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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농살이 중에도 토요일은 걷기 행사에 함께한다. 일찍이 티벳의 성자 밀레르파는 길을 걷는다는 것만으로도 법의 절반을 이룬 것이라 하였다. 이번 7구간은 용대리에서 십이선녀탕 계곡 앞을 지나 한계삼거리까지 구간이다. 그간 차로 횡하니 자주 지나던 구간이다. 인제 북천을 따라 걷는 길은 백담마을에서 출발한다. 물이 맑고 수량도 풍부하고 깨끗한 북천변에는 오토캠핑장이 연이어 자리 잡고 있다. 여름 한철 보내기 딱 좋은 곳이다. 서예가 김응현 선생의 서예작품이 전시된 여초 박물관에는 선생의 생전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근현대 한국서예사의 최고 대가(大家)로 평가받는 여초 김응현(如初 金膺顯)선생의 문화재급 서예작품과 유품 그리고 국내·외 서법 관련 자료, 서적 등 총 6천여 점의 소장품이 보존 · 전시되고 있는 ..
청송객주는 소헌공원 끝자락에 자리를 하고 있다. 다리 쉼을 하고 외씨버선길 안내물을 받아 들고 전망이 좋은 망미정을 지나 다슬기 탕과 맥주 한 병을 곁들여 든든히 속을 채우고 길을 나섰다. 이맘때면 손님으로 가득할 달기 약수탕에는 코로나로 한산하고 일부는 문을 닫았다. 달기약수는 철분이 많아 위장병에 효능이 있단다. 원탕에는 약숫물을 뜨러 온 손님이 여럿 기다리고 있다. 달기약수탕 마지막은 상탕을 지난다. 월외 마을은 달빛마을이다. 장난끼공화국에서 인증사진을 찍고 동네 가게에서 간식을 사서 달기폭포로 향했다. 주왕산 월외 지킴이터를 지나 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은 고요함이 가득하다. 계곡미가 아름다운 주왕산 계곡을 따라 오르면 폭포 소리가 요란한 곳에 남성적 늠름함이 느껴지는 달기폭포가 있다. 계곡을 따라..
청송군은 슬로시티로 지정된 군이다. 빠른 현대 삶을 좀 느리게 달팽이 같이 살자는 것이다. 소망 돌탑 길로 가는 길에 젊은 농부 부부가 지게차와 거름 살포기를 각각 운전하며 농사를 하는 모습이 외국에서 보던 모습이라 낯설지 않다. 아주머니가 거름 포대를 거름 살포기에 넣어 주면 아저씨는 밭을 돌아다니며 거름을 살포한다. 부창부수답게 척척 손발이 맞게 일한다. 한두 번 한 솜씨가 아니다 아주머니의 농기계 작동법이 능수능란하다. 고갯마루에는 소망돌탑이 있다. 적힌 글이 웃음을 자아낸다. 아이들의 소원은 잘 들어준단다. 그럼 어른들의 소망은 잘 들어주지 않는다는 건가? 봄이 오는 길에는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 나고 있다. 봄은 걷기 좋은 계절이다. 슬로 시티길은 외갓집 가는 길을 닮아 정감 가는 길이다. 31번..
인제 천리길 11구간 황골 소금길을 걷는다. 인제 천리길팀과 함께 걷는다. 9시에 인제를 출발하여 귀둔리 곰배골에서 서울팀과 함께 준비운동을 하고 조별 출발이다. 거리 지키기로 4명씩 한 팀이 되어 출발한다. 코로나 시대에 이런 걷기 행사를 할 수 있음에 감사한 일이다. 용수골을 넘어 가는길에 고개를 넘는다. 길가에 산딸기가 벌써 빨갛게 잘 익었다. 한 움큼 다서 입안으로 넣으니 새콤 달콤한 맛이 입안 가득하다. 강원도 산길에는 야생화를 많이 만난다. 이번 길은 점봉산 둘레길쯤 된다. 이길은 소금장수들이 소금을 지고 넘었던 옛길이다. 그간 편리한 도로가 뚫리면서 옛길은 사라져 가는걸 동네분들에게 물어 물어 만든 길이 인제 천리길이다. 길은 걸으면 없던 길도 길이 되지만 있던 길도 걷지 않으면 사라진다. ..
송이 슈퍼는 외씨버선길 3코스의 주요 포인트다. 가게나 식당이 없는 이곳에 큰 마트는 길손에게 큰 위안이 된다. 시리골로 가는 길은 두루누비의 길 안내는 국도로 안내하여 걸었더니 잘못된 길을 걸었다. 시리골 계곡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니 경로당 앞에 인증 지점이 있다. 쉬운 길을 돌아 돌아 찾아갔다. 길을 모르면 다리가 힘든다고 가까운 길을 멀리 둘러 갔다. 이어지는 길은 청송사과의 본거지인 사과밭 사이 길을 걷는다. 보이는 곳은 모두 사과밭이다. 봄에는 사과꽃이, 여름에는 파란 사과를 만나고 가을에는 빨갛게 잘 익은 사과향을 느끼며 걷는 길이다.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많아 육즙이 많고 단단하며 당도가 높아 청송사과하면 알아주는 사과다. 월전 삼거리를 지나 각산 저수지로 향하는 길은 힘든 길도 아닌데 진..
