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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이 겨울이 다 가기 전에 겨울산이 그리웠다. 외씨버선길의 나머지 구간 중 영월의 마루금길은 겨울산으로 손색이 없는 길이다. 어래산과 백두대간상에 선달산이 있는 구간이다. 서울에서 가는 빠른 교통편을 찾아도 첫 버스가 8시 30분이다. 영월까지는 2시간이면 도착을 한다. 마루금길 들머리인 김삿갓문학관으로 가는 버스는 11시 40분에 있다. 기다리는 시간에 시간 절약을 위하여 서부시장에 들러 시장 순대집에서 우거지 순댓국으로 점심을 미리 먹었다. 시골 시장의 인심은 넉넉해 양도 푸짐하다. 영월은 작년 가을에 2달 살기를 한 곳이라 지리는 익숙하다. 추억을 더듬으며 가는 시골버스에는 손님이 달랑 2명이다. 옥동에서 한분이 내리고 나니 나 홀로 버스를 전세 내어 노루목에 도착했다. 겨울 산속 바람은 차갑고 썰렁..
화려한 도시 밤바다와 생동감 가득한 항구의 매력 770km 해파랑길 대장정의 종점은 동해와 남해의 분기점인 부산 오륙도 해맞이 공원이다. 동해 최남단이 해파랑길의 종점이 되었다. 진하해변을 출발하여 간절곶은 동해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뜬다. 멸치잡이 집산지로 이름난 대변항을 지나 해동용궁사를 지나면 서핑 중인 송정해변을 만난다. 달빛을 머금으며 걷는 달맞이고개의 문텐로드를 지나는 길이다. 해운대는 신라의 최치원이 속세를 버리고 가야산으로 들어가던 길에 빼어난 경치에 반해 자신의 자인 해운을 바위에 새겨 놓은 후 해운대라 불리게 되었다. 지금도 동백섬 바위에 최치원이 새겼다는 헤운대 글씨가 또렸하다. 광안리 해변은 광안대교의 웅장한 위용과 고운 백사장이 마지막 길을 걷는 길손의 마음을 쿵쿵 뛰게 한다. 마지..
생태 관광도시로 재탄생하고 있는 울산에서 만나는 대자연의 매력 울산의 해파랑길은 정자항 수변공원에서 시작한다. 왜구의 침입을 알리는 봉대산 주전봉수대에서는 넓게 펼쳐지는 짙푸른 동해의 풍광에 두 눈이 황홀하다. 봉대산 너머에는 울산의 발전을 이끈 현대중공업이 있다. 일산해변을 지나면 신라 문무왕의 설화가 깃든 대왕암이 자리하고 있다. 방어진항을 돌아 염포산 숲길을 내려 서면 태화강으로 접어 든다. 십리에 걸쳐 사철 푸른 태화강 십리대밭길은 울산이 생태도시로 거듭나는 전초기지이기도 하다. 울산의 해파랑길은 공업도시라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는 아름다운 숲길과 강변길로 이어진다. 수줍은듯 고요히 흐르는 화양강을 따라 내륙 깊숙히 들어 간 해파랑길은 간이역의 정취를 오롯이 간직한 동해남부선 덕하역을 향해 숨 가쁘..
역사와 전통의 고장 경주가 들려주는 아름다운 천년 바다 이야기 동해안에 보기드문 화려한 주상절리가 있는 구간이며, 작은 마을의 아늑함과 화려한 벽돌들이 어우러진 읍천 벽화마을, 신라를 상징하는 등대와 어촌의 활기 가득한 음천항과 감포항, 웅장한 문무대왕릉과 감은사지3층석탑, 이견정이 있어 지질시대는 물론 마을과 예술, 자연과 역사를 두루두루 살펴 볼수 있는 곳이다. 차근차근 코스를 따라가면서 천년고읍 경주의 유구한 멋을 만나는 길이다.
관광도시로 재탄생하고 있는 포항의 매력적인 여행자 속으로. 낮에는 호미곶의 하늘과 파도가 절경을 선보이고 밤이면 포스코의 불빛과 크루즈가 운하의 밤을 비춘다. 없는게 없는 포항물회와 대게, 과메기, 개복치, 상어고기, 고래고기까지 포항의 산해진미를 맛볼수 있는 죽도시장이 있고, 1900년대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구룡포는 해방전 일본 근대 가옥을 만날 수 있다. 거리에서 옛교복을 입고 추억여행을 할 수 있는 거리다. 동해안 파도
항구가 건져 올린 바다의 선물. 대게와 함께 떠나는 영덕여행. 해파랑길 영덕 구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단연 대게! 대게 맛집이 즐비한 강구항에서 살이 꽉찬 대게를 맛보자. 강구항부터 축산항, 대진항까지 항구와 해변을 따라 여행하다 보면 거대한 풍력발전기와 2만5천여 종에 달하는 초목, 코발트빛 바다, 마을과 사람들이 모두 길손을 반겨 준다.
