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 경기옛길
- 대청봉
- 단풍
- 24시간주
- 외씨버선길
- 마라톤풀코스
- 백두대간
- 지리산
- 100km
- 설악산
- 동아마라톤
- 쓰구낭산
- 경기둘레길
- #산티아고순례길
- 마라톤
- 암벽
- 울트라마라톤
- #마라톤 풀코스
- 경기둘레길11월후기이벤트
- 가을
- 여행
- 마라톤 풀코스
- #존뮤어 트레일
- 억새
- 풀코스
- 잠실운동장
- 달리기
- 그리스
- 풀코스마라톤
- 등산
- Today
- Total
목록국내 산행 (371)
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지리산행 2일 차는 새벽 천왕봉 해돋이 산행준비로 시작된다. 각자 하루 계산이 다르니 4시 반부터 부스럭 거리며 배낭을 챙기는 소리에 선잠을 깼다. 알싸한 겨울 산바람을 맛보고 취사장에서 나주곰탕에 떡국을 끓였다. 추운 때는 뜨끈한 국물이 최고다. 거기에 김을 넣고 날달걀 한 개면 훌륭한 한 끼 삭사가 된다. 다녀오는 길이기에 배낭을 대피소에 두고 스틱만 챙겨 랜턴을 켜고 출발이다. 밤하늘에는 그믐달이 밤길을 비춰준다. 장터목에서 제석봉을 오르는 길은 처음부터 코가 땅에 닿을 정도로 가파른 길이다. 거기다 길은 눈으로 다져지고 녹은 물이 얼어 빙판 길이다. 제석봉은 구상나무가 무성히 자라던 숲이었다. 자유당 시절에 이곳 유지가 여기에 불법으로 제재소를 차리고 나무를 도벌했다가 그게 문제가 되자 그 흔적을..
신년산행으로 지리산으로 간다. 하늘 아래 첫 동네인 백무동으로 가는 버스는 동서울 터미널에서 7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기 위해서 새벽같이 일어나 출발했다. 서울을 빠져나올 때도 어둠 속이다. 겨울철은 지리산 산행 비시즌이라 산객은 모두 7명으로 단출하다. 백무동에서 오르는 길은 두 갈래로 갈라진다. 참샘을 거쳐 장터목으로 오르는 길과 한신계곡을 지나 세석으로 가는 길이다. 점심식사를 하고 산으로 들어야 하는데 비시즌 주중이라 모든 식당이 문을 닫았다. 부탁하여 6명이 김치찌개만 된다는 말에 군말 없이 감지덕지로 먹고 산길로 들어섰다. 함께 온 분들은 한신계곡으로 세석대피소까지 간단다. 백무동 지킴이터를 지나면서 눈이 쌓여있어 아이젠을 착용하고 걸었다. 겨울철 산행에서 반드시 챙겨야 하는 게 아이젠과 스페..
한 해를 보내면서 전 직장 후배들과 송년 산행으로 춘천 마적산으로 산행을 갔다. 산행을 핑계로 후배들과 산을 좋아하는 분들을 만나기 위해서 함께 했다. 퇴직을 하고 나면 자연 만남이 뜸해지기 마련이다. 산행을 그런 갈증을 푸는데 좋은 기회다. 60이 넘으면 여자는 밖으로 나가는 걸 좋아하고 남자는 집안에 있는 걸 좋아 한다는 통계가 있다. 자기만의 동굴에서 놀기를 좋아하는 은퇴자의 일상이지만 여자 입장에서는 집에 틀어 박혀 있는 남자가 눈에 가시 같다. 때가 되면 밥을 챙겨 주는게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니다. 제발 아침에 나가 저녁에 들오 왔으면 한다. 추운 겨울철에 어디서 매일 시간 보낼 때가 딱히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젊어서 취미 생활 한두 개는 있어야 하는 이유다. 만남과 대화 상대가 취미생활로..
이화령에 도착하니 새벽 2시 30분이다. 너무 일찍 도착해서 30분을 더 눈을 감고 있다가 버스에 내렸다. 새벽 밤공기는 겨울바람으로 차갑고 매섭다. 단절된 동식물을 위해 설치한 생태통로를 지나 이화령의 철망문을 열고 산길로 들어섰다. 백두대간 길은 가을 마라톤 대회로 두 번을 참석하지 못했다. 그새 죽령에서 이화령까지 남진을 했다. 이제 절반을 지났으니 나머지 절반이 남았다. 마라톤 대회가 우선이니 얼마나 자주 참석하게 될지 모를 일이다. 걷기와 달리기는 많아 닮았다. 마라톤을 하기 전에는 등산에 빠져 있었다. 단독 백두대간은 물론 낙종정맥도 종주헸고 틈나면 바위와 씨름하며 암벽도 했고 잠시 빙벽의 맛도 봤다. 그러던 중 우연히 마라톤에 눈을 뜨게 되었다. 마스터즈에게 출전의 기회가 주어진 것은 199..
시청 후배들과 주왕산으로 10월 정기산행을 다녀왔다. 거리가 멀어 무박산행으로 전날 23시 30분에 시청앞에서 출발하여 청남대 휴게소에서 잠시 쉬고 새벽에 주왕산 입구에 도착했다. 밝기를 기다렸다가 공주집에서 비빔밥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주산지로 향했다. 주산지는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영화의 촬영지로 유명해진 곳이다. 봄은 업보, 여름은 집착, 가을은 번뇌, 겨울은 해탈 그리고 봄은 윤회다. 청송은 사과 산지로 유명하다. 일교차가 커서 당도가 높은 사과가 생산되어 그맛을 으뜸으로 친다. 새벽 물안개가 자욱해 쌀쌀하게 느껴지는 주산지다. 150년이나 되는왕버들이 저수지 가장자리에 자라는 게 인상적이다. 이른 아침에는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송이버섯 끝물로 비교적 싼 가격에..
