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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국내 산행 (375)
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폭염으로 쉬었던 인제 천리길을 9월에 다시 이어 간다. 덕적리 은혜교가 들머리다. 며칠 전 내린 비로 개울물이 불어 물 건너기가 만만찮다. 이 길은 백두대간 트레일 양구 후리에서 홍천 광원리로 이어지는 길의 일부 구간이기도 하다. 한계리로 넘어 가는 길에는 1,000m가 넘는 고개를 넘어야 하는 만만찮은 길이다. 길가에는 구절초가 가을을 알리고 숲길에는 다래가 떨어져 있다. 말랑말랑한 다래를 입속으로 넣어 깨물면 달콤함이 입안 가득 퍼져 온다. 가을이 주는 선물이다. 한계 고갯마루에 올라 서면 눈앞으로 설악산 서북능선의 안산에서 귀떼기청봉까지 파노라마가 펼쳐지고 잉크를 풀어놓은 듯한 설악의 하늘은 높고 푸르다. 어릴 적 고향에서 보았던 하늘을 여기서 만났다. 푸름이 가득한 울창한 잣나무 숲을 내려 서면 ..
내일이 처서니 바람이 시원해졌다. 여름 무더위로 미루어 두었던 산행을 가기로 했다. 서석에 농살이 중에는 산이 많아 좋다. 서석은 300m의 고원 분지다. 북으로는 고양, 아미산이 있고, 동쪽으로는 흥정산, 남쪽으로는 운무산, 서쪽으로는 동막산이 병풍을 두른 듯이 에워싸고 있다. 산이 바람을 막아주니 풍수해가 피해 가는 살기 좋은 서석이다. 들머리는 검산1리 홍천 귀농귀촌학교 뒷길로 올라간다. 계곡이 깊고 물이 좋아 계곡에는 귀촌한 도시민들이 많이 살고 있다. 5~6평 농막을 짓고 200여 평의 텃밭을 가꾸며 유유자적 살아가는 이들이 많은 곳이다. 이곳에서 낯선 작물이 있길래 뭔지 물어보니 지장이란다. 기장은 쌀에 섞어 먹기도 하고 떡, 엿, 빵의 원료도 쓰이며 극심한 가뭄, 척박한 땅에도 잘 자란다. ..
상반기 인제 천리길 마지막 걷기 길이다. 이 길은 차도로 밀려난 사람길을 만들어 가는 길이다. 오래전 사람들이 걷던 옛길을 찾아가는 길이기도 하다. 이번 길은 자작나무 숲이 있는 원대리 인근 주민들이 장날이면 콩, 옥수수 같은 곡식을 지게에 지고 소 질매에 싣고 걷던 길이다. 그들이 걸었던 길을 역코스로 걷는다. 인제를 출발하여 소양강을 따라 살구미대교를 건넌다. 다리 아래에는 마릴린 몬노 동상이 있다. 웬 동상인가 했더니 미군 장병 위문을 위해 이곳 인제를 다녀 갔단다. 살구미에서 춘향고개를 지나 성황당에서 소양강 둘레길과 헤어져 박달고치로 올라간다. 원시림 계곡인 고봉골에는 이름도 특별한 야생화를 수도 없이 만날 수 있다. 이끼가 파랗게 살아 있는 계곡은 인적이 뜸한 곳임을 알 수 있다. 풀냄새가 코..
농살이 중에도 토요일은 걷기 행사에 함께한다. 일찍이 티벳의 성자 밀레르파는 길을 걷는다는 것만으로도 법의 절반을 이룬 것이라 하였다. 이번 7구간은 용대리에서 십이선녀탕 계곡 앞을 지나 한계삼거리까지 구간이다. 그간 차로 횡하니 자주 지나던 구간이다. 인제 북천을 따라 걷는 길은 백담마을에서 출발한다. 물이 맑고 수량도 풍부하고 깨끗한 북천변에는 오토캠핑장이 연이어 자리 잡고 있다. 여름 한철 보내기 딱 좋은 곳이다. 서예가 김응현 선생의 서예작품이 전시된 여초 박물관에는 선생의 생전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근현대 한국서예사의 최고 대가(大家)로 평가받는 여초 김응현(如初 金膺顯)선생의 문화재급 서예작품과 유품 그리고 국내·외 서법 관련 자료, 서적 등 총 6천여 점의 소장품이 보존 · 전시되고 있는 ..
인제 천리길 11구간 황골 소금길을 걷는다. 인제 천리길팀과 함께 걷는다. 9시에 인제를 출발하여 귀둔리 곰배골에서 서울팀과 함께 준비운동을 하고 조별 출발이다. 거리 지키기로 4명씩 한 팀이 되어 출발한다. 코로나 시대에 이런 걷기 행사를 할 수 있음에 감사한 일이다. 용수골을 넘어 가는길에 고개를 넘는다. 길가에 산딸기가 벌써 빨갛게 잘 익었다. 한 움큼 다서 입안으로 넣으니 새콤 달콤한 맛이 입안 가득하다. 강원도 산길에는 야생화를 많이 만난다. 이번 길은 점봉산 둘레길쯤 된다. 이길은 소금장수들이 소금을 지고 넘었던 옛길이다. 그간 편리한 도로가 뚫리면서 옛길은 사라져 가는걸 동네분들에게 물어 물어 만든 길이 인제 천리길이다. 길은 걸으면 없던 길도 길이 되지만 있던 길도 걷지 않으면 사라진다. ..
