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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경기만 소금길 오이도 빨간등대까지 동영상 제주에는 올레길이 있고 지리산에는 둘레길이 있다. 경기만에는 소금길이 있다는 걸 느지막히 알았다. 경기문화재단에서 언택트시대에 소금길을 따라 걷는 행사에 참여 했다. A코스 경우 시흥 연꽃테마 파크를 출발하여 오이도를 거쳐 대부도와 제부도를 거쳐 화성 매향리까지 총 144km 여정이다. 그중 첫구간인 시흥 연꽃테마공원에서 아침 8시 출발했다. 이곳 관곡지는 국내 최초로 조선시대 강희맹이란 분이 중국 남경에서 연꽃을 들여와 심어 국내에 보급한 곳이다. 그 주변일대를 시흥시에서 연꽃 테마공원으로 조성했다. 6~7월에 방문하면 연꽃과 수련을 많이 만날 수 있겠다. 고즈넉한 분위기가 좋아 사진가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수로를 따라 걷다보면 두번째 인증지점은 갯골생태공원,..
외씨버선길 마지막 구간을 걷는다. 관풍헌 가는 길이다. 이구간이 너무 길어 아내와 같이 한 번에 걷기에는 부담스러운 길이라 두 번에 나누어 걷는다. 지난번에 각동교까지 걷고 이번에 나머지 구간이다. 남한강을 오른쪽으로 두고 태화산을 향해 걷는 길이다. 태화산 자락에는 영월 고씨동굴이 있는 곳이다. 각동교를 지나 갈론마을로 가는 오솔길로 접어 들었다. 강원도 산길이라 하더니 점점 산속 깊은 곳으로 들어 가는 것 같다. 눈이 밝은 아내가 "저게 뭐야?" 올려다보니 으름이다. 쉽게 만나는 으름이 아니지만 깊은 산속이니 으름이 잘 익었다. 으름은 줄기 식물로 조선 바나나로 불릴 정도로 바나나 맛과 흡사하다. 그사이에 잘 익어 벌어져 있다. 그 좁은 길을 뚫고 오니 안은 넓은 밭이 있거 네댓 집이 사는 작은 마을..
외씨버선길은 청정지역인 청송, 영양, 봉화, 영월 4개 군을 거치는 구간으로 오지를 걷는 길이다. 길의 이름은 청록파 시인 조지훈 시인의 '승무' 시에 나오는 보일듯 말듯한 외씨버선의 이미지와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시작은 청송 주왕산에서 시작하여 영월 관풍헌까지 이어지는 13구간의 길이 있다. 그중 12길을 걷는다. 영월에는 12, 13길 지나간다. 12길은 김삿갓문학관 영월객주에서 시작하여 김삿갓면사무소까지 이어지는 길로 '김삿갓 문학길'이다. 방랑시인 김삿갓의 행적을 따라 자연을 벗하여 걷다보면 누구나 시인이 되고 길속의 박물관에는 문화체험 까지 할수 있는 것이다. 코로나 2단계로 김삿갓문학관은 문이 굳게 닫혀있다. 길은 노루목 김삿갓묘역을 지나 김삿갓계곡으로 내려 간다. 계곡물이 좋아 여..
9구간 운일암반일암 숲길과 10구간 용담호가 보이는 길을 걷는 날이다. 밤새 탠트 자락을 때리는 빗소리를 들으면서도 잘 잤다. 다행히 탠트 안에는 빗물이 스며들지 않고 보송뽀송하다. 어김없이 아침은 찾아온다. 매식을 할 분은 식당에서 매식을 하라고 문자가 온다. 준비한 식량이 많아 그냥 탠트에서 끓여 먹기로 했다. 비 오는 날 캠핑 생활도 운치 있다고 생각하면 재미난 일이다. 일부는 비가 온다고 근처 모텔이나 민박에 들기도 했다. 아침에 호우주의보가 내렸다고 한다. 그래도 행사는 계속 진행된 단다. 호우경보가 내리지 않으면 중단되지 않는다 말에 마음 든든하다. 암벽하던 시절에 매주 첫째 일요일은 무조건 암벽을 했다. 암벽 초짜 때 일화다. "대장님, 비가 와도 암벽합니까?" "이놈아, 비가 오면 밥 안 ..
연일 빗속에 아웃도어 생활에 힘든 분은 진안으로 나가서 모텔에 자고 왔다. 눅눅해진 옷가지에 젖어 버린 등산화는 마를 겨를이 없다. 젖은 신발로 걷다 보니 발가락 사이의 껍질이 까져 쓰리고 물집도 잡혔다. 폭염에 폭우에 연일 걷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편안함을 생각했다면 복중에 여길 오지 않았을 것이다. 마음을 다잡고 출발 준비를 했다. 부귀면 사무소 뒤에서 출발할 때부터 우의를 입고 걷는다. 여름철 걷기는 인내의 시간이다. 더워 아니면 비가 힘들게 다. 그 힘든 일을 왜 스스로 할까? 예비군 복을 입고 산을 오르면 그건 훈련이지만 등산복을 입고 오르면 산행이라 했다. 훈련을 힘들지만 산행은 즐겁다. 그 차이는 뭘까? 임하는 마음이다. 같은 일을 해도 마음먹기 따라 달라진다. 오늘 걷는 길은 정자..
