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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올해가 가기 전에 시작한 경기옛길 경흥길을 끝내고 싶었다. 좀 일찍 다녀오고 싶었는데 세상일이란 게 다 내 마음 같이 되지 않는 게 산악회원이 아버지 상을 당해 다녀오다 보니 올해가 끝나는 하루 전에 출발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눈과 비가 예보되어 있다. 못 먹어도 Go라고 시작한 건 끝내야 하니 강행이다. 5시 37분 첫 전철을 타고 잠실환승센터에서 6시 30분 버스로 들머리 신북면에 도착하니 7시 40분이다. 잔뜩 흐린 날씨에 금방 눈이라도 솟아질 날씨다. 경기옛길은 주변 명승지도 포함을 한다. 이곳에 있는 효종의 동생으로 병자호란 후 볼모로 청나라에 간 인평대군의 묘가 있다. 방향이 정반대로 4km를 다녀와서 만세교길이 시작이다. 포천 채석장을 아트벨리로 새로 태어난 입구에서 천주산 이정표가 있..
경기옛길 경흥길을 올해가 가기 전에 끝내려고 포천으로 향했다. 포천은 가까우면서도 먼 길로 지하철이 연결되지 않는다. 지하철로 잠실환승터미널로 가서 3006 버스를 타고 포천으로 가야 한다. 요즘 서울 인근 전철이 닿지 않는 곳은 좌석버스가 연결이 되어 편리하게 저렴한 요금으로 갈 수 있다. 서울만 벗어나면 마을마다 정차를 하는 통에 7시에 집을 나서도 들머리인 신북면 행정복지센터에 도착하니 10시를 훌쩍 넘긴다. 옛길은 산길만 다녀서 식당을 찾기가 힘들어 아예 이른 점심을 먹고 가는 게 낫을 것 같아 아침식사하는 식당을 찾아 닭곰탕으로 이른 점심식사를 하고 출발이다. 어제 내린 눈으로 길이 하얗다. 쿠션이 있는 아디다스 보스턴을 신고 왔더니 많이 미끄럽다. 이번 길을 집으로 돌아가는 교통이 편리한 포천..
지리산 산행 중에 부음 소식을 들었다. 서울마라톤클럽 회장을 지내시고 2000년 초반에 한국마라톤의 대부이자 풀뿌리 마라톤의 초석을 다지신 박영석 회장님이 소천하셨단다. 그분은 서울마라톤클럽을 만들어 여의도에서 매년 2월 마지막주에 서울마라톤 대회를 유치하셨고 2000년에 풀+하프 거리인 63km 울트라 마라톤을 열고 일본에 가셔서 일본 100km 울트라마라톤을 배워 2001년 국내 처음으로 100km 대회를 열었다. 덕분에 01, 02, 03년 3 연속 서울울트라마라톤 대회에서 우승하는 영광을 만들어 주셨고 우승기념으로 일본 니찌난대회 초청 선수로 2번에 걸쳐 일본대회에 참가하여 장년부 3등의 입상을 도와주셨다. 지리산 산행 중에 부음 소식을 들었다. 서울마라톤클럽 회장을 지내시고 2000년 초반에 한..
경기둘레길을 끝내고 오랜만에 장거리 트레일런으로 경기옛길 강화길을 달려 보기로 했다. 새벽같이 집을 나섰지만 김포 사우역에서 강화 가는 96번 버스는 배차 간격이 뜸해 40분을 기다려 탔지만 통진고등하고, 김포대학 학생들로 오랜만에 버스문을 겨우 닫는 버스를 타 보았다. 나의 학창 시절은 차장이 있었고 "오라이! ", "스톱!"을 하는 만원 버스에는 차장이 밀어 넣기까지 했다. 그게 지하철 개통으로 사라졌지만 시외곽인 이곳은 문 닫기 힘든 만원 버스가 지금도 다닌다. 일찍 집을 나섰지만 교통체증으로 9시경에 강화대교 남단 성동검문소에 내려 놓는다. 바닷바람이 불어 쌀쌀해 서둘러 출발이다. 문수산성 아래 문수산 산림욕장을 지나 문수산성으로 올라가는 길은 줄줄이 계단이다. 계단은 늘 가장 힘이 많이 드는 힘..
경기옛길 중 평해길을 끝내니 6개의 길중에 3개의 길을 끝냈다. 다음 길은 경흥길을 걷기로 했다. 경흥길은 한양과 동북지방을 연결하는 길로 태봉을 세운 궁예가 지나던 길이고 고려 때 여진족의 칩입으로 윤관장군이 출전한 길이며 세종 때 6진 개척과 현대에 6.25 한국전 때 북한국이 이 길로 남침을 한 길이기도 하다. 또한 이 길에는 누원점과 송우장에는 북쪽 상인들이 건어물과 삼베, 미곡, 약재, 건과 등이 한양으로 들어오는 교역의 길이며 동해에서 잡은 명태가 북어, 황태가 주요 거래품목이었다. 이 길의 시작은 망월사역이다. 북한산 둘레길과 같이 의정부역까지 가는 길에는 용이 되돌아오는 절 회룡사가 있다. 태종과 갈등으로 함흥에 내려가 있던 태조가 아들 태종의 간곡한 청을 받아들여 한양으로 돌아오는 길에 ..