인제에는 천리길이 있다. 그게 인제 천리길이다. 34개 구간의 460km의 길이다. 오늘은 13코스 조침령길을 걷는다. 인제권 15명과 수도권 30명으로 총 45명이 길을 걷는다. 인제에서 출발하여 기린면 소재지인 현리에서 버스에 올랐다. 인제군의 지원을 받아하는 사업이라 버스 지원이 있다. 2대의 버스에 나누어 타고 들머리인 조침령 터널앞 삼거리에 도착했다. 아침가리, 연가리가 있는 이곳의 계곡은 오염되지 않고 계곡미가 절경이고 풍경이 뛰어 난다. 아직도 깨끗한 청정계곡이다. 코로나 시대라 조별로 움직인다. 인제 3조 명찰을 목에 걸고 아내와 같이 출발이다. 조별로 거리두기를 하고 걷는다. 그게 코로나 방역수칙을 지키며 걷는다. 백두대간 능선인 조침령까지는 완만한 경사길로 걷기 좋은 길이다. 진드기가 ..
곰배령은 곰이 배를 하늘로 향하여 벌떡 누워 있는 모습으로 하여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예전에는 할머니들도 콩자루를 머리에 이고 장을 보려 넘던 고개란다. 한반도의 대표적인 원시림을 간직한 5만여 평의 평원은 계절별로 다양한 야생화를 만날 수 있는 곳으로 국내 20% 야생화가 자생하고 있다. 농촌 살아보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주변의 여행지를 찾아다니는 것이다. 홍천과 주변은 자연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많다. 봄철이면 천상화원 곰배령은 꼭 찾아야 하는 여행지중 하나다.5월은 야생화 피기 시작하는 달이다. 전날 설악의 폭설 소식을 듣고 귀둔리 곰배골을 오르니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 나고 그 위로 하얀 눈이 소복이 쌓였다. 5월에 눈과의 만남이 신기하다. 야생화 대신 눈 산행이 되었다. 그것도 5월에...
산에서 내려가는 날이다. 긴 겨울밤도 아침은 찾아왔다. 탠트를 접는데 바람이 불어 잘 접히지 않는다. 에어매트 아래는 결로 현상으로 물이 흥건하다. 눅눅해진 탠트를 배낭 안에 밀어 넣었다. 또 산에서 하루가 시작된다. 어제 산죽길을 걸을 때 등산화를 적셨다. 아침에 일어나니 동태가 되었다. 발이 들어 가게 입구만 녹이고 발을 밀어 넣었다. 겨울철 산행은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자주 발생한다. 어떻든 해결을 해야 한다. 잔머리 굴릴 일이 많아진다. 집을 나서면 새로운 일로 생각이 많아진다. 자연현상에 닥치는 일을 어떻든 수습을 해야 한다. 동녘 해가 뜨기 전에 길을 나섰다. 어제는 눈 위가 녹아 푹푹 빠지면서 걸었다. 밤새 눈위가 얼어 잘 언 곳은 딛이고 지나갈 수 있었지만 설 얼은 눈 위는 푹 빠진다. 발..
밤머리재에서 잘 잤다. 식수는 어젯밤에 물탱크 물을 떠서 사용하기로 했다. 종이컵을 들고 얼음을 들추고 틈 사이로 컵을 넣고 물을 퍼 담았다. 담아 놓고 보니 물탱크 청소를 하지 않아 바닥의 침전물이 섞여 물이 흐리다. 하룻밤 재워 두면 내일 아침에는 먹을 수 있겠다. 침전되기를 기다려야 한다. 물병을 세워두고 잤다. 밤에 받아 둔 물은 침전물이 가라 앉아 식수로 사용할 수 있었다. 커피까지 한잔 마시고 출발이다. 고갯마루에서 잤으니 아침부터 된비알인 오르막길이다. 하루 쉬었다고 그리 힘들지 않는다. 쉼은 회복의 시간이다. 어제부터 산에서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 사람은 누구나 외로운 존재다. 같이 있으면 내 생각대로 살수가 없고 상대를 배려해야 한다. 혼자는 마음대로 할 수 있지만 외롭다. 외롭지 않고 ..
행여 견딜만 하다면 제발 오시지 마시라. 굳이 지리산에 오고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다. 지리산 시인 이원규 님을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에 이렇게 표현을 하셨다. 견딜만 하면 가지 않으려 하였지만 긴 사회적 거리두기에는 기다림의 시간이 너무 길다. 이런 시간에 훠이훠이 다녀올 만한 산으로 지리산 만한 데가 없다. 그중에도 오지에 속하는 지리 동부 능선을 걷기로 했다. 들머리는 산청 내리다. 8시에 남부터미널을 출발하여 산청에는 11시 10분 도착 예정이지만 한가한 고속도로 덕분에 10분을 먼저 도착한다. 택시로 초입까지 가려던 계획이 11시 15분 내리행 마을버스 시간이 맞아 떨어진다. 나 홀로 전세 내듯 타고 들머리에 도착했다. 연중 가장 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