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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관광도시로 재탄생하고 있는 포항의 매력적인 여행자 속으로. 낮에는 호미곶의 하늘과 파도가 절경을 선보이고 밤이면 포스코의 불빛과 크루즈가 운하의 밤을 비춘다. 없는게 없는 포항물회와 대게, 과메기, 개복치, 상어고기, 고래고기까지 포항의 산해진미를 맛볼수 있는 죽도시장이 있고, 1900년대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구룡포는 해방전 일본 근대 가옥을 만날 수 있다. 거리에서 옛교복을 입고 추억여행을 할 수 있는 거리다. 동해안 파도
항구가 건져 올린 바다의 선물. 대게와 함께 떠나는 영덕여행. 해파랑길 영덕 구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단연 대게! 대게 맛집이 즐비한 강구항에서 살이 꽉찬 대게를 맛보자. 강구항부터 축산항, 대진항까지 항구와 해변을 따라 여행하다 보면 거대한 풍력발전기와 2만5천여 종에 달하는 초목, 코발트빛 바다, 마을과 사람들이 모두 길손을 반겨 준다.
가을비가 내리는 아침이다. 탠트 철수를 하는 게 문제다. 탠트 안에서 누룽지를 끓여 아침식사를 하고 오늘 날씨를 체크해 보니 그리 오래 오지는 않을 것 같다. 비가 뜸하길 기다리다가 탠트를 걷었다. 외피는 이미 젖은 상태고 내피만 젖지 않게 배낭에 밀어 넣었다. 흐린 날씨에 가는 비가 내린다. 오늘 매향리 스튜디오까지 걸어가야 한다. 해안길로 이어지는 길에 비가 내리는데 물은 뿌리는 어르신을 만났다. "비가 내리는데 물을 주시네요." "이 정도 비로는 어림도 없어." "무슨 씨를 뿌리셨는데요?" "쪽파 씨야." "네에, 염전까지 멀어요?" "저기가 염전이야" 해안가를 가리키시는 쪽을 보니 논 같은 게 보인다. 그곳인가 보다. 인사를 하고 잔뜩 흐린 해변으로 향했다. 해변은 철조망으로 막혀 있고 뚝방에는 ..
오늘 일정이 빡빡하다. 그중 누에섬과 제부도를 걸어서 가야 한다. 두곳은 섬으로 바다 물때를 잘 맞추어야 한다. 오늘 설물은 오후 두시까지다. 그전에 누에섬을 다녀 와서 제부도를 걸어서 가야 한다. 아침부터 서둘러야 하겠다. 선감학원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터에 새로운 문화와 예술의 감성으로 승화시킨 듯한 곳이 경기 창작센터다. 이 건물옆 잔디밭에서 탠트를 정리하니 결로 현상이 그리 없다. 해안가가 아니라 일교차가 심하지 않았다. 선감어촌미을을 따라 해변으로 길은 이어진다. 선감선착장을 지나 산토리니 마을 같은 등대팬션으로 이어진다. 안산 대부광상 퇴적암층으로 가는 길은 해안가를 지나 작은 산을 넘어서 간다. 횟집이 쭉 늘어선 식당가를 지나 억새밭으로 길은 이어진다. 대부도 365캠핑시티에는 토욜일을 맞이..
대부도 길 동영상 선감원은 일제 강점기에 감화시킨다는 미명으로 조선의 가난한 소년 불량아, 불량소년으로 낙인찍어 강제 수용했던 시설이다. 오늘은 그곳까지 걸어간다. 해방 후에도 선감학원으로 바꾸어 40여 년간 역사에 갇혀 우리 곁에 사라진 소년이 부지기수다. 그들은 묻고 있다. 가족과 함께 했으면 조금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애를 썼던, 천진난만한 개구쟁이어도 좋았을 그 시절을 누가 왜 빼앗아 갔냐고. 탠트 안은 생각보다 포근했다. 아직 어둠이 걷히지 않은 6시30분에 하루를 시작했다. 대부도 해솔길 3구간의 시작점이다. 아일랜드 cc 울타리를 따라 걷는 길이다. 노란 야생 들국화 향이 진하게 풍겨 온다. 가을은 국화의 계절이기도 하다. 작은 산으로 오르는데 이름은 큰산이라 한다. 정상에는 울타리를 쳐 놓..
