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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경기 둘레길 5번째 여행이다. 이번 길은 운천에서 현리 상판리길을 달리는 구간이지만 설날 내린 눈이 그간 영하의 기온으로 녹지 않아 오뚝이 고개와 논남에서 귀목고개 구간은 지금은 아닌 것 같아 김포구간을 끝내기 위해 역코스를 달려 보기로 했다. 들머리인 대명항까지는 집 앞에서 8000번 버스가 있어 한시간 남짓하면 편하게 갈 수 있다. 입춘부터 혹한이 찾아와 가장 추운 영하 11도의 기온은 무릎까지 시리다. 평화의 길 시작점인 대명포구에서 역코스로 출발이다. 꽁꽁 언 바다 위에 물오리 떼가 옹기종기 모여 추위를 피하고 있다. 60코스는 김포 외곽의 산길로 승마산으로 오른다. 이곳은 알만한 백패커들은 다 아는 곳으로 겨울을 뺀 나머지 계절에는 일몰과 일출을 즐기는 백패커들이 즐겨 찾는 산이다. 정상은 둘레..
신망리에서 운천 경기둘레길 궤적 지난번 신망리에서 멈춘 경기 둘레길을 이어간다. 어프로치에 시간이 많이 걸려 서둘러 가야 한다. 4시 30분 알람에 일어나 이른 아침 먹고 배낭 챙겨 5:37분 첫차를 탔다. 달리기는 부지런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운동이다. 노량진에서 1호선으로 환승하고 시청에서 동두천 급행을 바꿔 타고 동두천역에 내리니 7시 35분, 신탄리행 첫차가 기다린다. 전철화 공사로 대체 투입된 셔틀버스다. 신탄리 역에서 11구간 출발이다. 아침의 찬 공기가 알싸하게 느껴진다. 북쪽이라 기온이 더 낮다. 철원, 연천은 겨울철 춥기로 소문난 지역이다. 길은 차탄천변을 따라 이어진다. 냇가는 더 춥다. 군인이 무주 오기에 인사했더니 여군이다. 군대에도 여성의 진출이 많이 늘었다. 이상할 게 없는 직..
눈이 내리면 설악을 가겠다는 계획을 했다. 눈이 귀한 요즘 겨울철에 설악다운 설악을 만나려면 눈이 있어야 한다. 19일 날 설악은 눈 예보로 입산이 통제되었고 20cm의 눈이 내렸고 20일 날 10시에 입산통제가 풀렸다. 21일 금요 무박 2일로 설악을 가는 산악회 버스가 있어 함께 했다. 사당역을 23:20에 출발하여 양재, 복정에서 산객을 싣고 한계령으로 향했다. 새벽 3:20에 내리니 매서운 설악의 밤바람이 사정없이 몰아 친다. 4시 입산시간이라 휴게소 바람이 적게 부는 곳에서 아이젠을 착용하고 스틱을 챙기고 헤드랜턴을 켜고 기다렸다. 정각 4시에 철문이 열린다. 몇몇 산악회에서 온 산객 50여 명이 산행을 시작한다. 여성분 10여 명은 되는 것 같다. 열 번째 정도에서 출발하면 바로 가파른 계단이..
3번째 경기 둘레길에 나선다. 지난번에 중지한 율곡습지공원까지 가는 길은 시간이 만만찮 게 걸린다. 마곡나루 역에서 환승하고 디지털 미디어시티역에서 다시 환승하여 경의선 문산행 전동차에 올랐다. 이른 시간이라 한 칸에 승객이라고는 3~4명이 고작이다. 지상역이라 정차할 때마다 영하 8도의 찬바람이 들이치니 타이즈만 입어 춥다. 문산역에 도착을 했을 때도 밖은 어둠이 걷히지 않았다. 문산 구터미널에서 92번 버스를 타고 율곡 2리에 내리니 7시 50분이다. 율곡습지공원은 혹한으로 꽁꽁 얼어있다. 바로 옆 임진강변에는 밤새 보초를 선 초병이 의심 어린 눈빛으로 내려다 본다. 평화누리 율곡길과 함께 하는 길이다. 임진강변을 따라 북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서울보다 훨씬 더 추운 파주의 날씨는 임진강 강바람과 함..
지리산 일출 산행 동영상 새해 신년 산행으로 우리나라 두 번째로 높은 지리산 천왕봉으로 정했다. 겨울산은 눈이 없으면 삭막하기 그지없다. 거기다가 지리산 일출은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곳이다. 겨울은 일출 볼 확률이 높은 계절이다. 년간 약 100일 정도 일출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코로나 시절임에도 제한되었던 산악회 안내 산행도 재개되었다. 사당역에서 23시 30분에 출발하는 무박 2일 연하선경 천왕봉 일출산행이다. 산행의 들머리는 쌍계사는 있는 깊은 골짜기 거림에서 출발하여 세석산장을 지나 천왕봉에 오르고 중산리로 내려오는 약 18km 거리다. 거림(巨林)은 아름들이 나무가 빽빽하게 계곡을 메우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버스는 밤을 달려 새벽 3시 20분 거림에 내려 놓는다. 일부는 거림에..
