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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결승선이 2km가 남았다. 걷지 않고 달리고 있지만 제자리 걸음 같다. 330 페메도 345 페메도 걷고 있다. 그늘 한점 없는 아스팔트 길에 열기 뜨겁다. 그렇게 한 발 한 발 결승선으로 향한다. 가는 길이 맞기에 언젠가 결승선에 도달할 것이다. 다리에 쥐가 올라 나무를 붙잡고 다리 근육을 늘리는 분도 걷뛰를 하는 분도 하프주자 배번을 달고 달리는 분도 있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결승선으로 향하고 있다. 철원 Dmz 마라톤은 여름과 가을의 사이에 열리는 대회로 1년에 단 하루 민간인통제구역인 철원평야를 달리는 대회다. 어느 해는 더위에 어느 해는 비를 맞으며 시원하게 달려서 기록이 들쑥날쑥이다. 하지만 올해는 올여름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열렸다. 혹서기 대회라 불러도 좋겠다. 북녘 땅과 가까운 전방 ..
해마다 7월 중순에 한강에서는 '한 여름 멋진 밤' 해피 레그 울트라마라톤 50km 대회가 열린다. 7월 15일에 열릴 대회가 집중 호우로 한강 수위가 상승하여 잠수교가 침수되어 연중 가장 더운 중복가 말복사이에 열렸다. 이 대회가 의미 있는 것은 시각장애 마라토너들과 함께 달린다는 어울림의 대회이다. 전국적 폭염은 대회일 한양대역에서 살곶이공원으로 가는 짧은 길에서 티셔츠가 땀으로 촉촉히 젖어 온다. 전국에서 모여든 달림이들이 한분 두 분 모여들어 인사를 나눈다. 요즘 마라톤 모임은 지역별 모임과 12 지간인 띠별 모임이 활성화되었다. 같은 해 태어났다고 전국적 모임을 갖고 친목을 도모하고 있는 모습이 아름답다. 밤 11시 출발시간에 맞추어 차분히 준비를 해 본다. 서버이벌 대회로 25km 반환점에서 ..
청남대 울트라마라톤대회를 2011년에 달리고 다시 찾았으니 12년 만이다. 청남대울트라마라톤 대회는 올해로 19회를 맞이하며 코로나로 중단되기도 했지만 2002년 연습주가 있었고 2003년 1회 대회가 열리고 올해 19번째로 그간 많은 울트라 대회가 명맥을 이어 오지 못하고 사라지는 대회가 많지만 청남대 대회는 꾸준히이어 오는 몇 안 되는 대회다. 무병장수의 상징인 십장생 주석판에 한해 한 개씩 순금으로 장식하는 스토리가 있는 대회다. 십장생은 오래 산다고 믿어 오는 해, 산, 물, 돌, 구름, 소나무, 불로초, 거북, 학, 사슴이다. 이 대회에 참가를 하면 최소 10년을 달려야 완성이 되는 특색 있는 대회다. 참가자 규모도 올해는 600여 명으로 대회명성에 걸맞은 명품대회다. 대회준비는 서울국제마라톤을..
다리의 뻐근함이 느껴진다. 2023 서울국제마라톤을 뛰고 오랜만에 느껴보는 다리의 피로다. 나름 최선을 다했고 소기의 성과도 거두었기에 뻐근함은 마라톤이 준 선물이다. 웬만해서는 이런 근육통을 느끼지 못하는데 열심히 달리기는 달렸나 보다. 코로나로 평범했던 일상으로 돌아오는 데는 3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우둔한 중생은 늘 주어지는 일상이 그냥 저절로 주어지는 게 아님을 이제야 알게 된다. 2023 서울국제마라톤 2023.3.19 풀코스 3:03:13 2022 * 코로나로 미개최 * 2021 * 코로나로 미개최 * 2020 * 코로나로 미개최 * 2019 서울국제마라톤 2019.3.17 풀코스 3:15:17 2018 서울국제마라톤 2018.3.18 풀코스 3:08:15 2017 서울국제마라톤 2017.3...
3월 19일 서울국제마라톤(동마)을 앞두고 최종 점검으로 참가하는 대회다. 2주 전 동계마라톤 풀을 뛰었기에 거리에 대한 두려움은 없고 페이스를 어떻게 끌어 올리는냐가 숙제다. 동절기라 출발시간이 여유로운 9시라 7시에 집을 나서 8시에 뚝섬 수변공원에 도착했다. 오늘은 여의도에서도 챌린저 대회가 열려 동마를 위한 마지막 담금질에 참가한 달림이들이 많다. 해마다 잠실운동장에서 대회가 열렸지만 올해는 공사중이라 뚝섬에서 열렸다. 풀코스도 32km도 참가자가 많다. 풀코스 대회전에 32km는 장거리 주로 딱 좋은 거리라 참가자가 많다. 아침기온은 영하 2도로 약간 쌀쌀하다는 느낌이고 강가라 바람이 있다. 긴팔에 롱타이즈를 입고 마라톤 모자를 쓰고 장갑을 끼고 출발 준비를 마쳤다. 9시를 조금 넘긴 9시 2분..