탠트 위에 떨어지는 다닥다닥 빗소리를 들었다. 밤이면 비가 내렸다. 아침에 다행히 비는 그쳤다. 탠트를 설치하고 철수 할때만 비가 내리지 않아도 한결 편하다. 살림살이가 젖으면 눅눅하고 말릴 때고 시간도 없다. 연일 습도가 높아 꿀꿀한데 진안군청에서 물차를 보내 주어 샤워를 할 수 있어 게운하게 잤다. 오늘 걷는 길은 고개넘어 마령길은 그리 높지 않은 덕천리 고개를 넷을 넘고 골짜기마다 자리한 마을과 저수지를 만나고 부귀면 장승삼거리부터 전주가는 길을 걷는다. 진안과 전주를 잇는 곰재, 모래재, 조약재는 과거와 현재의 기억속에 함께 하는 길이다. 인근에 풍혈냉천이 있다. 밀양 얼음골 처럼 바위 틈에서 찬바람이 나온다. 여름에는 인기 있는 피서지 이다. 체육공원의 노랑, 파랑, 녹색, 카키색 탠트가 캠핑장..
진안고원길 걷기 2일 차다. 오늘도 흐림에 비예보가 있다. 일기예보상으로는 목요일까지 비 소식이 있다. 간밤에 비가 내렸지만 아침에는 개여 식사하고 탠트 걷는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8시 출발이라 비교적 여유가 있다. 더운 날 등산화를 신었더니 발이 뜨거워 새끼발가락에 물집이 잡히려 해서 샌들로 바꿔 신었다. 2시간 간격으로 쉬면서 발을 식혀 줘야 하는데 등산화 끈을 풀어 주지 않았더니 또 말썽이다. 해파랑길 걸을 때부터 늘 새끼발가락의 물집으로 고생을 하고 있다. 솔밭거리를 출발하여 농로 길을 걸으며 백운면사무소를 지난다. 2코스 첫번째 체크 포인트인 원촌 거북바위를 지난다. 자신의 얼굴과 거북바위가 나오게 사진을 찍어 실시간으로 전송해야 한다. 그래야 어디쯤 가고 있는지, 코스를 빼먹지 않고 걷는지 확..
전북 진안에는 고원길이 있다. 고원길은 하늘땅 고실고실에서 마을과 사람, 진안을 만나는 길이다. 마을길, 논길, 밭길, 산길, 숲길, 물길, 고갯길, 옛길, 신작로 등 첩첩산중 진안땅에서 고원길은 절실한 소통의 공간이자 사연과 기억을 간직한 공간이다. 그리고 첩첩산중 고원 바람을 맞는 곳이다. 평균 고도 300m인 하늘땅 진안군을 일주하는 고원길을 걷는 행사가 매년 가장 더운 복중에 있다. 올해는 7월 25일부터 8월 1일까지 7박 8일 일정으로 진행되었다. 100여 개의 고원마을 지나는 길에는 고원 고개가 50개나 되며 그 고원길의 길이는 210km나 된다. 하루 전날 진안에 내려 와 진안 공설운동장 가는 길에 있는 정자에서 탠트 치고 하룻밤을 보냈다. 행사날인 7월 25일 진안만남의 쉼터에는 전국에서..
싱싱한 동해안 대게가 두 팔 벌려 환영하는 울진의 숲길, 바닷길 울진의 해파랑길은 어떠한 기교나 화려함이 없는 선 굵은 동해안 트레일의 우직함이 드러난다. 그래서 고독과 외로움을 벗삼아 걷는 여행자에게는 내면의 소리를 더 잘 들을 수 있는 구간이다. 울진 원전을 지나면 죽변항으로 이러진다. 관동팔경의 하나인 망양정을 지나면 울진 해파랑길은 다양한 변주를 울린다. 울진공항의 외곽 해안을 따르다 잠시 내륙을 만나는 길은 바다로 이어진다. 중국의 월나라에서 소나무를 갖다 심어 송림을 만들었다는 월송정은 지금도 넓은 소나무 숲을 거느리며 시원한 숲길을 내준다. 동해안의 모든 어종을 만날 수 있는 후포항에 다다른다. 숲길과 하천길, 호수길 등으로 변화무쌍한 재주를 부리던 길은 이마져도 지루한지 다시 바다와 손잡고..
바다기 들려 주는 이야기, 자연과 예술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 옥계시장에 출발하는 동해구간은 강릉산불로 산을 넘어 가는 길은 의미가 없어 망상해변으로 길을 잡았다. 해변을 따라 걷는 길은 국도를 따라 걷는 길이라 조금은 지루하다. 망상해변에는 노란 유채화가 곱게도 폈다. 묵호시장을 지나 기묘산 바위들이 늘어선 추암해변으로 이어진다. 삼척 오십천변의 장미공원과 죽서루를 지나 다시 오십천을 따라 내려 걷는 길이다. 삼척구간은 신라시대 절세미인으로 알려진 수로부인의 설화가 깃든 수로부인길을 지나 고려의 마지막 왕인 공양왕릉 겉을 거친다. 마지막 숲길인 검봉산길을 걸으면 부구에 닿으며 울진구간으로 넘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