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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바래길 걷기도 종반으로 간다. 아직 걷지 못한 금산 바래길과 노량 바래길을 다녀 외로 했다. 금산 바래길은 남해 금산 보리암 압구에서 금산 정상을 올랐다가 단군성전, 상사바위 전망대, 금산산장 보리암 순으로 돌아 오는 코스를 잡았다. 잔뜩 흐린날씨에 금산 산정으로 오르는 길은 짙은 안개로 10m 앞도 잘 보이지 않는다. 전조등에 비상등을 켜고 올랐다. 안개비가 내리는 산정은 시계 제로다. 두어번 보리암은 다녀 왔기에 오늘은 전망은 내려 놓고 안개를 즐기기로 했다. 나뭇잎에 묻은 안개가 물방울이 되어 떨어진다. 가는 길에 바위에 붙어 자라는 Y자형 줄사철나무의 강한 생명력을 느낀다. 금산 정상에 오르니 안개만 자욱하고 시계 제로다. 정상에는 봉화대가 자리하고 있다. 남해의 남쪽 산정인 금산 정상은 681m..
인내 시험의 리트머스 시험지 100km 울트라마라톤 지난 4월에 이어 100km 울트라 마라톤에 도전장은 냈다. 6월 울마 도전은 2011년 6월 빛고을 광주 울트라마라톤에 이어 실로 오랜만이다. 여름철 100km는 체력 소모가 커서 피해왔다. 남해에서 농촌 살아보기를 하면서 새로운 도전은 가슴을 뛰게 한다. 대회 당일 울산은 30도를 웃도는 폭염이다. 아내의 배웅으로 삼천포에서 창원으로 다시 울산으로 버스를 타고 도착하니 출발 1시간 전이다. 지방 소도시간 이동은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탈의실에서 복장을 갖추는데 벌써 땀은 삐질삐질 난다. 아직 해는 서산에 길게 남은 오후 6시 태화강 고수부지를 출발했다. 30도의 기온에 습도가 높아 덥다 더워. 명촌대교에서 동천을 따라 울산공항 옆을 지나 올라 9.7..
농작업이 있는 날이라 아침 달리기를 하고 작업복을 챙기는데 어제 비가 내려 땅이 질어 작업을 순연한단다. 뭘 하지? 생각해 낸 것이 바래길 걷기다. 새벽까지 비가 내려 흐리기도 하여 6 월치 곤 걷기 좋은 날이다. 남해터미널에서 노량 가는 8시 40분 군내버스를 타려면 20분의 여유밖에 없다. 등산복장으로 바꿔 입고 밥이 한 그릇밖에 없어 그것만 싸고 20분 만에 챙겨 차를 몰았다. 서둘러 가니 여유가 있다. 뷔페식당에 가서 밥을 챙기고 버스에 올랐다. 지난번 구두산 목장길을 걸을 때 탄 차라 시간을 알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9시 7분에 설천면사무소 앞에 내려 길을 시작했다. 현지인은 남양이라 부른다. 설천 하나로마트까지 도로를 따라 걷다가 길을 산으로 올라간다. 설천은 강진만을 내려다볼 수 있는 ..
바래길 15코스는 남해대교 아래 노량에서 시작하여 설천면행정복지센터까지 걷는다. 같은 남해군이지만 끝에서 끝으로 차로도 근 50여분 거리다. 차량 회수가 편리하도록 계획하여 설천면행정복지센터에 주차를 하고 군내 버스로 노량으로 가서 걸어서 오기로 했다. 설천에서 9시 7분에 노량으로 가는 군내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설천은 진주행 시외버스도 지나는 길이라 연세가 지긋한 할머니가 일일이 차표를 끊어 주신다. 오랜만에 보는 정겨움이다. 지금은 웬만한 곳은 카드 한 개면 해결이 되는데 남해는 아직도 아날로그 시대를 그대로 살아간다. 그런 게 추억을 떠올리는 소재가 되어 반갑다. 옛것이 모두 나쁜고 고루한 것으로만 봐서는 안된다. 추억의 감성이 베여 있다. 노량은 이순신장군의 마지막 해전으로 유명하다. 그냥 ..
이번 바래길은 바다 노을길로 서상 스포츠 파크에서 중현 하나로마트 앞 까지 12.5km 구간이다. 교통편을 알아보니 서상 삼거리에 주차를 하고 중현까지 군내 버스를 이용하여 이동해서 역코스로 걷는 게 편리해 8시 42분 서상 출발 군내 버스에 올랐다. 오늘이 남해 5일 장날이라 어르신이 많이 탔다. 바닷가 해안을 달려 중현 마을 하나로 마트 앞에서 시작해 남쪽으로 출발이다. 건너편은 광양 포스코다. 아침 바닷바람이 시원하다. 논길과 호박밭을 따라 걷는 길이다. 이곳의 대부분 밭은 호박 밭으로 아기 주먹 만한 호박이 열렸다. 서면은 여수와 가장 가까운 곳으로 여수, 남해간 해저터널 길이 이곳을 지나간다. 주민들의 기대가 큰 지역이다. 올 들어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아 물을 뿌리는 스프링클러가 부지런히 돌아..
