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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목동역 6번 출구 앞 새벽 5시 50분은 아직 어둠이 걷히지 않았다. 작년에 비해 1대 늘어난 철원 Dmz마라톤 대회장으로 가는 버스로 달림이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마라톤을 하시는 분들이 하나 같은 공통점은 부지런하다는 것이다. 이 시간에 여기 오려면 4세에는 일어났을 거다. 6시 5분 출발한 버스에 잠시 부족한 잠은 보충하고 7시가 넘어서 준비해 온 김밥으로 아침식사를 했다.8시에 대회장에 도착하니 수도권 각지에서 출발한 버스와 자차로 오신 달림이 들로 고석정 광장은 인파로 빽빽하다. 오늘 출발 때 23도의 기온은 정오 무렵이면 30도로 올라간다는 예보를 확인했다. 더위에는 싱글렛보다는 쿨 반팔을 입고 팔토시를 준비했고 쇼트팬츠와 목을 가릴 수 있는 모자를 꺼냈다. 햇살이 강할 때는 살갗을 최대한 가리..
런너에게 여름더위는 쥐약이다. 더위에 약할 줄 알면서 한낮의 23도 기온에 대비한 아무런 준비가 없었다. 그냥 달리면 되겠지란 안일한 생각에 된통 힘든 대회가 되었다. 2년 전 이맘때 나주 영산강 마라톤 대회에서도 더위로 쥐 잡느라 4:06:56으로 완주한 적이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 까먹고 다시 그런 우를 범했다. 영주 소백산마라톤은 참가신청을 하면 무료 셔틀버스가 제공된다. 새벽 5시 서울역 스퀘어빌딩 앞에서 마라톤 버스를 타기 위해 새벽에 택시를 이용했다. 달리기에 대한 열정으로 두대의 버스가 거의 찼다. 잠실에서도 2대의 버스가 더 출발했다. 마라톤은 중독성이 강해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가 쉽지 않다. 새벽은 한적한 고속도로를 거침없이 달려 제천쯤에서 잠시 휴게소를 들려도 대회장엔 7시 40분에..
해마다 3월 셋째 주 일요일엔 광화문으로 가는 새벽 전철을 탄지가 햇수로 24년째고 21번째다. 3번은 코로나로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광화문 지하철 출구는 런너들로 가득하고 국제대회답게 외국인 참가자가 여럿 눈에 뜨인다. 서양인들, 중국, 타이완, 싱가포르, 말레지아 등 달리기를 좋아하는 분들이다. 방금까지 내린 비로 세종대왕 동상 앞 바닥이 촉촉이 젖었다. 여명이 채 걷히기 전인 이른 시간 105리 길을 달리기 위해 새벽밥을 먹고 나왔다. 7도 정도의 기온에 흐린 날씨로 달리기에는 적당한 날로 봄바람만 없다면 최적의 날이다. 오늘 복장은 러닝팬츠에 러닝 싱글렛이다. 7시 30분까지 물품보관을 끝내라는 방송이 연신 울린다. 명예의 전당 배번호라 1호 차량이라 찾기가 쉽다. 출발 전까지 체온유지를 위하여..
지난 일요일은 시즌 오픈 챌린저 마라톤대회 풀코스를 뛰고 5일 만에 출전하는 대회다. 하루 쉬고 다음 대회 준비로 회복주를 뛰고 나니 피로회복이 되지 않아 다음날 강제휴식을 하고 대회전날도 달리는 것보다 휴식이 좋을 것 같아 쉬다 보니 대회 후 달리지 않고 대회 참가하게 되었다. 연식이 있다 보니 피로회복 기간이 해마다 길어진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란 말이 실감이 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하필이면 꽃샘추위로 대회날은 기온이 영하 4도로 뚝 떨어지고 대회장인 뚝섬 수변공원은 강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10도가 된다고 한다. 겨울철 달리기는 추위보다 힘든 게 칼바람이다. 출발 한 시간 전에 대회장에 도착하여 차분히 출발 준비를 해 본다. 대회는 어차피 시간이 되면 춥던 바람이 불던 출발 총성이 울린다..
1월 초 여수해양마라톤을 달리고 올해 들어 두 번째 대회지만, 2월 3일 하프 훈련주 이후 '봉와직염'에 걸려 근 2주를 달리지 못했다. 한주를 남겨두고 한강에 나가서 달려보니 몸이 총체적 부실이다. 훈련주 한다는 생각으로 고프로 카메라를 챙겨 런너들의 달리는 모습을 담으며 달리기로 했다. 챌린저 레이스 마라톤 대회는 첫 번째 반환점으로 마곡철교 앞과 두 번째 반한점으로 철산대교 앞에서 반환점을 돌아오는 코스라 한 방향만으로 달리면 뒷모습만 담게 되는데 반대 방향에서 달려오니 앞모습도 담을 수 있겠다. 달리면서 고프로카메라 고정이 중요한데 춘천마라톤에서 기념품으로 준 조끼에 클립으로 고정하니 두 손이 자유로워 그런대로 괜찮다. 대회장이 가깝고 출발시간이 9시 30분이라 준비가 여유롭다. 1시간 전에 대회..