올해는 1월에 서울에서는 폴코스 대회가 없었고 첫 대회가 2월 12일에야 첫 대회가 열렸다. 지난 11월에 열린 손기정 평화마라톤 이후에 첫 참가하는 대회다. 장기간 대회에 참가하지 않다 보니 대회감각이 많이 떨어졌다. 요즘 날씨도 변덕이 심해 복장을 챙겨 입는 것도 어떻게 입어야 할지 고민된다. 기온은 영하 1도로 춥지는 않아 준비해 간 울모자 대신 햇빛 가림 마라톤 모자를 쓰고 장갑을 챙겼다. 한강은 늘 바람이 있어 체감 온도는 그보다 더 떨어진다. 추우면 몸이 굳어 잘 잘릴 수 없다. 그간 대회가 뜸했고 올해 첫 대회라 참가자가 꽤나 모였다. 달리기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는지 멀리서도 찾아준 열정이 대단하다. 어제 하루 쉬면서 이상이 없던 왼발 발등이 아침에 자고 일어나니 조금 결린다. 조심스럽게 조..
올 한 해를 마감하는 대회로 손기정 평화마라톤 풀코스에 출사표를 냈다. 가을로 접어 들면서 코로나 대유행이 잠잠해지면서 일상이 회복되고 마라톤 대회도 3년 만에 열렸다. 첫 대회로 참가한 대회가 여름의 끝자락에 열린 철원 평화 국제마라톤 대회였고 대규모 달림이들이 모이는 메이저 대회도 우려 속에 조선일보 춘마가 열렸고 2주 간격으로 강남 평화마라톤과 Jtbc서울마라톤 그리고 손기정 평화마라톤 대회까지 달려왔다. 해마다 추위로 달달 떨면서 대회를 준비하였지만 올해는 떠나기를 아쉬워하는 가을 날씨가 머물러 주어 준비해 간 비닐을 입지 않아도 7도의 기온이라 편히 준비할 수 있었다. 풀코스 출전자는 그리 많지 않았지만 하프와 10km, 5km 참가자로 잠실 주경기장을 가득 채운다. 요즘 달리기를 즐기는 2~3..
414 403 050 어디서 힘이 나왔는지 40km에서 피니쉬까지 km당 랩 시간이고 마지막 195m는 50초에 달려 전체 8분 57가 결렸다. 마라톤 전 구간 중 가장 빨리 달린 구간이다. 이 정도 기록이면 Sub-3는 해야겠지만 턱거리 싱글이다. 상암의 6시 30분은 어두웠다. 7시 30분 출발하는 대회는 드물다. 더구나 11월은 낮이 짧아 7시가 되어야 해가 뜨니 출발시간을 맞추려니 새벽 5시부터 준비를 했다. 대회장 기온을 4도로 쌀쌀했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그간 달리지 못한 갈증이 심했는지 서울에서 개최되는 처음 대회다 보니 참가자가 최고다. 춘마에는 B그룹이었는데 제마에는 A그룹 배번이다. B그룹에서 달릴까 하다가 A그룹에 섰다. 렙 타임을 적용하기에 B그룹에 달려도 시간상 손해 볼 게 없고 ..
3년 만에 가을의 전설을 쓰기 위해 춘천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참가하는 메이저 대회다. 큰 대회가 좋은 이유는 105리 길을 달리면서 끊임없이 같이 달릴 수 있는 동반자가 있다는 것이다. 마라톤은 개인경기지만 함께 달리는 단체 경기이기도 하다. 때로는 조력자로 같이 달리고 때로는 경쟁자로 같이 달린다. 혼자 달린다면 몇 배의 힘이 들것이다. 그래서 마라톤은 개인경기 같지만 실상은 단체 경기이기도 하다. 대회 하루 전 날은 완전 휴식을 하고 대회날은 용산역에서 6시 15분에 출발하는 itx 청춘 첫 기차를 타야 한다. 코로나 시대라 열차 내에서 음식을 먹을 수 없으니 이른 시간인 새벽 5시에 집에서 먹고 경춘선을 탔다. 기차표 예약은 경쟁이 치열해 입석으로 탔지만 출입구 쪽에 감사하게도 간이의자에 엉덩이를..
매년 10월 개천절에 열리는 대회가 코로나로 중단되었다가 3년만에 다시 열렸다. 가을 날씨 답지 않게 전날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우중주 대회가 될것 같다. 더운것 보다는 낫다는 긍정의 생각으로 복장을 챙겼다. 비가 내리면 발가락 양발이 좋을것 같고 아직은 덥고 햇볕이 없어 모자는 쓰지 않기로 했다. 중간 식량인 보충제는 4개를 챙겼다. 아내는 "비가 오는데 대회가 열리나?" 하며 은근히 취소 되었으면 하는 눈치다. 10km를 빗속에 달린다는 게 걱정스러운 눈치다. 비가 와도 눈이 와도 대회는 열린다고 대못을 박았다. 그간 달리기에 대한 갈증이 있어 달림이들이 많이도 참석하는 걸 느껴지는 게 9호선 전철 안에서 느껴진다. 런닝화와 운동모 그리고 복장을 보면 느낌이 온다. 하나 같이 다들 날씬한 몸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