6월 첫날이 선거일이라 미리 부재자 투표를 하고 남해 바래길 12코스 임진성 길을 걷기로 했다. 차를 서상 하나로마트 주차장에 주차하고 군내 버스를 타고 평산항 남해바래길 작은 미술관에서 출발했다. 아난타 남해가 그림처럼 파란 바다에 섬이 둥둥 떠있다. 자연이 만든 작품이다. 언덕길을 올라 평산2리를 지나 산길로 이어진다. 빨간 지붕이 특색 있는 평산마을이다. 길섶에는 산딸기가 빨갛게 익어 새콤달콤함이 혀끝으로 전해 온다. 오전길은 바닷바람이 불어 시원하게 걷는다. 오리에서 혜성고등학교앞을 지난다. 자율형 기숙고등학교로 전교 석차 7~8% 이내에 들어야 입학을 할 수 있는 남해 명문고등학교다. 88명 4개 반만 모집하고 전원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남해의 명문고등학교다. 바다 쪽은 아난타 남해가 자리하고 있..
쉬는 날에는 남파랑길에 나선다. 이번 길은 남파랑길 43코스다. 가천다랭이 마을에서 평산항구간이다. 이번에는 역코스로 걷기로 했다. 차를 다랭이 마을에 주차하고 군내 버스로 평산항으로 이동하여 걷기에 나섰다. 그래야 돌아 오는 시간이 여유롭다. 일기예보가 덥다는 예보다. 평산항은 바다 건너편 여수가 빤히 바라다 보이는 항구다. 광양제철소로 오가는 큰 배도 여럿 보인다. 전망에 좋은 지역이라 명소에는 풀빌라가 자리를 잡았다. 코발트빛 바다를 바라 볼수 있는 전망 좋은 곳이다. 예약이 없으면 출입도 불가라는 글씨도 보인다. 하룻밤 사용료도 만만치 않겠다. 뚜벅이 부부는 5월말 이른 더위를 온몸으로 받으면 걷는다. 우유 배달부가 건강할까? 배달되는 우유를 마시는 고객이 건강할까? 운동이 답이다. 풀빌라로 여행..
바다. '바다'가 '바다'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은 이것 저것 가리지 않고 다 '바다'주기 때문이다. '괜찮다.' 그 말 한마디로 어머님은 '바다'가 되셨다. 문무학님의 '시' 바다다. 이 시를 떠올리며 남해 바닷길을 걷는다. 신전마을에 주차를 하고 군내버스로 가천 다랭이마을로 가는 8시 20분 버스에 올랐다. 바래길을 돌아올 때를 위해 도착 지점에 주차를 해 두면 차 시간에 여유가 있어 걷기가 편하다. 다랭이 마을로 가는 길에 운전자 뒷줄 좌석에 앉으면 남해 바다를 즐기며 갈 수 있다. 리아시스식 남해 바다는 말이 없다. 그 바다가 어머니와 많이 닮았다 생각했다. 다랭이마을은 악조건의 마을이다. 해안이면서 절벽이라 항구 하나 없어 고기를 잡을 수 없는 마을이다. 돌을 쌓아 갈치 모양의 다랭이 논을 만들..
서포 김만중이 쓴 구운몽은 남해로 유배를 와서 쓴 소설이다. 그 내용은 성진은 당나라 고승 육관대사의 제자 중 가장 총명하고 지혜로운 승려였다. 스승의 명으로 용궁으로 간 성진은 용왕이 대접하는 술을 마시고 어지러워 연화봉 아래서 낯을 씻다가 육관대사를 찾았던 팔선녀와 마주한다. 팔선녀와 수작하다 돌아온 뒤로 성진은 속세의 욕망이 일어 괴로워한다. 성진이 스승의 꾸짖음을 받고 염라대왕 앞에 끌려가니 팔선녀도 잡혀 와 있다. 이들은 모두 인간계로 내려온다. 그중 성진은 양소유라는 사내로 환생해 장수가 되고, 재상이 되고, 공훈을 세우고, 여덟 명의 여인과 생을 즐기지만 결국 이 모든 것이 하룻밤 꿈임을 깨닫는다. 그 길을 걷는다. 노도는 김만중의 유배지였고 그 섬을 바라보며 걷는 길이라 구운몽길이라 이름하..
남파랑길 화전별곡길을 걷는다. 물건리에서 출발하지만 돌아 오는 길을 생각해 초전삼거리에 주차를 하고 미조에서 나오는 농어촌버스를 타고 물건리로 돌아 왔다. 이곳의 맛있는 빵집이 있다. 르뱅스타 독일빵집으로 천연 발효 유기농 밀 빵집이다. 가격은 좀 비싸지만 담백한 맛이 미각을 끈다. 독일마을은 1960년도 파독 광부와 간호사가 은퇴를 하고 이곳 남해에 정착한 그들의 은퇴촌이다. 당시 외화벌이에 나섰고 월급도 국내에 비해 4~5배가 높았다 한다. 하지만 1,500m 지하 막장에서 탄을 캐는 일은 고된 노동이었다. 그들은 현지에서 최소한의 생활비만 쓰고 고국으로 송금을 했고 그게 조국근대화의 밑거름이 되었단다. 주황색 지붕에 독일식 집은 독일보다 더 독일스러운 한국속의 독일마을이다. 이곳이 남해에서는 핫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