소금길 2구간을 걷는다. 새벽 먼동이 트기 전인 6시에 집을 나서 전철로 노량진 ~ 금정 ~ 오이도까지 이용하고 버스로 오이도 빨간 등대에 도착하니 9시 10분이나 되었다. 왔다가는 시간이 너무 길게 걸려서 이번부터는 아예 비박 장비를 갖추고 노숙을 하며 최종 종착지인 화성 매향리까지 걷기로 했다. 배낭에 4일 치 식량과 잠자리와 옷가지를 챙겨 넣었더니 묵직하다. 이 또한 길을 걸으려면 가지고 가야 할 업보가 아닌가. 오이도의 아침 바닷바람은 짭짤한 갯내음으로 코끝을 스친다. 해질녘에 노을을 바라보기 좋은 모퉁이에 자리한 '노을의 노래 전망대'를 지나면 해안가를 따라 걷는 길이 오이도 살막이 길이다. 살막이 길은 오이도 어부들이 바다에 살을 설치하여 물 때를 보아 가며 잠시 쉬고 임시거처로 어구도 보관하..
경기만 소금길 오이도 빨간등대까지 동영상 제주에는 올레길이 있고 지리산에는 둘레길이 있다. 경기만에는 소금길이 있다는 걸 느지막히 알았다. 경기문화재단에서 언택트시대에 소금길을 따라 걷는 행사에 참여 했다. A코스 경우 시흥 연꽃테마 파크를 출발하여 오이도를 거쳐 대부도와 제부도를 거쳐 화성 매향리까지 총 144km 여정이다. 그중 첫구간인 시흥 연꽃테마공원에서 아침 8시 출발했다. 이곳 관곡지는 국내 최초로 조선시대 강희맹이란 분이 중국 남경에서 연꽃을 들여와 심어 국내에 보급한 곳이다. 그 주변일대를 시흥시에서 연꽃 테마공원으로 조성했다. 6~7월에 방문하면 연꽃과 수련을 많이 만날 수 있겠다. 고즈넉한 분위기가 좋아 사진가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수로를 따라 걷다보면 두번째 인증지점은 갯골생태공원,..
오늘은 산행으로 민둥산을 간다.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일기예보에는 12시부터 개인 단다. 아들이 "비가 와도 민둥산 가요." 가기 싫은 눈치다. 아들은 산을 싫어한다. 재미가 없단다. 체력이 되니 가면 간다. 그 답은 " 비 온다고 밥 안 먹냐." 우의를 입고 우산을 들고 빗속을 걷는다. 증산초교에서 출발이다. 민둥산은 완만한 산이지만 초입은 처음부터 된비알이 시작이다. 비까지 내리니 길이 많이 미끄럽다. 안개가 자욱한 길을 걸어도 운치 있고 좋다. 단지 전망이 좋지 않아 멀리 볼 수 없는 건 아쉬움이다. 세상의 이치가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으면 더 좋겠지만 그런 일은 일어날 수가 없다. 하나를 취하면 하나는 놔야 한다. 그게 세상의 이치다. 그걸 이제야 깨달음을 얻었었다. 비가 내려도 산객이 많다. ..
아침에 10.6km 달리고 마대산 건너편에 있는 곰봉을 다녀오기로 했다. 들머리는 노루목의 김삿갓문학관이다. 출발은 외씨버선 11길 마루금길을 거꾸로 가는 길과 함께 한다. 와석리 국골 동쪽에 우뚝 솟은 곰봉은 산자락 곳곳에 봄철에는 산나물이 많은 청정지역이다. 처음부터 된비알인 오르막길의 연속이다. 달리고 왔더니 금방 등에는 땀이 촉촉이 젖는다. 오름이 한바탕 끝나고 나니 외씨버선 11길 마루금길은 어래산으로 향하는 삼거리 쉼터다. 여기서 물 한 모금 마시고 잠시 쉬어간다. 숲이 좋아 쉬어 가기 좋은 장소이다. 다시 된비알을 올라 가는데 바윗길이 자주 나타난다. 곰봉 정상에는 돌을 고여놓고 가마솥을 얹어 놓은 듯한 형상인 자동차 크기의 바위가 세 개 놓여 있고 표지석에 곰봉 930m다. 남으로 형제봉이..
외씨버선길 마지막 구간을 걷는다. 관풍헌 가는 길이다. 이구간이 너무 길어 아내와 같이 한 번에 걷기에는 부담스러운 길이라 두 번에 나누어 걷는다. 지난번에 각동교까지 걷고 이번에 나머지 구간이다. 남한강을 오른쪽으로 두고 태화산을 향해 걷는 길이다. 태화산 자락에는 영월 고씨동굴이 있는 곳이다. 각동교를 지나 갈론마을로 가는 오솔길로 접어 들었다. 강원도 산길이라 하더니 점점 산속 깊은 곳으로 들어 가는 것 같다. 눈이 밝은 아내가 "저게 뭐야?" 올려다보니 으름이다. 쉽게 만나는 으름이 아니지만 깊은 산속이니 으름이 잘 익었다. 으름은 줄기 식물로 조선 바나나로 불릴 정도로 바나나 맛과 흡사하다. 그사이에 잘 익어 벌어져 있다. 그 좁은 길을 뚫고 오니 안은 넓은 밭이 있거 네댓 집이 사는 작은 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