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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삼악산 흥국사 대웅전 앞의 약숫물 삼악산 의암매표소에서 등산폭포까지 발자취 전 직장 OB산악회원들과 의암댐을 내려 다 볼 수 있는 삼악산으로 봄산행을 간다. 퇴직을 한 후에도 이런 모임이 있어 서로 간 안부를 나눌 수 있는 친목 단체로 정을 쌓아 가고 있다. 만나면 좋은 친구가 아니라 좋은 친구들이 만난다. 완연한 봄날씨라 나들이하기 좋은 날이다. 누구나 똑 같이 주어 지는 하루의 시간 초최고의 하루를 만드는 건 각자의 몫이다. 청평 휴게소에 잠시 쉬고 의암댐 앞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이 길은 가을의 전설 '춘마'의 초반 길이라 낯이 익었다. 다시 잎이 피고 단풍이 물들면 그때 의암호반을 다시 달리게 될 게다. 들머리에 그리 멀지 않은 전망 좋은 곳에 삼악산장이 있다. 잘 이용되고 있지 않은지 문이 굳게..
설악에 폭설 소식에 가슴이 쿵꽝 뛰고 마음이 설렌다. 누가 그랬다 가슴 설렐 때는 떠나라고. 설악의 겨울 풍경이 그려진다. 국공 홈피를 방문했더니 17일 04시에 입산통제가 풀렸다. 그것도 서북능선과 공룡능선을 계속 통제다. 한계령에 오르면 설악의 풍경을 제대로 볼 수 있는데 감지덕지로 오색에서 올라갈 수 있음에 감사해야겠다. 6시 30분에 동서울을 출발하여 오색에 도착하니 10시 조금 넘었다. 지금 오르면 중청대피소 입실시간이 너무 이르다. 흘림골을 다녀올까 하고 확인하니 입장 인원이 매진으로 예약이 되지 않는다. 용소폭포를 다녀오기로 하고 오색약수터 계곡을 따라 올랐다. 한계령을 넘기 전에 남설악 설경이 와 ~ 할 정도로 상고대가 곱게 폈는데 양지는 그새 녹았다. 성국사는 겨울철이라 절을 비우고 내려..
옛 직장 동료들과 함께하는 시청 OB 산악회 정기산행 날이다. 옛정을 나누며 그간 일들이 대화의 주제가 되니 추억을 많이 떠 올리게 되고 싶게 공감하게 좋다. 지난달에는 한분이 돌아가셨다. 올 때는 순서가 있지만 떠나는 날은 순서가 없다. 그런 부음을 접할 때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하는 시간이 된다. 저승 갈 때 가지고 가지 못하는 건 아무 소용이 없다는 말이 맞다. 새벽같이 시청을 출발해 태백으로 가지만 치악 휴게소에서 남자화장실도 길게 줄을 서는 진풍경을 연출한다. 태백산 눈축제로 전국 산악회에서 목적지가 같다. 아니나 다르까 유일사 입구 들머리는 전국 산악회 차는 다 몰린듯 주차뿐만 아니라 원색의 등산복을 입은 산객들이 넓은 등산로를 가득 채우고 올라간다. 대단한 한국인들이다. 영하 -1..
눈이 내리면 설악을 가겠다는 계획을 했다. 눈이 귀한 요즘 겨울철에 설악다운 설악을 만나려면 눈이 있어야 한다. 19일 날 설악은 눈 예보로 입산이 통제되었고 20cm의 눈이 내렸고 20일 날 10시에 입산통제가 풀렸다. 21일 금요 무박 2일로 설악을 가는 산악회 버스가 있어 함께 했다. 사당역을 23:20에 출발하여 양재, 복정에서 산객을 싣고 한계령으로 향했다. 새벽 3:20에 내리니 매서운 설악의 밤바람이 사정없이 몰아 친다. 4시 입산시간이라 휴게소 바람이 적게 부는 곳에서 아이젠을 착용하고 스틱을 챙기고 헤드랜턴을 켜고 기다렸다. 정각 4시에 철문이 열린다. 몇몇 산악회에서 온 산객 50여 명이 산행을 시작한다. 여성분 10여 명은 되는 것 같다. 열 번째 정도에서 출발하면 바로 가파른 계단이..
시집간 딸애가 가을이 가기 전에 대청봉을 가고 싶단다. 바쁜 아들은 빠지고 두 여인을 모시고 설악의 품으로 고고. 최근에 장거리 산행을 해보지 않았고 코로나로 설악산의 대피소가 모두 문을 닫아 당일 산행을 다녀와야 한다. 한계령에서 대청을 올라 오색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잡았다. 초보자는 10시간을 걸어야 하는 거리다. 하루 전 도착해서 오색에서 하룻밤을 자고 6시 한계령 출발이다. 숙소는 늦게 예약했더니 오색 쪽 숙소는 만원이고 가성비를 생각하여 양양국제공항호텔로 예약을 했다. 오색에서 거리는 좀 멀지만 차량으로 이동이라 그리 문제 될 게 없었다. 널찍한 공간과 3명이 지낼 침대도 좋다. 가격도 착해 여러모로 만족이다. 한계령은 이른 새벽에도 주차가 힘든다. 한계령 휴게소는 밤에 폐쇄를 한다. 갓길에 주..