지리산 산행 중에 부음 소식을 들었다. 서울마라톤클럽 회장을 지내시고 2000년 초반에 한국마라톤의 대부이자 풀뿌리 마라톤의 초석을 다지신 박영석 회장님이 소천하셨단다. 그분은 서울마라톤클럽을 만들어 여의도에서 매년 2월 마지막주에 서울마라톤 대회를 유치하셨고 2000년에 풀+하프 거리인 63km 울트라 마라톤을 열고 일본에 가셔서 일본 100km 울트라마라톤을 배워 2001년 국내 처음으로 100km 대회를 열었다. 덕분에 01, 02, 03년 3 연속 서울울트라마라톤 대회에서 우승하는 영광을 만들어 주셨고 우승기념으로 일본 니찌난대회 초청 선수로 2번에 걸쳐 일본대회에 참가하여 장년부 3등의 입상을 도와주셨다. 지리산 산행 중에 부음 소식을 들었다. 서울마라톤클럽 회장을 지내시고 2000년 초반에 한..
올해 상반기는 서울동아마라톤 이후에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느라 대회 출전이 없이 보냈고, 한 여름 가장 덥던 8월 초 열대야 속에 한강에서 열린 해피레그 울트라마라톤만 참가하였다. 하반기 시작은 9월 초 철원마라톤에서 시작하여, 강남평화, 춘마, Jtbc서울을 달리고 마지막 대회로 손기정 평화마라톤대회를 끝으로 한 해를 마무리로 잡았다. 욕심이 지나치면 화를 부른다고 Jtbc서울대회가 끝나고 일주일 지나서 스피드 주를 하다가 왼발 복숭아뼈 아래에서 통증이 왔다. 이를 무시하고 대회준비로 일주일 전 23km 어정쩡한 장거리주를 하고 나니 통증이 도진다. 아무래도 의욕만큼 몸이 따라오지 못한다. 그만큼 근육도 노화된 것 같다. 5일간 한의원에서 침을 맞고 물리치료를 하니 하루가 다르게 차도가 있다. 대..
춘마 일주일 후에 열리는 대회라 완전한 피로회복은 덜 되었다. 주로가 좋고 여럿이 서울도심을 달릴 수 있는 대회라 참가했다. 춘천마라톤 때 보다 더 기온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는데 근 10여 도가 높고 거기다 비 예보까지 있는 최악의 조건이다. 도심을 통과하니 교통체증을 예상해 8시 출발이다. 참가 인원수에 비해 물품보관이 늦어 긴 줄을 서야 했다. 일일이 스티커 붙이고 비가 온다고 펜으로 글씨도 썼다. 그러니 늦어질 수밖에. 물품보관을 끝내니 30분 여유 밖에 없다. 10km, 풀 참가자가 5만 명? 복잡하고 복잡다. A그룹은 인원이 많아도 너무 많다. 콩나물시루같이 섰다가 출발이다. 주로가 좁아 출발 총성이 울렸는데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빨리 달리지 못하는 이들이 그룹을 지어 달리니 비집고 나갈 틈..
출발전 준비 코로나 이후 작년에 이어 참가하는 대회이며 마라톤 입문하던 1999년이고 처음으로 뛴 대회가 춘천마라톤대회다. 소위 머리를 올린 대회다. 당시 기록이 3시간 37분 07초였다. 마라톤에 입문을 하기 전에는 등산을 자주하여 10시간 산행도 했으니 그리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출전했지만 하프까지는 잘 갔지만 30km 이후는 고행의 시간이었다. 1년간 훈련 끝에 2000년 대회는 2시간 47분 30초로 서브 3을 한 대회이기도 하다. 작년에는 3:15:36으로 뛰었으니 올해는 나이가 한 살 늘었으니 목표를 어떻게 잡아야 할지 대회장 가는 중에도 고민에 빠져 있었다. 20일 전에 출전한 국제평화마라톤대회에서는 3:20:46으로 완주했으니 작년과 비슷한 기록을 생각하였다. 대회날 용산에서 6시 15분..
춘마로 가는 길에 실전 테스트로 작년에 이어 참가하는 대회다. 독립군의 장거리 훈련은 급수에 어려움이 있어 제대로 할 수 없고 홀로 달리는 건 참 재미없는 일이다. 대회에 참가하면 같이 달리는 동료가 있고 매 2.5km마다 급수를 할 수 있고 페이스가 맞는 분과 달리면 장거리 훈련으로는 최고다.요즘 낮아진 기온은 달리기에 좋은 영향을 줄것 같다. 1시간 전에 대회장에 도착하니 무대에서 박군의 "한잔해'로 신나게 춤을 추며 대회 분위기를 띄운다. 이 대회는 강남구정에서 주관하는 대회로 비교적 내실 있는 대회라 대회도 깔끔하게 진행된다. 출발시간도 9시 정각을 정확히 지키는 3만 원의 적은 참가비로 잘 운영된다. 비 예보는 미쳐 생각하지 못했는데 출발 5분 전부터 가랑비가 내린다. 높지 않은 기온에 비는 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