 홀로 전세 내듯 타고 들머리에 도착했다. 연중 가장 춥..
당분간 마라톤대회는 열리지 않을 것 같다. 나 홀로 마라톤 대회를 만들어 봐야겠다. 컨디션도 괜찮은 것 같아 집에서 출발이다. 한강 남쪽만 따라갔다 오는 왕복코스는 지루 할 것 같아 강북로도 달려 봐야겠다. 먼저 가양대교를 건넜다. 한강에는 그간 얼었던 얼음이 유빙이 되어 떠내려 오고 있다. 영하 13도의 가양대교는 춥다. 칼바람이 없는 게 다행이다. 난지공원에서 강을 거슬러 올라간다. 오늘은 강하류에서 상류로 부는 바람이라 뒷바람이다. 풀코스를 뛸 생각에 마음도 느긋이 발가는데로 달린다. 노을공원, 하늘공원에는 코로나 시대에 달리기 모임 장소로 인기가 있다. d요즘 웬만한 곳은 통제로 안전띠를 둘렀다. 여긴 통제가 없으니 많이 이용한다. 망원지구를 지난다. 몇몇 달림이들이 일요 달리기를 하고 있다. 스..
겨울철 산행에 필수품인 휘발유 버너 겨울산행을 가려고 작년에 쓴 콜맨442 휘발유 버너를 꺼내서 펌프질을 해봐도 압축이 되지 않는다. 겨울에는 이 버너 만한게 없다. 가스로 라면을 끓여 보면 하세월이다. 끓기는 커녕 불어서 먹어야 했다. 바람막이만 있으면 이 휘발유 버너가 최고다. 그런데 111년의 역사를 자랑하던 콜맨이 한국 지사가 철수를 했단다. 이제 캠핑의 수요도 줄어 들어 장비 판매가 예전 같지 않단다. 지금은 As(사후서비스)를 레알아이엔티가 하다지만 예전 같지 않다. 네이버에 검색해서 개인이 수리하는 분이 있어 수리를 맡겼다. 고질적인 고장의 원인인 펌핑용 고무박킹을 가죽 박킹으로 교체했다. 펌핑만 잘되면 한동안은 사용할 수있을것 같다. 올해는 눈이 많은 강원도 지방은 눈이 적고 호남지방 쪽으..
아침 기상예보에 한강은 -17도에 체감온도 -25도란다. 이런 날은 좀체 찾아오지 않는 날이다. 이런 날 달리면 몸이 어떻게반응을 할까 호기심이 생겼다. 퇴근길부터 내린 눈이 얼어붙어 말 그대로 퇴근길은 교통 지옥이었다. 오늘 어느 신문의 기사 제목은 ' 폭설이 만든 지옥의 퇴근길, 버스에서 새벽 5시까지 갇혀' 난리가 난리가 아니다. 어떤 분은 자가용으로 밤새 퇴근해서 집에 가니 다시 출근시간이 되어 출근했다는 분도 있다. 기온이 뚝 떨어진 날은 보온을 단단히 해야 한다. 남자들은 거시를 잘 보온해야 한다. 또한 런닝화는 보온이 되지 않아 바람이 잘 들어오지 않게 테이프를 붙이는 것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귀와 손에 대한 보온도 필수고 얼굴에 바세린을 바르는 것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큰 도로는 ..
2021 새해 소백산행 동영상 기축년 새해가 밝았다. 코로나로 올해는 새해 해돋이도 금지된 일상이 되었다. 의미 있는 겨울 산행지를 찾다가 소백산을 골랐다. 겨울산이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산이다. 칼바람과 눈 그리고 상고대가 있는 산이다. 6시 40분 청량리발 풍기행 누리호에 올랐다. 오랜만에 즐겨보는 기차여행이다. 예전엔 참 낭만이 있었지만 코로나로 기차는 텅 비어 1/10도 좌석을 채우지 못했다. 버스보다는 한결 편히 이동할 수 있는 기차여행이다. 원주 제천 단양을 지나 죽령터널을 지나면 풍기역이다. 소백을 오르기 가장 편리한 기차역이다. 예전에는 새벽에 도착해 역에서 기다리다가 6시경에 출발하는 삼가동이나 희방사행 버스로 소백을 올랐다. 희방사행 버스는 9시 20분 영주를 출발한 25번 버스는 9시..
해남 팸 트레킹 투어 동영상 "길을 떠나는 것만으로도 法의 절반을 이룬 것이다."라고 티베트 불교 聖者 밀레르파가 말했다. 法은 해탈한 자가 마침내 깨달은 진리다. 걷다 보면내면의 나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이다. 해남 팸 트레킹 투어가 기대 된다. 전날 자정에 서울역을 출발해 밤새 버스를 달려 해남의 천년고찰 미황사 앞에 도착했다. 전날 비가 내려 첫날 코스와 2일 차 코스를 바꾸어 먼저 달마고도 17.8km를 걷는다. 달마고도 천년의 세월을 품은 태고의 땅으로 낮달을 찾아 떠나는 구도의 의미를 담은 달마고도는 해남의 고찰 미황사를 출발하여 달마산을 한 바퀴 돌아오는 길이다. 이 길에는 난대성 기후와 해양성 기후 영향으로 간간이 상록수림으로 잘 어우러져 있는 길이다. 미황사를 출발하여 시계방향으로 걷는다...
화려한 도시 밤바다와 생동감 가득한 항구의 매력 770km 해파랑길 대장정의 종점은 동해와 남해의 분기점인 부산 오륙도 해맞이 공원이다. 동해 최남단이 해파랑길의 종점이 되었다. 진하해변을 출발하여 간절곶은 동해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뜬다. 멸치잡이 집산지로 이름난 대변항을 지나 해동용궁사를 지나면 서핑 중인 송정해변을 만난다. 달빛을 머금으며 걷는 달맞이고개의 문텐로드를 지나는 길이다. 해운대는 신라의 최치원이 속세를 버리고 가야산으로 들어가던 길에 빼어난 경치에 반해 자신의 자인 해운을 바위에 새겨 놓은 후 해운대라 불리게 되었다. 지금도 동백섬 바위에 최치원이 새겼다는 헤운대 글씨가 또렸하다. 광안리 해변은 광안대교의 웅장한 위용과 고운 백사장이 마지막 길을 걷는 길손의 마음을 쿵쿵 뛰게 한다. 마지..
생태 관광도시로 재탄생하고 있는 울산에서 만나는 대자연의 매력 울산의 해파랑길은 정자항 수변공원에서 시작한다. 왜구의 침입을 알리는 봉대산 주전봉수대에서는 넓게 펼쳐지는 짙푸른 동해의 풍광에 두 눈이 황홀하다. 봉대산 너머에는 울산의 발전을 이끈 현대중공업이 있다. 일산해변을 지나면 신라 문무왕의 설화가 깃든 대왕암이 자리하고 있다. 방어진항을 돌아 염포산 숲길을 내려 서면 태화강으로 접어 든다. 십리에 걸쳐 사철 푸른 태화강 십리대밭길은 울산이 생태도시로 거듭나는 전초기지이기도 하다. 울산의 해파랑길은 공업도시라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는 아름다운 숲길과 강변길로 이어진다. 수줍은듯 고요히 흐르는 화양강을 따라 내륙 깊숙히 들어 간 해파랑길은 간이역의 정취를 오롯이 간직한 동해남부선 덕하역을 향해 숨 가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