한 해를 보내면서 전 직장 후배들과 송년 산행으로 춘천 마적산으로 산행을 갔다. 산행을 핑계로 후배들과 산을 좋아하는 분들을 만나기 위해서 함께 했다. 퇴직을 하고 나면 자연 만남이 뜸해지기 마련이다. 산행을 그런 갈증을 푸는데 좋은 기회다. 60이 넘으면 여자는 밖으로 나가는 걸 좋아하고 남자는 집안에 있는 걸 좋아 한다는 통계가 있다. 자기만의 동굴에서 놀기를 좋아하는 은퇴자의 일상이지만 여자 입장에서는 집에 틀어 박혀 있는 남자가 눈에 가시 같다. 때가 되면 밥을 챙겨 주는게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니다. 제발 아침에 나가 저녁에 들오 왔으면 한다. 추운 겨울철에 어디서 매일 시간 보낼 때가 딱히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젊어서 취미 생활 한두 개는 있어야 하는 이유다. 만남과 대화 상대가 취미생활로..
경기 옛길은 조선시대 실학자 신경준 선생의 역사지리서에 육대로로 한양에서 지방으로 가는 길이다. 6개의 길중에 강화길, 의주길을 완주했고 강릉으로 가는 평해길을 오늘 끝내기로 했다. 나머지 3개 길은 영남길, 삼남길, 경흥길이 남으니 절반을 끝내는 셈이다. 첫 추위가 강하게 오더니 오늘은 아침이 영하 1도로 한낮에는 7 ~ 8도로 올라 간다하니 겨울 날씨치곤 포근한 날이다. 지난번에 3길인 정약용길을 달렸지만 남은 길이 20km 남짓하여 어두워서 제대로 보지 못한 평해 3길 정양용길을 다시 달리려고 운길산역에 내렸다. 뽀얀 무서리가 땅에 내려 쌀쌀한 아침이다. 이런날은 빨리 달려야 몸에 열이나 춥지 않다. 운길산역은 수종사와 운길산, 예봉산을 오를 수 있는 역이라 주말에는 산군으로 북적북적하는데 오늘은 ..
예년에 비해 긴 연휴다. 하루쯤을 장거리를 달려 봐야겠다. 경기 옛길이 좋겠다. 의주길은 한양에서 의주로 가는 길이다. 일찍 서둘러 경의중앙선을 타고 문산 역에 내렸다. 아직 아침기온은 그리 낮지 않다. 임진각까지는 6km로 대중교통이 이 시간에는 없어 달려 가기로 한다. 넓은 도로에 차량이 뜸하다. 길가에 은행이 익어 떨어져 있다. 임진나루길은 임진각에서 갈수 없는 북녘 땅을 바라보면서 장산리 들판을 지나 임진강변의 화석정을 깃점으로 평화의 길과 헤어져 남쪽으로 달려 문산으로 이어진다. 운천역을 지나니 임진각 역이다. 이른 아침임에도 DMZ관광을 온 외국인이 엄청 많다. 대부분 영어로 안내를 하고 있다. 망배단에는 조상님께 올리는 꽃바구니와 장수막걸리와 안주도 같이 있다. 의주길을 역코스로 달리기로 한..
비가 내리고 나더니 기온이 뚝 떨어졌다. 가을이 너무 빨리 오려나. 쉬어 가는 날로 지난번 경기 옛길 중 남은 벽제관길을 걷기로 했다. 느긋이 출발해서 삼송역에서 출발했다. 삼송리도 역 주변은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 많이 발전을 했다. 서울 주변은 늘어 나는 게 아파트다. 벽제관길은 한양에서 북한 땅인 의주로 향하는 첫길이다. 예로부터 이 길은 중국으로 떠나는 사신을 배웅하고 중국에서 오는 사신을 영접하던 길이었다. 이 길의 중심인 벽제관은 중국에서 오는 사신이 도성으로 들어오기 전에 하룻밤을 쉬어 가더 곳이었다. 그 길의 시작은 삼송리역에 삼송리 벽화마을로 이어진다. 삼송리 벽화마을 지나면 장들 생태다리를 지난다. 길은 공릉천 상류를 따라 이어진다. 아직 농촌의 풍경이 살아 있는 공릉천이다. 다리 건너는..
지난번 잇다가 만 경기옛길 평해길을 간다. 새벽 5시 37분 첫 전철을 타고 용산역에서 6시 10분 지평행 전동차에 올랐다. 달리기 복장을 하고 전철을 타면 복장이 얇아 추위에 떨어야 한다. 그렇다고 따뜻하게 입고 나서면 달릴 때 더워서 달릴 수가 없다. 따뜻하자고 입은 옷을 벗어서 배낭에 넣으면 무거워서 달릴 수가 없다. 이래저래 최적의 대안을 찾다가 얇게 입고 가는 게 답이다. 달리면 몸이 난로가 되어 추위를 느끼지 못한다. 덕소로 가는 중에 빠른 Ktx에 양보하느라 역사에서 대기하는데 출입문을 닫지 않는다. 전동차 안과 밖의 기온이 같고 바람도 들어온다. 대가기시간에는 닫아 주면 안 되나? 언젠가는 누가 건의해서 대기 중에는 문을 닫는 게 받아 들여지게 될 게다. 아유 추워. 썰렁한 전동차는 출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