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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결승선이 2km가 남았다. 걷지 않고 달리고 있지만 제자리 걸음 같다. 330 페메도 345 페메도 걷고 있다. 그늘 한점 없는 아스팔트 길에 열기 뜨겁다. 그렇게 한 발 한 발 결승선으로 향한다. 가는 길이 맞기에 언젠가 결승선에 도달할 것이다. 다리에 쥐가 올라 나무를 붙잡고 다리 근육을 늘리는 분도 걷뛰를 하는 분도 하프주자 배번을 달고 달리는 분도 있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결승선으로 향하고 있다. 철원 Dmz 마라톤은 여름과 가을의 사이에 열리는 대회로 1년에 단 하루 민간인통제구역인 철원평야를 달리는 대회다. 어느 해는 더위에 어느 해는 비를 맞으며 시원하게 달려서 기록이 들쑥날쑥이다. 하지만 올해는 올여름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열렸다. 혹서기 대회라 불러도 좋겠다. 북녘 땅과 가까운 전방 ..
백두대간 팀들과 가을 산행을 가는 날이다. 이번 구간은 소백산권인 영주 고치령에서 소백산 비로봉을 지나 죽령까지 트레일 런으로 달려 보고 싶었다. 백두대간 길은 찾는 이가 많아 길이 잘 나있는 편이고 소백산 구간은 육산으로 암릉이 없는 구간이다. 전날 시청 앞을 밤 11시에 출발하여 들머리인 고치령에서 새벽 2시 반에 도착해 산행에 나선다. 한창 때는 무박 산행도 부담이 없었지만 이제 잠을 잘 자지 않으면 피곤하다. 수면 안대를 착용하고 흔들리는 버스에서 잠을 자 보려고 최대한 노력했지만 숙면은 어려웠다. 일출시간이 3시간 반이나 남은 시간에 산행을 시작한다. 고치령은 영월로 넘어가는 고개로 아직도 오지라 버스는 다니지 않고 아랫마을인 좌석리에서 걷거나 그곳 이장님께 부탁하여 수고비를 드리고 트럭을 이용..
8월의 끝자락에 부여 천보산으로 정기 산행을 갔다. 아직 폭염의 기세가 등등하다. 들머리인 상천저수지에서 된비알로 오른다. 코가 땋에 닿을 정도로 급경사길이다. 처음부터 땀을 쏙빼 놓는다. 올 여름은 폭염이 오래 간다. 앞으로 마주하는 암릉길. 앞서 간 팀은 암릉에서 추억을 남긴다. 암릉길이라 부여 들판이 한눈에 내려 다 보이는 전망이 좋은 천보산다. 325M의 앝으막한 산이지만 들판이 많은 부여지방에서는 그래도 동내 대장 같이 가장 높은 산이다. 형이 없으면 동생이 형 노릇한다고 이곳에서는 천보산이 산대장이다. 일단 높이 오르고 보면 이제는 내림길이다. 쉼터에서 션한 물과 복숭아로 간식을 먹고 다시 출발이다. 아스팔트길과 만나는 삽티고개로 내려 서면 짧은 길을 원하는 대원은 길따라 원점으로 내려 가고 ..
지리산 일출을 만나려면 서둘러야 한다. 일출 예정시간이 05시 50분이라고 국공에서 미리 안내해 줬다. 천왕봉까지는 1.7km로 1시간 정도 걸린다. 장터목 대피소에 잠을 잔 대부분의 산객들은 천왕봉 일출을 기대하고 있다. 지리산 10경 중 첫 번째로 꼽는 게 천왕봉 일출이다.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일출이다. 특히 여름철 일출은 좀체 만나기 힘든 해돋이다. 혹시나 하는 기대감을 안고 제석봉을 오를 때 된비알에 숨이 찬다. 제석봉의 고사목은 자유당 시절 이곳 유지가 나무를 불법으로 도벌을 하였고 그게 발각이 되어 문제가 되자 그 흔적을 없애려고 불을 질렀다. 나무의 무덤이 된 곳이 제석봉 고사목의 흔적이다. 천왕봉을 오를 때는 하늘로 통하는 통천문을 지난다. 마지막 바위 절벽은 이제 계단을 통..
오늘 걸을 길은 거리도 짧고 간밤에 잠도 넉넉히 자고 나니 몸에 생기가 돈다. 대피소의 소등 시간은 밤 9시다. 군대 같이 내일 산행을 위해 강제로 재운다. 남녀로 분리하고 군대같이 침상을 쓴다. 힘든 산행 탓인지 코골이들이 단잠을 깨웠지만 무시하고 꿋꿋하게 잤다. 산에서 잠은 깊이 잔다. 먼동이 틀무렵부터 하루 산행은 아침식사로 시작된다. 서양인 커플이 간편식으로 재빨리 식사를 끝낸다. 우리의 식단은 너무 복잡하다. 밥 식은 반찬이 문제다. 봉지 커피로 하루를 시작했다. 7시 반에 벽소령을 향해 출발이다. 아침공기가 초록초록 숲과 함께 상쾌함을 전해 준다. 1,450m 형제봉에 오르니 곰탕이다. 여름 지리산은 구름이 산 아래로 가라 앉는다. 주능선길도 계단이 많이 설치되어 거리도 줄어들었다. 한 시간 ..