장수대에서 대승령 넘어 12선녀탕 계곡 산행 가리, 주억봉 운해 단풍은 설악에서 남으로 전해진다. 대청봉 단풍 소식을 듣고 장수대에서 십이선녀탕 계곡 코스로 단풍산행에 나섰다. 대승폭포의 시원한 물줄기가 힘차게 내리 꽂는다. 대승령 오름길에 단풍을 만났다. 1,000m까지는 단풍이 내려왔다. 단풍은 능선보다 계곡 부근의 단풍이 색깔이 선명하다. 대승령에는 새벽에 한계령에서 출발한 산객들이 출출한 배를 채우고 있다. 멀리 부산서 단풍을 만나러 온 산악회를 만났다. 남쪽까지 내려 오려면 기다려야 하니 빨리 만나고 싶어 찾아왔단다. 안산 삼거리에서 시작되는 십이선녀탕 계곡의 단풍은 조금 이른 것 같다. 쌀쌀한 기온이면 벌써 내려왔을 단풍이 이상 고온에 잣은 비로 천천히 내려온다. 언제 만나도 최고의 미를 뽐내..
인북천 금강산길 들머리는 서흥 1리에 용늪 자연생태학교다. 봇도랑 길 ~ 노 병장 길 ~ 구미동 ~ 월학고개 ~ 원통 터미널까지 길이다. 용늪 자연생태학교에는 대암산 용늪의 생성과정과 생태적 중요성에 대해 알 수 있다. 1999년 서흥 분교가 폐교되면서 생태학교로 탈바꿈했다. 지금도 그때 쓰던 수업 시작과 끝을 알리던 교무실 앞의 종이 걸려 있고 여학생이 책을 보고 있는 동상도 남아있다. 잠시 초딩시절로 추억여행이다. 인북천을 따라 걷는다. 벼가 익은 들판길을 걷다가 수로가 있는 봇도랑길을 걷는다. 이곳에는 군부대가 많다. 우리 때에 군대생활할 때 오지 중에 오지인 원통은 피하고 싶었던 지역이었다. 오죽했으면 '인제 가면 언제 오나 원통해서 못살겠네.' 하는 말이 있었을까. 지금도 을지부대 신병교육대가 ..
미시령에서 출발하는 옛길을 따라 걷는다. 강원방송에서 인제 천리길 촬영을 나왔다. 미시령은 내설악으로 넘어가는 령으로 많이 이용하였으나 미시령 터널이 개통되면서 휴게소도 폐쇄되고 그 자리에 국공에서 탐방안내소로 탈바꿈했다. 백두대간길에 북설악으로 연결되는 통로로 반드시 지나야 하는 길이다. 오늘은 옛 미시령길을 따라 걷는다. 도적바위골을 지나면 산 중턱에 선바위가 우뚝 서 있다. 겨울에는 황태 덕장이 있는 곳이다. 황태와 북어의 차이는 겨울철 명태를 얼렸다 말렸다를 반복하면 황태가 되고 사철 명태를 말리면 북어가 된다. 황택가 한 등급 위의 품질이다. 이곳에는 설악의 명물 마가목이 파란 하늘과 대조적으로 빛난다. 마가목은 어혈을 풀어주고 쇠약해진 몸을 튼튼하게 하며 성기능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하여 담금..
가을맞이 길이다. 최북단 마을 천도리에서 시작하는 안개덕이길은 원통에서 9시 10분에 출발하는 서화행 버스를 타야 한다. 농촌버스로 길동무들과 함께 오르니 처음으로 이런 많은 승객을 태운단다. 서화 종점에서 내릴 때는 기념사진까지 찍어 줬다. 농촌은 사람이 많은 게 화젯거리가 되고 도시는 사람이 많아 탈이다. 길의 시작은 당봉산성이 있는 당봉 사방거리에서 시작된다. 이곳에는 순국장병 충혼비가 있다. 당시 열쇠부대 사단장이었던 박정희 준장이 세운 비석이다. 길은 인북천을 따라 걷는다. 황금들판이 풍요롭다. 심적 계곡은 여름철 피서지로 즐겨 찾는 곳이다. 심적습원으로 가는 길에는 익어서 떨어진 다래가 길바닥에 나뒹군다. 입에 넣으니 달콤함이 혀끝으로 전해 온다. 가을길은 눈만 잘 뜨고 있으면 먹을 게 많다...
하반기 두 번째 인제 천리길로 장수대에서 대승폭포를 올랐다가 원통으로 가는 옛길을 걸었다. 장수대는 서북능선으로 오르는 들머리로 1959년 당시 3 군단장이 6·25 전쟁 중 설악산 전투에서 산화한 장병의 넋을 달래기 위해 건립한 건물 이름이 장수대로 그게 지명이 되었다. 서북능선으로 1km를 오르면 서북능선 중턱에 대승폭포가 자리하고 있다. 높이 88m로 개성의 박연폭포, 금강산의 구룡폭포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폭포로 꼽힌다. 몇일전 내린 비로 물이 떨어진다. 아침 햇살을 받아 폭포에 무지개가 그려진다. 주억봉과 가칠봉을 바라보는 전망이 훌륭하다. 다시 장수대로 돌아 와 원통 가는 옛길을 따라 걷는다. 하늘벽과 옥녀탕을 지난다. 하늘벽 주차장에는 바위꾼들이 주차한 차가 가득하다. 이 길은 차량으로 슝..