12월의 한라산 동영상 올 한해를 보내면서 따뜻한 남쪽나라 탐나국으로 여행을 왔다. 첫 계획이 한라산 산행이다. 힘든 일 부터 먼저해야 아내 마음이 바뀌지 않는다. 서귀포에서 281번 버스로 들머리인 성판악으로 향했다. 요즘 한라산은 입산 예약제가 시행되었다.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입산을 할수 없다. 특히 주차장이 좁아 늦게 올라 오면 주차가 불가해 산행 시작도 못한다. 차라리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좋다. 281번 배차가 간격이 15~20분 정도다. QR코드를 찍고 입산. 아침공기가 알사하다. 높이가 있으니 제주라도 영하권 기온이다. 처음 만나는 쉼터가 속밭쉼터다. 잠시 숨을 고르고 올랐다. 이곳부터는 눈길이다. 아이젠은 필수다. 젊은 친구들은 빠르게 걷긴 하지만 자주 쉰다. 토기와 거북이 경주에도 꾸준함이..
비 예보가 있었다. 우중 걷기를 준비해 왔지만 겨울비가 걱정이 되긴 했다. 예보에는 8시부터 비예보가 있어 7시쯤 출발하면 되겠다 생각했는데 6시경부터 탠트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에 잠을 깼다. 2시간 먼저 비가 온다. 우선 아침을 챙겨 먹어야 길을 걸을 수 있어 뜨거운 물을 끓였다. 누룽지에 컵 쌀라면을 넣으면 한 끼 식사가 된다. 무게를 줄어야 하니 식단도 간편하고 연료 소모도 최소화해야 한다. 거기에 커피 한잔이면 끝이다. 비에 젖지 않게 일단 탠트 안에서 배낭을 꾸려야 한다. 젖으면 끝장이다. 무겁고 보온 능력이 떨어진다. 배낭을 챙겨 처마밑으로 옮기고 탠트 외피는 젖어도 내피는 젖으면 안 된다. 통째로 옮겨와 조심스럽게 분해해서 챙겨 넣었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배낭은 커버를 씌우고 우의로..
새해 들어 새 마음으로 각오를 다기 위해 장거리 달리기를 계획했다. 경기 둘레길 잇기다. 지난번 끝낸 김포 조류생태공원에서 시작이다. 김포 골드라인 가까운 역이 운양역이다. 막 밝아져 오는 2번 출구에서 출발이다. 소한 날이라 이름값 한다고 영하 10도의 기온이다. 조류 생태공원 데크를 한 바퀴 돌고 일산대교로 향했다. 평화의 길과 같다는 생각에 한강을 따라 철책을 따라 달리다 보니 일산대교로 올라갈 수 없다. 두루 누비에 확인하고 계양천 수문을 건너 일산대교로 오를 수 수 있었다. 소한 아니랄까 봐 일산대교 강바람이 차갑다. 한강의 다리 중에 가장 하류에 있는 다리로 길이가 1.84km나 된다. 일산 시내로 들어가는 길은 보행자 신호등이 없어 차가 뜸 할 때 잽싸게 건너야 한다. 킨텍스를 지나 외곽으로..
한 해가 다 가는 12월 하순으로 간다. 꿈이 없고 목표가 없으면 쉽게 늙는다고 했다. 그 꿈을 찾아 올해가 가기 전에 시작점을 만들고 싶었다. 해외여행이 어려운 시점에 경기 둘레길은 대안이 될 수 있다. 평화 누리길, 숲길, 물길, 갯길을 이은 860km 경기 둘레길이다. 산길, 들길, 포장길이 있어 트레일 러닝화를 준비했다. 그 시작점인 1구간 대명항에서 첫발을 내디뎠다. 걷기도 하고 자전거로 달리기도 한다. 거기게 일부 구간은 달리기도 좋은 구간이다. 1코스는 염하강 철책길이다. 강화도를 마주 보는 길은 북녘땅과 가까워 철책을 따라간다. 제일 먼저 만나는 덕포진은 조선시대 수군의 함포 부대가 있던 주둔지다. 그때 상태로 잘 보존되어 있다. 해안 철책선 길은 계단이 많고 오름내림이 심하다. 표시 리본..
농살이의 아침은 부시시 덜 깬 눈으로 숙소 옆 텃밭으로 간다. 밤새 자란 상추, 고추, 숙갓, 열무, 애호박과 눈맞춤을 한다. 아내는 작은 소쿠리에 한웅큼씩 뜯어 아침밥을 준비한다. 농살이의 가장 행복한 시간은 내가 심고 가꾸어 내가 먹는 참살이다. 4월 15일 삼생마을에서 6달 농살이를 시작했다. 한해 농사가 시작되는 봄에 씨앗을 뿌리고 파종을 했다. 여름철에 가꾸고 가을에 수확을 하는 한해 농사와 농촌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웠다. 일손이 부족한 마을 농가의 농사일도 도우면서 마을 어르신과도 친해졌다. 텃밭에 작물을 심어서 곁눈질하며 농사법도 배웠다. 농사는 몸으로 배워야지 책상에서 머리에서 배우는 건 한계가 있다. 몸으로 부딪혀서 땀을 흘리며 배워야 진정한 농사꾼으로 거듭 날 수 있음을 알았다. 농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