올여름은 유난히 덥고 오래간다. 색다른 피서법으로 지리산 종주를 떠 올렸다. 1,500m 이상의 높이는 한결 시원하다. 지난 유명산 자연휴양림도 무척 시원했다. 동서울터미널에서 성삼재까지 심야버스가 한방에 연결된다. 참 편리한 세상이다. 밤 11시에 출발한 버스는 새벽 2시 50분에 성삼재에 내려 놓는다. 문을 열고 나오는 순간 첫마디가 "아이구 추워"다. e마트 24시 실내로 자리를 옮긴다. 지리산의 입산 시간은 새벽 3시부터 문이 열린다. 노고단으로 가는 길은 찻길이라 걷기 좋은 길이다. 춥던 몸도 배낭을 메고 걸으니 등이 촉촉이 젖어 온다. 노고단 대피소는 공사 중이다. 노고단으로 바로 오르는 길은 폐쇄되고 차길로 돌아 오른다. 노고단 고개가 지리산 종주길의 들머리다. 깜깜한 밤하늘에 별똥별이 긴 ..
사막의 날씨는 늘 맑음으로 비 예보는 거의 없고 가끔 구름이 조금 있을 뿐이다. 어제는 두바이를 다녀왔고 오늘은 아부다비를 둘러본다. 그중에 그랜드 모스크와 대통령궁이다. 8시에 호텔을 나와 공항에서 A2버스를 타고 아부다비로 가기로 했는데 A2 버스가 도착해 오르니 어제 두바이에서 구입한 Nol(놀) 카드로 터치했더니 반응이 없다. 현지인들이 답답했던지 아부다비 카드를 보여 주며 이게 있어야 된다고 한다. 두바이는 놀카드, 아부다비는 아부다비 교통카드( hafilat Card)가 따로 있어야 한다. 공항에 들어가 아비다비 hafilat(하필랏) 교통카드는 카드값 10 AED + 충전값 10 AED 총 20 AED를 판매기에서 사서 버스를 탔다. 공항을 출발해 아부다비로 가는 도중에 세이크 자이드 그랜드..
아랍에미레이트는 7개의 토후국이 연합하여 구성한 전제군주국가로 대표적인 토후국이 아부다비와 두바이다. 이들 7개 토후국은 각기 군주가 통치를 하며 이 군주 중에 1명이 아랍에미레이트 전체의 대통령으로 선출된다. 전체면적의 86.7%가 아부다비 토후국, 두바이 토후국이 5%의 면적을 차지하고 있으며, 아랍에미리트의 1인당 국만 총생산량으로 US$ 42,934로 중동국가 중에서도 부유한 나라다. 그중 좁은 면적에서 잘 살고 있는 두바이 토후국을 돌아 보기로 했다. 아부다비에서 두바이로 가는 교통편은 아부다비 공항 2번 출구에서 시작된다. 먼저 두바이 가는 버스표가 필요하다. 버스 티켓은 공항 3번 출구 앞에서 구입할수 있으며 35 ADE이다. 출발시간은 매시 정각에 출발한다. 도착지는 IBN Battuta ..
해마다 7월 중순에 한강에서는 '한 여름 멋진 밤' 해피 레그 울트라마라톤 50km 대회가 열린다. 7월 15일에 열릴 대회가 집중 호우로 한강 수위가 상승하여 잠수교가 침수되어 연중 가장 더운 중복가 말복사이에 열렸다. 이 대회가 의미 있는 것은 시각장애 마라토너들과 함께 달린다는 어울림의 대회이다. 전국적 폭염은 대회일 한양대역에서 살곶이공원으로 가는 짧은 길에서 티셔츠가 땀으로 촉촉히 젖어 온다. 전국에서 모여든 달림이들이 한분 두 분 모여들어 인사를 나눈다. 요즘 마라톤 모임은 지역별 모임과 12 지간인 띠별 모임이 활성화되었다. 같은 해 태어났다고 전국적 모임을 갖고 친목을 도모하고 있는 모습이 아름답다. 밤 11시 출발시간에 맞추어 차분히 준비를 해 본다. 서버이벌 대회로 25km 반환점에서 ..
코로나로 3년간 해외여행의 발을 묶어 놓았다. 좀 잠잠해진 것 같아 배낭을 꾸렸다. 이번 여행은 좀 긴 여행이고 아내도 함께 한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게 주목적이지만 가는 길에 스톱오버로 3일간 아랍에미레이트를 둘러보고 파리로 이동해 3박 4일간 여행을 하고 산티아고 길의 들머리인 생장 피에르포르에서 도보여행을 시작하여 산티아고 콤포스텔라까지 한 달간 걷고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묵시아와 피스테라를 다녀 올 계획이다. 산티아고 순례길이 끝나면 포르투갈의 포르투 여행을 하고 리스보아로 이동하여 근교의 신트라와 유럽의 땅끝마을 호카곶을 다녀 올 계획이다. 포르투갈 여행을 마치고 세비아로 이동은 아침에 출발하여 오후에 도착하는 ALSA버스를 이용하고 남쪽으로 내려가 지중해변의 도시 말라가까지 내려갔다가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