새로 지은 희운각대피소에서 꿀잠을 잘 잤다. 맑은 산공기 탓일까 피곤하다는 느낌이 없다. 산이 주는 선무을 받았다. 희운각은 서예가 최태문 씨가 1969년 2월 에베레스트 원정대원이 죽음의 계곡에서 훈련 중 밤중에 눈사태가 일어나 10명의 대원이 전원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산을 사랑하는 그가 사재를 털어 산장을 지어 설악을 찾는 산악인의 쉼터를 제공하였고 그의 호 '희운'을 따서 희운각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오래된 건물이라 이번에 헐고 새로 지어 완공된 것이다. 하산길은 공룡능선길로 잡았다. 무너미재에서 직진해 바위길을 타고 오르면 신선대로 올라섰다. 바위길이 험하고 중간 탈출로가 없어 초심자는 조심해야 하는 길이다. 오죽했으면 공룡의 등과 같다 해서 공룡능선이란 이름이 붙여졌겠나. 오름내림이 심..
설악산 단풍 소식에 서둘러 대피소를 예약하려 하니 모두 완료되고 희운각 대피소만 '대기'가 가능하다. 들머리인 한계령까지 가는 버스도 편리한 시간대인 07:30분은 만석이고 06:30은 달랑 2장만 남아 얼른 예약해 뒀다. 설악산의 단풍이 절정인 시기는 교통도 숙박도 초만원이다. 놀러 가는 것도 남보다 부지런해야 한다. 마침 대피소 '대기예약'도 풀려 얼릉 입금했다. 한계령 가는 첫 버스를 타려면 9호선 첫 전철시간으로는 연결이 되지 않아 버스로 당산역으로 가서 첫 전철을 타고 동서울터미널로 가서 버스에 올랐다. 승객들은 거의 단풍여행자들로 만석이다. 부족한 잠을 자고 있는데 벌써 인제란다. 한계령은 그새 푸르름에서 알록달록 고운 단풍으로 물들었다. 어제 일요일은 교통난에 등산로도 북새통이었단다. 주차할..
백두대간 팀들과 가을 산행을 가는 날이다. 이번 구간은 소백산권인 영주 고치령에서 소백산 비로봉을 지나 죽령까지 트레일 런으로 달려 보고 싶었다. 백두대간 길은 찾는 이가 많아 길이 잘 나있는 편이고 소백산 구간은 육산으로 암릉이 없는 구간이다. 전날 시청 앞을 밤 11시에 출발하여 들머리인 고치령에서 새벽 2시 반에 도착해 산행에 나선다. 한창 때는 무박 산행도 부담이 없었지만 이제 잠을 잘 자지 않으면 피곤하다. 수면 안대를 착용하고 흔들리는 버스에서 잠을 자 보려고 최대한 노력했지만 숙면은 어려웠다. 일출시간이 3시간 반이나 남은 시간에 산행을 시작한다. 고치령은 영월로 넘어가는 고개로 아직도 오지라 버스는 다니지 않고 아랫마을인 좌석리에서 걷거나 그곳 이장님께 부탁하여 수고비를 드리고 트럭을 이용..
8월의 끝자락에 부여 천보산으로 정기 산행을 갔다. 아직 폭염의 기세가 등등하다. 들머리인 상천저수지에서 된비알로 오른다. 코가 땋에 닿을 정도로 급경사길이다. 처음부터 땀을 쏙빼 놓는다. 올 여름은 폭염이 오래 간다. 앞으로 마주하는 암릉길. 앞서 간 팀은 암릉에서 추억을 남긴다. 암릉길이라 부여 들판이 한눈에 내려 다 보이는 전망이 좋은 천보산다. 325M의 앝으막한 산이지만 들판이 많은 부여지방에서는 그래도 동내 대장 같이 가장 높은 산이다. 형이 없으면 동생이 형 노릇한다고 이곳에서는 천보산이 산대장이다. 일단 높이 오르고 보면 이제는 내림길이다. 쉼터에서 션한 물과 복숭아로 간식을 먹고 다시 출발이다. 아스팔트길과 만나는 삽티고개로 내려 서면 짧은 길을 원하는 대원은 길따라 원점으로 내려 가고 ..
지리산 일출을 만나려면 서둘러야 한다. 일출 예정시간이 05시 50분이라고 국공에서 미리 안내해 줬다. 천왕봉까지는 1.7km로 1시간 정도 걸린다. 장터목 대피소에 잠을 잔 대부분의 산객들은 천왕봉 일출을 기대하고 있다. 지리산 10경 중 첫 번째로 꼽는 게 천왕봉 일출이다.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일출이다. 특히 여름철 일출은 좀체 만나기 힘든 해돋이다. 혹시나 하는 기대감을 안고 제석봉을 오를 때 된비알에 숨이 찬다. 제석봉의 고사목은 자유당 시절 이곳 유지가 나무를 불법으로 도벌을 하였고 그게 발각이 되어 문제가 되자 그 흔적을 없애려고 불을 질렀다. 나무의 무덤이 된 곳이 제석봉 고사목의 흔적이다. 천왕봉을 오를 때는 하늘로 통하는 통천문을 지난다. 마지막 바위 절벽은 이제 계단을 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