인제에는 천리길이 있다. 그게 인제 천리길이다. 34개 구간의 460km의 길이다. 오늘은 13코스 조침령길을 걷는다. 인제권 15명과 수도권 30명으로 총 45명이 길을 걷는다. 인제에서 출발하여 기린면 소재지인 현리에서 버스에 올랐다. 인제군의 지원을 받아하는 사업이라 버스 지원이 있다. 2대의 버스에 나누어 타고 들머리인 조침령 터널앞 삼거리에 도착했다. 아침가리, 연가리가 있는 이곳의 계곡은 오염되지 않고 계곡미가 절경이고 풍경이 뛰어 난다. 아직도 깨끗한 청정계곡이다. 코로나 시대라 조별로 움직인다. 인제 3조 명찰을 목에 걸고 아내와 같이 출발이다. 조별로 거리두기를 하고 걷는다. 그게 코로나 방역수칙을 지키며 걷는다. 백두대간 능선인 조침령까지는 완만한 경사길로 걷기 좋은 길이다. 진드기가 ..
농촌생활은 눈으로 보고 말로 들어도 제대로 알수 없다. 두손으로 흙을 만지고 땀을 흘리며 이웃과 어울려 봐야 농촌의 참모습을 알아 갈 수 있다. 그게 농촌 살아보기다. 홍천강의 발원지 미약골을 품고 있는 청정마을이 있다. 상군두리, 검산리, 생곡리가 모여 이룬 삼생마을에 5인 5색의 초보 농부가 좌충우돌하며 농삿일을 익히며 살아가고 있다. 명이나물, 눈개승마 산나물 채취하고 옥수수밭, 오이밭의 관리기 멀칭법도 배우고 고추모종, 가지모종, 옥수수모종, 오이모종도 심고, 단호박 밭 지렛대로 파이프 설치도 척척 해내고 군대시절 대민지원 추억을 소환하며 손모내기도 했다. 구두 대신 장화가 어울리고 볼펜 대신 빨간 면장갑이 익숙해져 간다. 희던 얼굴은 햇살에 점점 그을려 가고 초보농부의 농삿일이 조금씩 익숙해 가..
장계향 디미방길의 역코스는 선바위관광지에서 출발한다. 선바위관광지는 선바위와 남이포는 조선 세조 때 남이 장군이 역모자들을 평정시켰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 국민관광지다. 음식점과 영양군 농산물 직판장이 있다. 간식을 하고 영양의 전통주 초화주 2병을 챙겨 넣으니 배낭이 묵직하다. 벚꽃이 활짝 펴서 선남선녀들이 나들이를 나왔다. 입암은 영양에서는 큰 면소재지에 속한다. 동영양하나로 마트에서 장을 보니 배낭이 무겁다. 저녁 식수용으로 마을 끝에서 물을 한통 얻어 임도길로 접어들었다. 벚꽃이 고운길을 걸어 돌고 도는 길을 걸었다. 외씨버선길은 성찰과 치유의 길이다. 길은 우리 스스로를 정화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마련해 준다. 고즈넉한 길에서 자신을 만나고 원래 그대로의 자연을 만난다. 임도길은 길고 산..
영양객주에 들려 걸은 길의 스탬프도 확인받고 쉬어 가려고 했더니 봄철 외씨버선길 정비 철이라고 영양객주 직원은 물론 경북 북부 연구원 직원도 모두 나가고 없다. 하긴 지금이 봄철이라 길을 정비하는 가장 바쁜 시기이긴 하다. 영양을 벗어 나는 길은 영양을 지나는 개천을 따라 걷는다. 영양을 벗어나면 식사를 할 곳이 없어 정식으로 밀리 점심을 먹었다. 영양중. 고등학교의 교문에는 '친구야 사랑한데이'란 글이 걸려 있다. 아스팔트길을 버리고 오른쪽 산기슭으로 길이 이어진다. 된비알이라 땀을 흘리며 올랐다. 잠시 외씨버선길을 벗어나면 영양 사정이란 붉은 벽돌로 쌓은 정자가 있다. 영양에는 정자가 많은 고장이다. 된비알로 오르니 무량사란 절이 있다. 산속에 꽤나 규모가 큰 사찰이다. 불경 소리가 은은히 울려 퍼진..
곰배령은 곰이 배를 하늘로 향하여 벌떡 누워 있는 모습으로 하여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예전에는 할머니들도 콩자루를 머리에 이고 장을 보려 넘던 고개란다. 한반도의 대표적인 원시림을 간직한 5만여 평의 평원은 계절별로 다양한 야생화를 만날 수 있는 곳으로 국내 20% 야생화가 자생하고 있다. 농촌 살아보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주변의 여행지를 찾아다니는 것이다. 홍천과 주변은 자연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많다. 봄철이면 천상화원 곰배령은 꼭 찾아야 하는 여행지중 하나다.5월은 야생화 피기 시작하는 달이다. 전날 설악의 폭설 소식을 듣고 귀둔리 곰배골을 오르니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 나고 그 위로 하얀 눈이 소복이 쌓였다. 5월에 눈과의 만남이 신기하다. 야생화 대신 눈 산행이 되었다. 그것도 5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