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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오랜만에 떠나는 백두대간 무박 산행이다. 조지아 트레킹을 하면서 국내 산행을 많이 생각했다. 지리종주, 설악산행도 여름산행으로 점찍어 두었다. 그간 떨어진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는 장거리 산행이 좋은 훈련이다. 전날 11시에 시청 앞을 출발해 금강 휴게소에서 잠시 쉬고 추풍령에 도착해도 너무 일러 1시간을 더 차에서 눈을 붙였다가 새벽 3시에 차에서 내렸다.산골의 새벽은 고요하고 선선하고 풀냄새가 좋다. 이마에 헤드랜턴을 켜고 출발이다. 그간 무성히 자란 풀이 숲을 이루어 초입을 찾기가 만만찮다. Gps를 켜고 잠시 가사덤불도 헤치고 나오니 대간길이다. 예전엔 5만 분의 1 지도로 독도 길 찾기를 하였으니 다녔으니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이다. 눌의산까지는 줄곳 오름길이다. 등부터 땀으로 젖어 오더니 이마..
봄이면 지구촌을 두 발로 걸어보고 싶은 건 여행하기 가장 좋은 계절이기도 하다. 올해는 동로마제국의 수도였고 유럽과 아시아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티르키에 와 그리스 섬 일부와 트레킹의 땅 조지아를 돌아보기로 했다. 배낭여행에 배낭이 편리하지만 아내는 배낭보다는 트렁크를 더 좋아한다. 에티하드 아부다비행 비행기 출발시간이 0시 20분이라 전날 밤 9시에 집을 나서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밤늦은 시간이라 공제공항이라는 곳이 썰렁하다. 예전의 화려하고 분주한 여행객이 가득하던 시절과는 딴판이다. 에티하드 항공은 미리 사전 좌석을 지정할 수 있어 통로석으로 좌석을 찜해 놓았기에 짐만 보내면 된다. 썰렁한 출국장을 지나 1 청사 32번 게이트로 가기엔 시간이 여유로워 공항 라운지를 이용했다. Ma..
친구같은 아내와 배낭여행을 출발했다. 여행은 가슴이 떨릴 때 떠나라 했다. 아브다비 경유 콘스탄티노폴리스 지금은 이스탄블로 가다가 경유지 아브다비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렸다. 이번 배냥여행은 트리키예와 그리스 섬도 두어군데 돌아 보고 코카서스 지방을 좀더 길게 돌아 볼 계획이다. 아직은 순박한 카스베기, 메스키타에서 일주일 살기도 해 볼까한다. 하루에 한도시를 돌고 다음 여정을 이어가던 때와는 속도가 다르다. 마음이 끌리면 눌러 앉았는 느림과 기다림의 여행이다. 여행의 속도는 나이에 반비례한다. 한 살이라 젊을 때 좀 더 멀리 여행을 가고 나중에는 가까운 곳을 다닐까한다. 여행은 여기서 행복하자의 준말이라 했다. 그 행복을 찾아 아내와 길을 떠난다. 우리 부부의 여행은 길위의 여행자와 다른 것은 일흔..
5월엔 신청한 대회도 없고 봄이 오는 백두대간길이 궁금하여 후배들과 함께하는 5월 정기산행에 동참했다. 전날 밤 11시에 시청 앞을 출발하여 밤새 달리는 차 안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버리재에 도착하니 새벽 3시다. 이제 무박산행을 조금은 부담스럽다. 어두운 밤에는 자는 생체리듬에 맞추어 사는 게 순리인데 자연의 법칙을 거슬리니 체력적인 부담이 있다. 깜깜한 버리기재에서 헤드랜턴만 켜고 산길을 걷는다. 보이는 건 렌턴이 비추는 내기 디딜 한평 정도의 땅뿐이다. 모두가 거친 숨을 몰아 쉬면서 산길을 걷는다. 이번 구간 중 대야산 구간은 바위가 많아 로프구간이 많다. 1km 정도 걸으니 바윗길이다. 로프를 잡고 하강하는 길이가 7 ~ 8m 정도가 된다. 내려섰는데 선두가 좌우로 길을 표시한 리본이 있는데 오른..
옛 직장 Old Boy들과 함께하는 산행으로 이번 달 산행지는 정선 민둥산이다. 시청 앞에서 7시 출발해 문막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 도착해도 3시간만에 산행 들머리에 증산초등학교 앞에 도착했다. 초록초록 물들어 가는 녹색 향연으로 채색되어 가는 가는 민둥산이다. 증산초등학교 앞이 들머리인 정상가는 길은 급경사 길과 완경사길로 나뉜다. 거리상으로는 300m 차이가 나는 가파른 길과 돌아가는 길은 자신의 체력에 맞추어 선택해 올라 가는 길이다. 바로 올라가는 짧은 길인 된비알 길을 선택했다. 가쁜 숨을 몰아 쉬며 땀을 좀 흘리고 싶어서다. 소나무 숲을 지날 때는 진한 솔향과 함께 치토피드로 상쾌함이 느껴진다. 산벚꽃은 활짝 피고 이젠 꽃비를 내리며 가지에 새싹이 파릇파릇 돋아 난다. 낙우송 숲을 지날 때는 ..