가을비가 내리는 아침이다. 탠트 철수를 하는 게 문제다. 탠트 안에서 누룽지를 끓여 아침식사를 하고 오늘 날씨를 체크해 보니 그리 오래 오지는 않을 것 같다. 비가 뜸하길 기다리다가 탠트를 걷었다. 외피는 이미 젖은 상태고 내피만 젖지 않게 배낭에 밀어 넣었다. 흐린 날씨에 가는 비가 내린다. 오늘 매향리 스튜디오까지 걸어가야 한다. 해안길로 이어지는 길에 비가 내리는데 물은 뿌리는 어르신을 만났다. "비가 내리는데 물을 주시네요." "이 정도 비로는 어림도 없어." "무슨 씨를 뿌리셨는데요?" "쪽파 씨야." "네에, 염전까지 멀어요?" "저기가 염전이야" 해안가를 가리키시는 쪽을 보니 논 같은 게 보인다. 그곳인가 보다. 인사를 하고 잔뜩 흐린 해변으로 향했다. 해변은 철조망으로 막혀 있고 뚝방에는 ..
오늘 일정이 빡빡하다. 그중 누에섬과 제부도를 걸어서 가야 한다. 두곳은 섬으로 바다 물때를 잘 맞추어야 한다. 오늘 설물은 오후 두시까지다. 그전에 누에섬을 다녀 와서 제부도를 걸어서 가야 한다. 아침부터 서둘러야 하겠다. 선감학원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터에 새로운 문화와 예술의 감성으로 승화시킨 듯한 곳이 경기 창작센터다. 이 건물옆 잔디밭에서 탠트를 정리하니 결로 현상이 그리 없다. 해안가가 아니라 일교차가 심하지 않았다. 선감어촌미을을 따라 해변으로 길은 이어진다. 선감선착장을 지나 산토리니 마을 같은 등대팬션으로 이어진다. 안산 대부광상 퇴적암층으로 가는 길은 해안가를 지나 작은 산을 넘어서 간다. 횟집이 쭉 늘어선 식당가를 지나 억새밭으로 길은 이어진다. 대부도 365캠핑시티에는 토욜일을 맞이..
대부도 길 동영상 선감원은 일제 강점기에 감화시킨다는 미명으로 조선의 가난한 소년 불량아, 불량소년으로 낙인찍어 강제 수용했던 시설이다. 오늘은 그곳까지 걸어간다. 해방 후에도 선감학원으로 바꾸어 40여 년간 역사에 갇혀 우리 곁에 사라진 소년이 부지기수다. 그들은 묻고 있다. 가족과 함께 했으면 조금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애를 썼던, 천진난만한 개구쟁이어도 좋았을 그 시절을 누가 왜 빼앗아 갔냐고. 탠트 안은 생각보다 포근했다. 아직 어둠이 걷히지 않은 6시30분에 하루를 시작했다. 대부도 해솔길 3구간의 시작점이다. 아일랜드 cc 울타리를 따라 걷는 길이다. 노란 야생 들국화 향이 진하게 풍겨 온다. 가을은 국화의 계절이기도 하다. 작은 산으로 오르는데 이름은 큰산이라 한다. 정상에는 울타리를 쳐 놓..
소금길 2구간을 걷는다. 새벽 먼동이 트기 전인 6시에 집을 나서 전철로 노량진 ~ 금정 ~ 오이도까지 이용하고 버스로 오이도 빨간 등대에 도착하니 9시 10분이나 되었다. 왔다가는 시간이 너무 길게 걸려서 이번부터는 아예 비박 장비를 갖추고 노숙을 하며 최종 종착지인 화성 매향리까지 걷기로 했다. 배낭에 4일 치 식량과 잠자리와 옷가지를 챙겨 넣었더니 묵직하다. 이 또한 길을 걸으려면 가지고 가야 할 업보가 아닌가. 오이도의 아침 바닷바람은 짭짤한 갯내음으로 코끝을 스친다. 해질녘에 노을을 바라보기 좋은 모퉁이에 자리한 '노을의 노래 전망대'를 지나면 해안가를 따라 걷는 길이 오이도 살막이 길이다. 살막이 길은 오이도 어부들이 바다에 살을 설치하여 물 때를 보아 가며 잠시 쉬고 임시거처로 어구도 보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