런너에게 여름더위는 쥐약이다. 더위에 약할 줄 알면서 한낮의 23도 기온에 대비한 아무런 준비가 없었다. 그냥 달리면 되겠지란 안일한 생각에 된통 힘든 대회가 되었다. 2년 전 이맘때 나주 영산강 마라톤 대회에서도 더위로 쥐 잡느라 4:06:56으로 완주한 적이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 까먹고 다시 그런 우를 범했다. 영주 소백산마라톤은 참가신청을 하면 무료 셔틀버스가 제공된다. 새벽 5시 서울역 스퀘어빌딩 앞에서 마라톤 버스를 타기 위해 새벽에 택시를 이용했다. 달리기에 대한 열정으로 두대의 버스가 거의 찼다. 잠실에서도 2대의 버스가 더 출발했다. 마라톤은 중독성이 강해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가 쉽지 않다. 새벽은 한적한 고속도로를 거침없이 달려 제천쯤에서 잠시 휴게소를 들려도 대회장엔 7시 40분에..
서울마라톤을 끝내고 결혼기념일이라 강릉으로 여행을 준비했다. 연초에 스카이베이 경포대 호텔이 큰 폭의 세일이 있어 미리 준비해 뒀다. 이 호텔을 선호하는 이유는 아침에 경포호와 경포해수욕자에서 안목해변까지 솔밭길을 달릴 수 있다. 시간 부자인 울 부부는 고속도로보다 지방도로를 선호한다. 빠르게 가기 위해서라면 물라도 시골길을 달리며 어디든 쉬고 싶을 때 쉬고 눈이 즐거운 국도길이 좋다. 이번길도 양수리를 지나 용문에서 횡성 가는 길을 선택했다. 횡성에서 사골곰탕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봉평으로 가는 길에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영화 촬영지 안내판을 만났다. 횡성 청일면 고시리로 청평교 옆에 있는 파란 지붕의 본채와 사랑채가 있는 집으로 앞으로 냇물이 흐르는 작은 강이 있다. 오래전 이 영화를 감명 깊..
해마다 3월 셋째 주 일요일엔 광화문으로 가는 새벽 전철을 탄지가 햇수로 24년째고 21번째다. 3번은 코로나로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광화문 지하철 출구는 런너들로 가득하고 국제대회답게 외국인 참가자가 여럿 눈에 뜨인다. 서양인들, 중국, 타이완, 싱가포르, 말레지아 등 달리기를 좋아하는 분들이다. 방금까지 내린 비로 세종대왕 동상 앞 바닥이 촉촉이 젖었다. 여명이 채 걷히기 전인 이른 시간 105리 길을 달리기 위해 새벽밥을 먹고 나왔다. 7도 정도의 기온에 흐린 날씨로 달리기에는 적당한 날로 봄바람만 없다면 최적의 날이다. 오늘 복장은 러닝팬츠에 러닝 싱글렛이다. 7시 30분까지 물품보관을 끝내라는 방송이 연신 울린다. 명예의 전당 배번호라 1호 차량이라 찾기가 쉽다. 출발 전까지 체온유지를 위하여..
지난 일요일은 시즌 오픈 챌린저 마라톤대회 풀코스를 뛰고 5일 만에 출전하는 대회다. 하루 쉬고 다음 대회 준비로 회복주를 뛰고 나니 피로회복이 되지 않아 다음날 강제휴식을 하고 대회전날도 달리는 것보다 휴식이 좋을 것 같아 쉬다 보니 대회 후 달리지 않고 대회 참가하게 되었다. 연식이 있다 보니 피로회복 기간이 해마다 길어진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란 말이 실감이 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하필이면 꽃샘추위로 대회날은 기온이 영하 4도로 뚝 떨어지고 대회장인 뚝섬 수변공원은 강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10도가 된다고 한다. 겨울철 달리기는 추위보다 힘든 게 칼바람이다. 출발 한 시간 전에 대회장에 도착하여 차분히 출발 준비를 해 본다. 대회는 어차피 시간이 되면 춥던 바람이 불던 출발 총성이 울린다..
1월 초 여수해양마라톤을 달리고 올해 들어 두 번째 대회지만, 2월 3일 하프 훈련주 이후 '봉와직염'에 걸려 근 2주를 달리지 못했다. 한주를 남겨두고 한강에 나가서 달려보니 몸이 총체적 부실이다. 훈련주 한다는 생각으로 고프로 카메라를 챙겨 런너들의 달리는 모습을 담으며 달리기로 했다. 챌린저 레이스 마라톤 대회는 첫 번째 반환점으로 마곡철교 앞과 두 번째 반한점으로 철산대교 앞에서 반환점을 돌아오는 코스라 한 방향만으로 달리면 뒷모습만 담게 되는데 반대 방향에서 달려오니 앞모습도 담을 수 있겠다. 달리면서 고프로카메라 고정이 중요한데 춘천마라톤에서 기념품으로 준 조끼에 클립으로 고정하니 두 손이 자유로워 그런대로 괜찮다. 대회장이 가깝고 출발시간이 9시 30분이라 준비가 여유롭다. 1시간 전에 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